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 "id" : 0, "place" : "끝 없는 시체들의 언덕", "content" : "끝없는 시체들의 언덕이 보인다." }, { "id" : 1, "content" : "심문관들은 일제히 신성한 경배라도 올리는 듯 두 손을 공중으로 뻗고 있었다." }, { "id" : 2, "content" : "가장 높은 언덕, 그곳에 있는 것은 크로머였다." }, { "id" : 3, "content" : "그녀 또한, 제단 위에 있는 황금가지를 향해 기도하듯 손을 뻗고 있었다." }, { "id" : 4,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이미 자아심도가 열렸어요. 우리보다 먼저 황금가지와 공명했군요." }, { "id" : 5,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뭘 향해서 손을 뻗고 있는 건데?" }, { "id" : 6,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기도." }, { "id" : -1,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어느 옛날엔… 신을 믿었던 시대가 있다고도 했죠." }, { "id" : -1, "model" : "//효과음", "content" : "딩동댕동 (학교 종소리)" }, { "id" : 7, "model" : "이스마엘", "content" : "…이건 무슨 소리죠?" }, { "id" : 8,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린데… 왜 인지 머리가 간지럽고… 기분 나쁜…" }, { "id" : 9,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학교 종소리잖아. 어지간히도 학교가 싫었나 보군." }, { "id" : 10, "content" : "가벼운 농담이 지나가고 수감자들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했지만." }, { "id" : 11, "content" : "단 한 명." }, { "id" : 12, "content" : "원래 자아 심도의 주인이어야 했을 수감자만이 그러지 못했다." }, { "id" : 1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 아니야…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제, 제 기억은…" }, { "id" : 14, "content" : "그러나 주인 아닌 자의 의지 따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 "id" : 15,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자, 모두! 잘 들어!" }, { "id" : 16, "model" : "N사심문관1", "teller" : "이단심문관 1",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서 말하신다." }, { "id" : 17,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서 말하신다." }, { "id" : 18,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이단들이 우리의 신성한 의식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봉헌해 마땅할 제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 { "id" : 19, "model" : "N사심문관1", "teller" : "이단심문관 1",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불쾌하고도 불순하도다." }, { "id" : 20,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불쾌하고도 불순하도다." }, { "id" : 21,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가서 죽어라! 그걸 두려워하지 마라!" }, { "id" : 22,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황금의 제물만 있다면, 너희는 무한히 살아날 테니까!" }, { "id" : 23, "model" : "N사심문관1", "teller" : "이단심문관 1",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서 함께하시니 두려움 없도다." }, { "id" : 24,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서 함께하시니 두려움 없도다." }, { "id" : 25,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그리고… 싱클레어." }, { "id" : 26,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이리 와. 어서 내 손에 쥐여야지." }, { "id" : 27, "model" : "N사심문관1", "teller" : "이단심문관 1",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 부려지는 것은 생애의 으뜸 기쁨일지니." }, { "id" : 28,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자께 부려지는 것은 생애의 으뜸 기쁨일지니." }, { "id" : 2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 나는…" }, { "id" : 30,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싱클레어." }, { "id" : 31,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동전은 가져왔지?" }, { "id" : 32, "place" : "소란스러운 교실 ",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또래들이 모여 있는 쉬는 시간은 늘 떠들썩하다." }, { "id" : 3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른들은 때때로 그런 우리를 멀찍이서 바라보며 흐뭇해하고는 했다." }, { "id" : 3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어른들은 모를 것이다." }, { "id" : 3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조금만 가까이서 보면, 떠들썩한 시간이 시샘과 과시, 우월감과 간교 등으로\n뒤섞여 있다는걸." }, { "id" : 3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만큼 아이들은 교묘하다는걸." }, { "id" : 37, "teller" : "기억 속의 학급생1", "title" : "학급생", "content" : "옆 반의 라훌은 아버지가 직접 양팔 시술을 해주신대. 심지어 아직 제대로 공개한 적도 없는 최신 기술 이래지?" }, { "id" : 38, "teller" : "기억 속의 학급생 2", "title" : "학급생", "content" : "잡지에 나온 이 배우 알지? 우리 어머니한테 안구 시술받기로 했다는 거 내가 말했나?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매니저랑 직접 와서 빌었어." }, { "id" : 3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한두 마디씩 던지는 친구들의 말에 나는 초조해진다." }, { "id" : 4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너는 뭐 없어? 라면서 쳐다보는 눈동자들은,\n금방이라도 비웃음과 멸시로 바뀔 것 같았다." }, { "id" : 4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이, 이건 비밀인데…" }, { "id" : 4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침이 꼴딱 넘어간다." }, { "id" : 4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쩌면 뭐 없냐는 말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닐지도 몰랐다." }, { "id" : 4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나는 그들의 야릇한 시선에서 벗어나서는 안 됐다." }, { "id" : 4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순간 내팽개쳐질 것을 뻔하게 알고 있었으니까." }, { "id" : 4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우리 아빠는… P사와 협약을 맺었어. \n지금 개발 중인 기술들을 보더니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대." }, { "id" : 4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맙소사, 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사실을 털어놓았을까?" }, { "id" : 4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들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던 공포에 섣불리 튀어나온 말이 화를 자초했다." }, { "id" : 4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혹은 순간의 치기 어린 허세, 또래들 사이에서 잘 보이고 싶은 저열함이 뒤섞인 충동이었을지도." }, { "id" : 5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기업 간의 비밀 협약이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 고 신신당부했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 { "id" : 51, "teller" : "기억 속의 학급생 1", "title" : "학급생", "content" : "우와… 그게 진짜냐, 싱클레어?" }, { "id" : 52, "teller" : "기억 속의 학급생 2", "title" : "학급생", "content" : "P사면 그 날개 말하는 거야?! 와… 완전 부럽다." }, { "id" : 5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대화의 중심은 순식간에 나로 바뀌었다. 주위에서 흥미롭게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도 느껴진다." }, { "id" : 5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우쭐함. 그건 꽤 달콤한 맛이었다." }, { "id" : 5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마도 나는, 저열한 허세에 휩싸여서 행동했던 것 같다." }, { "id" : 56, "teller" : "기억 속의 학급생 1",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러고 보니 싱클레어! 너도 곧 받겠네, 의체 시술?" }, { "id" : 5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다… 당연하지. 제일 최신형으로 해주신다고… 했는걸." }, { "id" : 5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저들이 만약, 조금이라도 내 표정을 유심히 보았다면…" }, { "id" : 5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마뜩잖아하는 내 얼굴을 분명 눈치챘을 것이다." }, { "id" : 6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것 따위 알아채는 이들은 없었다." }, { "id" : 6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쉬는 시간이 끝나고,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에야 비로소 자책감이 엄습해왔다." }, { "id" : 6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비밀을 지키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아시면 어떡하지?" }, { "id" : 6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앗…" }, { "id" : 6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손톱에서는 어느새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 { "id" : 6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불안할 때마다 손톱을 뜯던 버릇이 기어이 화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 { "id" : 6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그 버릇을 고치기 위해 손톱도 최대한 짧게 잘랐었지만…" }, { "id" : 6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대신에 살점을 물어뜯게 될 줄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 { "id" : 6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책상에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id" : 6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졸업을 하면 의체 시술을 받게 된다…" }, { "id" : 7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면 영영 상처 날 일도, 피를 보게 되는 일도 없다." }, { "id" : 7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그게 정말…" }, { "id" : 72,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너… 피가 나네." }, { "id" : 7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경쾌한 휘파람 소리와 함께 책상 위로 조그만 그늘이 진다." }, { "id" : 7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말을 건 이는, 이름 정도만 겨우 기억할 정도로 교류가 없던 동급생." }, { "id" : 7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당황스러움에 우스꽝스러운 말투로 더듬으며 대답했다." }, { "id" : 7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무… 뭐, 라고?" }, { "id" : 77,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있잖아, 네가 아까 한 말… 진짜야?" }, { "id" : 7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으, 응… 진짜야." }, { "id" : 79,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렇구나. 너네 아버지, 진짜로 대단하신가 보다. 그렇지?" }, { "id" : 8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응, 뭐… 그렇지." }, { "id" : 8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예상치 못한 찬사에 나는 부끄러워진다." }, { "id" : 8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버지의 훌륭함이 꼭 내 미덕이라도 된 것처럼." }, { "id" : 83,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런데… 넌 왜 그런 표정을 지었어?" }, { "id" : 8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뭐, 뭘?" }, { "id" : 8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너 말이야…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잖아." }, { "id" : 8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더니 고개를 숙이고선, 내게만 들리듯 조용히 속삭인다." }, { "id" : 87,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더럽다고." }, { "id" : 8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눈동자가 커진다." }, { "id" : 8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속마음을 들켰다는 당황스러움도 있었지만," }, { "id" : 9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애써 숨겼다고 생각한 의중을 어떻게 이런 낯선 이가 눈치를 챘는지는 도통 알 길이 없었다." }, { "id" : 9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 어떻게 알았어?" }, { "id" : 9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뻔뻔하게 부정하면 될 일을, 나는 바보같이 허를 찔렸다는 표정으로 되물어왔다." }, { "id" : 93,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풉… 왜냐하면…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거든." }, { "id" : 9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 나랑?" }, { "id" : 9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통하는 사람끼리는 많은 게 보이는 법이지." }, { "id" : 96,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반가워. 난 크로머야." }, { "id" : 9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이후로." }, { "id" : 9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크로머와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