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대관원 대화청 연회장", "content": "그 후로도 어딘가 불편한 식사 자리가 계속 이어질 줄 알았지만, 가모와 흑수들은 이곳에 굳이 있을 이유도 없다는 듯 연회장을 금방 떠났다." }, { "id": 1, "model": "이상", "content": "어찌하여, 저들은 홍루 군이 당도하자마자 떠나는 날을 묻는 것인가." }, { "id": 2,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러게요… 아끼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 { "id": 3, "model": "뫼르소", "content": "아끼는 모습도 통상적인 가정에서 자식을 애틋하게 여기는 감정과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방향성이었다." }, { "id": 4, "teller": "???", "title": "???", "content": "보옥." }, { "id": 5, "content": "그때,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발랄한 목소리가 우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 { "id": 6, "model": "설보차", "content": "왜 나를 제일 먼저 찾아주지 않았어? 내가 머물던 건물은 네가 출가했을 때 이후로 쭉 같았단 말이야." }, { "id": 7, "model": "홍루", "content": "아, 보차 누나구나. 오랜만이야." }, { "id": 8, "model": "홍루", "content": "여기까지 와서 자리를 채워준 거구나. 고마워." }, { "id": 9,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이가 오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 설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왔을 텐데. 반 오라버니도 얼마나 보옥이의 안부를 궁금해했다고." }, { "id": 10,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퍽이나." }, { "id": 11, "content": "시종일관 아무 말 않던 시춘이 조용히 읊조렸다." }, { "id": 12,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이곳에 온 다음에 또 누구에게 인사를 올렸어?" }, { "id": 13, "model": "홍루", "content": "부모님과 가모님께 방금 문안드렸어." }, { "id": 14, "model": "설보차", "content": "정말? 그러면 내가 첫 번째네." }, { "id": 15, "content": "그녀는 즐겁다는 듯 그렇게 말하더니, 홍루의 눈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다." }, { "id": 16, "model": "설보차", "content": "네 옥은 언제 보아도 아롱지고 깨끗하다, 보옥." }, { "id": 17, "model": "설보차", "content": "네가 떠난 뒤에도 계속 기억하려고 그 색과 똑같은 목걸이를 만들어서 매일 걸고 다녔어. 어때, 잘 보여?" }, { "id": 18, "model": "홍루", "content": "그렇구나. 계속 기억해 줬다니 고마워." }, { "id": 19, "model": "로쟈", "content": "흠흠, 저 그런데… 누구야, 누구야?" }, { "id": 20,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니… 오랜만에 분위기 좋았는데 거참, 그새를 못 참고…" }, { "id": 21, "content":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로쟈가 앞으로 나서 버렸다." }, { "id": 22, "model": "홍루", "content": "아, 여기는 말이죠…" }, { "id": 23, "model": "설보차", "content": "보차라고 한답니다. 설가 보차. 보옥이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답니다." }, { "id": 24, "model": "로쟈", "content": "깊은 인연?" }, { "id": 25, "model": "설보차", "content": "후훗, 혼인을 언약한 사이이니 깊은 인연이라 부르는 게 어울리지 않겠나요?" }, { "id": 26, "model": "로쟈&히스", "content": "뭐어어??!!" }, { "id": 27, "model": "홍루", "content": "그렇게 놀라실 일도 아니랍니다. 어르신들이 지나가듯 약속해서 맺는 인연은 워낙 흔하니까요." }, { "id": 28, "model": "로쟈", "content": "아, 아니! 그래도 말 한마디라도 해주지 그랬어!" }, { "id": 29, "model": "홍루", "content": "으음… 어차피 제가 혼인을 하는 건 이 림버스 컴퍼니를 떠났을 때일 텐데요?" }, { "id": 30, "model": "홍루", "content": "그러니 굳이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 { "id": 31, "model": "설보차", "content": "저, 아까 살짝 들렸는데… 보옥이의 친우분들이시라고요?" }, { "id": 32,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이가 지금까지 바깥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지냈는지 너무너무 궁금한데, 괜찮다면 소녀에게 그대들의 여행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 "id": 33, "model": "료슈", "content": "어린애는 가라. 함부로 들을 이야기가 아니니." }, { "id": 34, "model": "설보차", "content": "왜요? 저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 엄~청 좋아하는데!" }, { "id": 35, "model": "홍루", "content": "아, 보차 누나의 취미 중 하나가 도시 괴담 서적 모으기였거든요." }, { "id": 36, "model": "료슈", "content": "후…그렇다면 조금만 들려주도록 할까." }, { "id": 37, "model": "설보차", "content": "우와~ 다른 분들은요? 저 모험담 정말 좋아하는데." }, { "id": 38,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 말,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겠어?" }, { "id": 39, "model": "돈키호테", "content": "자… 앉아 보시게. 이제부터 끝내주게 용맹스러운 모험담의 이야기가 펼쳐질 테니. 옛날 어느 동굴에 무시무시한 곰이 살고 있었지…" }, { "id": 40,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하…!" }, { "id": 41,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식사 끝났으면 얌전히 각자가 머물 곳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 { "id": 42, "model": "설보차", "content": "시춘이는 오늘도 화가 많이 났구나. 네 세가의 사람들이 큰 전투에 휘말려서 많이 줄었다고 들었어.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눈물을 닦았던 손수건만 해도 세 장이 넘었지 뭐니." }, { "id": 43,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벌써 설 씨 가의 귀에도 들어갔구나." }, { "id": 44,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맞아, 하지만 그런… 건 가주 대전에서 보여줄 활약과는 아무 관계 없어." }, { "id": 45, "model": "설보차", "content": "시춘이는 언제나 자신감 있어 보여서 보기 좋은 거 있지?" }, { "id": 46,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그리고… 보차 언니도 조심하는 게 좋을걸. 보옥 오빠, 저렇게 맹하게 웃는 척하다가 뒤통수 치는 게 못 본 사이에 재주가 된 것 같으니까." }, { "id": 47, "model": "설보차", "content": "갑자기 뒤통수 치는게 재주가 되었다니, 무슨 소리야?" }, { "id": 48, "model": "홍루", "content": "하하, 시춘이랑 사이가 조금 틀어졌거든." }, { "id": 49, "model": "설보차", "content": "아하, 시춘이가 너를 포섭하려고 했던 모양이구나!" }, { "id": 50, "model": "설보차", "content": "탐낼 만했을 거야, 보옥이는 옛날부터 언제나 해맑게 웃고만 있었는데도 누구보다 실력이 일취월장했으니까." }, { "id": 51, "model": "홍루", "content": "그냥, 하다 보니까 잘 되었어~" }, { "id": 52, "model": "로쟈", "content": "좀 재수 없는 스타일이긴 했었다, 그치?" }, { "id": 53,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저런 유형도 드물지만 있는 법이니까요." }, { "id": 54, "model": "설보차", "content": "아! 그러고 보니 그… 음…" }, { "id": 55, "model": "설보차", "content": "혹시 치… 치우 오라버니를 오다가 만난 적 있어?" }, { "id": 56, "model": "홍루", "content": "나는 못 보았지만, 이분들은 만났어." }, { "id": 57, "model": "설보차", "content": "다, 다행이네…" }, { "id": 58, "content": "설보차는 마치 어마어마한 사고를 피하기라도 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내쉬더니, 우리를 안절부절못한 눈빛으로 쓱 돌아보았다." }, { "id": 59, "model": "설보차", "content":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 { "id": 60, "model": "설보차", "content": "사이화를 포섭하려고 했던 건 알아. 포섭이라고 믿는 사람은 사이화 걔만 빼고 아무도 없었던 것 같지만." }, { "id": 61, "content": "아무래도, 가치우라는 자가 사이화를 끌어들이려고 했다는 건 이미 후보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 { "id": 62, "model": "홍루", "content": "음… 같이 있던 이화 형님의 목이 잘렸어." }, { "id": 63, "model": "설보차", "content": "어머, 횡이었니 종이었니?" }, { "id": 64, "model": "홍루", "content": "……." }, { "id": 65, "model": "료슈", "content": "횡." }, { "id": 66, "model": "설보차", "content": "으음… 이번이 세 번째인가, 그럼? 이화도 참, 여전히 그 경거망동한 버릇을 못 고친다니까." }, { "id": 67, "model": "설보차", "content": "치우… 오라버니는… 가주 대전이 다가왔으니 곧 올 거라고 생각은 했어. 뒷골목에 돈다는 그 흉흉한 노랫말은 대관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야." }, { "id": 68, "model": "설보차", "content": "하아.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대관원 분위기가 흉악해져서 무서워 죽겠다니까, 정말." }, { "id": 69, "model": "설보차", "content": "그래도 다행이지… 치우 오라버니는 가주 대전에서 나를 먼저 노리진 않을 테니까." }, { "id": 70, "model": "오티스", "content": "…어째서지?" }, { "id": 71, "model": "설보차", "content": "당연히 곧바로 죽이기엔 제가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탓이겠지요." }, { "id": 72, "model": "오티스", "content": "……." }, { "id": 73, "model": "설보차", "content": "그리고… 치우 오라버니가 목표로 하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희 설씨 가문은 아닐 테니까요." }, { "id": 74, "model": "홍루", "content": "응, 그럴 수도 있겠다." }, { "id": 75,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76, "content": "보차가 홍루의 얼굴 앞으로 가까이 내디뎠다." }, { "id": 77,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여전히 내게서 좋은 향이 나고 있는 것 같아?" }, { "id": 78, "model": "홍루", "content": "보차 누나에게선 고약한 향이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는걸." }, { "id": 79,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80,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나는 쭉 형무원에 거처하고 있어. 떠나기 전 꼭 내게 들려줘야 해." }, { "id": 81, "content": "설보차는 그 말 만을 남기고 자박자박 걸어 나갔다." }, { "id": 82, "model": "홍루", "content": "저희도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이곳은 해시(亥時)만 되어도 곧바로 캄캄해지거든요." }, { "id": 83,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너… 집 왜 떠났냐…" }, { "id": 84, "model": "홍루", "content": "후후… 별거 아니랍니다. 어릴 때 종종 같이 놀던 누나예요." }, { "id": 85, "model": "홍루", "content": "대관원에서 제게 친절을 보여주신 얼마 안 되는 분 중 하나였죠." }, { "id": 86, "model": "단테", "content": "<…그런데 우리 이제 어디로 가면 돼?>" }, { "id": 87, "model": "로쟈", "content": "그러게? 이런 집이면… 이번엔 정말 기대해 봐도 되는 거지?" }, { "id": 88, "model": "홍루", "content": "제 손님으로 오셨으니, 대관원 안에 있는 제 방에서 묵으면 될 거예요." }, { "id": 89, "model": "홍루", "content": "그리 멀지 않아서 가마 없이도 금방 갈 수 있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