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메피스토펠레스 갑판", "model": "단테2", "content": "<조금 걸리는 게 있는데…>" }, { "id": 1, "model": "단테2", "content": "<저 해적들… 확신에 차 있지 않았어?>" }, { "id": 2, "model": "단테2", "content": "<이대로 가면 우리가 틀림없이 위험에 빠질 거라는…>" }, { "id": 3, "model": "뫼르소", "content": "특기할 점은 아닙니다. 관리자님. 저들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 { "id": 4, "model": "뫼르소", "content": "그것보다 특이했던 것은, 저들의 선체 아래에 날카로운 것들이 무수하게 박혀있었다는 것입니다." }, { "id": 5, "model": "오티스", "content": "배끼리의 충돌을 대비한 것 아닌가? 해상근접전에서는 그런 일이 왕왕있다고 들었다." }, { "id": 6, "model": "뫼르소", "content": "충각을 노렸다기에는 위치가 배 바닥에 중점적으로 몰려 있었고, 부식의 정도를 보았을 때 설치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아 보인다." }, { "id": 7, "model": "오티스", "content": "배의 밑바닥을 보았다고…?" }, { "id": 8, "model": "뫼르소", "content": "가까우니 맑아서 보였다." }, { "id": 9, "model": "홍루", "content": "음~ 밑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려는 걸 막고 싶었던 걸까요?" }, { "id": 10, "model": "그레고르", "content": "배 바닥을 향해 돌진하는 물고기는 상상이 잘 안되는걸. 유리창에 돌진하는 참새도 아니고." }, { "id": 11, "model": "로쟈", "content": "별거 아닐 수도 있잖아~ 해적들은 미신 같은 거 잘 믿는다며. 그런 장식 아냐?" }, { "id": 12, "model": "그레고르", "content": "끄응… 역시 그 파일럿 대리와 동행을 해야 했나?" }, { "id": 13, "model": "그레고르", "content": "파우스트 씨, 알고 있는 거 없어?" }, { "id": 14, "model": "파우스트", "content": "관련된 정보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 { "id": 15, "model": "파우스트", "content": "호수의 규칙을 유념하여 나아가는 것이 최선인 것 같군요." }, { "id": 16, "content": "그렇게, 우리는 풀리지 않는 불안감을 함께 승선시킨 채로…" }, { "id": 17, "content": "파일럿으로부터 받은 로보토미 지부가 있다는 변동 좌표를 통한 항해를 시작했다." }, { "id": 18, "content": "시간이 흐른 후…" }, { "id": 19, "place": "메피스토펠레스 선실", "model": "파우스트", "content": "…오티스, 방향타를 좌현으로 돌려야 할 것 같네요." }, { "id": 20, "model": "오티스", "content": "…뭐?" }, { "id": 21, "content": "배의 머리 쪽에 서서 앞을 바라보고 있던 오티스가, 별안간 믿기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 { "id": 22, "model": "오티스", "content": "어이, 몇십분 전 만해도 이 구역을 직선으로 빠르게 지나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 { "id": 23, "model": "파우스트", "content": "예측했던 속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이 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다음 구역의 파도를 맞이할 겁니다." }, { "id": 24, "model": "오티스", "content": "그게 이번 구역의 빌어먹을 규칙인가?" }, { "id": 2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맞습니다." }, { "id": 26, "model": "파우스트", "content": "해적과의 전투가 빠르게 끝마쳐지긴 했지만, 시간이 지체되었던 건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변동 좌표가 안내하는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 { "id": 27, "model": "오티스", "content": "…여기서 얼마나 더 썩어야 하는 거지?" }, { "id": 28,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안내대로라면… 약 3일 정도의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겠군요." }, { "id": 29, "model": "오티스", "content": "…허." }, { "id": 30, "content": "오티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입술을 꾸깃꾸깃 씹다가, 갑자기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 { "id": 31, "model": "오티스", "content": "관리자 님, 이번 작전의 속도를 증진하는 것과 더불어… 관리자 님께서 중하게 여기셨던 LCCB 대원들의 구출 및 신병확보 확률을 올리기 위한 묘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 { "id": 32, "model": "오티스", "content": "적어도, 3일이라는 시간을 지체한 후까지 그들이 건강한 상태로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 { "id": 33, "model": "단테2", "content": "<…어쩔 생각이야?>" }, { "id": 34, "model": "오티스", "content": "…배를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 { "id": 35, "content": "오티스는 그 말과 함께 속도를 올리는 레버를 위쪽으로 천천히 들어 올렸다." }, { "id": 36,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3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뭐라고요?" }, { "id": 38,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흠." }, { "id": 39,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제정신인가요? 파도가 올 것이라는 걸 미리 알고 그 안으로 들어가겠다고요?" }, { "id": 40, "model": "오티스", "content": "파도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것들이 있다, 물개. 모를 줄 알았나? 네 녀석도 파도를 겪고 이겨낸 경험이 많았을 거라고 보는데." }, { "id": 41,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야 당연하죠! 하지만 그건, 정보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린 파도들이었어요. 알고 지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요." }, { "id": 42, "model": "오티스", "content": "하지만 이겨냈던 거지?" }, { "id": 43, "model": "이스마엘", "content": "……." }, { "id": 44, "model": "오티스", "content": "심지어 지금처럼 무한한 목숨이 아니던 시기에도, 말이지. 그건, 우리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 { "id": 45, "model": "오티스", "content": "더불어 작전 속도의 단축과 관리자 님, 그리고 소수 졸개가 원했던 구출 확률 증가까지 얻는다." }, { "id": 46, "model": "오티스", "content": "이스마엘, 너는 우리가 지지부진 하던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만 같은데. 3일간 일광건조라도 하고 싶어졌나?" }, { "id": 47, "content": "이스마엘은 그 비아냥에 대답을 하는 대신, 배가 속도를 내는 방향을 향해 눈을 찌푸리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 { "id": 48, "model": "이스마엘", "content": "물결… 냄새… 속도… 색깔… '회전 중인 흐리고 비린 청색 호수…' 직접 겪어본 호수는 아니지만 저 호수의 파도에 작살난 배들은 많았다는 건 알아요." }, { "id": 49, "model": "오티스", "content": "그게 우리가 되지 않으면 될 뿐이다." }, { "id": 50, "model": "싱클레어", "content": "저… 만일 갔다가요…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도 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 { "id": 51, "model": "이스마엘", "content": "다시 돌아간다고요…? 이 호수에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는 개념이… 없단 말이에요!" }, { "id": 52, "model": "파우스트", "content": "어떻게 할까요, 단테?" }, { "id": 53, "model": "단테2", "content": "<…오티스의 말대로 한 번 가보자.>" }, { "id": 54, "model": "파우스트", "content": "네. 구역의 경계를 넘어 지정한 호수로 갑니다." }, { "id": 55, "model": "이스마엘", "content": "맙소사… 하, 오티스 씨. 당신의 생각이 맞아 들어야 할 거예요…" }, { "id": 56, "content": "이스마엘의 그 읊조림과 함께, 하늘이 별안간 번쩍거렸다." }, { "id": 57, "place": "메피스토펠레스 갑판", "model": "단테2", "content": "<천둥…?>" }, { "id": 58, "model": "홍루", "content": "…비가 몰아치네요." }, { "id": 59, "model": "료슈", "content": "태풍의 눈깔 안이다." }, { "id": 60, "model": "단테2", "content": "<이렇게… 아무런 전조 없이 태풍 속에 들어왔다고…?>" }, { "id": 61, "model": "이스마엘", "content": "이미 파도가 밀려왔다는 거예요, 관리자 님." }, { "id": 62, "place": "메피스토펠레스 선실",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흠. 재미있는 볼거리였어." }, { "id": 63,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카론, 슬슬 그 기능을 사용해 볼까." }, { "id": 64, "model": "카론", "content": "응, 버티기 모드. 전환." }, { "id": 65 }, { "id": 66, "content":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 { "id": 67, "content":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이 호수에 아무 준비도 없이 들어왔던 모든 것들이, 어떤 식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건지." }, { "id": 68 }, { "id": 69, "place": "메피스토펠레스 갑판", "model": "단테2", "content": "<우린 이제… 어떡해야 하는 거지, 이스마엘?>" }, { "id": 70, "model": "이스마엘", "content": "…대호수에 처음 항해를 시작하는 풋내기 선원이라면, 한 번쯤 들었던 말이 있죠." }, { "id": 71, "model": "이스마엘", "content": "'만약 네가 어떤 파도가 일지 모르는 호수 속에 갇히게 된다면, 믿어야 하는 건 단 하나다.'" }, { "id": 72, "content": "그리고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 "id": 73, "model": "료슈", "content": "뭔. 다. 있. 조금이라도 늦게 뒈지고 싶다면 무기를 꺼내 두는 편이 좋을 거다." }, { "id": 74,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건 너의 항해 실력도… 만 리까지 보는 길잡이 실력도… 동료들 간의 끈적이는 유대감도 아니다.'" }, { "id": 75, "model": "이스마엘", "content": "'많은 이들이 이것을 견디지 못하고 호수 밑바닥에 스스로를 제물로 삼는 걸 택한다.'" }, { "id": 76, "model": "싱클레어", "content": "뭐예요? 뭐가 기어 올라오고 있는 거예요?" }, { "id": 77, "teller": "이스마엘&오티스", "title": "수감자들", "content": "'그저 어떠한 혼돈과 떨림에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너의 의지를 믿어야 한다.'" }, { "id": 78, "model": "이스마엘", "content": "'고작 호수가 너 따위에 잠잠해질지는 모르겠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