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content": "T사의 어느 레스토랑." }, { "id": 1,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세상에… 다들 이 스테이크에 육즙 떨어지는 것 좀 보게나!" }, { "id": 2, "content": "아이의 직장 동료 중 한명이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입에 가득 넣고 우물거려." }, { "id": 3, "teller": "2등급 징수직 직원", "title": "T사", "content": "역시,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요." }, { "id": 4, "content": "반대쪽에 앉아있는 다른 동료도 기분 좋다는 듯 입가를 닦고 있지." }, { "id": 5, "content": "다들 맛있다는 듯 먹는 걸 보니, 꽤 괜찮은 레스토랑인가 봐." }, { "id": 6, "content": "하지만… 아이는 한 입도 먹지 않고, 포크로 찍은 스테이크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 }, { "id": 7,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구질구질해… " }, { "id": 8, "content": "썰어둔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모르진 않아." }, { "id": 9, "content": "그저 색을 빼앗겨 누렇게 변한 스테이크가 아이의 식욕을 돌게 하지 못한 거야." }, { "id": 10, "content": "그 빼앗긴 색이 오히려 역겨움을 불러왔고…" }, { "id": 11, "content": "아이의 표정을 싸늘하게 만들고 있을 뿐." }, { "id": 12, "content":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스테이크 조각을 몇 번이나 찔러보던 아이는 깊은 한숨과 함께 포크를 내려놓았어." }, { "id": 13,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로쟈 군, 무슨 일인가?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만…" }, { "id": 14,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별거 아니야. 그냥… 입맛이 없어서 그래." }, { "id": 15,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으음~ 좋지 않군!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통해서 격무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 법이거늘! " }, { "id": 16,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자자, 여기 와인으로 건배라도 하지!" }, { "id": 17,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벌써? 아직 점심시간인데?" }, { "id": 18,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다소의 알코올은 업무 효율에 도움을 준다네!" }, { "id": 19, "teller": "2등급 징수직 직원", "title": "T사", "content": "맞는 말이에요. 우리가 자주 이러는 것도 아니고…" }, { "id": 20, "content": "동료의 말대로, 이런 레스토랑에서 등급이 다른 직원끼리 식사를 같이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 }, { "id": 21, "content": "서로가 살아가는 시간이 다르기에 T사의 직원들은 시간이 맞는 사람끼리 밥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 { "id": 22, "content": "함께 밥 먹는 기분을 내려면 TT4 프로토콜이 적용된 식당에 가야 하고…" }, { "id": 23, "content": "그런 곳은 시간이 그리 두둑하지 못한 낮은 등급 직원에겐 부담스러운 곳이야." }, { "id": 24, "content":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자 색이 없는 음식을 먹으러 온 거지." }, { "id": 25, "content": "이 식당에는 색을 돌려주는 램프가 없어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하거든." }, { "id": 26,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아우, 알았어. 건배하자, 건배." }, { "id": 27, "content":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던 아이는 마지못해 잔을 부딪쳤어." }, { "id": 28, "content": "물론 잔에 담긴 와인의 색을 본 아이는 혐오감을 품었지." }, { "id": 29, "content": "하지만 최대한, 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애를 쓰고 있는 거야." }, { "id": 30, "content": "당연히, 그런 모습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고…" }, { "id": 31, "content": "아이는 금세, 자리에서 일어났어." }, { "id": 32, "content":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서 말이지." }, { "id": 33, "teller": "2등급 징수직 직원", "title": "T사", "content": "벌써 일어나려고?" }, { "id": 34,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요즘 한창 불법 발명품 단속 기간이잖아~ 슬슬 가봐야 시간이 맞을걸." }, { "id": 35, "model": "돈키호테", "title": "T사", "content": "요즘 들어 단속 근무가 많아졌더군. 수고가 많다네!" }, { "id": 36,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하하… 이러다가 금세 승진하는 거 아닌가 몰라?" }, { "id": 37,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아무튼 먼저 가볼게." }, { "id": 38, "teller": "2등급 징수직 직원", "title": "T사", "content": "으응… 그래." }, { "id": 39, "content": "식사가 끝난 뒤, 아이가 향한 곳은 T사의 뒷골목이야." }, { "id": 40, "content": "신고가 들어온 장소를 확인한 뒤, 기술청과 연락해 등록되지 않은 발명품을 따로 수거해가는 게 아이의 오늘 업무지." }, { "id": 41,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미등록 발명품은 전량 수거. 그리고 벌금 말인데…" }, { "id": 42,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이번에 갱신된 매뉴얼을 보면, 이것들은 품목별로 8시간씩, 총 40시간 징수할 거야. 불만 없지?" }, { "id": 43, "teller": "뒷골목 발명가", "title": "20구 주민", "content": " …40시간이라니! 저번에는 똑같은 품목에 7시간을 징수하지 않았던가." }, { "id": 44,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요즘 벌금이 올랐거든~ 마음에 안들어? 징수소로 가서 하나하나 따져보는 걸 원하는 거야?" }, { "id": 45, "teller": "뒷골목 발명가", "title": "20구 주민", "content": "그건… 아니지만…" }, { "id": 46, "content": "사실 시간세는 오르지 않았어." }, { "id": 47, "content": "그저 아이는 자기가 쓸 시간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불렀을 뿐이지." }, { "id": 48, "content": "받는 시간이 적은, T사의 저등급 징수직에게선 흔한 일이야. " }, { "id": 49, "content": "징수할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수하고, 그 차익을 자신의 시간으로 쓰는 거지." }, { "id": 50, "content": "괜히 찍혀서 트집잡히면 더 많은 시간을 내야 할 수도 있으니, T사의 시민들도 알면서 눈감아주곤 해." }, { "id": 51,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나니까, 이 정도만 받는 거야~ 다른 시간 징수자가 왔어봐. 품목 당 10시간은 내야 했을걸." }, { "id": 52, "teller": "뒷골목 발명가", "title": "20구 주민", "content": "……." }, { "id": 53,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그리고 시계엔 손대지 마." }, { "id": 54, "content": "허리춤에 달린 시계에 손을 가져가는 발명가를 보며 아이는 재빨리 제지했어." }, { "id": 55, "content": "시간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당일에 가진 시간을 바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 { "id": 56, "content": "전날에 미리 감아둔 시간이 있다면, 시계를 만지는 것으로 상대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야." }, { "id": 57, "content": "하지만 상대가 꺼내려던 건, 시계가 아니었어." }, { "id": 58,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공구!?" }, { "id": 59, "teller": "뒷골목 발명가", "title": "20구 주민", "content": "뭐, 됐수다. 어차피 징수자에게 줄 시간 같은 건 없었으니." }, { "id": 60, "content": "상대가 허리춤에서 공구를 들어 올리자마자, 뒷골목 곳곳에서 공구를 든 사람들이 나왔어." }, { "id": 61, "content": "처음부터 벌금을 납부할 생각이 없었던 거지." }, { "id": 62,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어머, 언제 이렇게 친구들을 많이 불렀대?" }, { "id": 63, "teller": "뒷골목 발명가", "title": "20구 주민", "content": "40시간이나 뜯어가면, 일주일 정도는 4시간으로 살아야 하지. 어디 그게 사람의 삶인가." }, { "id": 64, "model": "로쟈", "title": "T사", "content": "4시간이 보장되는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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