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content": "탈출한 환상체, 알리우네를 잡기 위해 상층 관리직까지 동원된 어느 평범한 날." }, { "id": 1, "content": "아이는 텅 비어버린 지휘팀 환상체의 관리를 도맡고 있어." }, { "id": 2,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망. 관. 망. 팀." }, { "id": 3, "content": "늙은 여인의 격리실에 들어오자마자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꼰 아이는 곧바로 불만을 터트렸어." }, { "id": 4, "content": "E.G.O 장비 추출을 위해 아이는 오늘 내내 알리우네의 관리를 도맡았지만…" }, { "id": 5, "content": "오늘만 해도 벌써 세 번. 관리자의 기준으로는 일곱 번이나 알리우네를 탈출시키고 말았거든." }, { "id": 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그 분홍 짐승이 탈출한 게 왜 내 탓이라는 건지 모르겠군." }, { "id": 7,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관리자, 그놈이 괜히 멈춰 보는 버릇을 못 버리고 자꾸 쳐다보니 부정 탄 게 분명하다." }, { "id": 8, "content": "알리우네. 그 슬픈 아이는… 작업을 좋게 마쳐도, 나쁘게 마쳐도 자꾸만 격리실을 탈출해." }, { "id": 9, "content": "갇혀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 퀴퀴한 회사를 숲내음으로 물들이지." }, { "id": 10, "content": "후후… 아이 입장에선 억울할 거야." }, { "id": 11, "content": "물론 관리자 입장에서도 억울할 테지만." }, { "id": 12,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 }, { "id": 13,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쯧. 오늘은 꽃구경도 못 하고, 하루 종일 노인네 이야기나 들어줘야겠군." }, { "id": 14,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그래도 이 새까만 저주… 간만에 왔다고 온 벽에 잔뜩 스며들었나." }, { "id": 15,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아가, 아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줄까?" }, { "id": 1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후우… 그러든가." }, { "id": 17, "content": "자장가 같은 노래, 추상적인 시, 스산한 괴담," }, { "id": 18, "content": "누구나 아는 이야기부터,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까지." }, { "id": 19, "content": "늙은 여인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알아." }, { "id": 20, "content": "당연하게도, 그녀가 알고 있는 이야기엔 다른 환상체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 { "id": 21, "content": "우연 일지, 필연 일지." }, { "id": 22, "content": "늙은 여인은 아이에게 아주 익숙한 환상체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어." }, { "id": 23,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사랑스러운 알리우네.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인형." }, { "id": 24,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 }, { "id": 25,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그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 }, { "id": 26, "content": "아이가 흠칫 놀라며 질문하지만, 그 답은 아마 돌아오지 않을 거야." }, { "id": 27, "content": "그저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의 외로움을 읊어대기 바쁜 늙은 여인은…" }, { "id": 28,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알리우네는 영혼을 담은 눈동자를 갖고, 사람들의 예쁨을 받으며 살았단다." }, { "id": 29,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 }, { "id": 30,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하지만 봄의 탄생 뒤에는 가을의 저뭄이 있는 법이지." }, { "id": 31, "content": "질문을 비롯해 서로 간의 소통이라 부를 수 있는 대화를 하지 않거든." }, { "id": 32, "content": "그러니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입에 담아도 외로울 수밖에 없는 걸 테지." }, { "id": 33,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어느 날, 인형은 어둔 숲에 버려졌단다." }, { "id": 34,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반짝임을 탐하는 까마귀에게 눈알을 도둑맞고." }, { "id": 35,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마음과, 삶과, 심장이 저물어갔지." }, { "id": 36,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아름답던 도자기는 하나씩 깨지고, 두 눈은 텅 비어버렸지만…" }, { "id": 37,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그래도 인형은 여전히 숲속에 서 있었단다." }, { "id": 38,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깨진 균열에 꽃 무더기가 자라나고, 텅 빈 눈에 눈물처럼 청청한 꽃잎이 흘러내렸지." }, { "id": 39,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그래서, 그다음에 어떻게 됐지?" }, { "id": 40,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그 까마귀를 찾아 두 날개를 잘라버리기라도 했나?" }, { "id": 41, "content":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 { "id": 42, "content": "그렇기에 묻지 않아도 다음 말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 { "id": 43, "content": "아이는 다시 물음을 던져." }, { "id": 44, "content": "그런 대화법이 익숙하다는 듯이." }, { "id": 45,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그럼에도 모든 걸 볼 수 있는 알리우네, 인형이 되고 싶었던 사람." }, { "id": 46,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흙에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뿐." }, { "id": 47, "content": "동화 속 알리우네처럼, 텅 빈 눈을 가진 늙은 여인은 마치 눈을 마주치듯 아이를 바라봐." }, { "id": 48, "content": "마치 자신의 이야기가 어땠는지, 감상을 묻는 것처럼." }, { "id": 49, "content": "흥미롭게 들었다면 좋겠지만, 차라리 듣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듯, 아이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는 중이야." }, { "id": 50,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쓸. 쓸." }, { "id": 51,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쓸모없고, 쓸데없는 이야기군." }, { "id": 52, "teller": "늙은 여인", "title": "환상체", "content": "하지만 그것이 인형의 마지막은 아니었을 거란다." }, { "id": 53,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 }, { "id": 54, "content": "그 이야기가 자신처럼 느껴져서일까, 아니면 조각나 어렴풋 해져버린 기억 속 누군가처럼 느껴져서일까." }, { "id": 55, "content": "격리실 밖으로 나온 아이의 몸에는 외로움이 묻어나와." }, { "id": 5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네놈은 뭐지?" }, { "id": 57,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아… 저는 정보팀의 베라입니다. 당신은 안전팀에 있다가 중층으로 내려가셨던…" }, { "id": 58,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료슈." }, { "id": 59,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아, 네 료슈 씨.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 "id": 60,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후우… 무슨 일이지?" }, { "id": 61,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예소드 님이 지휘팀이 비었으니 지원하라고 해서 왔다가 로비에 탄 냄새가 나길래." }, { "id": 62,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에고 기프트를… 담배로 변조하셨군요… 화재가 아니면 됐습니다." }, { "id": 63, "content": "아이는 내밀어진 직원의 손을 하이파이브라도 하듯 가볍게 내려치곤 복도로 나가려 했어." }, { "id": 64, "content": "하지만 다급하게 자신을 막아서는 직원 때문에 그러지 못했지." }, { "id": 65,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아… 잠깐. 잠시 기다리셨다가, 지휘팀이 오면 돌아가시죠." }, { "id": 6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왜 그래야 하지?" }, { "id": 67,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방송을 못 들으셨군요. 이제 곧 호박색 어스름이 시작될 겁니다." }, { "id": 68,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그리고… 호박색 어스름에는 RED. 물리적인 공격이 두 배 정도 유효하죠." }, { "id": 69,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두 배라. 네놈들이 제공하는 그 숫자놀음을 말하는 건가 보군." }, { "id": 70,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네. 료슈 씨의 E.G.O 웨폰은 소지하신 둘 모두 WHITE 유형 같아서요. 무기를 교체하시거나, 다른 직원에게 맡기시는 게…" }, { "id": 71,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하. 알. 둘. 모." }, { "id": 72,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네?" }, { "id": 73,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네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 { "id": 74, "content": "아이는 앞을 가로막는 직원을 가뿐히 무시하곤 복도로 들어갔어." }, { "id": 75,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잘 봐둬라. 어. 떠." }, { "id": 7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두 배의 효율 차이가 난다면, E.G.O 웨폰 두 개를 동시에 쓰면 그만이지 않나?" }, { "id": 77,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네?" }, { "id": 78,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잔. 외.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지." }, { "id": 79, "content": "복도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벌레." }, { "id": 80, "content":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 않은 속도로 달려오는 시련을 보며 아이는 석궁을 겨눴어." }, { "id": 81, "content": "다급히 쫓아 나온 직원의 앞에서 아이는 석궁을 쏘는 것과 동시에…" }, { "id": 82, "content": "눈으로 쫓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여섯 발의 리볼버를 쏘아댔지." }, { "id": 83,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흠… 부족한 건가?" }, { "id": 84,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제, 제가 무기 교체하거나 기다리자고 하지 않습니까!" }, { "id": 85,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지금이라도 빨리 돌아가서…" }, { "id": 86,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뭐. 그럼 더 쏘면 그만이지." }, { "id": 87, "content": "한발, 두발, 세 발." }, { "id": 88, "content": "쉴 틈 없이 쏘아지는 화살과 탄환에 작은 벌레들이 모두 터져나갈 때쯤." }, { "id": 89, "content": "코앞에서 쏘아진 화살이 그대로 커다란 벌레, 어스름을 꿰뚫었어." }, { "id": 90,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후." }, { "id": 91, "model": "료슈", "title": "복지팀 관리직 팀원", "content": "하루의 끝이 지루하진 않았어." }, { "id": 92, "teller": "베라", "title": "정보팀 관리직 직원", "content": "자, 잠깐 저한테는 왜…" }, { "id": 93, "content": "방안에서 두른 고독을, 나름의 예술로 풀어내서일까." }, { "id": 94, "content": "당황한 직원에게 다시 총을 쏘기 시작하는 아이는 그다지 외롭지 않아 보이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