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헉헉… 조금만 힘내시게. 곧… T사의 뒷골목이니…" }, { "id": 1, "teller": "앳된 주민", "title": "19구", "content": "다른, 후우…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는데요?" }, { "id": 2,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후… 추노꾼, 그 악독한 자들이 전부 잡아갔소… " }, { "id": 3, "teller": "앳된 주민", "title": "19구", "content": "아, 아저씨 뒤! 뒤요!" }, { "id": 4,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커헉…!!!" }, { "id": 5,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잡았다." }, { "id": 6, "content": "뒷골목의 밤이 이제 막 끝난 늦은 시각." }, { "id": 7, "content": "아이는 그 틈을 타 도망치던 S사의 주민을 쫓아 튼튼한 줄을 던졌어." }, { "id": 8, "content": "오라, 혹은 포승이라고도 불리는 붉은줄." }, { "id": 9, "content": "그 줄에 묶인 주민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아이의 앞까지 끌려왔지." }, { "id": 10, "teller": "앳된 주민", "title": "19구", "content": "아저씨!" }, { "id": 11,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도망치시게! 어서!" }, { "id": 12, "content": "아직 붙잡히지 않은 아이라도 구해보려, 주민이 다급히 소리쳤지만…" }, { "id": 13, "content": "아이는, 추노꾼은 홀로 노비들을 쫓지 않아." }, { "id": 14, "content": "어명을 받고 활동하는 어사들과 달리, 추노꾼들은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모인 해결사." }, { "id": 15, "content": "당연히 마음이 맞는 자들이 모여 무리를 지어 노비를 쫓아." }, { "id": 16,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저쪽은 부탁드릴게요?" }, { "id": 17, "teller": "동료", "title": "추노꾼", "content": "그러지." }, { "id": 18,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 }, { "id": 19,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골목에서 따돌렸다 생각했는데, 참으로 질기시구료." }, { "id": 20,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하하. 여기로 도망치는 분들이 워낙 많아야죠~" }, { "id": 21,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덕분에 이 골목은 눈 감고도 훤하답니다?" }, { "id": 22,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그걸 자랑이라고 말하시오?" }, { "id": 23,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자랑이라뇨. 그냥 익숙하다는 의미죠. 자주 보는 길은 외우기 마련이잖아요?" }, { "id": 24, "content": "S사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이 향할 곳은 너무나 뻔했어." }, { "id": 25, "content": "다른 구역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장소." }, { "id": 26, "content": "그중에서도 어두운 골목과 무너진 담장 사이, 그리고 인적이 드문 폐가." }, { "id": 27, "content": "도망치는 주민들도 알고 있을 거야. 추노꾼들이 그런 장소를 샅샅이 뒤진다는 걸." }, { "id": 28, "content": "하지만 달리 방도는 없었을 테지." }, { "id": 29, "content": "그 외에는 도망칠 장소조차 없었으니까." }, { "id": 30,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S사가 바뀌는 것도 이젠 원치 않소." }, { "id": 31,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하던 대로 하되, 그 꼴이 보기 싫어 떠나겠다지 않는가. 어찌 이리도 끈질기게 쫓아오는지…" }, { "id": 32,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여러분을 잡는 건 돈이 되거든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운이 좋으면 출세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 { "id": 33,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 }, { "id": 34,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전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요." }, { "id": 35,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왜 도망치시려는 건가요? 도망쳐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 }, { "id": 36,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다른 날개라고 더 나을 것 같으신가요? 결국 돈 없고 권력 없으면 똑같을 거랍니다." }, { "id": 37, "content": "안에서 발버둥 쳐도, 밖으로 도망쳐도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을 텐데." }, { "id": 38, "content": "목숨까지 걸고 도망치는 이유는, 동기는 도대체 무엇일까." }, { "id": 39, "content": "아이는 그 필사적인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어." }, { "id": 40, "content": "그리고 앞으로도 이해할 일은 없을 테지." }, { "id": 41,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따뜻하고 안락한 곳. 안전한 장소. 우리가 그런 걸 바라고 도망친다고 생각하시는가." }, { "id": 42,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틀렸소. 그런… 희망과 기대를 품고 살아가기엔, 우리는 너무 지쳤거든." }, { "id": 43,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우리는 그저 이 지옥을 벗어나고 싶소." }, { "id": 44,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가족을 앗아가고, 이웃을 앗아가고, 머지않아 본인의 삶마저 앗아갈… 이 두려운 지옥에서 나가고 싶소." }, { "id": 45,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그 소망의 끝에, 더 끔찍한 지옥과 마주칠지도 모르잖아요?" }, { "id": 46,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그대 말대로, 저 너머에 더 끔찍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오." }, { "id": 47,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그렇다 해도 벗어나고 싶은 것일세. 한 명이라도 더, 이곳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지." }, { "id": 48, "content": "아이는 주민의 뜻모를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을 다물었고…" }, { "id": 49, "content": "주민 또한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은 채, 다른 노비가 도망쳤던 길을 가만히 바라보았어." }, { "id": 50,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 }, { "id": 51, "content": "그 침묵 속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 "id": 52, "content": "돌아오는 자신의 동료를 본 아이는 짧게 혀를 찼어." }, { "id": 53, "content": "동료 추노꾼은… 아무도 데려오지 않은 채 홀로 돌아왔거든." }, { "id": 54,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왜 빈손이에요?" }, { "id": 55, "teller": "동료", "title": "추노꾼", "content": "처음 보는 조직 하나가 통행세를 내라면서 막더라고." }, { "id": 56,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잘하셨네요. 이것도 다 사업인데, 손해 보면서까지 쫓을 이유는 없죠." }, { "id": 57, "content": "철수하기 위해 노비들을 보채던 중, 아이는 웃고 있는 주민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어." }, { "id": 58, "content": "이렇게 돌아가면, 분명 도망치기 전보다 더 나쁜 취급을 받을 텐데, 무엇이 좋아 그리 웃을까." }, { "id": 59, "content": "그 이유를 짐작한 아이는 오랏줄을 끌어당기며 물음을 던졌지." }, { "id": 60,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고작 한 사람. 가족도 아닌 남이 도망쳤을 뿐이잖아요." }, { "id": 61, "model": "홍루", "title": "추노꾼", "content": "돌아가면 지금까지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을 텐데, 웃음이 나오시나요?" }, { "id": 62, "teller": "침착한 주민", "title": "19구", "content": "……." }, { "id": 63, "content": "아이의 말에 주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했어." }, { "id": 64, "content": "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 { "id": 65, "content": "아마도 이곳의 아이는 평생 깨닫지 못할 거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