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content": "아이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해." }, { "id": 1, "content": "천을 고르고, 펼쳐 오리고. 손가락 만한 두꺼운 바늘을 가지고 이리저리 꿰매거나 묶고." }, { "id": 2, "content":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인다 싶다 가도, 어느 샌가 한 자리에 꼿꼿이 선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지." }, { "id": 3,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흠… 이쪽이 틀어졌나." }, { "id": 4, "content": "눈 깜짝할 새에 만들어진 파티용 드레스 한 벌이, 아이가 바라보고 있던 마네킹에 걸려 있었어." }, { "id": 5, "content": "가볍게 보기엔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 { "id": 6,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또 그렇게 멈춰 있는 거야?" }, { "id": 7, "content":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무거운 호흡만 깔려있던 재단실에,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 { "id": 8, "content": "이내 커다란 그림자가 아이의 앞에 멈춰섰어." }, { "id": 9,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실내에서 까지 그 양산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제 작품의 색감이 흐리게 보이잖습니까." }, { "id": 10,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몰랐어? 태양의 빛만 피부의 적이 아니야. 네 그 강렬한 조명도 치명적이거든." }, { "id": 11, "content": "아이의 물음에, 보랏빛 옷과 양산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아이 역시 대답을 하곤 있지만 꽤나 시큰둥한 모습이야." }, { "id": 12, "content": "대화하는 사람을 바라보지도 않고, 손톱 끝만을 바라보는게… 자신 외의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 }, { "id": 13,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흥. 뭐, 틀린 말은 아니지." }, { "id": 14,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래서, 재단실에는 무슨 용무로? 곧 퍼레이드가 시작될텐데…" }, { "id": 15,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곧 퍼레이드가 시작할 테니까 온 거지." }, { "id": 16,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안 되잖습니까…" }, { "id": 17,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네가 만든 옷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화낼 거잖아." }, { "id": 18,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문제가 있다고?!" }, { "id": 19,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하아." }, { "id": 20, "content": "손톱 끝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인 또 다른 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어.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리라는 것을 뻔히 알았거든." }, { "id": 21, "content": "…하지만 퍼레이드에 완벽하지 않은 의상으로 나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 { "id": 22, "content": "결국 선택지는 시끄러워질 것을 알면서도 재단실에 오는 것 밖에 없었던 거야." }, { "id": 23,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럴리가 없다! 물론 나의 손을 거치는 모든 옷은 심혈을 기울인 것들 뿐이지만, 그 중에서도 당신의 복장은 그 무엇보다도…" }, { "id": 24,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이쪽, 헐렁해." }, { "id": 25,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살 빠졌거든. 네 탓 아니라고." }, { "id": 26,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뭣…" }, { "id": 27, "content": "아이는 황급히 줄자를 펼쳐들고 달려들었어." }, { "id": 28,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정말… 이군? 당신, 최근에 식사를…" }, { "id": 29,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그 맛 없고 벽돌 같은 혈액바를 먹었냐고 묻는 거라면 당연히 입도 안 댔어." }, { "id": 30,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뭐어, 덕분에 드레스가 더 아름답게 부각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 { "id": 31,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러다가 아름다운 그 얼굴도 푹 꺼져버리면 어쩌시려고." }, { "id": 32,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그건 네가 책임지겠지. 나를 꾸미는 건 네 일인걸." }, { "id": 33,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아름다운 가면이라도 준비하지 않겠어?" }, { "id": 34,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것도 그렇군요." }, { "id": 35,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하긴, 최근 있었던 식사를 생각해보면 혈액바에 손이 점점 안 가는 건 사실이긴하지…" }, { "id": 36, "content": "아이는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전에 열렸던 ‘만찬’을 떠올려." }, { "id": 37, "content": "그건 아이와 아이의 가족들에게… 정말 오래간만에 열린 진짜 식사였거든." }, { "id": 38, "content": "라만차랜드에 손님으로 온 인간을 꼬드겨서…" }, { "id": 39,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가면을 벗어도 추하지 않을 수 있게 될 줄은." }, { "id": 40,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맛도 맛이지만, 역시 제일 충격적인 건… 이 모든 걸 어떻게 우리가 참아오고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 { "id": 41,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응… 즐거웠지." }, { "id": 42,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네 재단 가위도 오랜만에 피를 먹고 자라났잖아." }, { "id": 43,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후훗, 덕분에 지금도 이렇게 날이 잘 들고 있죠." }, { "id": 44, "content": "둘은 잠시 즐겁다는 듯, 어느 날을 동시에 떠올리다가…" }, { "id": 45, "content": "다시 동시에 입을 꾹 다물었어." }, { "id": 46,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어버이께서는… 아직 한참 남으셨겠죠." }, { "id": 47,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 투구를 찾는 모험 말입니다." }, { "id": 48,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뭐…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힘을 갖고 계시잖니. 속단하긴 어려워." }, { "id": 49,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다만 혈귀로서의 능력도 놓아두고, 인간 같은 모험을 해보고 싶다 하셨으니…" }, { "id": 50,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적어도 당분간은." }, { "id": 51, "model": "로쟈", "teller": "???",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그래. 어차피 돌아오시면… 알잖아?" }, { "id": 52, "model": "오티스", "teller":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 }, { "id": 53, "content": "두 아이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돌았지만, 긍정의 눈빛이 마주하고 있었어." }, { "id": 54, "content": "감히 입 밖으로 꺼내기 두려운 어느 한 계획을… 그 다짐을 확인하는 눈빛을 말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