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4구 로보토미 지부 어딘가", "content": "유리의 얼굴이 그레고르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똑바른 자세로." }, { "id": 1, "content": "하지만 유리는 우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구부정한 자세였다." }, { "id": 2, "content": "죽은 동료들의 무게까지 짊어지고 서 있어야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몫인 양." }, { "id": 3, "content": "그렇기에 나는 그에게 말할 수 있다." }, { "id": 4, "model": "단테", "content": "<저건 유리가 아니야, 그레고르.>" }, { "id": 5,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래.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 }, { "id": 6, "content": "그레고르가 담담히 긍정한다." }, { "id": 7, "content": "곧이어 그레고르의 팔이 기다랗게 뻗으며 유리를 향해 돌진한다." }, { "id": 8, "content": "그리고는, 머지않아 멈춘다." }, { "id": 9, "model": "유리",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죽고 싶지 않았어요." }, { "id": 10,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11, "model": "단테", "content": "<베어내, 그레고르.>" }, { "id": 12, "content": "이것이 관리자가 취해야 할 모범행동인지는 모른다." }, { "id": 13, "model": "유리",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그 누구도 죽고 싶어 하진 않았어요." }, { "id": 14, "content": "하지만 지금 그레고르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나는 외쳐야만 했다." }, { "id": 15, "model": "단테", "content": "<베어내!>" }, { "id": 16, "model": "그레고르", "content": "으, 으아아!!!" }, { "id": 17, "teller": "친절한 시민", "title": "기억 속 누군가", "content": "저는 죽, 죽기 싫어요!" }, { "id": 18, "model": "그레고르", "content": "이, 이건…" }, { "id": 19, "content": "해충의 팔은 시민의 목을 관통하기 직전에 멈췄다." }, { "id": 20, "content": "있는 힘껏 잡아당기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 { "id": 21, "model": "여자시민", "teller": "친절한 시민", "title": "기억 속 누군가", "content": "사, 살려주세요… 돈은 있는대로 다 드릴게요." }, { "id": 22, "teller": "경비", "title": "기억 속 누군가", "content": "여자를 놔줘! 아니면 대응 공격을 하겠다!" }, { "id": 23, "model": "그레고르", "content": "내 팔… 팔을 잘라 줘! 어서!" }, { "id": 24, "teller": "경비", "title": "기억 속 누군가", "content": "다시 말한다. 놔주지 않으면…" }, { "id": 25, "model": "그레고르", "content": "자르라고!" }, { "id": 26, "content": "잘려 나간 팔이 바닥에 떨어지자 헐떡거리며 시민이 벽에 스르르 주저앉는다." }, { "id": 27, "content": "하지만 잘린 부위엔 경련과 함께 다시 팔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 { "id": 28, "teller": "경비", "title": "기억 속 누군가", "content": "괜찮으십니까?" }, { "id": 29, "model": "그레고르", "content": "가, 가까이 오지 마! 가까이 오면 안 돼!" }, { "id": 30, "content": "아까의 고통을 잊지 않겠다는 듯 재생된 팔은 다시 앞을 향해 맹렬하게 뻗어나간다." }, { "id": 31,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 }, { "id": 32, "teller": "???", "title": "???", "content": "그레고르 과장님,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 { "id": 33, "model": "그레고르", "content": "존경하지 마… 난 내가 원해서 참전한 것도 아니야…" }, { "id": 34,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 }, { "id": 35,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그럼 난 도대체 어쩌라는 거예요? 살아남은 게 죄예요?" }, { "id": 36,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냥 살아가, 제발… 우리가 원해서 이 비극 속에 떨어진 게 아니잖아." }, { "id": 37,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 }, { "id": 38, "teller": "???", "title": "???", "content": "끝의 끝에서, 결실을 목전에 두고 멈추다니. 실로 개탄스럽군." }, { "id": 39, "teller": "???", "title": "???", "content": "뭐, 우리야 좋지. 잡지 않은 기회는 유찰될 뿐이야." }, { "id": 40, "content": "유리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다." }, { "id": 41, "content": "그레고르가 베어낸 것은 아니었다." }, { "id": 42, "teller": "유리", "title": "8급 해결사", "content": "으… 아…" }, { "id": 43, "content": "유리의 입이 벌려지더니 힘겹게 무언가를 뱉어낸다." }, { "id": 44, "content": "환하게 빛나는 황금색의 나뭇가지였다." }, { "id": 45, "teller": "???", "title": "???", "content": "가지를 찾고 있었니?" }, { "id": 46, "model": "그레고르", "content": "당신…" }, { "id": 47, "teller": "???", "title": "???", "content": "생각보단 좀 작다. 그치?" }, { "id": 48,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난 헤르만이라고 해.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왜냐하면…" }, { "id": 49,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우리는… 가지가 필요하고, 너희는… 가지를 찾을 수 있고." }, { "id": 50,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너희는… 죽지 않지만, 우린… 너희를 죽일 거니까." }, { "id": 51, "content": "헤르만이 바닥에 놓인 유리의 머리통을 발로 툭툭 친다." }, { "id": 52,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53,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물론, 지금은 말고." }, { "id": 54,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황금가지는 우리 쪽에서 안전하게 수거해 갈게." }, { "id": 55, "model": "이상", "content": "구보… 나의 벗. 이것이 그대가 선택한 길이오?" }, { "id": 56, "model": "구보", "teller": "구보", "title": "???", "content": "맞아. 이젠 몇 안 남았지." }, { "id": 57, "model": "홍루", "content": "…오랜만이네, 형." }, { "id": 58, "model": "가환", "teller": "가환", "title": "???", "content": "네 옷에 더러운 냄새가 나는 거 알고 있어? 지금 꼴을 가족들이 봤어야 했는데." }, { "id": 59, "model": "오티스", "content": "아주 만남의 광장이로군." }, { "id": 60,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내가 준 선물은 잘 간직하고 있어, 아들?" }, { "id": 61,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고작 이런 꼬락서니가 되라고 준 건 아니었는데." }, { "id": 62, "model": "그레고르", "content": "바란 적 없어… 한 번도…" }, { "id": 63,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그래도 포장지는 마저 뜯어야지." }, { "id": 64, "model": "헤르만", "teller": "헤르만", "title": "???", "content": "고작 그 능력이 내가 준 전부가 아니거든." }, { "id": 65, "model": "가환", "teller": "가환", "title": "???", "content": "자, 인사는 여기까지." }, { "id": 66, "content": "가환이라는 자가 박수를 두 번 쳤고." }, { "id": 67, "content": "시야는, 까맣게 물들었다." }, { "id": 68, "content": "기나긴…" }, { "id": 69, "content": "악몽을 꾸고 일어난 새벽처럼." }, { "id": 70, "content": "시간이 지난 후…" }, { "id": 71, "place":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쉬운 임무라고 생각했는데." }, { "id": 72,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눈앞에서 황금가지를 빼앗기고, 당당히도 복귀했군." }, { "id": 73,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나의 과대평가였나?" }, { "id": 74, "model": "단테", "content": "<…….>" }, { "id": 75,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파우스트 씨, 변명이라도 해보는 게 어떨지." }, { "id": 76, "model": "파우스트", "content": "불멸만이 해답은 아니더군요." }, { "id": 77,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흠." }, { "id": 78,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당신은 할 말이 없습니까, 단테?" }, { "id": 79, "model": "단테", "content": "<황금가지를 노리는 다른 세력이 있었어.>" }, { "id": 80, "model": "단테", "content": "<당신은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 왜 말하지 않은 거야?>" }, { "id": 81, "model": "파우스트", "content": "황금가지를 노리고 왔던 다른 세력에 대해 물어보네요." }, { "id": 82, "content": "파우스트는 담담하게 내 말을 베르길리우스에게 전했다." }, { "id": 83,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설마, 내게 책임을 묻는 겁니까." }, { "id": 84,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되묻죠, 단테. 아무런 위협 세력이 없는 곳에 열둘이나 되는 자들을 내려보낼 이유가 있습니까?" }, { "id": 85,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해결사까지 추가로 고용해가면서 말이지." }, { "id": 86, "model": "단테", "content": "<그건…>" }, { "id": 87, "model": "그레고르", "content": "됐어. 관리자 양반." }, { "id": 88,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건 내 탓이야. 책망하려면 나에게…" }, { "id": 89,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걸작이군." }, { "id": 90,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전우애 냄새를 풍기는지." }, { "id": 91,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뭐, 피차 한배에 묶인 자들끼리 감싸주는게 나쁘다곤 하지 않겠지만…" }, { "id": 92,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치부를 감싸주는게 무능함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진 않아 줬으면 좋겠어." }, { "id": 93, "model": "파우스트", "content": "…연락이 왔습니다. 애프터 팀의 특별작전 4과가 지하로 진입. 작전을 수행한다고 하네요." }, { "id": 94,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그래, 그래야겠지. 남은 E.G.O와 환상체라도 회수해야 할 테니." }, { "id": 95,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정작 중요한 정수는 잃었지만 말이야." }, { "id": 96, "model": "오티스", "content": "뒤끝이 길군." }, { "id": 97, "model": "오티스", "content": "전장에서 실패는 으레 있는 법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다시 작전을 세워 재투입을 할 뿐이지." }, { "id": 98, "model": "오티스", "content": "첫 작전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가? 관리자님은 첫 지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보여주었다만?" }, { "id": 99,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 }, { "id": 100,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이쯤 해두지. 뭐, 아주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니까." }, { "id": 101,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렇지요." }, { "id": 102, "content": "베르길리우스와 파우스트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았지만…" }, { "id": 103, "content": "지금은 그걸 꼬치꼬치 캐물을 체력도, 정신력도 남지 않은 것 같았다." }, { "id": 104, "content": "버스 안은 굳은 피와 살점으로 섞인 피비린내가 가득한데도, 아무도 차창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 { "id": 105, "content": "누구도 얼룩진 옷을 갈아입을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 { "id": 106, "content": "그저 침묵을 곱씹으며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 { "id": 107, "content": "그레고르는 그 중에서도 침통한 표정으로 차창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 { "id": 108, "content": "갑자기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버스의 앞 창문 근처에 매달아 놓았다." }, { "id": 109, "model": "카론", "content": "벌레 양반. 메피의 머리에 뭘 매단 거야?" }, { "id": 110, "model": "그레고르", "content": "…유품." }, { "id": 111, "model": "그레고르", "content": "두 사람의 유품이다." }, { "id": 112, "model": "그레고르", "content": "딱, 유리씨만 한 여동생이 있었거든." }, { "id": 113,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냥… 그랬었다고." }, { "id": 114, "content": "그를 위한 말을 고민도 해 보았지만, 금방 그만두었다." }, { "id": 115, "content": "애탄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이스마엘도, 숨죽여 우는 싱클레어도, 못마땅한 한숨을 내쉬는 로쟈도 말을 아끼고 있었으니까." }, { "id": 116,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카론, 시야에 방해가 되진 않겠나?" }, { "id": 117, "model": "카론", "content": "응, 카론은 괜찮아." }, { "id": 118,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 그래, 출발하지." }, { "id": 119, "model": "카론", "content": "부릉부릉." }, { "id": 120, "content": "버스는 느릿하게 진동하며 나아갔고." }, { "id": 121, "content": "차창에 매달린 방독면은 마치 무언가의 장식처럼 조용히 흔들거리고 있었다." }, { "id": 12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