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대관원 이홍원 내부", "model": "습인", "content": "도련님, 떠나기 전 여아차를 달였는데, 드시겠습니까?" }, { "id": 1, "model": "이스마엘", "content": "…안 마시겠다고 해요, 홍루 씨. 어제 편지 뜯어졌던 거 잊었어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요." }, { "id": 2, "model": "홍루", "content": "저는 괜찮아요. 내와 줘, 습인." }, { "id": 3, "model": "습인", "content": "네, 도련님." }, { "id": 4, "content": "홍루는 습인이 끓여온 차를 한 입 호록 마셨다." }, { "id": 5, "model": "이스마엘", "content": "……." }, { "id": 6,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러다가 혹시나 차 안에 무슨 독이라도 있으면… 아무리 단테 씨가 계신다 해도 너무 무모하잖아요." }, { "id": 7, "model": "홍루", "content": "단테 님이 계셔서 아무 생각 없이 마신 것은 아니랍니다. 그랬다면 단테 님이 공연히 아플 일이 늘 테니까요." }, { "id": 8, "model": "홍루", "content": "그저… 습인이 이렇게 무뚝뚝하게 되었어도 습인은 습인인 채니까,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 "id": 9, "content": "…그제야 나는, 습인에게서 느껴졌던 이상한 변화가 8구 뒷골목에서 보았던 자들과 흡사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 { "id": 10, "model": "단테", "content": "<…습인은 여러 번 죽었다가 돌아온 거지?>" }, { "id": 11, "model": "홍루", "content": "맞아요. 제 가장 가까운 시종이라, 값비싼 생명 보험에 들었었거든요." }, { "id": 12, "model": "단테", "content": "<습인인 채라는 건, 여전히 기억은 그대로라는 거고.>" }, { "id": 13, "model": "홍루", "content": "네, 생명 보험은 기억 자체를 건드리지는 않으니까요." }, { "id": 14, "model": "홍루", "content": "하지만 점점…" }, { "id": 15, "model": "홍루", "content": "풍화되어 간다고 해요. 그리하여 기억은 거센 바람과 비에 깎여 나가는 바위처럼… 서서히 작아지고, 흐려지고, 마침내 형태조차 남지 않게 되죠." }, { "id": 16, "model": "홍루", "content": "아, 한때 그러한 모양의 바위가 있었구나 라는 느낌만 들 뿐인 거예요." }, { "id": 17, "model": "홍루", "content": "하지만 전… 그 느낌만이라도 습인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 { "id": 18, "model": "습인", "content": "……." }, { "id": 19, "content": "홍루의 말을 들었는지, 아니면 신경 쓰지도 않았는지…" }, { "id": 20, "content": "말없이 찻잔을 정리하는 습인을 떠나, 우리는 2차전을 위해 준비된 가마를 향해 갔다." }, { "id": 21, "place": "가마 내부", "model": "오티스", "content": "사활을 건 전쟁을 앞두고 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 { "id": 22, "content": "평소 같으면 과장하지 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수감자들도, 이번에는 오티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 { "id": 23, "content": "여러 합격자와 그들마다 딸린 세력이라던가…" }, { "id": 24, "content": "흑수의 위험함을 직접 겪었기 때문일까." }, { "id": 25, "content": "이번만큼은 그녀의 말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 "id": 26, "model": "오티스", "content": "주적의 정보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다." }, { "id": 27, "model": "오티스", "content": "우리에게 제일 위협이 될 만한 적." }, { "id": 28, "model": "오티스", "content": "가치우." }, { "id": 29, "model": "오티스", "content": "그자에 대해 아는 대로 정보를 말해보도록." }, { "id": 30, "model": "이스마엘", "content": "잘린 사람의 목을 들고 아무렇지 않게 경고한다거나…" }, { "id": 31,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저희와 시춘 씨 쪽을 가주 대전에 아예 참가하지도 못하게 술수를 쓰려 했다거나…" }, { "id": 32, "model": "이상", "content": "자로라는 강한 흑수, 자공이라는 책략가를 두고 있는 것도 알고 있소." }, { "id": 33, "model": "로쟈", "content": "더군다나 어제 보낸 자객도… 그 사람이 보낸 것 같지 않아?" }, { "id": 34, "model": "이스마엘", "content": "네, 여러모로 서로 견제를 해야 할 인물은 확실한 것 같네요." }, { "id": 35, "model": "홍루", "content": "아시다시피… 이곳, 대관원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가 씨, 사 씨, 설 씨, 왕 씨의 네 가문들이 이끄는 곳이랍니다." }, { "id": 36, "model": "홍루", "content":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곳에는 수많은 권모술수와 비명횡사가 오갔고, 지금은 가 씨 가가 4대 가문 중 제일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죠." }, { "id": 37, "model": "홍루", "content": "그 덕에 저는 조금 더 부유하고 편안하게, 모두가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거고요." }, { "id": 38, "model": "홍루", "content": "그리고 치우 형님은…" }, { "id": 39, "model": "홍루", "content": "그 바닥 아래에 있었어요." }, { "id": 40, "model": "이상", "content": "바닥…? 무언가의 비유요?" }, { "id": 41, "model": "오티스", "content": "비유가 아니라면, 바닥 아래에 있었다는 것은 누가 떠밀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군." }, { "id": 42, "model": "홍루", "content": "네, 많은 손들이 벼랑 끝으로 밀어냈으니까요. 그러다가 결국엔 발 디딜 공간 하나 없어지게 되어 형님에게 남은 건 낙하뿐이었죠." }, { "id": 43, "model": "홍루", "content": "치우 형님은… 멸문한 공씨 가문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에요." }, { "id": 44, "model": "돈키호테", "content": "으음? 분명 성이 가 씨 아니었는가?" }, { "id": 45, "model": "홍루", "content": "어머니 쪽이 공가의 분이셨거든요." }, { "id": 46, "model": "돈키호테", "content": "허어, 그런…" }, { "id": 47, "model": "홍루", "content": "아마도, 그 사람을 밀어낸 손 중에는 제 것도 있었을 거예요." }, { "id": 48, "model": "싱클레어", "content": "저, 저는 홍루 씨가 그럴만한 분으로는 보이지 않는데요…" }, { "id": 49, "model": "홍루", "content": "후후. 애써 덮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 { "id": 50, "model": "홍루", "content": "할머니와 어르신들의 어여쁨이 있었기에 형제자매들의 시기 질투가 따라온 것이고…" }, { "id": 51, "model": "홍루", "content": "까마득히 높은 건물이 있었기에, 그 바닥 또한 생기는 것이 당연지사." }, { "id": 52, "model": "홍루", "content": "숨어들어도 벗어날 수는 없으니, 받아들일 생각이랍니다." }, { "id": 53, "content": "홍루는 여전히 편안한 구름을 올려다보며 말하듯, 담담할 뿐이었다." }, { "id": 54, "content": "오히려…" }, { "id": 55, "model": "료슈", "content": "엄지와 붙어먹은 것… 그것들도 경계 해라." }, { "id": 56, "content": "료슈의 감정이 더 고조되어 있었다." }, { "id": 57, "model": "이스마엘", "content": "엄지…? 아, 그때 그 떡대요?" }, { "id": 58, "model": "료슈", "content": "뇌횡." }, { "id": 59, "model": "로쟈", "content": "으음… 유독 경계하네, 료슈? 원래라면…" }, { "id": 60, "model": "료슈", "content": "강하니까." }, { "id": 61, "content": "일순간 가마 안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 { "id": 62, "model": "로쟈", "content": "…료슈가 누구 보고 순순히 강하다고 한 거, 들어본 사람…?" }, { "id": 63, "content": "…대답이 돌아오는 일도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