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대관원 철벽당", "model": "하인2", "content": "보옥 도련님 외 12인! 철벽당(凸碧堂) 입성하십니다!" }, { "id": 1, "content": "입구를 지키고 있는 시종의 우렁찬 호령과 함께, 우리는 1차 대전이 열린다는 장소로 들어섰다." }, { "id": 2, "model": "오티스", "content": "투기장이나, 경기장 같은 형태인가… 흠. 보는 눈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관리자님." }, { "id": 3, "content": "고개를 들어보면 층층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보였고, 정면의 단상에는 장막에 가려진 반투명한 공간에 세 개의 의자 그림자가 나란히 비쳐 보였다." }, { "id": 4, "content": "그리고 우리는… 안내에 따라, 중앙의 둥근 공간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섰다." }, { "id": 5, "model": "단테", "content": "<심사는 저 장막 안에서 이루어지는 건가?>" }, { "id": 6, "model": "홍루", "content": "……." }, { "id": 7, "model": "홍루", "content": "대옥?" }, { "id": 8, "model": "단테", "content": "<음?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거야?>" }, { "id": 9, "model": "홍루", "content": "아뇨. 괜찮아요, 단테 님." }, { "id": 10, "model": "홍루", "content": "다시 만나도…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거든요." }, { "id": 11, "model": "홍루", "content": "인연이 있다면 이야기할 기회가 닿을 테죠." }, { "id": 12, "model": "이스마엘", "content": "아, 시작하나 보네요." }, { "id": 13, "content": "장막이 슬며시 걷히는가 싶더니, 그 안에서는 전날 식사 자리에서 보았던 자가 걸어 나왔다." }, { "id": 14, "model": "가모", "content": "나는, 운이 따라주어 오래전 가모의 자리에 올랐지마는 장구한 세월이 지나 이제는 이 자리를 내려놓고 산하를 흘러 다니려 한다." }, { "id": 15, "model": "가모", "content": "그리하여 앉았던 자리는 공석이 될 진저, 자격을 갖춘 자는 이를 메워야 할지니." }, { "id": 16, "model": "가모", "content": "가 씨, 설 씨, 왕 씨, 사 씨 가의 기둥들로 이루어진 이 대관원에, 우리가 하루도 잊지 않고 추구하던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 { "id": 17, "model": "가모", "content": "그대들은 전력을 다하여 찾아왔을 것이라 믿는다." }, { "id": 18, "model": "가정", "content": "……." }, { "id": 19, "model": "단테", "content": "<그 옆에 있는 사람은…>" }, { "id": 20, "model": "홍루", "content": "아, 제 첫째 누나인 원춘 누나예요." }, { "id": 21, "model": "홍루", "content": "Q사의 아주 높으신 분과 혼례를 치른 후, 쭉 Q사에서 지내시다가 발걸음을 하셨나 보네요." }, { "id": 22, "model": "가원춘", "content": "…비록 다른 둥지에 머물고 있던 몸이지만, 골육의 정을 나누고 천륜의 지성을 다할 수 있도록 잠시 자리하였으니." }, { "id": 23, "model": "가원춘", "content": "최선을 다해 진리를 살피겠노라." }, { "id": 24, "model": "가원춘", "content": "누군가는 순조롭게, 누군가는 천만고비 끝에 이 해답을 가져왔을 터." }, { "id": 25, "model": "가원춘", "content": "하지만 1차 심사의 기회는 단 한 번 뿐." }, { "id": 26, "model": "가원춘", "content": "그럼에도 그대들은 모두 이곳, 대관원의 후계자들이었으며, 탈락마저도 대관원의 부흥이 되리라." }, { "id": 27, "model": "가원춘", "content": "이제부터 호명하는 순서대로 나와, 불로, 불사, 장생의 진귀한 해답을 시현하거라." }, { "id": 28, "model": "가원춘", "content": "시현이 불가하다면 거짓 없는 증거를 내보여야 한다." }, { "id": 29, "model": "가원춘", "content": "놓치지 말고, 버리지 말라. 젊음은 영원무궁하리라." }, { "id": 30, "content": "한차례의 연설이 끝나고, 가원춘과 가모는 단상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 { "id": 31, "model": "가정", "content": "첫 번째 참가자…" }, { "id": 32, "content": "홍루의 아버지는 아무래도 1차 대전의 사회를 맡은 것 같았다." }, { "id": 33, "model": "가정", "content": "…왕씨 가문의 인." }, { "id": 34, "content": "제일 처음으로 호명된 왕인이라는 자가 단상 앞으로 걸어갔다." }, { "id": 35, "content": "그 뒤에는 그의 세력들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포박된 누군가를 강제로 끌고 가고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 { "id": 36, "model": "왕인", "content": "빨리 와라! 멍청한 것…" }, { "id": 3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누구를… 데려가는 거죠?" }, { "id": 38, "model": "오티스", "content": "저 정도의 움직임이면 강제로 끌고 가는 것 같다만…" }, { "id": 39, "model": "그레고르", "content": "불로불사… 라…" }, { "id": 40, "model": "그레고르", "content": "태어날 때 주어진 몸뚱아리 이상의 단계로 진보를 꿈꾸는 건 어느 날개나 가지고 있는 숙원인가 봐. 홍원의 불로불사도 그런 맥락이겠지." }, { "id": 41, "model": "돈키호테", "content": "…!" }, { "id": 42, "model": "돈키호테", "content": "저자…" }, { "id": 43, "model": "돈키호테", "content": "피주머니를 데려왔군." }, { "id": 44, "content": "그제서야 그 버둥거리는 자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 "id": 45, "content": "초점 없는 빨간 눈, 입마개 사이로 질질 흐르고 있는 침, 의미 없는 그르렁거림." }, { "id": 46, "content": "제대로 된 이성이 없는, 피주머니다." }, { "id": 47, "model": "이상", "content": "혈귀가… 불로불사의 답이 될 수 있는 것이요?" }, { "id": 48, "model": "파우스트", "content": "일반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불로’와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 { "id": 49,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저희는 이미 알고 있다시피 혈귀 또한 피를 섭취하지 못하면 늙고 쇠약해집니다." }, { "id": 50, "model": "파우스트", "content": "짐작컨대, 저들이 원하는 답과는 한참 멀 것이라고 예상되는군요." }, { "id": 51, "content": "잠시 후, 포박된 피주머니가 장막이 둘러진 단상 안으로 질질 끌려 들어갔다." }, { "id": 52, "model": "관중1", "teller": "술렁이는 관중", "title": "대관원", "content": "저것이 소문으로나 들리던… 혈귀라는 것인가?" }, { "id": 53, "model": "관중2", "teller": "의심하는 관중", "title": "대관원", "content": "저걸로 되겠나? 아는 사람이 몇 없긴 해도… 심사를 맡고 계신 분들에겐 고리타분한 주제일 텐데 말야." }, { "id": 54, "model": "관중3", "teller": "속삭이는 관중", "title": "대관원", "content": "왕가 녀석, 퍽이나 절박했나 본데?" }, { "id": 55, "teller": "???", "title": "???", "content": "저거는 게으른 거 아니면 모지란 것이여." }, { "id": 56, "model": "이상", "content": "으음. 생각보다 혈귀에 대해 아는 이들이 많구료." }, { "id": 57, "model": "돈키호테", "content": "본래 혈귀는 각 둥지에 퍼져있으니… 알만 한 자는 아는 것도 무리가 아닐걸세." }, { "id": 58, "content": "이윽고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왕인과 세력들이 단상 밖으로 나왔다." }, { "id": 59, "model": "가정", "content": "가주 심사 후보, 왕인.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자리에 서라." }, { "id": 60, "content": "그리고 그들은 단상 뒤에 있는 둥그런 발판 위에 올라갔다." }, { "id": 61, "model": "가정", "content": "…왕인, 가주 심사 1차 결과." }, { "id": 62, "model": "가정", "content": "탈락." }, { "id": 63, "model": "왕인", "content": "아, 안돼…" }, { "id": 64, "model": "왕인", "content": "피… 무한한 피만 있으면 이들은 영원할 거라니까요… 가모님…!" }, { "id": 65, "model": "돈키호테", "content": "아니." }, { "id": 66, "model": "돈키호테", "content": "영원하지 않을 거라네." }, { "id": 67, "model": "돈키호테", "content": "심사하는 자들의 비원, 진정한 불로불사가 무엇인지는 본인도 모르네만…" }, { "id": 68, "model": "돈키호테", "content": "피에 종속되어 영원을 고통받는 혈귀는 그 방법에 손꼽힐 수 없네." }, { "id": 69, "model": "왕인", "content": "그, 그런… 하지만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사냥꾼 놈들이…!" }, { "id": 70, "model": "돈키호테", "content": "…모든 욕망과 감정의 방향이 피로 귀결되어 비틀어질 거다." }, { "id": 71, "model": "돈키호테", "content": "끝없이 불행한 삶만이 남았다면 모를까, 저렇게 놓고 싶지 않은 것으로 가득한 자들에게 혈귀가 되라 말하는 것은." }, { "id": 72, "model": "돈키호테", "content": "불로불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족쇄를 채워 피의 노예가 되어라 재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지." }, { "id": 73, "model": "가모", "content": "…보옥의 세력원이 훌륭한 답변을 주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겠구나." }, { "id": 74, "model": "가원춘", "content": "하물며 진짜 고위 혈귀를 데려온 것도 아닌, 피주머니를 데려왔으니 성의 또한 부족하다 보이는구나." }, { "id": 75, "model": "가정", "content": "…왕가 인. 진작 탈락한 자에게 걸맞지 않은 이유를 친히 알리셨으니 이를 생애 마지막의 은혜로 아시게." }, { "id": 76, "model": "왕인", "content": "으아악!" }, { "id": 77, "content": "왕가의 비명과 피주머니의 포악한 소리가 활짝 열려버린 발판 아래로 떨어져 가며 사라진다." }, { "id": 78, "model": "단테", "content": "<…탈락자는 이런 식으로 떨어뜨리나 보네.>" }, { "id": 79, "model": "로쟈", "content": "이거, 그냥… 극적인 연출을 위한 거지? 저기 떨어져도 다시 올려보내 주는 거지?" }, { "id": 80, "model": "료슈", "content": "그럴 리가. 구멍 아래에서부터 지독하게 고인 고통의 냄새가 퍼지잖나." }, { "id": 81, "model": "로쟈", "content": "하하, 료슈도 참… 점점 살벌한 농담이 늘고 있다니까." }, { "id": 82, "model": "오티스", "content": "저 발판 아래는 어디로 이어지는 거지? 낙하음으로 추측건대, 제법 깊은 곳까지 이어진 것 같다만." }, { "id": 83, "model": "홍루", "content": "아마도… 가문의 오래된 비밀들이 있는 장소일 거예요. 아, 당연히 보물 같은 건 아니랍니다. 보통 사람들이 알려고 든다면, 흑수들이 찾아오는 정도려나요?" }, { "id": 84, "model": "이스마엘", "content": "…본격적으로 준비했네요." }, { "id": 85,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래, 그리고 그 본격적인 준비에 우리가 당할 수도 있는 거고…" }, { "id": 86, "content":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이름이 호명되었다." }, { "id": 87, "model": "가정", "content": "두 번째 참가자, 설씨 가문의…" }, { "id": 88, "content": "이윽고 차례차례 호명되는 이름과 몇 차례의 탈락이 반복되었다." }, { "id": 89, "content": "장막의 너머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이곳까지 닿지 않았고, 피주머니처럼 무엇을 가져왔는지조차 알 수 없던 경우뿐이었기 때문에…" }, { "id": 90, "content": "우리는 그저 그림자에 비추어져 보이는 그들의 처절한 몸짓만 눈에 담을 뿐이었다." }, { "id": 91, "model": "그레고르", "content": "또냐…" }, { "id": 92, "model": "료슈", "content": "질. 지. 질리고 지루하다는 뜻이다." }, { "id": 93, "content": "발판이 열릴 때 받았던 처음의 충격은 반복된 장면 속에 점점 무감각해져갔다." }, { "id": 94, "model": "그레고르", "content": "이거, 합격이란 게 있긴 있는 거야?" }, { "id": 95, "model": "가정", "content": "여덟 번째 참가자, 설씨 가문의 보차." }, { "id": 96, "model": "로쟈", "content": "어머, 아는 사람이다~" }, { "id": 97, "content": "엄밀히 말하면 앞으로의 경쟁 관계일 테지만, 어제 잠깐의 만남이 썩 나쁘진 않았는지, 몇 수감자들은 응원하는 모양새였다." }, { "id": 98, "content": "설보차가 가져온 게 무엇인지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 { "id": 99, "content": "그녀 역시도 무언가를 쥔 채로 장막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 { "id": 100, "model": "가정", "content": "…설가 보차. 심사 결과…" }, { "id": 101, "content": "생각보다 차분했던 그림자가 장막을 빠져나오고, 우리는 그녀와 세력들을 바라보았다." }, { "id": 102, "content": "동시에 보차는 우리 쪽을, 아마 정확히는 홍루를 향해서였던 것 같지만…" }, { "id": 103, "model": "설보차", "content": "와아! 보옥. 보고 있었구나?" }, { "id": 104, "content": "손을 반갑게 흔들었다." }, { "id": 105, "model": "가정", "content": "…합격." }, { "id": 106, "content": "그녀가 서 있는 발판은 움직이지 않았다." }, { "id": 107, "model": "이상", "content": "그래도 잠깐이나마 인연을 맺었던 얼굴이 무저갱으로 떨어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았기에…" }, { "id": 108, "model": "이상", "content": "다행이구료." }, { "id": 109, "model": "가정", "content": "…열일곱 번째 참가자, 가씨 가문의 시춘." }, { "id": 110, "model": "단테", "content": "<…!>" }, { "id": 111, "model": "싱클레어", "content": "…시춘 씨 차례인가 봐요." }, { "id": 112, "content": "시춘은 누구와의 동행도 없이 천천히 단상 위로 올라갔다." }, { "id": 113, "content": "그녀가 들고 있는 건 밀봉이 된 호리병이었다." }, { "id": 114, "model": "홍루", "content": "비로소 얻었나 보네요." }, { "id": 115, "model": "단테", "content": "<그때… 돈키호테의 기억에서 봤던 그 강물인 거야…?>" }, { "id": 116, "model": "오티스", "content": "…말도 안 돼. 그 레테를?" }, { "id": 117, "model": "파우스트", "content": "정말 그곳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한없이 낮습니다." }, { "id": 118, "model": "파우스트", "content": "물론 천문학적 확률을 뚫고서, 그 강까지 도달했을 확률까지 부정하진 않습니다만… 저들의 역량으로 이 짧은 시간 동안 가장 깊은 곳 중 한 곳의 원류에 도달한다는 것은 파우스트로서도 상상하기 어렵군요." }, { "id": 119, "model": "파우스트", "content": "모종의 방법을 통해 새어 나오거나 맺혀진 일부를 채취한 것은 아닐지." }, { "id": 120, "model": "돈키호테", "content": "으음. 헌데 그 강물은 기억을 깊게 재워서 지워줄 뿐일 터… 불로불사와 관계가 있는겐가?" }, { "id": 121, "model": "파우스트", "content": "네, 아마도 저들이 원하던 정신의 불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테죠." }, { "id": 122, "model": "파우스트", "content": "그 정보를 알고 있는 이도 극소수인 만큼, 저 병에 담긴 것이 유효하다면 파우스트 역시 합격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 "id": 123, "model": "가정", "content": "…가씨 시춘. 합격." }, { "id": 124, "model": "가원춘", "content": "귀한 걸 얻어왔구나. 네 세가로 이걸 얻으려면 보통의 노력으론 안 되었을 텐데." }, { "id": 125,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감사합니다, 원춘 언니." }, { "id": 126, "content": "파우스트의 예상대로 세 명의 심사자 모두 가시춘이 가져온 강물에 만족한 듯 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