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content": "돌아와, 히스." }, { "id": 1, "content": "보랏빛 꽃만이 유일한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는 그 저택으로." }, { "id": 2, "content": "폭풍으로 뚫린 균열 사이로 모든 온기가 빠져나갔던 그 저택으로." }, { "id": 3, "content": "너에게 삶을 내어준 대신 모멸감과 무너짐을 안겨주었던 그 저택으로." }, { "id": 4, "content": "난롯불 가운데가 아닌 차가운 모퉁이 어귀만이 네 자리였던 그 저택으로." }, { "id": 5, "content": "황야에서 돌아와." }, { "id": 6, "content": "이제 집으로 올 시간이야." }, { "id": 7, "place":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model": "단테", "content": "<여기가 T사 둥지구나…>" }, { "id": 8, "content": "긴장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둥지의 경계를 넘는 일은 어려울 일이 전혀 없었다." }, { "id": 9, "model": "이스마엘", "content": "뭐… 다행히도 이번 둥지 입국심사는 별일 없이 넘어왔네요." }, { "id": 10, "model": "돈키호테", "content": "에헴 에헴… 이 정도야 뭐… 에헤이! 칭찬은 굳이 안 해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소~" }, { "id": 11,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무도 하진 않았는데…" }, { "id": 12, "model": "로쟈", "content": "다 컸어, 이제…" }, { "id": 13, "content": "둥지를 넘어온 것 치곤 모두의 긴장감도 풀어져 있는 것 같고…" }, { "id": 14, "content": "이제 다들 익숙해진 것일까. 평소와 같다, 일상적이다… 그런 단어들은 이럴 때 떠오르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id": 15, "content": "한 명만 제외한다면, 그랬다." }, { "id": 1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 }, { "id": 17, "model": "단테", "content": "<워더링하이츠라는 이름의 저택이 다음 목적지였다고 했지?>" }, { "id": 18, "content": "어두워진 히스클리프의 표정은, 복잡한 느낌이었다." }, { "id": 19,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어? 어… 그렇지." }, { "id": 20, "content": "창문 너머의 풍경을 바라고 있는 것 같지만, 생각은 그 너머를 잡아내려는 듯 눈동자 안에서 집요하게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 { "id": 21, "model": "이스마엘", "content": "워더링… 하이츠라…" }, { "id": 22, "model": "이스마엘", "content": "무지하게 강한 바람이 불었던 집이었나 보죠?" }, { "id": 23,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어, 그 저택은 바람이 지랄맞게 불었어." }, { "id": 2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늑한 구석은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곳이었지." }, { "id": 25, "content":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히스클리프의 어둑한 목소리에 버스의 수감자들도 조금씩 반응한다." }, { "id": 26, "model": "이상", "content": "고향에 당도 한다니, 마음이 참 복잡하겠소." }, { "id": 2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고향이라, 뭐…" }, { "id": 28,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태어난 곳이 아니라 자라온 곳이긴 한데… 하긴, 그것도 고향이라면 고향이겠지." }, { "id": 29,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근데, 보통 고향 하면 떠올리는 감정은 아냐." }, { "id": 30, "model": "이상", "content": "…허면." }, { "id": 31,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머릿속에선 수천 번도 넘게 상상했어. 내가 그… 빌어먹을 집안에 돌아가서… 모든 걸 남김없이 부수고…" }, { "id": 32, "model": "이스마엘", "content": "모든 걸 부숴서, 그다음엔 뭘 하려고 했는데요?" }, { "id": 33,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저를 보고도 깨달은 게 없는 거예요?" }, { "id": 3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있어." }, { "id": 3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일단 내가 회까닥해서 뒈져 버리기 직전까지 가게 되더라도, 너희 중 하나가 어떻게든 끄집어내 줄 거라는 거." }, { "id": 36, "model": "이스마엘", "content": "… 뭐, 두들겨 패서라도 꺼내 달라는 건가요." }, { "id": 3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두들겨 패서라도. 그럴 필요가 있으면. " }, { "id": 38, "model": "료슈", "content": "어디까지 허용이 되지? 신체 절단과 신경 조직 손상 중에…" }, { "id": 39, "model": "싱클레어", "content": "머리 같은 데를 세게 쥐어박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 { "id": 40,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니, 이 새끼들…" }, { "id": 41,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나한테 쌓인 걸 풀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지금 진지하게…" }, { "id": 42, "model": "홍루", "content": "그래도 지금의 히스클리프 씨라면 잘 해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 "id": 43,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뭔 소리야, ‘지금’이라니?" }, { "id": 44, "model": "홍루", "content": "지금의 히스클리프 씨는 가난하고 남은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 { "id": 4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뭐? 가난…?" }, { "id": 4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이제는 아예 대놓고 시비 걸기로 작정했냐? 내가…" }, { "id": 47, "model": "홍루", "content": "아, 하하… 아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 { "id": 48, "content": "홍루는 평소에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종종 깊은 뜻을 갖고 있는 것만 같은 말을 꺼내곤 한다." }, { "id": 49, "content": "대부분 오해를 사기 쉬운 말을 해서 그 빛을 발하지는 못하지만…" }, { "id": 50, "model": "홍루", "content": "저희는 모두 가난해요. 그러니 예전과는 많은 게 달라졌을 거예요. 어쩌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가 되어서야, 몰랐던 걸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 { "id": 51, "model": "돈키호테", "content": "가난하여서… 이렇게 구릿구릿한 색깔을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하는 거요?" }, { "id": 52, "content": "돈키호테가 울먹이며 바깥 풍경과 버스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번갈아 바라보았다." }, { "id": 53, "content": "뒷골목을 통해 T사로 왔을 때부터 모든 것은 색이 바래진 상태가 되어 있었다." }, { "id": 54, "content": "어쩌면… 그때보다 좀 더 심해졌던 것일지도." }, { "id": 55, "model": "로쟈", "content": "그 얘기 언제 하나 했어~" }, { "id": 56, "model": "로쟈", "content": "하, 대체 언제까지 이런 색깔로 다녀야 하는 거야?" }, { "id": 57, "model": "로쟈", "content": "라는 생각을 한 게 불과 열 시간 전인데…" }, { "id": 58, "model": "로쟈", "content": "가도 가도 원상 복귀가 되지 않잖아! 이대로 평생 칙칙하게만 살아야 하는 거야? 이러면 식욕도 떨어져, 살아갈 의지가 없어지게 된다고…" }, { "id": 59, "model": "로쟈", "content": "고기를 먹어도! 고기가! 상한 걸로밖에 안 보인다고!" }, { "id": 60, "model": "그레고르", "content": "…갑자기 너무 건너뛴 것 같지 않아?" }, { "id": 61, "model": "로쟈", "content": "그리고 저 사람들은…? 옷에 색깔이 보이고 있잖아!" }, { "id": 62, "content": "로쟈는 부루퉁한 얼굴로 창문 너머를 가리켰다." }, { "id": 63, "model": "파우스트", "content": "개개인 분들께 해드린 답변을 합치면 스물세번 째 답변이긴 합니다만, 색깔을 돌려받으려면 그에 준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 { "id": 6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저 정도로 색깔을 돌려받은 거면… 코트에… 바지에…" }, { "id": 6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하, 저 새낀 별로 잘 살지도 못하면서 허세만 있는 놈이야. 진짜 부자들은 안경테나 장신구까지 색깔을 되찾거든." }, { "id": 66, "model": "홍루", "content": "히스클리프 씨도 이곳에 살고 있을 동안은 계속 색을 보지 못한 상태였나요?" }, { "id": 6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니, 저택은 어느 정도 예외였어. …그래도 여전히 색이 구린 곳이긴 했지만." }, { "id": 68, "model": "료슈", "content": "동의. 구려. 피의 색 정돈 되찾았으면 싶군." }, { "id": 69,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그런데 저 자식 말이야… 저렇게 어설프게 색깔을 가진 채로 쏘다니면 괜히 뒤통수 얻어 맞기 딱 일텐데." }, { "id": 70, "content": "히스클리프의 예언이 적중한 건지, ‘별로 잘 살지도 못하는데 허세만 있는’ 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괴한 여럿에게 둘러싸여 뒤통수를 얻어맞고 있었다." }, { "id": 71, "model": "돈키호테", "content": "저런 극악무도, 파렴치한 자들을 보았나!" }, { "id": 72, "model": "돈키호테", "content": "혼자 다니는 무고한 시민을 단체로 핍박하고 있지 않나!" }, { "id": 73, "model": "홍루", "content": "갱단… 이라고 부르는 분들인가요?" }, { "id": 74,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쯧, 물이 흐려졌군. 저런 걸 갱단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시간을 못 채운 하류 인생들인 거지." }, { "id": 7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내가 떠나올 때만 해도, 저런 버러지 같은 것들은 저렇게 버젓이 돌아다니지도 않았어." }, { "id": 76, "model": "단테", "content": "<갱단에도 버러지 같은 게 있고 아닌 게 있어?>" }, { "id": 7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당연하지! 내가 있었던 갱단은 저런 식으로 만만한 놈한테 우르르 몰려가지 않았다고!" }, { "id": 78, "model": "카론", "content": "카론, 쌩쌩 달리고 싶어. 길이 막혀서 부릉부릉 못해." }, { "id": 79,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뭐,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 }, { "id": 80, "content": "그저 의자에 기대 흘러 다니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베르길리우스가 말했다." }, { "id": 81,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돈키호테가 시끄럽게 굴기 전에 내려서 처리하고 오도록." }, { "id": 82, "model": "돈키호테", "content": "오오! 정의 집행이군! 고맙네!" }, { "id": 83, "model": "로쟈", "content": "길잡이 씨도 익숙해졌나 봐, 이제…" }, { "id": 84, "model": "베르길리우스", "content": "…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