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8구 뒷골목 내부", "model": "단테", "content": "<음? 무슨 이상한 쇳소리가…>" }, { "id": 1, "model": "이상", "content": "타종의 소리인가 보오… 하지만 보통의 종처럼 청량한 울림은 아니구료." }, { "id": 2, "model": "이상", "content": "무언가 탁하고 불길한…" }, { "id": 3, "model": "홍루", "content": "와~ 이 소리를 들으니까 고향에 왔다는 게 더욱 실감 나네요~" }, { "id": 4, "model": "홍루", "content": "이 종소리는 일정 시기가 되면 반드시 들려오는 소리랍니다. 홍원의 어디에 있던 간에요." }, { "id": 5, "model": "뉴소드", "content": "……." }, { "id": 6, "model": "뉴소드", "content": "재적일(再積日)이네요." }, { "id": 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네? 재적일이라는 건…" }, { "id": 8, "content": "이스마엘은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한 채, 우리 뒤쪽 저편을 바라본다." }, { "id": 9, "model": "이스마엘", "content": "엇… 보여요?" }, { "id": 10, "model": "이스마엘", "content": "건물들이… 제각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 { "id": 11, "content": "이스마엘의 말대로, 건물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레일을 타고 위로 솟구치거나 땅으로 꺼지고 있었다." }, { "id": 12, "model": "뫼르소", "content": "이 근방에 있는 모든 건물에 움직임이 관측된다. 남겨진 것은 없군." }, { "id": 13, "model": "이상", "content": "어젯밤에 작달막한 소란이 있긴 했으나… 이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네만." }, { "id": 14, "model": "뉴소드", "content": "밤 중에 보셨던 건, 재적일의 전조 현상이었을 거예요. 공간의 재분배를 위해 알맞은 위치로 조금 이동했을 뿐일걸요?" }, { "id": 15, "model": "뉴소드", "content": "제대로 된 시작은… 지금부터일 테죠." }, { "id": 16, "model": "이스마엘", "content": "허… 그게 전조 현상이었다고요." }, { "id": 17, "model": "뉴소드", "content": "지금의 홍원보다도 훨씬 전의 H사… 가 남긴 잔재라고 할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건물이라 정확히 어떤, 무엇을 위한 특이점인지는 알 수 없지만." }, { "id": 18, "model": "뉴소드", "content": "지금은 현 H사의 재적일 기준에 맞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죠." }, { "id": 19, "content":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조립♬" }, { "id": 20, "content":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면 두려울 것이 없네♬" }, { "id": 21, "content": "♬살만하지 않겠는가, 조금이라도 발붙일 자리가 생겼다는 건♬" }, { "id": 22, "content": "♬만약 그게 아닌 자가 있다면 어쩔 수 있겠나♬" }, { "id": 23, "content": "♬그저 조용히 물러가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 { "id": 24, "content": "♬그 다음 달을 기다리면서 이 몸뚱이 하나 건사할 방법을 궁리해야지♬" }, { "id": 25, "content": "♬오늘은 몇 명이 떨어지고 몇 명이 버텨내려나♬" }, { "id": 26, "content": "♬부디 모든 걸 너무 꽉 움켜쥐고 있지 마시게♬" }, { "id": 27, "content": "♬놓아야 할 때를 모르고 떠나야 할 때를 모른 척하게 될 테니♬" }, { "id": 28, "model": "이상", "content": "재조립의 말로는 영원한 추락인가…" }, { "id": 29, "model": "이상", "content": "보고만 있기에는 괴로운 광경이구료." }, { "id": 30, "model": "싱클레어", "content": "이것도… H사의 특징인가요?" }, { "id": 31, "model": "뉴소드", "content": "다른 둥지에도 부의 척도를 재는 특출난 가치가 존재하지 않던가요?" }, { "id": 32, "model": "이상", "content": "음… T사가 시간을 재화로 썼던 것처럼 말이오?" }, { "id": 33, "model": "뉴소드", "content": "맞아요. 이곳 홍원은 그 척도와 재화가 공간의 소유 규모인 ‘방’이라는 단위로 결정된답니다." }, { "id": 34, "model": "이상", "content": "소유한 건물의 면적이 곧, 재산의 척도라는 말이구료." }, { "id": 35, "model": "뉴소드", "content": "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평가된 노동의 가치와 소득의 양에 따라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면적이 정해집니다." }, { "id": 36, "model": "그레고르", "content":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내 집에서 밀려난다는 거야…?" }, { "id": 37,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니, 뭔… 그딴 해괴망측한 규칙이 다 있나…?" }, { "id": 38, "model": "뉴소드", "content": "이곳에서 한 번도 나고 자란 적 없는 저희야 그렇게 느끼겠지만…" }, { "id": 39, "model": "뉴소드", "content":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홍원의 규칙인 데다, 분배의 방식과 계산도 정교하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 { "id": 40,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럼 홍루 씨도… 직접 보신 적이 있으세요?" }, { "id": 41, "model": "싱클레어", "content": "이 재적일이라는 것이요…" }, { "id": 42, "model": "홍루", "content": "…보았죠." }, { "id": 43, "model": "홍루", "content": "제 방에 있는 난간에서, 가끔 바깥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 { "id": 44, "model": "홍루", "content": "아주 멀긴 했지만, 분명히 보이곤 했어요." }, { "id": 45, "content": "나직하게 말하는 홍루의 표정에는 아주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 { "id": 46, "content": "지난번처럼,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무형의 풍경들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 { "id": 47, "model": "홍루", "content": "제가 살았던 대관원은, 재적일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곳은 방이 늘어날지언정 줄어들 일은 없는 곳이었거든요." }, { "id": 48, "model": "홍루", "content": "그래서 저는 바라만 볼 뿐이었죠. 제가 머물던 방에서." }, { "id": 49,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너는… 하. 그래. 너라고 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겠지만…" }, { "id": 50,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이런 꼴을 보고도 그냥…" }, { "id": 51, "content": "…히스클리프는 말을 삼키면서 이를 짓씹었다." }, { "id": 52, "model": "뉴파일럿", "content": "아! 가마 한 대가 더 도착한다고 함다!" }, { "id": 53, "model": "뉴소드", "content": "당신들을 태울 가마가 온 것 같네요. 이야기는 그만하고, 타러 가시죠." }, { "id": 54, "model": "이스마엘", "content": "…이게 가마예요?" }, { "id": 55, "model": "뉴소드", "content": "네. 그래도 여럿이서 타도 될 만큼 큰 가마를 보내주셨네요~" }, { "id": 56, "model": "가마꾼", "content": "가보옥 도련님 이하, 귀빈 열두 분 맞소이까?" }, { "id": 57, "model": "뉴소드", "content": "음~ 열셋인데요?" }, { "id": 58, "model": "단테", "content": "<…어, 소드는 초대 받지 않은 거 아니었나?>" }, { "id": 59, "model": "가마꾼", "content": "어어, 잠깐. 소인이 듣기로는 분명 보옥 도련님의 세력은 단 12명이라고 했는뎁쇼?" }, { "id": 60, "content": "소드가 그 말을 한 가마꾼에게로 거침없이 걸어가자, 가마꾼은 잠시 그 기세에 눌린 듯 뒷걸음을 쳤다." }, { "id": 61, "model": "가마꾼", "content": "왜, 왜 이렇게 무섭게 다가오시는지…" }, { "id": 62, "model": "뉴소드", "content": "열둘, 맞는데요?" }, { "id": 63, "model": "뉴소드", "content": "설마 당신 눈에는 ‘이게’ 멀쩡한 세가의 인원으로 보이시나요?" }, { "id": 64, "model": "단테", "content": "<어어?>" }, { "id": 65, "content": "난데없이 소드는 내 양어깨를 붙잡더니 시종 앞으로 쭉 밀어내 보였다." }, { "id": 66, "model": "가마꾼", "content": "어… 홍원에서는 흔한 머리는 아니지만… 이건 의체 아닌갑쇼? 시계… 긴 하지만…" }, { "id": 67, "model": "뉴소드", "content": "생각을 좀 해보세요. 당신이라면 아무리 돈 없는 애잔한 인생이라 하더라도 시계를 머리로 붙이시겠어요?" }, { "id": 68, "model": "가마꾼", "content": "에이, 말이 되나유. 홍원엔 더 다양한 재주를 부릴 수 있는 생체 시술이 차고 넘치는구먼." }, { "id": 69, "model": "뉴소드", "content": "제 말이요~ 대체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흑,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참 딱한 처지가 많은 법이죠." }, { "id": 70, "model": "가마꾼", "content": "아이고, 이거… 사기구만, 사기. 어떤 뒷골목에서 그랬는진 몰라도 아주 단단히 당했어. 쯧쯧…" }, { "id": 71, "model": "뉴소드", "content": "더군다나 시간도 안 맞고, 제대로 된 의식도 없어요. 이것 봐요. 입이 없어서 째깍이는 소리 내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니까요?" }, { "id": 72, "content": "…진심이라면 상당히 가슴 아픈 말들이었지만, 뻔히 속뜻이 있어 보여 잠자코 농담으로 받아 주기로 했다." }, { "id": 73, "model": "단테", "content": "<소드… 나 어지러운데…>" }, { "id": 74, "model": "가마꾼", "content": "아이고! 정말이네… 누가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 { "id": 75, "model": "뉴소드", "content": "다행히도 우리 마음씨 고운 보옥 도련님이 다른 둥지에서 시계상이 팔고 있던 걸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다 싶어서 주워 온 거예요. 홍원에선 다른 머리로 교체하는 것쯤은 일도 아닐 거잖아요." }, { "id": 76, "model": "가마꾼", "content": "아, 그야 그렇지요… 돈만 넉넉히 있다면 전신까지 싹 다 교체하는 건 일도 아니니…" }, { "id": 77, "model": "단테", "content": "<뭐야… 나 머리 바꾸는 거야?>" }, { "id": 78, "model": "뉴소드", "content": "그렇죠? 그래서 보옥 도련님의 세력원은 저 포함 열둘인 거예요." }, { "id": 79, "model": "가마꾼", "content": "그, 그래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도 무작정 태워주기엔 곤란…" }, { "id": 80, "model": "뉴소드", "content": "곤란하시다는 건 우리 도련님도 아주 잘 알고 계시죠. 그래서 이렇게 작은 성의라도…" }, { "id": 81, "content": "소드가 주머니에서부터 지폐 몇 장을 꺼내더니, 능숙하게 가마꾼의 품으로 꽂아 넣었다." }, { "id": 82, "model": "가마꾼", "content": "에헤이… 습, 이러시면 안 되는데…" }, { "id": 83, "model": "뉴소드", "content": "그리고… 아시죠? 이런저런 이야기가 새어나가면 괜히 일이 복잡해지잖아요." }, { "id": 84, "model": "가마꾼", "content": "크흠. 알다마다요. 보아하니 사정도 딱해 보이고 해서… 이번만 그냥 태워드리는 거요!" }, { "id": 8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안 된다는 놈이 왜 돈은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넣고 있는 거냐…" }, { "id": 86, "model": "뉴소드", "content": "자자, 거기서 그만 쑥덕거리고 이제 그만 올라타시죠." }, { "id": 87, "model": "단테", "content": "<어어… 잠깐만 이러면 파일럿만 두고 가는 거야?>" }, { "id": 88, "content": "아직도 멀찍이서 무전기를 만지작거리던 파일럿은, 내 시선에서 무언가를 읽었는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 { "id": 89, "model": "뉴파일럿", "content": "아! 저는 여기서 처리할 것이 남았슴다! 걱정 마시고 몸 성히 다녀오심 됨다!" }, { "id": 90, "place": "가마 내부", "model": "이상", "content": "가마보다는… 고급 리무진 같구료." }, { "id": 91, "model": "로쟈", "content": "이 샴페인… 마셔도 되는 거야?!" }, { "id": 92, "model": "오티스", "content": "무슨! 작전 중 음주는…" }, { "id": 93, "model": "뉴소드", "content": "자아." }, { "id": 94, "content": "화려한 내부를 보고 수감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소드는 단 한 번의 박수로 정리했다." }, { "id": 95, "content": "방금 전에 수더분하게 가마꾼과 떠들던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가라앉은 표정으로…" }, { "id": 96, "model": "뉴소드", "content": "일 얘기하죠, 일 얘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