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숨. 죽." }, { "id": 1,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숨을 죽이라는… 뜻은 아니겠지." }, { "id": 2,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줄여 말하면 소통에 오해가 생긴다고 했던 것 같다만." }, { "id": 3,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하아… 숨겨진 죽간이다." }, { "id": 4, "content": "아이는 말이 안 통한다는 듯 한숨을 내빼면서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나무판자를 뒤에 서 있던 다른 자에게 가볍게 집어던졌어." }, { "id": 5, "content": "대나무를 말려 평평하게 만든 듯한 그 판자에는, 붓으로 무언가가 휘갈겨 쓰여있었지." }, { "id": 6,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다음 지시 사항인가." }, { "id": 7,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네 놈이 알아서 요약하도록. 분명 또 아무런 재미도 찾을 수 없는 평범한 살육이겠지." }, { "id": 8,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그건 뭐지?" }, { "id": 9, "content": "아이의 이런 행동이 평소부터 소문이 나 있었던 것일까." }, { "id": 10, "content": "저 흑수는 오늘 아이와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지시 사항을 무시하고 타겟을 죽이는 일에 재미를 찾고 있는 그 말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는 것 같았어." }, { "id": 11, "content": "오히려, 아이가 한 손에 나무판자를 쥐고 무언가를 써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더 흥미롭게 여기는 것 같아." }, { "id": 1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흥. 네 놈이 알 필요는 없지." }, { "id": 13,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 }, { "id": 14, "content": "틀린 말도 아니라는 듯, 흑수는 금방 신경을 끄고 아이가 던진 것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어." }, { "id": 15, "content": "그가 요약을 할 동안… 아이가 무얼 써 내려가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 { "id": 16, "content": "[이토록 지루할 수가. 나에 대한 기록이나 쓰고 노는 것이 더 흥미로울 지경이군.]" }, { "id": 17, "content": "[누군가 읽혀질 예술 작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느 날의 내가 들여다보고 회상할 수는 있을 테니.]" }, { "id": 18, "content": "[흠… 우선 배경 묘사.]" }, { "id": 19, "content": "[주변엔 산처럼 쌓인 수많은 시체. 그 곁엔 수많은 칼자국과 낭자한 핏자국.]" }, { "id": 2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훗… 라임이군." }, { "id": 21,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뭐라고 했나?" }, { "id": 2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신경 꺼라." }, { "id": 23, "content": "[지금의 기억이 가물해지기 전에 이 환경을 기록하면 좋겠지.]" }, { "id": 24, "content": "[그래. 어느 순간 나는… 짐승이 되어 있었다.]" }, { "id": 25, "content": "[분명 빛나는 작품과 같은 순간이 왕왕 있었을 텐데, 어딘가로 휘발되었는지 짜증 나기 그지없군.]" }, { "id": 26, "content": "[…주군을 섬겼던 기억도 있는 것 같지만, 또 지금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 { "id": 27, "content": "[지금의 주군에게도 관심이 없는데… 뭐, 언제였던 간에 단순히 내게 재갈을 물리는 자가 바뀌는 것뿐이겠지.]" }, { "id": 28, "content": "[그저 물려진 재갈이 이끌려가는 끈을 따라 움직이고,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베거나 잘라낼 뿐.]" }, { "id": 29, "content": "[오늘도 그랬고… 저 죽간 쪼가리에 적힌 내용도 뭐, 다를 바 없겠지.]" }, { "id": 30, "content": "[단지 그 순간 피어오르는 찰나의 아름다움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만이 낙이라고 해야 하나.]" }, { "id": 31, "content": "[아아, 그렇지. 요전엔 흑수와 칼을 겨룰 일도 있었군.]" }, { "id": 32, "content": "[우리 토끼 말고도 흑수 일파는 11족이 더 있으니까…]" }, { "id": 33, "content": "[아마도 지금의 주군이 또 어딘가의 주군과 갈등을 빚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군. 잘된 일이야. 그렇게 애새끼처럼 날뛰어 대주면 좋겠군.]" }, { "id": 34, "content":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질 테니.]" }, { "id": 35, "content": "[차라리 그 갈등을 빚은 자가 과거의 내 주군이었다던가… 흠. 다소 고리타분한 클리셰지만, 직접 겪으면 그게 또…]" }, { "id": 36,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어이." }, { "id": 37,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한참 즐거워지려고 하는데 초를 치는군." }, { "id": 38,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같잖은 말로 내 붓을 멈춰 세운 거라면…" }, { "id": 39, "content": "아이는 적잖이 화가 났는지, 당장에라도 붓을 고쳐 잡아 찔러넣을 기세로 흑수를 들여다 보았지만…" }, { "id": 40, "content": "그 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차가운 눈빛을 보내면서 판자를 까딱거리고 있을 뿐이었어." }, { "id": 41,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뜀박질할 시간이 되었을 뿐이다." }, { "id": 4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쳇." }, { "id": 43, "content": "아이는, 아마도 자신의 싸우는 모습도 기록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 { "id": 44, "content": "쓸모 없는 기억은 흑수에게 필요 하지 않으니, 언제든지 풍화될 수 있으니까." }, { "id": 45, "content": "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임무 현장에서, 마음 편히 판자에 먹을 묻혀나갈 수는 없는 일이겠지." }, { "id": 46, "teller": "???", "title": "???", "content": "흑수다! 묘, 묘를 썼어!" }, { "id": 47, "content": "…그런 만큼, 이번엔 직접 들여다 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 "id": 48,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호오." }, { "id": 49, "content": "아이의 눈매가 묘한 것을 보았다는 듯 둥글려져 가." }, { "id": 50, "content": "그리고 이내 재밌다는 듯, 입꼬리도 히죽히죽 솟아올랐지." }, { "id": 51,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군." }, { "id": 5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어디서 보았던가." }, { "id": 53, "teller": "???", "title": "???", "content": "히, 히익!" }, { "id": 54, "teller": "???", "title": "???", "content": "너, 너는…" }, { "id": 55,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나? 나는 료…" }, { "id": 56,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정신이 빠졌나." }, { "id": 57,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우리는 토끼다." }, { "id": 58,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쯧." }, { "id": 59,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서로가 서로에게 묻는 질문도 없으며." }, { "id": 60,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서로가 어디에서 거취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 { "id": 61,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그러나 지시 사항이 정한 때가 되면, 반드시 떼로 모여든다." }, { "id": 62,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모여서, 지시를 수행하고, 흩어진다." }, { "id": 63, "teller": "???", "title": "???", "content": "젠장… 내 흑수 소유권만 전부 잃지 않았더라도…" }, { "id": 64, "teller": "???", "title": "???", "content": "그 이상한 내기에 혹해서 흑수까지 내걸어버렸었다니… 원래대로라면 묘는…!" }, { "id": 65,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아하." }, { "id": 66, "content": "아이는 이제야 무엇이 즐거웠던 건지 깨달았다는 듯, 짧은 환호를 내질렀어." }, { "id": 67,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스치는 기억에 있군… 그런 주군도 있었던가." }, { "id": 68,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안정적이군… 이런 클리셰." }, { "id": 69, "teller": "???", "title": "???", "content": "자, 잠시만! 너… 네가 나를 안다면…!" }, { "id": 70,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하아… 아니. 알고 있지 않다." }, { "id": 71, "content":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려는 그에게, 아이와 함께 온 자는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를 가로막았어." }, { "id": 72, "content": "아이가 일을 어그러뜨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흑수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 { "id": 73,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 }, { "id": 74,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우리는 검은 짐승." }, { "id": 75, "teller": "또 다른 토끼", "title": "흑수 - 묘", "content": "잊어야 할 자의 얼굴 따위 알고 있지 않다." }, { "id": 76,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아아… 그래, 맞아. 그렇지." }, { "id": 77, "content": "즐거울 때 끼어들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아이는 의외로 의연해." }, { "id": 78, "content": "오히려… 더 잘 되었다는 것 같기도 해." }, { "id": 79, "content": "…그래, 그런 거겠구나." }, { "id": 8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우리는 흩뿌리고, 흩어질 뿐이니." }, { "id": 81, "content": "자신의 클리셰에 마지막을 장식할 대사가 갖추어지고 있어서." }, { "id": 8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흑수 - 묘", "content": "그저… 검은 머리 짐승을 믿은 네 잘못이 크겠지. 그렇잖나?" }, { "id": 83, "content": "…저렇게나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는 것일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