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흐음~ 오늘도 밤 공기가 좋네요. 퀴퀴하고 탁한게, 딱 뒷골목다워요."},{"id":1,"content":"아이는 입가에 쓴 마스크를 살짝 내리며, 폐 깊은 곳 까지 공기를 채워넣었어."},{"id":2,"content":"쓰레기가 조금 썩은 냄새와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모를 매연 냄새, 흩어질 기약이 없어 보이는 먼지가 쌓아 올린 향 같은 것들이 뒷골목에는 넘실 대고 있지만, 아이는 그런 향이 마냥 좋은 것만 같아."},{"id":3,"content":"몇 년 전 만해도 본가에서 온갖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향들에만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아이에게는 보통의 도시 사람들이 불쾌해 할 법한 그런 냄새들도 소시민스럽다며 즐기곤 했어."},{"id":4,"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취. 존."},{"id":5,"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런 감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id":6,"content":"아이의 주변에는 또 다른 아이들이 있었어. 마스크를 쓴 채로 후드 파카를 깊게 눌러 쓰고 있는 아이 라던가, 얼굴을 전부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는 아이가."},{"id":7,"content":"그들은 벌써 몇 년이나 뒷골목을 함께 쏘다니며 일을 벌이는 중이었지."},{"id":8,"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네, 뭐~ 같은 생각은 아니셔도 좋아요. 저흰 딱 하나의 공통점만 있어도 만족하잖아요."},{"id":9,"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사람 찢는거."},{"id":10,"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말조심. 해결사는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찢고 다니면 안된다고 했다. 누가 듣고 대표한테 찌르면 곤란하지."},{"id":11,"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적어도 근방 500m 안에는 쥐새끼 밖에 없다. 들을 사람은 없고, 있다고 해도 찢으면 그만."},{"id":12,"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맞아요. 말도 못하고 살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나요?"},{"id":13,"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리고, 그렇게 말하시는 료슈 씨도 어제 신나게 날뛰셔서 예상보다 더 많이 사람을 죽여놨잖아요."},{"id":14,"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덕분에 나는 예정에 없던 근육통과 죽인 만큼의 추가 수당도 얻을 수 없었다. 효과적이진 않은 행동이야."},{"id":15,"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렇게 단체 전시 할 수 있는 작품 재료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흔치 않아서 말이지… 미안하게는 생각해주마."},{"id":16,"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게 미안하시다는 건지 참… 하하."},{"id":17,"content":"아이는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곤 가볍게 웃어 넘겨버렸어."},{"id":18,"content":"어차피, 이런 이야기를 길게 늘여봤자 달라지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id":19,"content":"또, 자기도 어제 재밌게 즐겨 놓았는데 시치미를 뚝 떼는 것도 영 아닌 것 같았거든."},{"id":20,"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후…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네요, 정해진 보수를 받으면서 사람을 찢고 다닐 수 있는 건."},{"id":21,"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살인조직 출신이었던 저희가 해결사 명함을 만들고 사무소에 등록될 거라고."},{"id":22,"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별. 놈. 뒷골목에서 구르고 있던 놈들을 주워 쓰다니. 사무소 대표 치곤 파격적이군."},{"id":23,"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우리는 개성을 갖는다고 했다. 조직이 넘치는 만큼 사무소도 넘치니,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판단은 사업가로서 합리적이다."},{"id":24,"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흠… 하지만 왠지 이 사무소, 오래 못 갈 거 같단 말이죠."},{"id":25,"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사람을 잘 찢어서 보기 좋게 걸어놓는다곤 해도… 거기에 저희 명함을 꽂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사무소를 눈에 들어할 협회도 없을텐데."},{"id":26,"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동. 감. 이런 건 내 습작을 만드는 데나 유효할 짓거리다."},{"id":27,"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뜨내기 조직이나 빈곤한 사람들이 겁주고 싶어서 쓰는 것 만으론… 그 외의 손님들이 생길 여지는 없어보이네요."},{"id":28,"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렇다면 개선안을 제시하겠다는 건가."},{"id":29,"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아뇨? 제가 왜요?"},{"id":30,"content":"아이는 생뚱맞은 소리를 들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고개를 까딱여보였어."},{"id":31,"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뭐… 저희가 착실하게 실력을 인정 받아서 높은 해결사가 되겠어요, 아니면 대표 눈에 들어서 감투라도 하나 쓰겠어요?"},{"id":32,"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저희는 적당히 여기서 꿀을 빨다가… 단물 빠지면 여길 버리고 뒷골목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죠."},{"id":33,"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것도 합리적이군."},{"id":34,"content":"아이는 그렇죠? 라며 다시 어깨를 으쓱여 보였어."},{"id":35,"content":"그 어깨에 달린 생체 무기도 마치 긍정이라도 하듯, 같이 들썩였지."},{"id":36,"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거, 유니온 공방제라 했나."},{"id":37,"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아, 맞아요! 값도 싼데 나름 잘 움직이기도 하고, 좋지 않나요? 이것도 돈을 안정적으로 버니까 쓰는 거죠~"},{"id":38,"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 어중이떠중이 공방 것들은 그저 시체더미들에서 고기들을 대충 주워 만들어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빚은 것들을 찍어낼 뿐이다."},{"id":39,"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그런 싼 맛이 오히려 매력인데… 쓸 때마다 에너지를 쭉쭉 빨아 먹어서 금방 배고파지는 건 단점이지만요."},{"id":40,"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문제되지 않는다. 그만큼 일을 받고, 더 먹어 치우면 그만이다."},{"id":41,"model":"료슈","teller":"료슈","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긍정. 더 찢어보자고."},{"id":42,"content":"세 아이들은 무언가 즐겁기라도 한 듯, 키득거렸어."},{"id":43,"content":"그 아이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마치 이 도시에 없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감이 한 가득이었지."},{"id":44,"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연락이 들어온다, 대표로군."},{"id":45,"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오! 새 일거리인가봐요."},{"id":46,"model":"뫼르소","teller":"뫼르소","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정확하다. 무슨… 도서관에 보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id":47,"model":"홍루","teller":"홍루","title":"갈고리 사무소","content":"좋아요. 그럼, 빨리 가볼까요."},{"id":48,"content":"아이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뒷골목을 천천히 걸었어."},{"id":49,"content":"그 아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id":50,"content":"…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