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워프 열차 일등석 객실 칸", "model": "단테", "content": "<도착한 거야…?>" }, { "id": 1, "model": "단테", "content": "<진짜로 순식간에 도착이네… 과장이 아니었어.>" }, { "id": 2, "content": "파우스트는 언제나 그랬듯이 표정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 }, { "id": 3, "content": "그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꼬여있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 { "id": 4,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니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 }, { "id": 5, "model": "단테", "content": "<뭐?>" }, { "id": 6, "content": "하지만 정신이 조금 또렷해지고… 의외의 대답에 의문이 생겨 파우스트를 가만히 바라보자…" }, { "id": 7, "content": "비로소 파우스트가 평소보다 조금 더 당황해 있는 듯한 표정이라는 것이 인지되었다. " }, { "id": 8, "model": "단테", "content": "<그러니까… 지금 이 열차가 ‘운행중’ 이라는 거야?>" }, { "id": 9,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렇습니다. " }, { "id": 10, "model": "단테", "content": "<그럼…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건데?>" }, { "id": 11, "model": "파우스트", "content":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좌표의 차원 어딘가를 표류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네요." }, { "id": 12, "content": "담담해보이지만 어딘가 공포스럽게 들리는 그 문장에, 깊은 숨을 들이켰다." }, { "id": 13, "content": "처음에 우려했던 그 문제를 직접 겪게 생겼구나.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 { "id": 14, "model": "단테", "content": "<…그렇구나.>" }, { "id": 15, "content": "그 다음으로 생각이 들었던 건… " }, { "id": 16, "content": "그래, 이 또한 파우스트의 예측 중 하나이리라. " }, { "id": 17, "content": "이제 파우스트는 곧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내게 알려줄 것이다. " }, { "id": 18, "model": "단테", "content": "<…이것도 다 계획된 거지, 파우스트?>" }, { "id": 19,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20, "content": "오늘따라, 파우스트는 유독 뜸을 들이는 게 길었다." }, { "id": 21,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 }, { "id": 22, "content": "그 말만을 남기고 파우스트는 혼란에 빠진 나를 잠시 내버려둔 채, 캡슐을 돌면서 수감자 한 명 한 명을 깨웠고." }, { "id": 23, "model": "그레고르", "content": "오, 벌써 도착한 거야? 진짜 눈 감았다가 뜨면…" }, { "id": 24,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닙니다. " }, { "id": 25, "model": "로쟈", "content": "오, 뭐야, 뭐야 진짜 도착한 거야? 정말 눈 감았다 뜨니까…" }, { "id": 26,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닙니다." }, { "id": 27, "model": "싱클레어", "content": "와, 도, 도착한 거에요? 생각보다 겁 먹을 필요가 전혀 없…" }, { "id": 28,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닙니다." }, { "id": 29, "model": "이상", "content": "오…" }, { "id": 30,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닙니다." }, { "id": 31, "model": "이상", "content": "아직 아무 말도 안했네만…" }, { "id": 32, "content": "색이 완전히 돌아왔다거나 하는 짧은 환호와 담담하게 정보를 읊는 목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긴 침묵… 이 열 번 가량 반복되고 나서…" }, { "id": 33,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단테, 혼란스럽겠지만… 우선 지금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 { "id": 34, "content": "…그렇게, 상황은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 { "id": 35,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러니까…" }, { "id": 36, "model": "이스마엘", "content": "지금 이 열차는 아직도 운행 중이고…" }, { "id": 3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우리는 어딘지도 모를 차원을 떠돌고 있다는 거냐…?" }, { "id": 38, "model": "돈키호테", "content": "오오… 그건 뭔가 멋있게 들리는군…" }, { "id": 39, "model": "그레고르", "content": "제일 중요한 건…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질 걸 파우스트, 당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거고… " }, { "id": 40,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렇습니다." }, { "id": 41, "model": "이스마엘", "content": "하…" }, { "id": 42, "model": "그레고르", "content": "뭐… 하자는 거야? 당신?" }, { "id": 43, "content": "수감자들로부터 원성의 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 "id": 44, "content": "물론, 파우스트나 베르길리우스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적은 많았다." }, { "id": 45, "model": "그레고르", "content":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여긴 계획이 틀어졌다고 문 열고 도망갈 수 있는 공간도 아니잖아!" }, { "id": 46, "model": "뫼르소", "content": "문을 연다 하여도 수 초 내로 몸이 산산조각 날 것이다. " }, { "id": 47, "model": "로쟈", "content": "그래도 파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도는 다 계획해 둔 거지, 그렇지? " }, { "id": 48,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49, "model": "로쟈", "content": "…그렇지?" }, { "id": 50, "content": "대부분의 질문에는 막힘없이 대답을 하던 파우스트가 침묵하는 시간이 유독 길었다." }, { "id": 51,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뭐야, 쟤 왜 저렇게 얼빠진 모습인데?" }, { "id": 52, "content": "파우스트가 나를 흘긋 쳐다본다. " }, { "id": 53, "content": "뭔가… 수감자 앞에서 말하기 어려운 게 있는 걸까?" }, { "id": 54, "model": "단테", "content": "<…얘들아, 잠시만.>" }, { "id": 55, "content": "상정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했었지…" }, { "id": 56, "content": "수감자들이 화를 내고, 이런 식이면 신뢰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 { "id": 57, "model": "단테", "content": "<우선 상황부터 정리해보자.>" }, { "id": 58, "content": "하지만 이럴 때 생긴 갈등을 방치하면, 다시는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 { "id": 59, "content": "그리고…" }, { "id": 60,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61, "content": "파우스트가 악의를 품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 "id": 62, "content": "우선 수감자들을 추스르고, 파우스트에게 전후 사정을 묻도록 하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한 뒤에 바로잡아도 괜찮을 테니까." }, { "id": 63, "model": "단테", "content": "<파우스트, 어떻게 된 일인지 처음부터 말해줘.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 { "id": 64, "model": "단테", "content": "<이야기를 전부 듣고 판단해보자. 괜찮지, 얘들아?>" }, { "id": 65, "model": "이스마엘", "content": "…당신이 그렇게 정하셨다면야. 따라가도록 할게요." }, { "id": 6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그래… 화만 내서 해결된 일이 별로 없긴 했지." }, { "id": 67, "model": "파우스트", "content": "감사합니다. 그럼…" }, { "id": 68, "content": "시간이 흐른 후…" }, { "id": 69, "content":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 { "id": 70, "content": "당연히 이 상황의 시작에는, 림버스 컴퍼니 상부의 계약과 명령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었다." }, { "id": 71, "content": "뒤틀림에 관련된 의뢰를 처리한다고 절찬리에 홍보 중인 림버스 컴퍼니의 이야기는, W사까지 흘러 들어갔고." }, { "id": 72, "content": "마침 열차 내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뒤틀림으로 추정되는 것이 반복적으로,\n그것도 같은 패턴으로 일어나는 것을 해결하지 못했던 W사는 우리에게 의뢰를 발주했다." }, { "id": 73, "model": "파우스트", "content": "뒤틀림 현상 자체는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저희가 가진 정보와 일치한다면, 워프 열차가 도착하는 대로 그 뒤틀림은 W사의 처치를 받아 승객으로 돌아갔을 테니까요." }, { "id": 74, "model": "파우스트", "content": "하지만…" }, { "id": 75, "content": "승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이 의뢰의 골자." }, { "id": 76, "model": "돈키호테", "content": "사라진다니…?! 이 열차에서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지 않은가!" }, { "id": 77,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 부분을 포함하여 저희가 이유와 결과를 알아내야 하겠죠." }, { "id": 78, "model": "단테", "content": "" }, { "id": 79,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 점이 이번 오해를 만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군요." }, { "id": 80, "content": "W사는 회사의 특이점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열차와 관련된 사항을 일체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 { "id": 81, "content":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림버스 컴퍼니라는 신생 회사를 찾게 된 걸지도 모르지만…" }, { "id": 82, "content": "인격패를 통해 얻은 최소한의 정보가 없었다면, 의뢰를 해결할 시도조차 못했을지도 모른다." }, { "id": 83, "content": "파우스트는 W사의 로고가 그려진 카드키를 수감자들에게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 { "id": 84, "model": "파우스트", "content": "대신, 이 동면 캡슐을 언제든지 여닫을 수 있는 마스터 카드키를 받았으니…" }, { "id": 85, "model": "파우스트", "content": "의뢰를 해결하면, 저희는 메피스토펠레스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동면 캡슐로 돌아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겠죠." }, { "id": 8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날개라는 건 왜 하나 같이 이 모양인 건지, 하…" }, { "id": 87, "model": "홍루", "content": "흠~ 중요한 단서는 전부 감추고 정답을 찾아오라고 하는 건 좀 불친절한 것 같네요…" }, { "id": 88, "model": "홍루", "content": "적어도 T사에서는 멋진 배지도 주고, 대표님이 조수로 따라와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는데 말이에요." }, { "id": 89, "model": "싱클레어", "content": "파, 파우스트 씨도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 "id": 90, "content": "설명을 듣고, 몇몇 수감자는 한숨을 한 번 내뱉곤 상황을 이해해 주었지만." }, { "id": 91, "model": "그레고르", "content": "…후. 그래도 뭐가 있다는 티 정도는 내 줄 수 있었을 텐데." }, { "id": 92, "model": "이스마엘", "content": "맞아요.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파우스트 씨의 행동이 하나하나 감시당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 }, { "id": 93,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건…" }, { "id": 94, "model": "이스마엘", "content": "하아…" }, { "id": 95, "content":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은 불만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하는 수감자도 있었다." }, { "id": 96,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다음엔 참고하도록 하죠." }, { "id": 97, "model": "단테", "content": "<…….>" }, { "id": 98, "content": "…이 이상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파우스트의 행동이 수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 자체는 분명한 사실일 테니까." }, { "id": 99, "content":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파우스트다,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도 이미 여러 가지를 생각해두고 있지 않을까?" }, { "id": 100, "model": "오티스", "content": "흠. 그래서, 이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거지?" }, { "id": 101, "model": "로쟈", "content": "그래, 뭐~ 일단 일은 벌어졌으니까. 여기서 평생 썩어야 하는 상황은 피한 것 같고." }, { "id": 102,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 부분을 관리자님과 잠시 상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id": 103, "content": "상의?" }, { "id": 104, "content": "파우스트 답지 않은 단어 선택인데…" }, { "id": 105, "model": "단테", "content": "<무슨… 상의인데, 파우스트?>" }, { "id": 106, "model": "파우스트", "content": "목소리는 낮추는게 좋을 것 같군요, 단테. " }, { "id": 107, "model": "단테", "content": "<왜… 왜 이렇게 속닥거려…>" }, { "id": 108, "content": "목소리를 은근하게 낮추는 파우스트의 모습에 아까보다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 { "id": 109, "model": "파우스트", "content": "…게젤샤프트… 아니, 파우스트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 { "id": 110, "model": "단테", "content": "<…뭐라고?>" }, { "id": 111,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저는… 파우스트의 정보를 열람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 { "id": 112, "content": "안 좋은 예감은, 그렇게 들어맞아 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