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14구, 버터 거리", "model": "단테", "content": "<윽…!>" }, { "id": 1, "content": "뫼르소의 말을 듣고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필름을 땅으로 던져 버렸다." }, { "id": 2, "model": "단테", "content": "<괘, 괜찮은 건가…? 금기를 어기면…>" }, { "id": 3, "content": "예전에 돈키호테가 K사에서 유리창을 부수고 나서 수감자들이 단체로 진압당하던 걸 떠올리니 벌써 눈앞이 아찔해진다." }, { "id": 4, "content": "그나마 그때는 베르길리우스도 옆에 있었고, 수감자들만 진압되고 되살리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 { "id": 5, "model": "단테", "content": "<둥지의 금기라면… 정도에 따라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큰일 나는 거 아냐…?!>" }, { "id": 7, "content": "수감자들을 둘러보니, 그들 중 몇몇은 얼굴에 난색을 띠고 있었다." }, { "id": 8, "content": "또 다른 몇몇은 우리가 여태껏 해온 짓들이 있는데 이제 와서 뭘 쫄고 있냐고 하고 있긴 했지만…" }, { "id": 9, "model": "싱클레어", "content": "파, 파, 파우스트 씨…? 관리자님이 이렇게 죽게 되면 저희는 어떡하죠…?" }, { "id": 10,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11, "content": "나… 죽는 건가?" }, { "id": 12, "model": "에즈라", "content": "죽긴 뭘 죽어. 그거 갖고 있었다고 죽일 리가 없잖아?" }, { "id": 13,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 그런 건가요?" }, { "id": 14, "model": "에즈라", "content": "뭐 진짜 영상이 담겨있는 필름이라면… 문제가 안 되는 건 아닌데, 너희들이 직접 협조한 것도 아니잖아?" }, { "id": 15, "model": "에즈라", "content": "그냥 회수하러 N사에서 나오면 아이고, 그럼요! 하면서 잘 넘겨주기만 해도 별 탈 없을걸." }, { "id": 16, "model": "뫼르소", "content": "문제의 소지는 있다." }, { "id": 17, "model": "에즈라", "content": "…엥?" }, { "id": 18, "model": "뫼르소", "content": "내가 그것을 현상했기 때문이다." }, { "id": 19, "model": "에즈라", "content": "아…" }, { "id": 20, "model": "뫼르소", "content": "고의성은 없었으므로 재판에서 참작될 여지는 있지만, 협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은 분명하다." }, { "id": 21,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 그런 건가요…?!" }, { "id": 22, "model": "에즈라", "content": "아, 아무리 그래도…" }, { "id": 23, "model": "에즈라", "content": "N사는 녹화된 영상의 품질에 따라서 등급을 매겨서 금기의 정도를 정한다고 팀장님이 그랬어…" }, { "id": 24, "model": "에즈라", "content": "영상의 화질이나 프레임 수가 기준 이하인 영상이면 처음부터 N사 직속 해결사들이 쫓아오지도 않을 거구. 시간을 벌거나 회사에서 협상해 볼 여지가 있을 거야." }, { "id": 25, "model": "에즈라", "content": "어차피 얼마나 현실과 똑같은지… 원본 같은 체험을 하게 하느냐가 그 녀석들이 경계하는 부분이니까." }, { "id": 26, "model": "에즈라", "content": "그러니까, 운이 더럽게 나빠서 시비가 걸리더라도… 낮은 품질의 영상이라면 괜찮을 거야… 아마." }, { "id": 27, "model": "뫼르소", "content": "음." }, { "id": 28, "model": "오티스", "content": "…기준 이하의 프레임이라는 건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 거지?" }, { "id": 29, "model": "에즈라", "content": "음… 그러니까 프레임하고 프레임 사이의 시간이 엄청 짧으면 안 된다는 거지." }, { "id": 30, "model": "에즈라", "content": "사진 슬라이드 영상 같은 거 생각해 봐. 하나하나가 느릿하니까 현실감이 전혀 없잖아? 영상이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생생함은 없으니까 문제가 되진 않아." }, { "id": 31, "model": "오티스", "content": "그렇다면… 그 생생함을 기준으로 이 필름을 판독하면 되겠군." }, { "id": 32, "model": "오티스", "content": "뫼르소. 너는 N사에 대한 지식이 방대하니 협조를 요구한다." }, { "id": 33, "model": "오티스", "content": "이 필름은 문제의 소지가 있나?" }, { "id": 34, "content": "오티스는 바닥의 필름을 주워 뫼르소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 { "id": 35, "model": "뫼르소", "content": "그것까지 파악할 순 없다." }, { "id": 36, "model": "뫼르소", "content": "필름을 한 칸 한 칸 전부 들여다보아야…" }, { "id": 37, "content": "그러자 오티스는 필름을 펼쳐 들고 하늘을 향해 쭉 뻗었다." }, { "id": 38, "model": "오티스", "content": "너희도 와서 같이 봐라. 뭐라도 다른 점이 있는지." }, { "id": 39, "model": "오티스", "content": "그 필름에 '실험작'이라고도 쓰여있는 걸로 봐선, 이건 모종의 시험을 하려던 것이겠지." }, { "id": 40, "model": "오티스", "content": "어디까지를 금기로 볼지에 대한 시험… 어쩌면 영상인 '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 "id": 41, "content": "수감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필름을 올려다본다." }, { "id": 42, "model": "오티스", "content": "여기, 꽃병이 살짝 움직인 것 같지 않나?" }, { "id": 43, "model": "오티스", "content": "연속해서 촬영했다면, 꽃병까지 움직일 수는 없었을 거다." }, { "id": 44, "model": "싱클레어", "content": "어… 저, 저는 똑같아 보이긴… 해요…" }, { "id": 45, "model": "이상", "content": "음… 가운데 서 있는 자의 표정이 제법 굳어 보이는구료." }, { "id": 4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그냥 애초부터 표정이 구린 사람 아냐?" }, { "id": 47, "model": "이상", "content": "그렇다기에는 의도적으로 표정을 움직이지 않으려 애쓰는 듯한 긴장감이구료." }, { "id": 48, "model": "홍루", "content": "아~ 그런 거라면, 정말 연속으로 움직인 척을 하려고 연기하고 있는 걸 수도 있겠네요!" }, { "id": 49, "model": "이스마엘", "content": "설득력 있긴 한데요… 그것만으로 안심하기엔…" }, { "id": 50, "content": "그때, 여전히 바닥을 구르고 있던 김삿갓이 조용히 읊조렸다." }, { "id": 51, "model": "뉴김삿갓", "content": "…어디 보자." }, { "id": 52, "model": "뉴김삿갓", "content": "창틀 근처, 액자의 그림자." }, { "id": 53, "model": "뉴김삿갓", "content": "한장 한장마다 그림자가 과하게 기울어져 있지 않아?" }, { "id": 54, "model": "뉴김삿갓", "content": "다른 것들은 속일 수 있어도 해가 넘어가는걸, 일개 뒷골목 주민이 속일 순 없어." }, { "id": 55, "model": "오티스", "content": "그렇다면 역시 모델이 되는 인물을 천천히 움직이게 하고, 녹화를 한 것처럼 찍었을 뿐이라는 말이군…" }, { "id": 56, "model": "오티스", "content": "금기로 볼 수는 없겠어. 맞나?" }, { "id": 57, "model": "뫼르소", "content": "음. 확률적으로는 매우 높다." }, { "id": 58, "model": "오티스", "content": "…그렇다고 합니다, 관리자님. 금기에 협조했는지 여부로 시끄러워질 일은 없겠군요." }, { "id": 59, "model": "단테", "content": "<하아…>" }, { "id": 60, "model": "오티스", "content": "…하지만 이렇게 N사를 시험하면서까지 집요하게 행동하는 인물이라면, 여기서 멈추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 "id": 61, "model": "오티스", "content": "처음에 저자가 가장 높은 확률이라 제시했던 대로, 변곡점에 해당하는 자는 금기를 어겨 쫓겨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판단 같습니다. 관리자님." }, { "id": 62, "model": "그레고르", "content": "왜… 그런 짓을 사서 하는 거지?" }, { "id": 63,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니, 날개에 취직한 건 아니라지만, 날개 산하 협력업체 정도면 뒷골목에서도 제법 번듯한 직장이었을 텐데." }, { "id": 64, "model": "그레고르", "content": "꾸준히만 근무하면 둥지 안쪽 공장으로 발령될 가능성도 있고… 더 나은 삶을 가질 기회가…" }, { "id": 65,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렇게 사는 것에 질려버린 게 아닐까요." }, { "id": 66, "model": "이스마엘", "content": "누구나…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험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 { "id": 67, "content": "이스마엘의 말에, 김삿갓은 돌연 이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 { "id": 68, "model": "뉴김삿갓", "content": "그렇다고 정말 훌훌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걸." }, { "id": 69, "model": "뉴김삿갓", "content": "흔적만 보자면… 오히려 줄타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지 않아?" }, { "id": 70, "model": "에즈라", "content": "줄타기?" }, { "id": 71, "model": "뉴김삿갓", "content": "처음엔… 금기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시험해 봤겠지." }, { "id": 72, "model": "뉴김삿갓", "content": "이 카메라로 한 번, 다른 카메라로 한 번." }, { "id": 73, "model": "뉴김삿갓", "content": "그러다가 영상을 만들어버린 걸지도 모르지." }, { "id": 74, "model": "에즈라", "content": "문제는 영상을 만들어서 어쨌냐는 건데…" }, { "id": 75, "model": "뉴김삿갓", "content": "아마 영사기를 통해서 뒷골목에 상영하려고 했던 것 같아." }, { "id": 76, "model": "싱클레어", "content": "네에!? 그, 그랬다간 뒷골목에 사는 분들이 전부…" }, { "id": 77, "model": "뉴김삿갓", "content": "그래. 금기 위반자가 되겠지." }, { "id": 78, "model": "단테", "content": "<왜 그런 짓을…>" }, { "id": 79, "model": "에즈라", "content": "그런데, 그걸 우리 빵벌레 아저씨가 어떻게 알고 있을까?" }, { "id": 80, "model": "뉴김삿갓", "content": "반대편 거리에서 물어봤는데, 누가 영사기를 만들 수 있는지 의뢰를 넣은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 { "id": 81, "model": "뉴김삿갓", "content": "대부분의 공방은 거절한 모양인데… 어느 순간부터 오지 않았다는 걸 보면, 어떻게든 영사기를 손에 넣은 게 아닐까?" }, { "id": 82, "model": "돈키호테", "content": "N사에선… 영상을 보는 것이 금기지 않는가? 헌데 영사기를 어찌…" }, { "id": 83,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뭐… 영사기를 만드는 게 금기는 아니잖냐. 돈만 두둑하게 챙겨주면 뒷골목에서 뭔들 안 만들어주겠어." }, { "id": 84, "model": "단테", "content": "<그럼… 어떻게 추적하는 편이 좋으려나…>" }, { "id": 85, "model": "뫼르소", "content": "주변에 고정팀 인물로 보이는 자들도 여럿이군. 모두가 같은 가방이다." }, { "id": 86, "model": "로쟈", "content": "오호~ 잘됐다! 이거 그거네, 무슨 페스티벌이나 박람회 하면 딱 봐도 거기 갈 것 같은 분위기인 사람 따라가면 도착하는 거!" }, { "id": 87, "model": "이상", "content":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것 같구료. 건축 박람회에 가면 항상 꼭 격자 샤쓰와 멜빵을 입은 자들만 옹기종기 있었지." }, { "id": 88,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 양반들도 혹시 뒤를 흘깃흘깃 돌아보고 그러나?" }, { "id": 89, "model": "그레고르", "content": "품속에서 사진도 꺼내서… 비교도 해보고?" }, { "id": 90, "model": "N사해결사1", "content": "…습니다. …에 …근거… 조치…" }, { "id": 91, "model": "그레고르", "content": "막 무전기 꺼내서 연락도 하고, 노려도 보고…! 어?!" }, { "id": 92, "model": "이상", "content": "…그럴 리가 있겠소." }, { "id": 93, "content": "…그곳까지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