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대관원 연무장",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런데 저희는… 기술 같은 건 안 배우나요?" }, { "id": 1, "model": "취수야객", "content": "허허… 며칠 수련했다고 벌써…" }, { "id": 2,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칫… 다른 무예 선생들은 자기만의 비기 같은 것도 알려주고 그러던데." }, { "id": 3, "model": "취수야객", "content": "입이 댓발 나오셨군." }, { "id": 4, "model": "취수야객", "content": "푸하… 그래, 술맛 좋은 김에 괜찮은 재주 하나 알려주지." }, { "id": 5, "model": "싱클레어", "content": "지, 진짜요!?" }, { "id": 6, "model": "취수야객", "content": "막대기를 휘두르며 무엇을 하라 가르쳤는지 말해보시게." }, { "id": 7,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짓누르는 모든 걸 잊고, 오직 움직이는 나만을 마주하랬지." }, { "id": 8, "model": "취수야객", "content": "그게 시작이라네." }, { "id": 9, "model": "취수야객", "content": "첫 번째는 무음." }, { "id": 10, "model": "취수야객", "content": "발끝의 미세한 마찰, 옷깃의 스침, 내쉬는 숨결. 세상과 맞닿는 모든 울림을 하나씩 천천히 지우시게." }, { "id": 11, "content": "바로 앞에 있음에도 취수야객의 기척이 안개처럼 흐릿하다." }, { "id": 12, "content": "제법 큰 움직임에도 작은 소리 하나 남지 않는다." }, { "id": 13, "model": "취수야객", "content": "두 번째는 무형." }, { "id": 14, "model": "취수야객", "content": "형체는 곧 예측의 기원이지. 손에 쥔 무기를 잊고, 정해진 자세도 잊고, 형을 깨고 흐름이 되어 오직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남기게나." }, { "id": 15, "content": "이내 취수야객의 움직임이 불규칙하게 변해간다." }, { "id": 16, "content": "우스꽝스럽게 보이면서도, 그 다음을 알 수 없는 걸음에 가시춘과 싱클레어의 시선은 홀린듯이 취수야객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 "id": 17, "model": "취수야객", "content": "마지막은 무념." }, { "id": 18, "model": "취수야객", "content": "마음이 가는 방향을 정하려 하지 말게, 욕망도 의도도 모두 비워야한다고 볼 수 있겠군. 생각하지 않되 찌르고, 바라보지 않되 꿰뚫어야하지." }, { "id": 19, "content": "가시춘과 싱클레어의 목 뒤쪽에 어느샌가 나뭇가지로 눌린 자국이 남았고…" }, { "id": 20, "content": "분명 내 옆에 있던 자로는 어느새 무언가를 고민하는 표정으로 멀찍이 빠져있었다." }, { "id": 21, "content": "목이 시큰한 걸 보면… 내 목도 그 사이 누르고 간 것 같은데 이게 이상이 말한 눈 뜨고 코 베인다는 건가…?" }, { "id": 22, "model": "취수야객", "content": "몰입하듯 한 단계씩 내려가게나. 막대기를 휘두르며 자신에게만 집중해 온 지금이라면… 무형까지는 어렵지 않게…" }, { "id": 23, "model": "싱클레어", "content": "……." }, { "id": 24, "model": "취수야객", "content": "끌끌… 천천히 내려가라 했거늘. 그새 마음을 비웠군. 진즉 굴러들어왔으면 밑천까지 내어줬을 텐데." }, { "id": 25,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이, 이렇게…? 아냐 좀 더 힘을…" }, { "id": 26, "model": "취수야객", "content": "새 가주께서도 무형의 실마리까진 닿았는가." }, { "id": 27,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이 기술… 이름이 뭐야?" }, { "id": 28, "model": "취수야객", "content": "끌끌. 그저 움직일 뿐인 것을 요즘은 꼭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더군. 본래 진정한 비기는 이름을 남기지 않는 법이거늘." }, { "id": 29, "model": "싱클레어", "content": "후우…" }, { "id": 30,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 그래도 비장의 기술인데 이름 정도는 있어야 그럴 듯하지 않을까요?" }, { "id": 31, "model": "취수야객", "content": "흠… 그럼… 햐아, 술이 맛있군… 취수낭랑(醉睡浪浪) 정도면 되나." }, { "id": 32,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그게 뭐야…" }, { "id": 33, "content": "왠지 급조해서 지은 것 같은 기술명으로 수업은 마무리가 되었다." }, { "id": 34, "content": "멀찌감치 수업을 지켜보던 자로가 취수야객에게 다가온다." }, { "id": 35, "model": "자로사복", "content": "…이런 가르침을 기초부터 짚어주는 건 오랜만에 보는군." }, { "id": 36, "model": "취수야객", "content": "허허, 장막이니 뭐니 날이 갈수록 기술이 늘어가니, 어떤 아무개가 이런 걸 차근차근 배우겠나. 제자들이 의지가 있어 다행이지." }, { "id": 37, "model": "자로사복", "title": "소지", "content": "…그 걸음걸이와 투로." }, { "id": 38, "model": "자로사복", "title": "소지", "content": "당신, 혹시 동부십검 중…" }, { "id": 39, "model": "취수야객", "content": "어허, 자네에겐 외상도 달아둔 적 없는데 그런 의문 품어 뭐하겠는가? 물어도 답할 거리가 없으니 물음은 접어두시게." }, { "id": 40, "model": "취수야객", "content": "연기와 같은 과거, 들춰볼 옛일은 모두 비우고 왔으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