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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aList": [
{
"id": 1090201,
"title": "김삿갓의 과거 1",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느 수감자가 나설까?",
"successDesc": [
"{0} 수감자는 무어라 설명하려다, 문득 더 좋은 생각이 있는지 김삿갓과 앵두 쪽을 돌아보았다.\n\n\"저… 는 이 근방을 잘 알진 못합니다만, 혹시 우두께선…\"\n\n\"…하아.\"\n김삿갓은 무언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눈빛으로 한숨을 푹 쉬더니, 그 자에게 가 무어라 설명을 해주었다.\n\n\"…그리고 그 어사화 붙은 관은 벗고 다니는 걸 추천하고 싶군.\"\n\"음? 어째서…\"\n\"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하쇼, 다 이유가 있어.\"\n\n청년은 아리송하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그보다는 도움 받은 것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도자기 같은 것을 내밀었다.\n\n\"호, 이것은 연적이오?\"\n\"귀하들은 먹을 갈 일이 없을지도 모르나, 이 자그마한 물병이 귀하들 삶의 흐름 속에 자그마한 흐름을 만들어주었으면 하여.\"\n\"…하!\"\n\n…마지막에 김삿갓이 코웃음만 치지 않았다면, 감동스러운 장면이었을 것 같았으나.\n청년도 더는 무어라 반응하지 않고, 서둘러 가던 길을 떠났다.\n\n후에 앵두가 김삿갓의 행동을 두고 무슨 이유로 그렇게 굴었는지를 물었지만, 김삿갓은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입을 꾹 다물 뿐이었다."
],
"failureDesc": [
"\"뭐야, 잘 모르는가?\"\n\n그럼 어쩔 수 없겠다며, 그 청년은 입맛을 쩝 다시곤 어디론가로 사라졌다.\n\n\"…허어.\"\n\n그 자가 떠나가자, 뒷편에서 모른척 뒷짐을 지고 있던 김삿갓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n\n\"우두, 뭐라 할 말이 있으신겁니까?\"\n\"아니, 저거… 나 라서.\"\n\n…갑작스러운 발언에 잠시동안 수감자들이 소란스러워 졌다.\n\n\"아직 천지 무서운 줄 모르고 지 잘난 맛에 떠돌아 다닐 때지.\"\n\"마침 과거 주제가 역적이었겠다, 신나서 그런 놈이 다시 나타나지 않게 할 방법을 적어놨다가…\"\n\"집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겠지. 그 역적이란게 자기 윗대의 선조를 가리키는 거란 걸.\"\n\n\"허, 허면… 우두께서 과거에 급제하고서도 관직에 나서지 않으신 것이…\"\n\n\"할래야 할 수가 있었겠니, 앵두야. 왜 저 천치에게 안내자가 붙지 않았을 것 같냐.\"\n\"나 말곤 다른 사람들은 사정을 전부 알았거든. 자기 선조를 팔아먹고 급제한 후레자식이라고 소문이 파다해졌지.\"\n\n김삿갓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농짓거리라도 하듯이 말을 뱉곤, 우리보다 앞서서 길을 걸어 나갔다.\n\n\"뭐, 그렇지 않았더라도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 붓을 꺾었지마는.\"\n\n…살짝 떨리는 손을 얼른 뒷짐을 지고 가리면서."
]
},
{
"id": 1090301,
"title": "김삿갓의 과거 2",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느 수감자가 나설까?",
"successDesc": [
"{0} 수감자는 꼭 지금만이 아니더라도, 기회라는 것은 여러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n\n\"…귀하도 그리 생각하나?\"\n\"당초 내가 질문한 건 귀하긴 하니.\"\n\n무언가 원했던 답은 아니라는 듯, 청년… 아니, 과거의 김삿갓은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 현재의 김삿갓에게 슬쩍 운을 띄웠다.\n\n\"여기서 내가 답을 해버리면, 기회가 두 번 찾아오는 것이 되는건가?\"\n\"뭐, 그럼 찾아오긴 여럿 찾아오셨군 그래.\"\n\n…김삿갓은 퉁명스러운 말만 던질 뿐이었다.\n\n하지만 그 대답이 썩 나쁘진 않았는지, 청년은 피식 웃더니 다시 그 자리에 털썩 기대어 앉았다.\n\n\"뭐, 누구한테 훈수 받아 될 일도 아니지.\"\n\"답은 찾지 못했지만 시간 써줬으니 사례는 하지.\"\n\n그는 품 속을 뒤적이더니 커다란 잎으로 감싼 떡 한 뭉터기를 넘겨주었다.\n\n\"가면서 드셔. 제법 맛있거든, 그 떡.\""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말하려 하는 순간…\n\n\"나는 귀하에게 묻진 않았는데.\"\n\n김삿갓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청년… 아니, 과거의 김삿갓은 살짝 서늘해진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n\n\"…뭐, 말할 생각 없으면 됐네. 가던 길 마저 가시지.\"\n\n그는 한 손으로 손사래를 휘휘 치며 그 자리에 다시 털썩 기대어 앉았고, 우리도 더 이상 뭐라 말을 붙이지는 않고 떠나갔다."
]
},
{
"id": 1090402,
"title": "김삿갓의 과거 3",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느 수감자가 나설까?",
"successDesc": [
"\"…저 놈 말이지?\"\n\n{0} 수감자와 김삿갓이 버적버적 걸어나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n물론, 그 행적을 사정없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어조였다.\n\n\"기어이 일이 그렇게…!\"\n\"어, 어. 잠깐만. 저 자는 대체 누군데 내 일을…\"\n\"사소한 대화까지 할 시간은 없어. 너는 지금부터 S사를 빠져나가서…\"\n\n옥 안에 있던 자는 깜짝 놀란듯 당황스런 말을 쏟아내려하지만,\n김삿갓의 이야기를 들은 자는 길길이 화가 나서 그 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고 구속 장치를 푸는데에 집중할 뿐이었다.\n\n\"자네가 아직 밖에서 할 일이 많아…\"\n\"아, 귀하들도 S사에서의 입지를 고려하면 빠르게 자취를 감추는 것이 좋을테지.\"\n\"아직 내가 들어온 샛길엔 사람이 없을 테지, 그리로 나가.\"\n\n그 자는 말로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한 위치를 말해주면서도, 구속 장치를 푸는 손이 늦어지게 두지 않았다.\n\n\"…….\"\n그리고 그러는 동안, 김삿갓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구석에 부스러진 나무 조각 같은 것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
"failureDesc": [
"\"…? 귀하들은 누구인데 날 안다고 하는거지?\"\n\n{0} 수감자가 많은 말을 꺼내놓기도 전에, 옥 안에 틀어앉아 있던 이가 뜬금없이 입을 열었다.\n\n자기는 일면식도 없던 사람인데 마치 아는 것 처럼… 아니, 정말 있었던 일을 줄줄 읊고 있는 걸 보니 입을 다물고 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n\n\"…뭐?\"\n\"그렇다는 건… 조정의 옥에 잡것들이 들었다고 간주해도 된다는 것인가?\"\n\n무어라 변명할 새도 주지 않고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자의 공격은 매서웠다.\n\n수감자들과 함께 혼비백산하며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
},
{
"id": 1090501,
"title": "김삿갓의 과거 4",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느 수감자가 나설까?",
"successDesc": [
"\"그쪽인가… 고맙소!\"\n\n추노꾼들이 가리킨 방향을 향해 뛰어가고, 잠시 후 건초 더미 안에서 사람이 기어 나왔다.\n그러자 주변 행인들이 몇이 다가와 그에게 감사 인사와 응원을 전한다.\n\n\"아이고, 고생했네 자네!\"\n\"우리 의적님, 추노꾼한테 끌려가면 큰일이지!\"\n\"저, 저… 베어도 피 대신 쌀알이 흘러나올 것들. 자기들은 배불리 먹으면서…\"\n\n그는 그들에게 꾸벅 인사하더니, 이쪽으로 와서 말을 건넨다.\n\n\"고맙군… 외지인이 나를 감쌀 줄이야.\"\n\n\"나… 말인가? 음, 소개할 이름은 없고… 세간에서는 우리 같은 이들을 검계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n\"우리의 우두머리인 김삿갓 님이 과거 하셨던 것 처럼… 탐관오리들이 축적해 놓은 쌀을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돌려주고 있었던 것 뿐이야.\"\n\n\"…케흠!\"\n\n김삿갓의 당황스러운 듯한 마른 기침 소리가 작게 울렸다.\n\n\"이제 가보지… 시간을 오래 지체했더니 저리 따라 붙는군.\"\n\n그는 잠깐 기다리라더니, 뒤로 메었던 자루를 뒤적이고선 먹을 것 몇 개를 꺼내들었다.\n\n\"은혜와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 법 아니겠나? 변변찮지만 속은 채워줄 걸세.\"\n\n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
"failureDesc": [
"\"…진짜인가?\"\n\n{0} 수감자가 필사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미숙했던 듯 하다…\n\n\"그러고보니 이 자들, 행색이 수상쩍은데…\"\n\"검계 놈들, S사 바깥에서 이곳저곳 떠돌면서 밥 빌어 먹는다는 소문이 있구만요.\"\n\"그러면 이 놈들이 그걸 도우는 자들일 수도 있겠군?\"\n\"아니여도 돈 몇 푼은 더 받을 수 있겠지요.\"\n\n…그들은 가슴에 맨 검붉은 밧줄을 꺼내들더니, 우리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섰다…"
]
},
{
"id": 1090601,
"title": "김삿갓의 과거 5",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느 수감자가 나설까?",
"successDesc": [
"{0} 수감자가 무기를 꺼내며 사내에게 위협을 가했다.\n\n사내도 겁을 집어먹은 것 같긴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랑이를 하던 여인도 겁을 먹은 건 똑같아…\n\n곧 사내는 그 짐을 빼앗고, 그대로 어둠 속을 향해 도망쳐 버렸다.\n\n\"…쯧.\"\n\n김삿갓의 작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n\n그 여인에게 짐을 찾아다 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어차피 사내는 자신의 아들이니 그렇게 까지 할 것 없다면서 한숨만 푹 내쉬었다.\n\n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들은 본래 총명하고 무예에도 뜻이 있어 재주가 많았는데, 어느날 뭐에 씌였는지 대의를 이뤄야하겠다며 집 밖으로 뛰쳐나갔고…\n\n그 후로 종종 집에 들러서는, 하는 거라곤 집의 곡식과 가산을 가져간다는 듯 했다.\n\n\"…뭐. 검계라는 게 그렇지.\"\n\"조직의 형태를 취하는 만큼, 저런 자들도 왕왕 있었다 들었네. 이름만 검계인, 날강도 같은 것들도 제법 있었다고.\"\n\"…나는 마음에 들진 않아서 저런 것들을 곁에 두진 않았지만, 내가 뭐 정의로운 사람인 것도 아니고. 막을 이유도 없었지.\"\n\n노모는 혹여나 다시 자신의 아들을 보게 된다면 누구에게 당하고 살진 않는지 봐주고, 집으로 돌아가는게 어떻겠냐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n\n그러곤 내어줄 것이 남진 않았으나, 맨 입으로 부탁할 수도 없으니 따뜻한 밥 한끼라도 대접하겠다며 우리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n\n김삿갓은 기대는 하지 말라며 퉁명스레 말하긴 했지만,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지 식사를 하는 내내 좋지 않은 표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무기를 꺼내며 사내에게 위협을 가하려던 순간…\n\n\"이 자식, 집 창고에서 몰래 가지고 나오랬더니 아직도 뭘 이렇게 꾸물대?!\"\n\n어둠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는지, 허리춤에 칼을 찬 자가 몇 명 더 튀어 나왔다.\n\n\"그, 그것이…\"\n\"저것들은 또 다 뭐야?! 우리 말을 듣기 싫어서 사람을 부른 거냐?!\"\n\n노모와 사내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자니, 그 대화 속에 김삿갓이 슬쩍 끼어들었다.\n\n\"아니, 나는 지나가는 행인인데.\"\n\"하는 짓이 워낙 좀스럽고 괴팍해서 한 마디 하려고 멈춰섰거든.\"\n\n\"좀스러워…? 이 자식이, 우리의 대의를 뭘로 보고…!\"\n\"무릇 검계라면! 입단하자마자 출가한 집의 곡식까지 모두 끌어내 더 어려운 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고!\"\n\"우리 우두머리께 그 곡식을 바치면, 조만간 그걸 또 어려운 자들에게 나누려…\"\n\n\"허. 그래?\"\n\"그 검계 우두머리라는 분이 그렇게 시키던가?\"\n\n\"당연히…\"\n\n\"앵두야,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 같은데, 넌 들은 기억 있니?\"\n\"저런 개소리를 들은 기억은 없지만, 검계라 칭하며 날강도 짓을 하는 잡배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은 있습니다, 우두.\"\n\n\"…칼 잡은 놈들은 다 스스로 검계라 부르고 다녀도 좋은 건 맞는데.\"\n\"나를 운운하면서 별 같잖지도 않은 짓을 하고 다니는 건 기분이 좀… 나쁘군.\"\n\"저들이 내가 베어버린… 뜻을 함께한 친우와 같은 이름을 공유한다 생각하는 건 더 열 받고.\"\n\n김삿갓은, 그대로 검을 뽑아올리며 그들에게 칼 끝을 겨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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