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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vlian
2026-07-20 17:1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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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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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aList": [
{
"id": 0,
"content": "바늘 고리에 봉합사를 감는다."
},
{
"id": 1,
"content": "선택하는 것은 2호 돗바늘, 감는 것은 소재의 오훼완근과 뒷다리의 종골건을 정방꼬임한 27번 봉합근."
},
{
"id": 2,
"content": "내부에 열어젖혀 둔 근막부터 봉합해 나간다."
},
{
"id": 3,
"content": "며칠 전 크리틱에서 피드백 받은 부분에 따르면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동물을 확실히 하라는 지적이 있었으니, 다른 동물의 소재는 전부 제거하고 추가적으로 소재를 준비해 왔다."
},
{
"id": 4,
"content": "적당하게 재단한 소재를 미리 절제해 두었던 근막에 두껍게 겹쳐 봉합한다."
},
{
"id": 5,
"content": "원래 추가하려고 했던 소재의 장력에는 여전히 미치지 않지만, 흡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
"id": 6,
"content": "이번 목표는 여느 때와 같다."
},
{
"id": 7,
"content": "B- 점수에서 벗어나 기존 이상의 발전을 얻을 것."
},
{
"id": 8,
"content": "이 집단에 합류한 자는 지속적인 과제 활동과 작품 점수 향상을 꾀해야 하므로, 이 목표를 변경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
{
"id": 9,
"content": "도슨트께서 말씀하신 반지를 두 바퀴, 세 바퀴 감아올리고 싶다는 욕구를 토대로 작품에 집착해 보라는 조언을 검토해 보았지만, 내게는 그런 욕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
{
"id": 10,
"content": "그 외의 투견들의 격투 영상 시청 62회, 야수파 산하의 동물원 시찰 7회, 맹수 다큐멘터리 시청 71회, 소재 후보와 함께 생활하기 284시간과 같은 여러 조언을 문제없이 수행했지만, 작품 점수 향상에 뚜렷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
{
"id": 11,
"content": "해당 소과제의 의도는,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감각을 느껴보는 것이었으나…"
},
{
"id": 12,
"content": "매뉴얼에는 해당하는 감각을 작품에 반영하는 방식에 대해 작성되어 있지 않았고, 정량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
{
"id": 13,
"content": "…음."
},
{
"id": 14,
"content": "혈액 주머니를 잘못 건드렸군. 연출용으로 준비해 둔 혈액이 새고 있다."
},
{
"id": 15,
"content": "기억을 더듬는 동안 다소 격정적인 상태가 된 것 같다. 손끝의 움직임이 거칠어졌군."
},
{
"id": 16,
"content": "대형 거즈로 주머니 근처를 막고… 매뉴얼에 따르면 이 정도로 얇은 두께의 소재는 21호 극세 바늘과 여섯 번 박리한 신경 섬유사로 봉합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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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잘 끊어지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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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경험적으로는… 이러한 경우에는 18호 뼈바늘과 근섬유사가 적합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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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19,
"content": "정해둔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야 하니, 계속해서 시도해 보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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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전부 기워내려면 좀 더 오랜 시간을 소모하게 되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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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21,
"content": "적갈빛 털이 터져 나온 혈액에 물든 모습은 제법 야성적인 것 같지만… 우연에 의한 작법을 허가한다는 구절이 없으니, 닦아내야 한다."
},
{
"id": 22,
"content": "…이 매뉴얼이 옳은 게 맞는지 검토해야 하지 않는가."
},
{
"id": 23,
"content": "나의 경험에서 느끼고 있는 야성적인 부분과 매뉴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야성적인 부분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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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24,
"content": "방금 피식자를 사냥한 들개가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듯 번져버린 이 털의 색상이 더욱 진정성 있는 야성이 아닐까."
},
{
"id": 25,
"content": "하지만…"
},
{
"id": 26,
"content": "눈으로 바라보는 것들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
{
"id": 27,
"content": "확증할 방법은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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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그렇다면…"
},
{
"id": 29,
"content": "판단은 유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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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30,
"content": "나의 실력으로는 신경 섬유사로 혈액 주머니를 제 시간 안에 기워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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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31,
"content": "그러니, 소재를… 보충해야겠군."
},
{
"id": 32,
"content": "미적 감각은 충족되지 않은 것 같지만, 이 작품의 기능적 요소는 검증된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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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연장끈을 당겼을 때 기민하게 튀어나오는 발톱도 정상적이고, 그 끝도 예리해 소재를 채취하기에 적합하다."
},
{
"id": 34,
"content": "작품에 팔을 끼워 넣기 좋게 지방층을 재배치해서 타격 시의 충격도 보호하고 있으며, 겉을 장간막으로 둘러싸 내용물 손상률을 최대한 줄여냈다."
},
{
"id": 35,
"content": "B-라는 점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은 이 검증이 나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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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그렇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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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기능을 제외한 부분 외에는 꾸준히, 나는 강렬함이 없다는 피드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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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대체, 어떻게 해야…"
},
{
"id": 39,
"content":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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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탈에 심어둔 주입용 바늘이 작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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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작품과 나를 견고하게 연결하기 위한 물감이 혈액 속에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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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작품 속에 조립되어 있던 근섬유는 내 손아귀에 꽉 쥐어져,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이 도구를 휘두를 수 있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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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이 주사 덕에 수십 마리가 몰려드는 이 채집장 안에서도, 나는 좀 더 자유롭게 소재들을 채취해 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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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하지만,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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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단점으로는,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는 효과도 붙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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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후우우… 더욱 충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 할퀴고… 터트리고 싶다는 감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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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47,
"content": "제법 참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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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저들을 이 커다란 나의 붓으로… 덧칠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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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그것도 나름의… 작품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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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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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51,
"model": "뫼르소",
"title": "약지 야수파 스튜던트",
"content": "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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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52,
"content": "이 순간 넘쳐흐르는 이 감각을 작품에 쏟아도 된다는 매뉴얼의 항목이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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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53,
"content": "좀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만…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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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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