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 "id" : 0, "place" : "싱클레어의 옛 저택", "content" : "싱클레어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제일 커다란 저택이었다." }, { "id" : 1, "content" : "멀리서도 그 저택이 불길에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 { "id" : 2, "content" : "잠깐동안 이 마을이 한창 평화로웠을 시절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 }, { "id" : 3, "content" : "그러니까, 마을에 진입하기 전부터 보였던 나무들이 지금과는 다르게 푸릇푸릇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었을 시기 말이다." }, { "id" : 4, "content" : "그 시기의 싱클레어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 { "id" : 5, "content" : "혹은 모두가 죽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 { "id" : 6, "content" : "행복 혹은 절망 둘 중 어느 것 하나 나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 { "id" : 7, "content" : "그럼에도 나는 싱클레어가 앞으로 인사를 건넬 불행에게 조금은 덤덤해지길 바란다." }, { "id" : 8, "model" : "이스마엘", "content" : "정말… 심하네요, 이건…" }, { "id" : 9, "content" : "한 때는 드넓은 정원이었을지도 모르는 마당이 지금은 높이 솟은 못들로 빼곡히 메워져 있었다." }, { "id" : 10, "content" : "장대같이 높이 솟아오른 수많은 못에는 가지각색의 의체들이 꽂혀 있었고," }, { "id" : 11, "content" : "집은 그 모든 걸 집어삼킬 기세로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 { "id" : 12, "content" : "모두의 눈이 의체들에게 박혀 있는 와중에," }, { "id" : 13, "content" : "싱클레어의 시선은 마당의 한구석을 향했다." }, { "id" : 1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무덤, 들이… 파헤쳐져 있어…?" }, { "id" : 15, "content" : "시선을 따라가 보니, 무덤 세 개가 마구잡이로 헤집어져 있었다." }, { "id" : 16, "content" : "싱클레어의 표정만으로도 그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수감자 모두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 "id" : 17, "model" : "이상", "content" : "…부관참시라니, 마귀가 따로 없구료." }, { "id" : 18, "content" :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 { "id" : 19, "content" : "언젠가 싱클레어가 말했던 가족 구성원의 무덤이다." }, { "id" : 20, "model" : "오티스", "content" : "잠깐… 거수자 한 명, 전방이다." }, { "id" : 2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휘파람 소리…" }, { "id" : 22, "teller" : "???", "title" : "???", "content" : "크크큭,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웃기잖아." }, { "id" : 23, "content" : "불타오르는 집의 안에서부터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 { "id" : 24, "content" : "어떻게 들어도 사악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 { "id" : 25,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썩지도 않는 몸뚱이들을 정성스럽게 묻어 놓는 거 말이야… 그치?" }, { "id" : 2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 }, { "id" : 27,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그래도 여기 꼬챙이들 중에 잘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어디에 꽂아 놓긴 했거든." }, { "id" : 28,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내 말 잘 들으면 위치를 알려줄 수도 있는데…" }, { "id" : 29,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어때? 싱클레어.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많이 용감해진 것 같은데." }, { "id" : 30,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시체들을 쳐다볼 용기도 기르고 온 거, 맞지?" }, { "id" : 3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대체… 이렇게…" }, { "id" : 32, "content" : "싱클레어는 제대로 된 말조차 내뱉지 못하고 있다." }, { "id" : 33, "model" : "오티스", "content" : "비포 팀들은 어디 간 거지? 이 지점까지 왔다면 모습을 보일 정도는 되었는데…" }, { "id" : 34,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아~ 싱클레어 친구들!" }, { "id" : 35,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같이 숨어 들어온 다른 쥐새끼들을 찾나 봐?" }, { "id" : 36,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좋아, 좋아. 잘 봐. 내가 조명을 켜줄 테니까, 눈 크게 뜨고!" }, { "id" : 37,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짜잔!" }, { "id" : 38, "model" : "제복에피", "teller" : "에피", "title" : "LCCB", "content" : "컥, 커억…" }, { "id" : 39, "model" : "그레고르", "content" : "에피…?" }, { "id" : 40, "content" :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에피는 팔과 다리를 잘라낸 뒤, 억지로 쑤셔 넣은 듯 비틀린 팔과 다리의 의체가 끼워 넣어져 있었다." }, { "id" : 4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에피 씨!!!" }, { "id" : 42, "content" : "에피는 이미 제대로 된 말도 뱉어내지 못할 정도로 만신창이인 상태였다." }, { "id" : 43,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 }, { "id" : 44,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저대로라면 온전히 사망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이틀이예요." }, { "id" : 45, "model" : "파우스트", "content" : "장대에 서서히 꽂히면서 고통은 배가 되겠죠." }, { "id" : 46, "model" : "단테", "content" : "<그럼…>" }, { "id" : 47, "model" : "오티스", "content" : "관리자님, 저는 사람을 최대한 고통 없이 보낼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 { "id" : 48, "model" : "오티스", "content" : "쓰였던 적이 많은 기술이라 말이죠…" }, { "id" : 49, "model" : "오티스", "content" : "명령을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 { "id" : 50, "content" : "그레고르와 이스마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 { "id" : 51, "content" : "그들 또한 나를 쳐다보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꽉 물었다." }, { "id" : 52, "content" : "나는 그것이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 { "id" : 53, "model" : "오티스", "content" : "…편해지도록." }, { "id" : 54, "content" : "오티스의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있었고." }, { "id" : 55, "content" : "적막이 뒤를 이었다." }, { "id" : 56, "content" : "그리고, 그 적막은 크로머의 폭소로 순식간에 찢어발겨진다." }, { "id" : 57,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풉… 푸하하하하!!" }, { "id" : 5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 }, { "id" : 59, "content" : "동시에, 무언가 깨어져 나가는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 { "id" : 60,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어차피 다 같은 꼴이 될 텐데, 챙겨주는 꼴 진짜 웃긴다!" }, { "id" : 61,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싱클레어, 이러니까 옛날 생각나지 않아?" }, { "id" : 62,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그때, 네 표정도 진짜 볼만 했었는데." }, { "id" : 6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 }, { "id" : 6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너는 죽어야만 해." }, { "id" : 6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응. 그게 맞는 것 같아." }, { "id" : 6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너는 내 손에…!" }, { "id" : 67, "content" : "그때, 바닥에 못이 천천히 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 "id" : 68, "model" : "오티스", "content" : "…귀도라는 작자군." }, { "id" : 69, "content" :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금세 회복이라도 한 건지 걸어오는 모습에는 어떤 부상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 { "id" : 70, "content" : "그 모습이 수감자들의 진력을 단숨에 빠지게 했고…" }, { "id" : 71, "content" : "다들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탄식을\n뱉어낸다." }, { "id" : 72,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귀도, 나머지는 왜 처리를 못 한 거야?" }, { "id" : 73, "model" : "귀도", "teller" : "귀도",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용서하십시오, 쥐는 자시여. 제가 미력하였기에." }, { "id" : 74,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항상 경계해야 해. 저 망할 철판 떼기 머리에는 뭐가 숨겨져 있을지 알 수 없거든." }, { "id" : 75, "model" : "귀도", "teller" : "귀도",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명심하겠습니다. 쥐는 자시여." }, { "id" : 76,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재회는 끝났으니까, 나는 다시 돌아간다." }, { "id" : 77, "content" : "크로머는 뒤를 돌아 불이 타오르는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 { "id" : 7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 }, { "id" : 7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돌아와! 내가… 널! 이 손으로 쥐어 잡고…" }, { "id" : 80,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아니지. 싱클레어." }, { "id" : 81,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항상 그랬지만…" }, { "id" : 82, "content" : "집어삼키는 것이 화마인지 크로머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크로머는 입꼬리를 길게 늘여 웃는다." }, { "id" : 83, "content" : "그리고는…" }, { "id" : 84, "model" : "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못과 망치", "content" : "쥐는 건 나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