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어딘가의 사무실",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1, "model": "그레고르", "content": "…여기는." }, { "id": 2, "model": "뉴키라", "content": "뭐야. 그냥 사무실이잖아. 전쟁터 한복판일 줄 알고 좀 쫄았는데." }, { "id": 3, "model": "단테", "content": "<혹시 아는 곳이야?>" }, { "id": 4, "model": "그레고르", "content": "허. 잘 알지." }, { "id": 5, "model": "그레고르", "content": "여기 오기 전까지 다녔던 마지막 회사거든." }, { "id": 6, "model": "그레고르", "content": "…내가 있던 자리는 저쪽이군." }, { "id": 7, "model": "그레고르", "content": "이런 회사에선 말야. 저런 구석진 자리가 좋아. 상사 눈에 잘 안 띄어." }, { "id": 8, "model": "그레고르", "content": "내가 일을 하든, 딴짓을 하든, 쇠 부딪히는 소리에 놀라서 벌벌 떨든… 들킬 일도 없고 말이야." }, { "id": 9, "content": "…그레고르의 자조 섞인 웃음이 쓰라리게만 보인다." }, { "id": 10, "model": "그레고르", "content": "다만 아쉬운 게… 이게, 나를 부르려면 내가 앉은 자리 뒤로 와야 한단 말이지." }, { "id": 11, "model": "그레고르", "content": "직급 높은 양반들이야 저 멀리서 어이~ 전특채~ 하면서 부르면 그만이지만." }, { "id": 12, "model": "그레고르", "content": "뒤로 오면… 혹시나 실수할까 봐 오금이 저리더라고." }, { "id": 13, "model": "모제스4", "content": "전후 특별 채용 인선… 인가." }, { "id": 14,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런 거라도 없으면 누가 날 뽑아 써? 그마저도 자격 미달인 자가 더 많았어." }, { "id": 15, "model": "그레고르", "content": "나는 운이 좋았던 편…" }, { "id": 16, "model": "그레고르네부장", "teller": "???", "title": "???", "content": "그레고르 씨?" }, { "id": 17, "model": "그레고르", "content": "헙?! 테드 부장님!?" }, { "id": 18, "content": "그레고르가 황급히 팔을 붙잡고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처음 보는 멀끔한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 { "id": 19,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20,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그레고르 씨 맞네." }, { "id": 21,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옆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 { "id": 22,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아. 아아! 옆 팀에서 오늘 거래처 미팅 잡혔다고 미팅룸 비워달라더니, 그분들인가 보네." }, { "id": 23,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사원증 보니까 딴 데로 이직한 거구만. 맞지?" }, { "id": 24, "model": "그레고르", "content": "으, 으음… 잘… 지내셨습니까?" }, { "id": 25,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그래 보여? 여전히 똑같지. 어디 갈 데도 없으니까 박혀 있는 거야~" }, { "id": 26,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 아하하…" }, { "id": 27,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당신이야 뭐… 일은 우직하게 열심히 했으니까. 어디 부르는 데가 있었나 본데." }, { "id": 28,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거긴 잘 쳐줘? 살 만해? 뭔 기념주화였나… 메달이었나… 고달파서 팔아버려야겠다고 했었던 건 값 잘 쳤고?" }, { "id": 29,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30,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뭐… 도시에서 살 만하냐고 묻는 게 참… 답할 말이 없긴 하다, 그치?" }, { "id": 31,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쩝. 그럼, 그래… 거기도 특채라고 지랄하는 양반들은 없고?" }, { "id": 32, "model": "그레고르", "content": "없습니다. 그런 건 전혀…" }, { "id": 33,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그럼 됐네~ 그 개같은 전무 놈이 당신한테 하던 짓 생각나면 어휴. 누가 들으면 지가 전쟁 나간 줄 알았을 거야." }, { "id": 34,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끝난 지가 몇 년이 지난 걸 아직도 전쟁 때 지가 앵벌이를 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어쩌고저쩌고~" }, { "id": 35, "model": "그레고르", "content": "핫, 하하." }, { "id": 36,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 양반, 아직도 업무 시간에 사우나 다니고 그럽니까?" }, { "id": 37,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하핫, 그렇지 뭐. 사무실에 앉아 있는 꼴 보기 힘든 건 여전해." }, { "id": 38, "model": "그레고르", "content": "으하핫…" }, { "id": 39,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그리고 말이야. 특채들 보고 공수부대 낙하산이라면서 쯧쯧대더니, 최근에 인사 공지에 뭐가 올라왔는지 알아?" }, { "id": 40,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그 양반, 협업 해결사 사무소 선정할 때 로비로 뒷돈 받은 게 걸려 가지고~ 핫. 며칠 뒤면 여기서 책상 빼야 해." }, { "id": 41,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니… 사장님 친인척이지 않았습니까?" }, { "id": 42,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받아먹은 돈이 여간 어마어마한 게 아니더라고~ 지금 사무실에서 세 명 이상 모였다 하면 그 얘기야, 전부." }, { "id": 43,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이렇게 살아보니까. 옛날 일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메여 있는 놈들은 다 그런 법인 거 같아." }, { "id": 44,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지금의 내가 볼썽사나우니까 과거에 집착하는 거야. 그땐 좀 빛났던 것 같은 거지." }, { "id": 45,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46,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차라리 나처럼 뒷배 없는 뒷골목 출신들이 낫다니까." }, { "id": 47,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과거가 새까~ 만데, 뭐가 있어도 앞으로가 더 밝았으면 밝았지, 나쁘진 않을 것 같거든." }, { "id": 48,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런 말씀을 예전에도 하셨던 것 같은데." }, { "id": 49,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크하하! 이게 내 개똥철학이거든~" }, { "id": 50,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아이고야. 근데 거래처 분들을 그냥 멀뚱멀뚱 세워놓고 너무 떠들었네. 이거, 죄송합니다." }, { "id": 51, "model": "단테", "content": "<아, 아뇨.>" }, { "id": 52,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오잉? 신기한 의체를…" }, { "id": 53, "model": "모제스4", "content":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보다 그 서류, 결재 올리러 가시던 길 아닙니까." }, { "id": 54,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감사합니다. 이거 또 늦었다고 한소리 듣겠구만." }, { "id": 55, "model": "그레고르네부장", "content": "아무튼 그레고르 씨. 다음에 술 한번 해~ 응?" }, { "id": 56, "model": "그레고르", "content": "…예. 기회가 된다면." }, { "id": 57, "content": "그레고르의 동료였던 것 같은 그 남자는, 시원하게 손을 흔들며 바쁘게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 { "id": 58, "model": "홍루", "content": "후후. 말투가 그레고르 씨랑 똑 닮았네요~" }, { "id": 59, "model": "그레고르", "content": "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부장님보다는 말투가…" }, { "id": 60, "model": "모제스4", "content": "후우…" }, { "id": 61, "content": "그레고르와 그의 동료가 나누는 대화를 지켜보던 모제스는, 곰방대의 연기를 가볍게 불어내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id": 62, "model": "모제스4", "content":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꼭 한 가지 착각을 하더군." }, { "id": 63, "model": "모제스4", "content": "기억하라는 말은, 그저 잊지 말라는 말일 뿐이다." }, { "id": 64, "model": "모제스4", "content": "매일 떠올리며, 괴로워하라는 게 아니야." }, { "id": 65, "model": "모제스4", "content": "나도, 에즈라도… 그 착각을 바로잡는 것에 제법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 }, { "id": 66, "model": "그레고르", "content": "…원해서 기억하는 것도 아니니까." }, { "id": 67, "model": "모제스4", "content": "기왕 잊지 않게 되었다면." }, { "id": 68, "model": "모제스4", "content":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도 잊지 말도록." }, { "id": 69,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70,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래." }, { "id": 71,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것도, 맞는 말이지." }, { "id": 72, "content": "그레고르는 자신의 오른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을 고민한 뒤에 겨우 입을 떼었다." }, { "id": 73, "model": "그레고르", "content": "…관리자 양반." }, { "id": 74, "model": "그레고르", "content": "거 솔직히 장담은 못 하겠지만…무던히 살아보는 게 최선 같단 말이지. " }, { "id": 75, "model": "그레고르", "content": "이걸로 괜찮겠어? 나는 그렇다 치고, 고생은 관리자 양반이 다 할 텐데." }, { "id": 76, "content": "삶에 괴로워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그레고르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 { "id": 77, "content": "그래도 살아가라고." }, { "id": 78, "content": "그말을 하는 그레고르의 눈은, 언제나 절실하고 지독할 정도로 탁했다." }, { "id": 79, "content": "그랬던 그레고르의 눈빛이 조금이나마 개어 있다는 게 느껴진다." }, { "id": 80, "content": "비록, 먹구름이 지나는 중이라 조금 빛이 새어 나올 뿐… 화창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 { "id": 81, "model": "단테", "content": "<그럼. 괜찮지.>" }, { "id": 82, "content": "과거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떨쳐낸 건 큰 발전이 아닐까." }, { "id": 83, "place": "거미집, 무너진 엄지 아비의 복도", "content": "그렇게 문을 나오자, 그곳에는 오티스가 무기를 꺼내 들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 { "id": 84, "content": "그러고 보니, 문 너머로 따라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 { "id": 85, "model": "단테", "content": "<어? 오티스, 같이 안들어갔었어?>" }, { "id": 86, "model": "오티스", "content": "…예. 앨런 그자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는 문밖에 남아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 { "id": 87, "model": "오티스", "content": "그래서 남아있었습니다만…" }, { "id": 88, "model": "야수파2", "content": "……." }, { "id": 89, "model": "뉴키라", "content": "으엑…! 저 자식들 또 나타났네?" }, { "id": 90, "model": "료슈", "content": "…복도가 저 애송이들끼리 다닐 만한 곳은 아니었을 텐데." }, { "id": 91, "model": "오티스", "content": "보시다시피 불청객이 다른 문에서 나와, 대치 중이었습니다." }, { "id": 92, "content": "오티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뒷문에서 야수파 조직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 "id": 93, "content": "아마 이대로 약지의 복도까지 갈 생각인 것 같지만…" }, { "id": 94, "model": "단테", "content": "<마주쳤는데 못본 척할 수는 없지.>" }, { "id": 95, "model": "단테", "content": "<일단 전부 쓸어버리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