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 "id" : 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로, 온 마을에 종소리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을 때였다." }, { "id" : 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성야의 가호 아래에, 나는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나름의 고해를 해볼 생각이었다." }, { "id" : 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지하실 열쇠를 훔친,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나는 다시 모범적인 아들로 돌아갈 것이라고." }, { "id" : 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시간 동안 나는 너무도 괴롭고 끔찍했다고. 내가 속한 세계가 얼마나 평화롭고 만족스러웠는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 { "id" : 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면 가족들은 처음엔 잠깐 놀라겠지만 이내 날 그 낙원의 공간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다." }, { "id" : 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분명, 그랬을 것이다." }, { "id" : 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 { "id" : 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 }, { "id" : 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원래 같았다면 정문 앞에 설 때부터 나를 반겨줄 로봇 강아지의 소리가 들렸어야 했지만, 집은 고요한 밤 아래에 둘러싸여 있을 뿐이었고." }, { "id" : 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뒤이어 내가 마주한 건, 멸망에 뒤집혀 버린 낙원이었다." }, { "id" : 10, "teller" : "누나", "title" : "나의 가족들", "content" : "싱클레어… 도망 쳐…" }, { "id" : 11, "teller" : "아버지", "title" : "나의 가족들", "content" : "싱… 싱클… 싱, 싱, 싱싱싱…" }, { "id" : 1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누군가가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친다." }, { "id" : 1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녹슨 은색의 갑주를 입고 있는 괴상한 인물이다." }, { "id" : 14, "teller" : "???", "title" : "기억 속의 누군가", "content" : "인간 되지 아니한 것들이 인간성을 흠모하여 거짓 감정을 남발하다니." }, { "id" : 1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내버려 둬, 귀도. 불순물들 특유의 생존본능이야." }, { "id" : 16,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아니… 전기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라고 하는 게 맞나. 하하!" }, { "id" : 1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기계 파편과 피, 살점들이 공중에 튀었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 { "id" : 18,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싱클레어! 너 왔구나!!!" }, { "id" : 1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 아…" }, { "id" : 2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피와 살점이 묻은 망치를 든 채로 크로머가 다가온다." }, { "id" : 21,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아, 이거 말이야?" }, { "id" : 22,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난 옛날부터 저런 더러운 놈들이랑 조금만 엮여도 불결해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 }, { "id" : 23,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왜냐하면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니까!" }, { "id" : 24,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런데 그런 불순한 새끼들의 자식이기까지 하면…" }, { "id" : 2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할까, 싱클레어? 응?" }, { "id" : 2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의 다리는 힘이 풀린지 오래다." }, { "id" : 2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입도 마찬가지다. 온 몸의 모든 요소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 { "id" : 2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눈앞에 크로머의 발이 보였다. 차마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그렇게 가까워져서야 두려운지 눈이 질끈 감겼다." }, { "id" : 2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버지와 어머니와 누나를 으깬 살점이 남아있는 저 망치가 나를 향해 다가올 거란 생각을 하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 }, { "id" : 3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 }, { "id" : 3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다." }, { "id" : 3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의아해진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고개를 들었다." }, { "id" : 3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id" : 3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언젠가 내가 책상에 앉아있을 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말을 걸어왔을 때처럼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 { "id" : 3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하지만 너는 내 영웅이야, 싱클레어." }, { "id" : 3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더니 내 교복 셔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 하나를 꺼내 간다." }, { "id" : 3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에게 쥐여 준 두 닢의 동전이다." }, { "id" : 38,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앞으로… 무엇이든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끊임없이 나를 떠올리면서 겁에 질린 채 살아." }, { "id" : 3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으… 으으…" }, { "id" : 40,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러다가 때가 되면… 내가 널 부를 거야." }, { "id" : 41,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어이! 이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누구라도 손 대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 { "id" : 4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엄습하는 이명과 구둣발 소리, 그리고 어지러움 속에서…" }, { "id" : 4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그대로 기절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