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아, 일어났나." }, { "id": 1, "content": "아이는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 }, { "id": 2, "content": "시야를 틔우지 않고 듣는다면 마치 단잠을 자고 일어난 누군가에게 건네는 안부인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 }, { "id": 3,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제 시간에 일어나줘서 다행이야. 심장박동이 너무 느릴 때 한 작업은 맛에 영향을 끼치거든." }, { "id": 4, "content": "아이는 작게 웃음을 흘리며 바닥에 뉘인 누군가를 보아." }, { "id": 5, "content": "애처롭게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온몸을 꿈틀대고 있네." }, { "id": 6,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어이, 너무 움직이지 마. 쯧, 그 녀석 한테 적당히 숨을 죽여 놓으라고 말했건만." }, { "id": 7, "content": "철썩." }, { "id": 8, "content": "아이는 비정한 말투로 그자의 뺨을 때렸어." }, { "id": 9,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예술의 소재가 멋대로 주제감을 가지는 건 참을 수가 없다고. 사.분. 하기 전에 가만히 있으란 말이야." }, { "id": 10, "content": "그게 사지를 분질러 버린다는 뜻인 줄, 희생양은 알 리가 없었지만…" }, { "id": 11, "content": "가만히 있어야만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다는 건 금방 깨달을 수 있었지." }, { "id": 1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말. 잘. 듣. 상이다." }, { "id": 13, "content": "쿡." }, { "id": 14, "content": "아이는 아까부터 만지작거리던 주사기를 널부러져 있는 자에게 찔러넣었어." }, { "id": 15,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마취제와 여러 향미제를 첨가한 주사다. 너를 뒷골목 최고의 미술품이며, 미식... 그리고 예술로 만들어 줄 값비싼 첨가제지." }, { "id": 16, "content": "아이가 자꾸만 들먹이는 예술이니, 미술품이니 하는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 { "id": 17, "content": "그 중에서도, 23구의 뒷골목은 맛의 골목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야." }, { "id": 18, "content": "맞아. W사가 위치한 둥지의 뒷골목 그 곳이지." }, { "id": 19, "content": "미식을 쫓고, 그걸 아름다움에 빗대는 문화가 만연해 있는 뒷골목." }, { "id": 20, "content": "8인의 셰프라던가, 도슐랭 가이드 따위가 발상된 곳이기도 하지." }, { "id": 21, "content": "이 아이는 그 8명 중 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거야. 예술음식의 꽃이라고 불리는 재료중 하나인 사람을 이용해서 말이야." }, { "id": 22, "content": "그걸 위해 아이는 이곳에 료.고.파 라는 음식가게를 차렸지. …말을 줄이는 버릇은 아이의 확고한 취향인가봐. " }, { "id": 23, "content": "가게 이름처럼 아이는 고기로 만든 파이를 팔고, 그 파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나름의 입소문을 타고 있었지." }, { "id": 24,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자… 점점 감각이 둔해지지?" }, { "id": 25, "content": "아이는 즐겁다는 듯 희생양을 바라보며 칼날을 점검했어." }, { "id": 26,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좋은 소재여야 할 거야. 그레고르, 그 덜떨어지고 어리숙하고 경험도 적은 조수랑 작당하는 것도 슬슬 부아가 치밀거든." }, { "id": 27, "content": "아이는 혀 차는 소리와 함께 궁시렁거리기 시작했어." }, { "id": 28, "content": "느릿느릿 움직이는 게 싫다느니, 질 나쁜 소재만 갖다 준다느니, 무딘 식도로 재단하니까 소재가 상한다느니…" }, { "id": 29,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뭐, 됐어. 8인의 셰프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해고시켜버릴테니." }, { "id": 30, "content": "아이가 불만을 토로하는 동안, 희생양의 눈은 점점 감겨 가." }, { "id": 31, "content": "왜 저렇게 짜증을 부리는지, 자신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점점 감각만 몽롱해져 가지." }, { "id": 3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흥, 일단 집중할까." }, { "id": 33,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23구 뒷골목", "content": "자… 웃어. 이제부터 너는 예술의 중심이 될 테니까." }, { "id": 34, "content": "아이는 그런 희생양의 모습을 바라보며 칼날을 들어." }, { "id": 35, "content": "아이의 칼날에 묻은 피가 미소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건 우연일까." }, { "id": 36, "content": "…그 뒤에서 짓고 있는 표정을 보니, 그걸 궁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