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model":"이상","teller":"이상","title":"피쿼드호","content":"자! 이렇게 하면 훨씬 수월하지 않겠소?"},{"id":1,"model":"선원들","teller":"선원들","title":"피쿼드호","content":"오, 오오…"},{"id":2,"content":"아이는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어."},{"id":3,"content":"한때 돛을 매다는 용도로 쓰였던 목재는, 이제 폐목이 되어 선원들의 훈련 교보재로 절찬리에 쓰이고 있었지."},{"id":4,"content":"그리고 거기엔, 수백 개의 무기가 지나갔던 흔적들이 남아있었고."},{"id":5,"content":"그리고 그중에서도 제일 깊은 흔적을 갖고 있는 건, 바로 방금 전에 생긴 흔적들이었어."},{"id":6,"model":"이상","teller":"이상","title":"피쿼드호","content":"비결은 빠르게 하는 것이오. 무기에 무게를 싣지 말라는 것은 아니네만…"},{"id":7,"content":"아이는 다시 자신의 창을 들고 자세를 고쳐 잡았어."},{"id":8,"content":"길고 가늘지만, 날이 잘 서 있는 그 창은 가볍고 빠르게 휘두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id":9,"model":"이상","teller":"이상","title":"피쿼드호","content":"자, 무기를 꽂았다면 곧바로 무게중심을 움직이면 되는 것이오. 이리하면…"},{"id":10,"model":"당황하는 선원","teller":"당황하는 선원","title":"피쿼드호","content":"아니, 잠깐잠깐… 그런 게 갑자기 될 리가 없잖아요?"},{"id":11,"model":"어이없는 선원","teller":"어이없는 선원","title":"피쿼드호","content":"맞아요. 무슨 그런… 교과서대로 공부하면 1등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봐야…"},{"id":12,"model":"이상","teller":"이상","title":"피쿼드호","content":"…그렇소?"},{"id":13,"content":"아이는 턱을 슥슥 쓰다듬으면서 미묘한 표정을 지었어."},{"id":14,"content":"자신의 설명 방식이 선원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거겠지."},{"id":15,"content":"가능하면 선원들이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더 강해지고, 파도를 마주쳤을 때 살아남는 방법으로 써먹을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지만…"},{"id":16,"content":"쉽게 되는 일은 아니었던 거야."},{"id":17,"content":"파도를 마주치고 고래를 마주하면, 반드시 누군가는 당해야만 했어."},{"id":18,"content":"죽음을 맞이하거나 호수 속에 빠져 찾을 수 없게 되는 건 차라리 다행이었지."},{"id":19,"content":"애매하게 강한 보통의 선원들은 고래와의 싸움에서 상처를 입고, 점점 인어가 되는 꼴을 지켜봐야만 했으니까."},{"id":20,"content":"'…조각배를 내려라.'"},{"id":21,"content":"선장은 자주, 아이에게 그런 명령을 내렸어."},{"id":22,"content":"아이는 그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었지. 피쿼드호 선장의 명령 없이는, 누구도 이 배에서 죽을 수 없어야 하니까."},{"id":23,"content":"죽거나 인어로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가리워 줄 매개가 필요했었고."},{"id":24,"content":"처음엔 아이도 그 명령에 반기를 들곤 했어."},{"id":25,"content":"살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냐, 애초에 파도를 향해 지금 움직여야 했느냐, 그런 것들을…"},{"id":26,"content":"하지만 아이는 깨닫고 만 거야."},{"id":27,"content":"일등 항해사인 자신은, 결국 선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을."},{"id":28,"content":"그래서 아이는… 선원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에 모르는 척 져주고."},{"id":29,"content":"잘 먹히지도 않는 무술 훈련을 계속 선보이면서 조금이라도 그 명령을 내리는 순간을 줄이길 원했지만."},{"id":30,"content":"점점 줄어드는 배 위의 사람들을 보면서 깨닫는 거지. 그런 것들은 소용이 없었다는 걸."},{"id":31,"model":"이상","teller":"이상","title":"피쿼드호","content":"…이 항해만 끝난다면."},{"id":32,"content":"그렇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 길로 좁혀지게 된 것이고."},{"id":33,"content":"항해를 가장 빨리 끝내기 위해선, 선장의 말에 충성하는 항해사가 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어 버린 거지."},{"id":34,"content":"바로 피쿼드호의 선장, 이스마엘의 명령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