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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아이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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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인다 싶다 가도, 어느 샌가 한 자리에 꼿꼿이 선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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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흠… 이쪽이 틀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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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눈 깜짝할 새에 만들어진 파티용 드레스 한 벌이, 아이가 바라보고 있던 마네킹에 걸려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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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가볍게 보기엔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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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또 그렇게 멈춰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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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무거운 호흡만 깔려있던 재단실에,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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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이내 커다란 그림자가 아이의 앞에 멈춰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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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실내에서 까지 그 양산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제 작품의 색감이 흐리게 보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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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몰랐어? 태양의 빛만 피부의 적이 아니야. 네 그 강렬한 조명도 치명적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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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아이의 물음에, 보랏빛 옷과 양산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아이 역시 대답을 하곤 있지만 꽤나 시큰둥한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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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대화하는 사람을 바라보지도 않고, 손톱 끝만을 바라보는게… 자신 외의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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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곧 퍼레이드가 시작할 테니까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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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안 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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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네가 만든 옷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화낼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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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손톱 끝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인 또 다른 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어.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리라는 것을 뻔히 알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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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하지만 퍼레이드에 완벽하지 않은 의상으로 나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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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결국 선택지는 시끄러워질 것을 알면서도 재단실에 오는 것 밖에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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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그럴리가 없다! 물론 나의 손을 거치는 모든 옷은 심혈을 기울인 것들 뿐이지만, 그 중에서도 당신의 복장은 그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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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이쪽, 헐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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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살 빠졌거든. 네 탓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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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아이는 황급히 줄자를 펼쳐들고 달려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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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하긴, 최근 있었던 식사를 생각해보면 혈액바에 손이 점점 안 가는 건 사실이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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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다만 혈귀로서의 능력도 놓아두고, 인간 같은 모험을 해보고 싶다 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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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적어도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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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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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두 아이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돌았지만, 긍정의 눈빛이 마주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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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감히 입 밖으로 꺼내기 두려운 어느 한 계획을… 그 다짐을 확인하는 눈빛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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