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8165, "codeName": "??-??-??-??", "name": "빼앗겨 울부짖는 힌들리", "clue": "단서", "storyList": [ { "level": 0, "story": "이 저택에 있었던 단 한 순간조차 풍요로웠던 적이 없었지만, 언쇼 씨가 살아있을 때까진… 그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었어.\n\n그때도 힌들리는 날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났었지만… 그럴 때마다 언쇼 씨가 지팡이를 치켜 들고, 힌들리를 방으로 끌고 갔지.\n\n그래, 나는 언쇼 씨의 총애를 받았어.\n\n원래라면 내가 아니라 힌들리에게 향했을 총애.\n\n그거 말고는 여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거렁뱅이였지만, 이 새끼에겐 그게 가장 중요했던 거야.\n\n비싼 신체 개조, 상속받을 재산, 자신을 따르게 될 버틀러들… 그런 것보다 아버지의 사랑이 갖고 싶었던 거지.\n\n난 그걸 알고 있었어. 어릴 때부터 감은 좋았으니까.\n\n그래서, 힌들리가 캐서린과의 관계로 나를 도발할 때마다, 나도 언쇼 씨의 애정을 갈구하는 녀석의 약점을 파고들었지.\n\n그래야… 내가 저택에서 힌들리보다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n\n그 자식이 자기한테 일어나는 모든 불행을 내 탓으로 돌린 것도 그때 쯤이었을 거야.\n\n바이올린을 선물 받지 못한 것도, 아버지가 아침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것도.\n\n어쩌면… 도박으로 저택을 잃고, 캐서린의 유언장에서 자기 몫이 없는 것 까지도 모두 내 탓으로 몰고 갔던 걸지도…\n\n그땐, 그랬을지도 모르지.\n\n지 꼴이 더럽고 초라해진 걸 알아채지도 못하고 나한테 소리 칠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n\n지금은, 이 새끼 스스로 지옥에 걸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n\n몸을 있는 대로 부풀리고, 위협적으로 발톱을 휘두르고 있지만… 보이더라고.\n\n언쇼 씨에게 버려지고, 워더링하이츠에서 내쳐진 불쌍한 개새끼가.\n\n한심한 것 같기도 하고… 불쌍한 것 같기도 하고…\n\n쯧, 이딴 게 다 무슨 소용이냐. 일단 잡아 죽여야 뭐라도 되겠지." } ] }, { "id": 8159, "codeName": "??-??-??-??", "name": "나태 죄종?", "clue": "단서", "storyList": [ { "level": 0, "story": "바위와 같던 것에 붉은 것이 흘러나왔소.\n\n그것이 혈관인지, 근육 다발인지, 피를 머금은 다른 무언가인지는 알 수 없었소. 그러니 이를 붉은 것이라 부르는 것이 이상적일 테요.\n\n움직일 때마다 붉은 것으로 움켜쥔 네 개의 바윗덩이가 위태로이 흔들렸소.\n\n여전히 눈알을 굴려대나, 이제 동하는 것조차 없는지 부딪혀 오지도 않는구료.\n\n대신 그것은 움켜쥔 것을 휘두를 뿐이오.\n\n두어 개를 휘두를 때도 있으나, 네 개의 돌멩이를 한 번에 휘두를 때도 있소.\n\n그 개수는 스스로 사유한 것일 테니, 나는 여전히 그것이 살아있다 생각하오.\n\n달리 말하면 나 또한 살아있는 것이오.\n\n그저 아쉬운 것은 저 돌멩이가 이제 부유하지 않는 것이오.\n\n그 가는 것이 무거운 바위를 지탱하는 것은 퍽 신기한 일이나, 붉은 것과 바위가 땅을 지탱하고 있으니 사세당연, 더 이상 부유하고 있다 헤아릴 수 없소.\n\n날개 없이도 부유했던 것이 땅으로 떨어졌소.\n\n그리고 붉은 것이 흔들리는 대로 바위도 매가리 없이 휘청이는구료.\n\n모습은 변했으나, 저 돌멩이는 여전히 게으른 생명이오.\n\n그렇다면 변치 않고자 다짐하는 것은 근면한 것일 수도 있지 않겠소.\n\n변하는 것은 게으르고, 변하지 않는 것이 게으르지 않을 수도 있다니.\n\n묘한 궤변이로군.\n\n보고는 이상이오.\n\n→ 무. 말. 똑. 적.\n→ 거봐, 이 새끼도 못 알아듣겠다잖아. 알아듣게 좀 써라.\n→ 이 정도면 명징하게 직조한 기록이라 생각하오만…\n→ 명징…직… 하, 솔직히 말해봐, 이상 씨. 일부러 이러는 거 맞지? 응?\n\n→ …노코멘트하겠소." } ] }, { "id": 8160, "codeName": "??-??-??-??", "name": "탐식 죄종?", "clue": "단서", "storyList": [ { "level": 0, "story": "그때 본 죄종보다 파릇파릇해지지 않았나요?\n\n예전에는 곧 죽을 것처럼 비쩍 말라 있었는데… 그렇다고 보기 좋아졌다는 말은 아니에요.\n\n꽃머리는 세 개로 늘어났고, 줄기는 팔과 다리처럼 뻗어있어요. 꼬리 같은 것도 보이고… 오히려 더 불쾌하게 변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n\n뭐… 메기에게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 날카롭고 흉흉한 이빨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 걸 보니, 사람이라도 잡아먹었나 보죠.\n\n…아니, 정정할게요. 생각해 보니 이상하네요.\n\n그 괴물은 뿌리인지 줄기인지를 팔처럼 써서 수감자를 잡아채요.\n\n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것을 입에 넣죠. 굶주린 야수처럼요.\n\n아… 그런데 우리를 먹이처럼 삼켰지만, 금방 못 먹을 걸 먹은 것처럼 뱉었어요. 영양분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는 거겠죠. 하긴 삼켜서 소화할 만한 기관도 없어 보이더라고요.\n\n그럼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입에 넣으려고 했어요.\n\n배가 고파서도, 살기 위해서도 아닌 것 같고…\n\n채우지 못할 걸 알면서도 계속, 말이죠.\n\n그 괴물에게 사실 먹는 건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을까요?\n\n먹고 싶다는 욕망만이, 그것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네요.\n\n얼마 전의 저처럼요.\n\n→ 그 녀석이 했던 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n→ 뭐… 평생 그 새끼의 말을 잊을 것 같진 않지만, 그것뿐이에요. 지나온 항로를 가끔 돌아보겠지만, 그 항로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으니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