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model": "로쟈", "content": "으함… 단테, 어제 먹고 남았던 케이크 어디 있는지 못 봤어?" }, { "id": 1, "model": "단테", "content": "<…글쎄? 나는 먹지도 못해서 주의 깊게 보질 않으니까…>" }, { "id": 2, "model": "로쟈", "content": "끄응… 이미 돈키가 먹었나…?" }, { "id": 3, "content": "이러니까 내 방에서 하자니까~ 라는 말을 남기곤, 로쟈는 졸려 보이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뒷문을 향해 걸어갔다." }, { "id": 4, "model": "단테", "content": "<…….>" }, { "id": 5, "content": "수감자들이 LCE에서 이런저런 소동을 겪은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의 안에는 어느새 새해가 찾아왔다." }, { "id": 6, "place": "어제,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content": "각자 지내고 살아온 곳은 다르더라도 모두가 해를 넘길 때 크고 작게나마 축하하던 문화가 있었던 것인지, 버스에서 간단한 신년회를 하자는 이야기가 돌았고…" }, { "id": 7, "model": "돈키호테", "content": "좋네! 그러면 본인이 직접 주최하지!" }, { "id": 8, "content":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돈키호테가 여느 때처럼 눈을 빛내며 힘차게 외치는 것으로, 신년회가 결정되었다." }, { "id": 9, "model": "그레고르", "content": "또…? 저번에도 크리스마스랍시고 뒷문까지 들어가서 난장판을 벌였었잖아… " }, { "id": 10, "model": "돈키호테", "content": "크흠… 그때는 가져온 장식품으로 버스를 꾸미기만 했지 따로 무얼 하진 않았잖는가…" }, { "id": 11, "content": "돈키호테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슬며시 싱클레어를 쳐다보았다." }, { "id": 12, "model": "싱클레어", "content": "음? 아아… 저는 이제 진짜 괜찮은데요, 하하…" }, { "id": 13, "model": "돈키호테", "content": "그, 저… 크흠. 이전에 본인이 난장을 좀 피운 것도 있고… 물론!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이…" }, { "id": 14, "content": "…예전 같았다면 그저 꾸미는 데에 정신이 팔려 싱클레어의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돈키호테는 주변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 }, { "id": 15, "model": "로쟈", "content": "뭐~ 다 같이 보내는 첫 새해인데 기념할 만하지 않나? 종소리를 딱 들어줘야 뭔가 넘어간 기분이 든단 말이지~" }, { "id": 16, "model": "이상", "content": "다 같이 신년의 첫 해돋이를 보겠구료. 기념할 일이라고 보오." }, { "id": 17, "model": "료슈", "content": "신년전야의 국수는 제법 클래식하지." }, { "id": 18, "model": "돈키호테", "content": "크흡, 모두들 이렇게 좋아해 주니 본인의 가슴도 따듯해지네…!" }, { "id": 19, "model": "돈키호테", "content": "성대하게 준비하겠네! 반짝반짝 폭죽도 잔뜩! 그리고 맛있는 것도…" }, { "id": 20,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카론, 다음 정차 예정은 언제지?" }, { "id": 21, "model": "카론", "content": "메피는 앞으로 사흘은 달릴 거야. 빠른 도로에서 멈추는 바보는 없어." }, { "id": 22,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그렇다는군." }, { "id": 23, "content": "베르길리우스는 시큰둥하게 턱을 괴곤 비웃듯 그렇게 말했고." }, { "id": 24, "model": "돈키호테", "content": "아아…" }, { "id": 25, "model": "돈키호테", "content": "내년… 에는… 미리 사두겠네…" }, { "id": 26, "content": "돈키호테의 성대한 분위기 환기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 { "id": 27, "content": "그 대신, 로쟈가 아껴둔 케이크와 과자들을 꺼내어 조촐하게나마 신년회를 열었다." }, { "id": 28, "place":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content": "그렇게 우리는 도시에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함께 바라본 뒤에 잠들었고…" }, { "id": 29, "content": "모두가 눈을 비비적거리며 일어났을 땐, 버스 바깥으로 비쳐 보이는 풍경이 달라져 있었다." }, { "id": 30, "content": "거대한… 철판이 모여있는 것만 같은, 기이한 느낌의 공간으로." }, { "id": 31, "model": "이상", "content": "H사… 인 것이오?" }, { "id": 32, "content": "수감자들의 소감대로,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태껏 마주쳐온 다른 둥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 { "id": 33, "model": "단테", "content": "<저게 통째로 하나의 건물인 건가…?>" }, { "id": 3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저게 통째로 둥지면… 여긴 뒷골목이 어떻게 있는 거야? 저 정도면 H사가 관리하는 면적을 다 덮고도 남겠는데?" }, { "id": 35, "model": "이스마엘", "content": "…뭐. 기대도 안 했어요.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안내서는 손도 안 댄 거겠죠." }, { "id": 36, "model": "이스마엘", "content": "설명하자면 저건 둥지가 아니에요. 저 건물 전체가 8구거든요." }, { "id": 37, "model": "홍루", "content": "H사에서는 홍원이라고 부른답니다." }, { "id": 38, "model": "홍루", "content": "건물의 중앙에는 둥지, 그 테두리로는 뒷골목이 있죠." }, { "id": 39, "model": "그레고르", "content": "으윽… 저 안에 그럼 바글바글 모여서 살고 있다는 거야? 빛도 안 드는 곳에서?" }, { "id": 40,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허… 그래도 뭐, 비 맞을 걱정은 덜겠네." }, { "id": 41, "model": "돈키호테", "content": "어, 어디! 본인도 좀 보겠네!" }, { "id": 42, "model": "단테", "content": "<…….>" }, { "id": 43, "content": "뒤늦게 일어난 수감자들이 하나둘 모여 창밖을 바라보는 동안, 나는 슬며시 앉아 있는 홍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 "id": 44, "content": "혹시나 수심이 깊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 { "id": 45, "content": "으레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는 수감자들이 그랬던 것도 있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문드문 들어왔던 홍루의 ‘고향 이야기’는 일관되게 암울했으니까." }, { "id": 46, "model": "홍루", "content": "후후, 막상 지내보면 생각만큼 나쁜 곳은 아니랍니다~" }, { "id": 47, "content": "하지만, 홍루의 표정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온화하고 가벼운 웃음기가 올라온 채다." }, { "id": 48, "content": "처음 만났을 때와 단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이." }, { "id": 49, "content": "어쩌면 홍루가 항상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넘기는 것처럼, 그저 문화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 { "id": 50, "content": "아니, 이런 생각은 지금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 }, { "id": 51, "content": "우선 내가 해야 할 일은, 홍루를 평소보다 면밀히 잘 지켜보는 일…" }, { "id": 52, "content": "그리고 관리자로서 도울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때 최선을 다하는 일일 테니까." }, { "id": 53, "content": "더욱이…" }, { "id": 54, "model": "로쟈", "content": "우아…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엄청 크잖아…?" }, { "id": 55, "model": "돈키호테", "content": "이런 건 과거의 어떤 모험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네만…!" }, { "id": 56, "content": "그조차 부족한 상황이 온다면, 꼭 수감자들이 도움을 줄 테니까." }, { "id": 57, "model": "단테", "content": "<어디, 나도 좀 볼게.>" }, { "id": 58, "content": "나는 그렇게 마음을 정돈하며, 유리창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는 수감자들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