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place":"창백한 고래의 심장","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나를 찔렀어야 해! 그 작살은 나를 겨눴어야 해! 어째서! 네가! 네가 왜!"},{"id":1,"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창백한 고래를 찾아야 해! 모두 눈을 치켜 떠! 소리 질러라!"},{"id":2,"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작살잡이! 작살을 단단히 묶어! 조타수는 선박을 돌려라!"},{"id":3,"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일등 항해사는 돛을 펴! 노를 저어라! 세상 모든 악을 뿜어내는 그 창백한 고래가 있는 곳으로…"},{"id":4,"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나의 항해사들이여! 출항을…! 출항을…"},{"id":5,"content":"에이해브는 영영 돌아오질 않는 선원들을 부르며 절규한다."},{"id":6,"content":"그리고, 그 외침은 공허하게 흩어져 간다."},{"id":7,"model":"이스마엘","content":"나는 살아있는 당신을 지켜볼 거야. 당신은 내 방황의 증거니까."},{"id":8,"model":"이스마엘","content":"잡아 먹히지 않고 끝없이 저항하기 위한, 내 죄의 증인. 나의 고래."},{"id":9,"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아니야, 그딴 식으로 날 내려다보지 마!"},{"id":10,"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나는 에이해브다. 나는…!"},{"id":11,"content":"심장에서부터 벌어진 틈으로 흰색의 피가 터져 나왔다."},{"id":12,"content":"마치 피쿼드호의 모든 선원들이 저마다 승리의 술잔을 기우는 것 같이 보였다."},{"id":13,"content":"마침내 얻게 된 창백한 고래의 죽음으로."},{"id":14,"content":"마침내 얻게 된 에이해브의 몰락으로."},{"id":15,"content":"항해는 끝이 났다."},{"id":16,"model":"히스클리프","content":"야…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무너지고 있잖아, 이거…!"},{"id":17,"model":"싱클레어","content":"그럼 심장을 터뜨리면 나갈 수 있다는 것도…"},{"id":18,"model":"그레고르","content":"역시… 마지막까지 거짓말투성이었군."},{"id":19,"model":"오티스","content":"아니, 거짓말은 아니지. 나갈 수는 있으니까."},{"id":20,"model":"로쟈","content":"멀쩡하게 목숨 붙여서 나갈 수 있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구. 뻔하다~ 뻔해~"},{"id":21,"content":"쿵!"},{"id":22,"content":"위에서부터 떨어진 것은 커다란 줄이었다. "},{"id":23,"model":"이스마엘","content":"…!"},{"id":24,"model":"단테","content":"<누가 내려 준 거지?>"},{"id":25,"model":"로쟈","content":"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빨리 올라가자!"},{"id":26,"content":"이스마엘은 그 줄을 한 동안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id":27,"model":"히스클리프","content":"뭐해? 얼른 타."},{"id":28,"model":"이스마엘","content":"이 줄은…"},{"id":29,"model":"이스마엘","content":"뭔가, 끊어지지 않을 것 같네."},{"id":30,"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나를… 나를 죽였어야지…"},{"id":31,"model":"에이해브다침","content":"이 고래를 죽이는 건 나였어야 해…!"},{"id":32,"model":"히스클리프","content":"저건… 어떡하지?"},{"id":33,"model":"이스마엘","content":"…무너지는 이곳을 마음껏 감상하도록 내버려 두죠."},{"id":34,"model":"이스마엘","content":"선장은,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야죠."},{"id":35,"content":"모두가 줄을 붙잡고 위로 향한다."},{"id":36,"content":"이스마엘의 말 대로 줄은 끊어지지 않았으며, 밖에서부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id":37,"content":"우리는 다신 고래 목구멍 밑의 그 심연을 고개를 내려 돌아보지 않았다."},{"id":38,"content":"다시는."},{"id":39,"content":"시간이 흐른 후…"},{"id":40,"place":"메피스토펠레스 선실","model":"로쟈","content":"그런데… 그 고래의 외벽은 너무 단단해서 보통의 방법으로는 절대 못 뚫는다며."},{"id":41,"model":"로쟈","content":"어떻게 한 거야? 응? 응?"},{"id":42,"content":"언뜻 들으면 무례할 법도 한 로쟈의 집요한 질문에도 쪽빛노인은 불쾌한 기색 없이 대답해 주었다."},{"id":43,"model":"쪽빛노인","teller":"쪽빛노인","title":"???","content":"그 창백한 고래가 황금가지를 삼키고부터인지, 너희를 삼켰기 때문인지, 내가 알던 놈의 행동과는 다르게 뇌가 맛이 가기 시작하더군."},{"id":44,"model":"쪽빛노인","teller":"쪽빛노인","title":"???","content":"그래서 내 닻으로 찔러 넣은 것 뿐이다."},{"id":45,"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이제 이 호수에 두 개의 재앙이 사라졌군. 둘 다 당신의 손으로 말이야."},{"id":46,"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이곳에 계속 남아있을 건가, 쪽빛노인?"},{"id":47,"model":"쪽빛노인","teller":"쪽빛노인","title":"???","content":"떠날 이유는 없지. 아직 바다에는 세 개의 재앙이 남아있으니."},{"id":48,"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흐음."},{"id":49,"model":"싱클레어","content":"어… 저 나비…"},{"id":50,"place":"메피스토펠레스 갑판","content":"나비 한 마리가 잠깐 앉아있다가 날아가며 호수를 건넌다."},{"id":51,"model":"싱클레어","content":"그때 로보토미 지부선에서 만난 그 나비랑 닮았네요."},{"id":52,"model":"뫼르소","content":"정확히 같은 나비인 것으로 보인다."},{"id":53,"model":"홍루","content":"저렇게 자유롭게 호수를 건너갈 수 있다니 부럽네요."},{"id":54,"model":"단테","content":"<정체가 뭐였을까? 림이라는 자는.>"},{"id":55,"model":"단테","content":"<결국 도움을 받긴 했지만…>"},{"id":56,"model":"파우스트","content":"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거죠. 다시 돌아올 거라고 짐작되네요."},{"id":57,"model":"히스클리프","content":"무슨… 체스 말이라도 되어준 거 같아서 기분이 더럽네."},{"id":58,"model":"싱클레어","content":"왠지…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id":59,"content":"이스마엘은 아까부터 호수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id":60,"content":"이제 호수를 내려다보지는 않는다."},{"id":61,"model":"단테","content":"<이스마엘.>"},{"id":62,"model":"이스마엘","content":"아, 바람의 방향을 보고 있었어요."},{"id":63,"model":"오티스","content":"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아마 파도가 곧 몰아치겠지."},{"id":64,"model":"이스마엘","content":"…훗."},{"id":65,"content":"이스마엘은 피식하고 웃었다."},{"id":66,"model":"이스마엘","content":"이번엔 한번 맞서 볼까요. 준비되었죠, 단테?"},{"id":67,"model":"단테","content":"<난… 항해 하는 법을 모르는데.>"},{"id":68,"model":"이스마엘","content":"하, 아직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배를 잘 모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봤자…"},{"id":69,"model":"이스마엘","content":"제일 중요한 건… 누군가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걸."},{"id":70,"model":"이스마엘","content":"그리고 나는 이 배의 일등 항해사로서 당신이 알려주는 방향을 믿으면서 갈 거예요."},{"id":71,"model":"이스마엘","content":"그러니까… 지금은 당신이 내 선장이라는 뜻이죠."},{"id":72,"model":"이스마엘","content":"언젠가 모험을 떠날 제 쪽배를 당신과 림버스 컴퍼니라는 큰 배에 묶어 놓고, 따라가 볼 거예요."},{"id":73,"model":"이스마엘","content":"이 항해의 끝에는 뭐가 있을지 정말 궁금하거든요."},{"id":74,"model":"이스마엘","content":"…이제, 당신들 말고 친구도 없고요."},{"id":75,"model":"단테","content":"<이스마엘…>"},{"id":76,"model":"이스마엘","content":"하지만 선장의 결단과 명령을 믿는 동시에, 나는 그 명령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며, 되새길 거예요."},{"id":77,"model":"이스마엘","content":"제 나침반이 당신의 나침반과 결국 맞지 않게 된다면 언제든 제 배를 타고 떠날 수 있도록."},{"id":78,"model":"이스마엘","content":"두 번 다신. 먹히지 않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id":79,"content":"저 멀리서부터 파도가 몰려온다."},{"id":80,"content":"여전히 거대한 파도다. 짐짓 무서운 감정이 들기도 한다."},{"id":81,"content":"하지만…"},{"id":82,"model":"단테","content":"<뭐, 맞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id":83,"model":"이스마엘","content":"훗."},{"id":84,"place":"메피스토펠레스 선실","model":"오티스","content":"파도와 접촉까지 15초. 키를 잡아라, 물개… 아니."},{"id":85,"model":"오티스","content":"일등 항해사, 이스마엘."},{"id":86,"model":"이스마엘","content":"선장도 아닌데 이래라저래라 말이 많네요, 오티스 씨."},{"id":87,"model":"카론","content":"분위기, 깨서 미안하지만."},{"id":88,"model":"카론","content":"키는 카론이 잡아. 다들 손잡이나 잡아."},{"id":89,"model":"오티스","content":"크흐음…"},{"id":90,"model":"이스마엘","content":"하아…"},{"id":91,"content":"오래간만에 듣는, 정말로 이스마엘다운 한숨과 함께,"},{"id":92,"content":"이스마엘은 다가오는 파도를 마주 보며 손잡이를 꽉 쥐었다."},{"id":93,"content":"다가오는 파도가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다시는 휩쓸려 가지 않겠다는 듯 결연한 눈빛으로."},{"id":94,"content":"노을과 닮아 있는, 이스마엘의 머리칼이 바람을 따라 일렁인다."},{"id":95,"model":"이스마엘","content":"바람이… 좋네요."},{"id":96,"model":"이스마엘","content":"새로운 곳으로 배를 띄우기에는 딱이겠어요."},{"id":97,"model":"카론","content":"응.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는거야. 첨벙첨벙."},{"id":98},{"id":99,"place":"대호수 어딘가","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꼬락서니가 참…"},{"id":100,"teller":"에이해브","title":"???","content":"……."},{"id":101,"teller":"에이해브","title":"???","content":"보이지 않나…? 아직도…?"},{"id":102,"teller":"에이해브","title":"???","content":"그럴 리가 없다… 계속 추적해야 해… 샅샅이 뒤져…"},{"id":103,"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그 고래가 죽게 된 건 안타깝게 생각해."},{"id":104,"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그렇다고 삶의 의지까지 놓아버릴 필요는 없잖니? 빼앗긴 건 고작 ‘한 마리’의 고래일 뿐인데."},{"id":105,"teller":"에이해브","title":"???","content":"이… 에이해브를… 비웃으려고 온 거군…"},{"id":106,"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선장. 그 창백한 고래가 정말 이 모든 가능성의 세계에 하나뿐일 거라고 생각해?"},{"id":107,"model":"에이해브","content":"……."},{"id":108,"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그래, 그 눈을 원했어. 이제야 말이 통하네."},{"id":109,"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당신이 찾고 있는 고래를 이번에는 직접 죽이게 해줄게."},{"id":110,"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모든 세계의 창백한 고래를 죽이도록."},{"id":111,"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내가 필요한 건 당신의 그 강인한 집념과 신념이야."},{"id":112,"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자, 그럼 이제 내 배에 탈 이유는… 충분하겠지?"},{"id":113,"model":"헤르만","teller":"헤르만","title":"N사","content":"즐거운 항해가 되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