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 "id" : 0, "place" : "칼프 마을 광장", "content" : "마을 한 구석에는 의체들이 쓰레기장처럼 쌓여 있다." }, { "id" : 1, "content" : "그중에는 아직 의식이 꺼지지 않았는지 괴로운 신음을 흘려 대는 이들도 간간이 보였다." }, { "id" : 2, "content" :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슴팍을 못으로 관통시키는 심문관들이 멀리서 보였다." }, { "id" : 3, "model" : "N사심문관1", "teller" : "이단심문관 1",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심장을 꿰뚫었을 텐데, 신체는 아직도 박동합니다." }, { "id" : 4,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필시 철로 덧댄 심장일 것이다. 인간의 본연 되는 부분조차 이단으로 물들었군." }, { "id" : 5,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불결하도다. 살과 뼈를 모독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 { "id" : 6, "content" : "심문관은 신성한 의식이라도 진행하듯 품속에 있는 병을 꺼내 내용물을 정성스럽게 뿌리기 시작했다." }, { "id" : 7, "content" : "멀리서 풍겨오는 지독한 냄새로 미루어 보건대, 그건 기름이었다." }, { "id" : 8,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사람의 기름을 머금거라, 이단의 신체여." }, { "id" : 9, "model" : "N사심문관2", "teller" : "이단심문관 2",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흙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자, 연기로나마 흩어져라." }, { "id" : 10, "content" : "불이 붙은 성냥이 쌓여 있는 의체들을 마주하자, 불꽃이 거세게 일었다." }, { "id" : 11, "content" : "곧 불꽃이 튀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온 사방을 덮는다." }, { "id" : 12, "content" : "그건 살이 타들어 가는 냄새와는 조금 다르다." }, { "id" : 13, "content" :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깜빡이던 의체들의 불빛에, 마침내 암전이 찾아온다." }, { "id" : 14, "model" : "이스마엘", "content" : "입으로는 정화를 말하면서, 지옥을 창조해 놓았군요." }, { "id" : 15, "model" : "뫼르소", "content" : "못과 망치는 언제나 인간성을 해석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었다." }, { "id" : 16, "model" : "뫼르소", "content" : "고통도 응당 겪어야 하는 경험이라며 의체를 달고 있는 인간을 비난하던 자들도 있었지. 이렇게 행동으로 드러냈던 적은 없었지만." }, { "id" : 17,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아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왜 그렇게 N사에 대해 빠삭한 거야, 당신?" }, { "id" : 18, "model" : "뫼르소", "content" : "…내가 N사 직원이었으니까." }, { "id" : 19,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엥…? 저것들하고 같이 일했다고?" }, { "id" : 20, "model" : "뫼르소", "content" : "저들과 같이 일한 적은 없지만, 소속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다." }, { "id" : 21, "content" : "그러고 보니 뫼르소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 { "id" : 22, "content" :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삼켰다.말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걸지도 몰랐다." }, { "id" : 23,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 그럼 당신도 저런 괴상한 무기를 지니고 다녔어?" }, { "id" : 24, "model" : "뫼르소", "content" :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 { "id" : 25,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뭔… 야, 그럼 내가 너랑 저 새끼들이 같은 편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해야 하냐?" }, { "id" : 26,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난 말이야… 관리자 저놈을 ‘시계 대가리’라고 부르고는 있어도, 머리를 자르고 불태워도 싼 놈이라곤 생각하진 않아." }, { "id" : 27,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말만 번지르르하게 정화니, 뭐니 하고 있어도 내 눈엔 그냥 사람 죽일 명분이 필요했던 미친놈들이 보일 뿐이거든?" }, { "id" : 28,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말해봐. 너도 저 새끼들이랑 똑같냐?" }, { "id" : 29, "model" : "뫼르소", "content" :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지." }, { "id" : 30, "model" : "뫼르소", "content" : "같은지 다른지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 { "id" : 31,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그럼 지금이라도 답을 내놓아 보란 말이야! 넌 관리자 놈이 명령이랍시고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쳐잡아 죽이라고 하면 그대로 따를 셈이야?" }, { "id" : 32, "model" : "뫼르소", "content" : "꼭 답을 내놓아야만 하나? 그 일이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도움을 주진 않는다." }, { "id" : 33, "model" : "뫼르소", "content" : "사원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규칙이다. 베르길리우스, 그자가 내놓은 취업규칙에도 적혀있을 텐데." }, { "id" : 34, "model" : "뫼르소", "content" : "관리자가 행하라고 하면, 행할 뿐이다. 내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제공하겠지만, 그럴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나불대는 버릇은 없다." }, { "id" : 35,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뭐? 너 돌았냐? 너야말로 머리를 깡통으로 교체한 놈들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 { "id" : 36, "model" : "뫼르소", "content" : "단백질이 16%, 수분이 60%, 무기질 7%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선 명확한 차이를 띄지." }, { "id" : 37, "model" : "뫼르소", "content" : "또한, 불필요한 중금속은 나의 구성요소에 해당하지 않는다." }, { "id" : 38, "model" : "뫼르소", "content" : "그 또한 차이다." }, { "id" : 39, "content" : "히스클리프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 { "id" : 40, "content" : "가뜩이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뫼르소라는 수감자와 더욱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 "id" : 41, "model" : "홍루", "content" : "하지만 전, 예전부터 쭉 궁금하긴 했어요." }, { "id" : 42, "model" : "홍루", "content" : "단테 님을 정말 ‘인간’으로 봐야 할지 말이에요." }, { "id" : 43, "model" : "오티스", "content" : "그게 무슨 소리지?" }, { "id" : 44, "model" : "홍루", "content" : "그러니까… 단테 씨가 말하는 건… 단테 씨가 아니라 저 시계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 "id" : 45, "model" : "히스클리프", "content" : "뭐? 우리가 진짜 시계 따위한테 명령받고 있었다고?" }, { "id" : 46, "model" : "이스마엘", "content" : "어휴… 정말 멍청한 발언들이네요. 반박할 의욕도 안 생겨요." }, { "id" : 47, "model" : "홍루", "content" : "그래도 전 지금의 시계 머리를 한 단테 씨가 좋아요." }, { "id" : 48, "model" : "로쟈", "content" : "나도 그래. 그냥 머리를 되찾지 말고 평생 이 머리대로 있으면 안 돼?" }, { "id" : 49, "model" : "로쟈", "content" : "그럴 리는 없겠지만, 진짜 머리를 되찾은 단테가 갑자기 엄청 못된 놈이었다거나 하면 어떡해." }, { "id" : 50,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뭐, 우리 중에 관리자 양반의 과거에 대해 알 법한 자는 한 명밖에 없지." }, { "id" : 51, "content" : "그레고르의 눈이 자연스럽게 파우스트를 향해갔다." }, { "id" : 52,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그 부분에 관해선 기밀 사항이에요. 심지어 보안등급 최상이죠." }, { "id" : 53, "model" : "단테", "content" : "<…그리고 아마 나조차도 접근할 수 없는 사항일 거 같네.>" }, { "id" : 54, "content" : "당연하다." }, { "id" : 55, "content" : "원래의 내가 어땠는지에 대해 알 길이 없으니, 홍루의 가벼워 보이는 그 한마디에도 명확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 { "id" : 56, "content" : "어쩌면 그의 말마따나 내 본체는 시계 그 자체일 수도 있다." }, { "id" : 57, "content" : "그렇다고 파우스트에게 물어본다고 해서 답이 나올지, 그게 정말 진실일지 구별할 능력도 나는 없다." }, { "id" : 58, "content" : "진짜 ‘단테’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고,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고도화된 무언가를 데려와서 역할을 대체시켰을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 { "id" : 59, "content" : "고민해봤자 답이 나올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 { "id" : 60, "model" : "단테", "content" : "<몰라, 진짜 내 머리를 찾게 되면 이 시계는 벽에 걸어 두던가.>" }, { "id" : 61, "content" : "이스마엘은 정말 그런 식으로 넘겨버릴 거냐는 질책 섞인 눈빛을 보냈지만, 곧 어깨를 으쓱했다." }, { "id" : 62, "content" : "뭐, 사실이잖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