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메피스토펠레스 선실", "model": "단테", "content": "<이건…>" }, { "id": 1, "content": "선실이 초록빛으로 번쩍번쩍 빛나면서, 이젠 익숙해질 것만 같은 경보가 울려 퍼진다." }, { "id": 2, "model": "이상", "content": "으헉!" }, { "id": 3, "model": "이상", "content": "아아… 기껏 잠이라는 안식처로 도망한 참이었소만…" }, { "id": 4, "content":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에 선잠을 자던 수감자들도 하나둘 깨어난다." }, { "id": 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발푸르기스의 밤이 다시 한번 찾아왔군요." }, { "id": 6, "content": "그중에서도, 파우스트는 당연한 것이 찾아왔다는 듯한 투로 담담하게 선실 앞으로 걸어가 경보를 껐다." }, { "id": 7, "model": "단테", "content":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네… 나는 엄청 희귀한 현상인 줄 알았는데.>" }, { "id": 8, "model": "파우스트", "content": "현상 자체는 희귀한 것이 맞지만, 저희가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 { "id": 9, "model": "로쟈", "content": "어우… 잠 다 깼네. 그럼, 일주일 뒤에도 갑자기 울릴 수 있다는 거야?" }, { "id": 10, "model": "파우스트", "content": "부정할 수 없죠. 메피스토펠레스의 엔진이 감응하기까지 최소한의 시간이 있으니, 그렇게 짧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 "id": 11,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 }, { "id": 12, "content": "로쟈의 질문에 대꾸하며 부지런히 단말을 조작하던 파우스트의 손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 { "id": 13, "model": "단테", "content": "<…뭐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 { "id": 14,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닙니다. 예상 가능한 변동 중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 { "id": 1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다만, 단테를 포함한 수감자들에게는 새로울 환경이라 잠시 어떤 설명이 필요할지 고민한 것이죠." }, { "id": 16, "content": "새로울 환경…?" }, { "id": 17, "content": "파우스트의 설명에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지만, 그게 질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 "id": 18, "content": "파우스트가 뒷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질문에 의미가 없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 }, { "id": 19, "model": "파우스트", "content": "가장 좋은 설명은 직접 확인하는 것이겠지요." }, { "id": 20, "model": "단테", "content": "<역시…>" }, { "id": 21, "model": "돈키호테", "content": "오오! 의미 없는 지루한 일상이 다시 한번 꿈틀거리는군!" }, { "id": 22, "model": "이스마엘", "content": "얼마 전까지 이 안을 꾸미겠다고 난리법석을 쳤는데, 벌써 질리신 건가요…" }, { "id": 23, "model": "돈키호테", "content": "기념할 만큼 기념했다고 생각하네!" }, { "id": 24,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단테, 앞장서시죠." }, { "id": 25, "content": "수감자들도 꽤 지루했던 듯, 긍정적인 분위기로 웅성거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 { "id": 26, "content": "우리는 뒷문을 향해 다시 걸음 했다." }, { "id": 27, "place": "버스의 뒷문",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단테. 이번 변동은… 던전이 있는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 { "id": 28, "model": "단테", "content": "<아, 내 방 쪽에…>" }, { "id": 29, "model": "파우스트", "content": "네, 직접 열어 주시면 되겠군요." }, { "id": 30, "content": "문을 여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나타나는 복도가 다르다고 했던가…" }, { "id": 31, "content": "나는 언젠가 파우스트가 말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 { "id": 32,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정말 다행히도… 이번엔 저 입장 금지구역으로 가진 않네요." }, { "id": 33, "model": "이스마엘", "content": "어떤 바보들이 멋대로 들어가서 별 쓸데없는 고생을 했었는데…" }, { "id": 3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 앞으론 진짜 안 한다고!" }, { "id": 35, "model": "오티스", "content": "두 번이나 어긴 자가 하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나." }, { "id": 36, "model": "이스마엘", "content": "동감이네요. 훗." }, { "id": 3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하…" }, { "id": 38, "model": "돈키호테", "content": "본인은 한 번… 뿐이긴 하네." }, { "id": 39,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넌 다물어, 임마!" }, { "id": 40, "content": "수감자들이 떠들썩한 것이 꽤 분위기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 { "id": 41, "content": "이대로만 갔으면…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손잡이를 돌리며 문을 열어젖혔다." }, { "id": 42, "model": "홍루", "content": "오호…?" }, { "id": 43, "model": "그레고르", "content": "저… 문은…" }, { "id": 44, "content": "확실히, 문은 바뀌어 있었다." }, { "id": 45, "content": "그것도 어디선가 보았던, 친숙한 형태로." }, { "id": 46, "model": "단테", "content": "<로보토미… 지부에 있던 문 같이 생겼는데.>" }, { "id": 47, "model": "뫼르소", "content": "정확히 일치합니다." }, { "id": 48, "model": "뫼르소", "content": "형상이 여럿 겹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다소 상이하나, 디자인 기조는 일치하므로." }, { "id": 49,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제대로 보셨군요. 형상이 중첩되어 보이는 건, 발푸르기스의 밤이 찾아왔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 "id": 50, "model": "단테", "content": "<…열어볼게.>" }, { "id": 51, "content": "천천히 문을 열자, 그 안에는 또 다른 복도가 뻗어 있다." }, { "id": 52, "place": "로보토미 지부?",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맞지 않나? 로보토미 지부." }, { "id": 53, "content": "걸어 들어가며 주변을 뜯어보니, 분명 돌아다녔던 로보토미 지부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다." }, { "id": 5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야, 똑똑이. 이런 식으로 로보토미 지부를 찾아 들어올 수 있으면 우리는 왜 버스를 타고 개고생하면서 찾아다니는 거냐?" }, { "id": 55,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정정해야 할 부분이 하나가 아니니까, 거꾸로 돌아가며 대답하죠." }, { "id": 56, "model": "파우스트", "content": "우선, 발푸르기스의 밤은 저도 예측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 { "id": 57, "model": "오티스", "content": "그걸 통해서 작전을 펼친다는 발상 자체가 정신 빠진 소리라는 말이 되겠지." }, { "id": 58,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씁… 그것도 그렇네." }, { "id": 59, "model": "로쟈", "content": "생각을 조금 더 해보고 말하는 건 어떨까~ 히스?" }, { "id": 60, "content": "히스클리프는 로쟈의 말에 표정을 구기긴 했지만, 주변에서 다들 끄덕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풀이 죽어 고개를 떨궜다." }, { "id": 61, "model": "파우스트", "content": "흠, 뭐. 가능성까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 { "id": 62,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리고, 이곳은 저희가 찾아다니던 도시 어딘가 있는 로보토미 지부의 공간이 아닙니다. 그저… 발푸르기스의 밤의 영향으로 변화한 복도의 일종일 뿐." }, { "id": 63, "model": "파우스트", "content": "현재에 존재하는 지부의 황금 가지를 수복해야 하는 저희의 업무와 관련된 공간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 { "id": 6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알아들었다고… 헛소리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할 거냐." }, { "id": 65, "model": "파우스트", "content":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 { "id": 66,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직 더 남았습니다." }, { "id": 67, "model": "단테", "content": "<…또?>" }, { "id": 68, "content": "히스클리프의 이야기에 있을 법한 오류는 전부 바로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파우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 { "id": 69, "content": "그리고, 그 표정 그대로 어딘가를 신경 쓰는 듯 바라보며…" }, { "id": 70, "model": "파우스트", "content": "이곳은 지부가 아닙니다." }, { "id": 71, "content": "라고 말했다." }, { "id": 72, "model": "단테", "content": "<지부가 아니라고…?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아니라는 거야?>" }, { "id": 73, "model": "파우스트", "content": "지부가 아니라, 과거 어느 시점과 가능성의 로보토미 본사라는 것입니다." }, { "id": 74, "model": "이스마엘", "content": "…!" }, { "id": 75,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럼, 여기가…" }, { "id": 76, "model": "싱클레어", "content": "부러진 날개가 되었다는…" }, { "id": 77, "place": "로보토미 본사 지휘팀 복도", "model": "파우스트", "content": "네. 이곳은 구 L사. 과거의 지휘팀이 사용하던 복도입니다." }, { "id": 78, "content": "수감자들이 당황한 듯 웅성거린다." }, { "id": 79, "content": "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는 엄청난 사건…" }, { "id": 80, "content": "며칠 동안 도시 전체에 밝은 빛과 어둠이 이어졌다는 그 현상의 발원지라는 뜻이니까." }, { "id": 81,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82, "content": "하지만 파우스트는 그런 사건들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전부 알고 있어서인지." }, { "id": 83, "content": "자꾸만 어느 방향을 바라보며 수감자들의 웅성거림에 섞이지 않는다." }, { "id": 84, "model": "단테", "content": "<…뭔가 기다리는 게 있는 거야, 파우스트?>" }, { "id": 8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네. 변동에 관한 정보는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까요." }, { "id": 86,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마도, 곧…" }, { "id": 87, "content": "파우스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갑작스레 복도의 불빛이 덜컥하고 바뀌는 듯이 흔들렸다." }, { "id": 88, "model": "파우스트", "content": "시작되었군요." }, { "id": 89, "model": "돈키호테", "content": "이, 이게 무엇인가? 설마 말로만 듣던 기지 매몰…?!" }, { "id": 90,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 정도의 사건은 이것과 다른 경보가 울립니다." }, { "id": 91,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 그러면 뭔데…? 이 빨간 불빛, 나는 제법 불쾌하거든…?" }, { "id": 92, "model": "파우스트", "content": "옵니다. 정면." }, { "id": 93, "content": "파우스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은, 아까부터 파우스트가 바라보던 공간." }, { "id": 94, "content": "그리고 그곳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증기가 뭉쳐지면서…" }, { "id": 95, "model": "그레고르", "content": "…기계?" }, { "id": 96, "content": "기괴하게 생긴 무언가가 서 있었다." }, { "id": 97, "model": "파우스트", "content": "시련입니다. 색은 녹빛. 때는, 여명." }, { "id": 98, "model": "오티스", "content": "…총원!" }, { "id": 99, "model": "그레고르", "content": "말 안 해도 알겠다고. 저 고철 덩어리, 살벌한 소리를 내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 }, { "id": 100, "content": "다들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무기를 고쳐 쥐며 정체 모를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 { "id": 101,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저것도 환상체냐…?" }, { "id": 102, "model": "단테", "content": "<아니, 느낌은 오히려… 죄종하고 닮아 있는데?>" }, { "id": 103, "content": "나는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상을 말하며 파우스트를 쳐다보았다. 부가 설명을 기대하듯." }, { "id": 104, "content": "하지만 파우스트는, 그 대신 자기의 츠바이핸더를 바로잡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 { "id": 105, "model": "파우스트", "content": "우선… 저것을 처리하도록 하죠. 단테, 인격패를 준비해 주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