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model": "홍루", "content": "뜰 앞에서 서러워하는 꽃장례 지내는 사람이여" }, { "id": 1, "model": "홍루", "content": "꽃갈퀴 홀로 들고 눈물을 짓더니" }, { "id": 2, "model": "홍루", "content": "빈 가지 뿌려진 눈물엔 핏자국이 어려 있네" }, { "id": 3, "model": "홍루", "content": "어젯밤 뜰 밖에서 슬픈 노래가 들렸는데" }, { "id": 4, "model": "홍루", "content": "그것은 꽃 넋과 가는 새 넋의 울음이었지" }, { "id": 5, "model": "홍루", "content": "가는 봄이 안타까워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 { "id": 6, "model": "홍루", "content": "그 수많은 울음소리를 그저 듣기만 하는 수밖에" }, { "id": 7 }, { "id": 8, "content": "이제 알겠느냐, 너는 할 수 있는 게 무엇도 없단다." }, { "id": 9, "content": "그러니… " }, { "id": 10, "place": "홍원 어딘가", "content": "바람 한 자락 불어올 수 없는 모래사장에는…" }, { "id": 11, "content": "무엇 하나 온전히 남기지 않겠다는 명백한 악의가 휩쓸고 간 듯, 비참한 건물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 }, { "id": 12, "content": "공멸일을 기억하라." }, { "id": 13, "content": "\n공씨 가문은 그 죄가 한없이 무거워 멸문하였다." }, { "id": 14, "content": "\n홍원의 계율을 지키지 않은 업, 가련하지도 않고 우스울 뿐이니." }, { "id": 15, "content": "\n이렇듯 응보는 반드시 도래한다." }, { "id": 16,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렇다면 여기가…" }, { "id": 1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멸문했다던 공씨 가문의… 건물인가요?" }, { "id": 18, "content": "건물 앞 문패의 경고문을 읽은 이스마엘이 홍루를 돌아보며 물었다." }, { "id": 19, "place": "황폐한 공씨 가문 건물", "model": "홍루", "content": "네, 맞아요." }, { "id": 20, "model": "홍루", "content":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죠." }, { "id": 21, "model": "싱클레어", "content": "그렇다면 이 안에 계셨던 사람들은 전부…" }, { "id": 22, "model": "그레고르", "content": "……." }, { "id": 23, "model": "싱클레어", "content": "도대체 어떤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까지 한 걸까요?" }, { "id": 24, "model": "오티스", "content": "이만한 건물이 뿌리째 폐허가 되었다는 건… 조직이나 해결사 간의 충돌 수준이 아니다. 전쟁에 가까운 규모의… 사건이 있었을 테지." }, { "id": 25, "model": "홍루", "content": "맞아요. 아무리 도시라고 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닐 거예요." }, { "id": 26, "model": "홍루", "content": "머리가 이곳에 왔었거든요." }, { "id": 27, "content": "복잡한 수수께끼에 간단히 답을 내놓듯, 홍루의 대답은 천연덕스러웠다." }, { "id": 28, "model": "파우스트", "content": "……." }, { "id": 29, "model": "싱클레어", "content": "머리…요." }, { "id": 30, "model": "이스마엘", "content": "금기를 어겼군요. 공 씨 사람들이…" }, { "id": 31, "model": "홍루", "content": "…그다음에는 청소부분들이 이어서 뒤처리를 했죠. 금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남겨놓지 않기 위해." }, { "id": 32, "content": "머리… 라는 단체가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서일까. 수감자들도 대부분은 난색을 보이며 탄식이 종종 흘러나오던 그때." }, { "id": 33, "model": "사회자", "content": "2차 심사까지 올라오신 후보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 { "id": 34, "content": "어디에 달려있는지도 모를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id": 35, "model": "사회자", "content": "공정성에 대한 여러 문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2차 심사부터는 제가 새롭게 사회자를 맡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면서…" }, { "id": 36, "content": "…결국 가정이라는 자는 사회자의 위치에서 밀려난 모양이다." }, { "id": 3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야 잠깐… 저기 위에 있는 저거…" }, { "id": 38,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햐… 설마 구경꾼이냐?" }, { "id": 39, "content":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보이던 건물의 꼭대기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관객석이 있었다." }, { "id": 40, "model": "파우스트", "content": "의자까지 설치된 것으로 보면, 관객이라 보는 것이 맞겠군요." }, { "id": 41, "model": "사회자", "content": "1차 심사에서 소란이 있긴 했지만, 저희가 언제 또 가주 심사를 구경해보겠습니까?" }, { "id": 42, "model": "사회자", "content": "보기 드문 행사인 만큼 보는 눈도 많으면 좋은 법이죠." }, { "id": 43, "model": "사회자", "content": "자!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후보자들이 최선을 다해 대전에 임할 수 있도록 모두 뜨거운 박수와 함성 부탁드립니다!" }, { "id": 44, "teller": "관중들", "title": "대관원", "content": "와아아아!!" }, { "id": 4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이야, 개판이네." }, { "id": 46,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우리가 밑에서 쌔빠지게 고생하는걸, 위에 있는 놈들은 간식이나 까먹으면서 구경하겠다는 거야?" }, { "id": 47, "model": "홍루", "content": "아마 내기판도 열렸을 거예요." }, { "id": 48, "model": "홍루", "content": "저희에게 거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요~" }, { "id": 49, "model": "료슈", "content": "전부 후회하게 해주지." }, { "id": 50, "model": "이스마엘", "content": "이곳… 실내인 것은 맞죠? 분명 지하로 내려왔는데 하늘도 푸르고… 갑자기 밖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인데요…" }, { "id": 51, "content": "여전히 이곳은 홍원의 지하… 라고 홍루가 설명해 주었지만." }, { "id": 52, "content": "타고 올라온 승강기의 문이 열리자마자 보인 것이 푸른 하늘이라,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 { "id": 53, "model": "파우스트", "content": "홍원에서는 부유한 자들 한정으로, 방을 취향에 맞게 인공적으로 꾸미기도 합니다. 이미 대관원에도 그 주인된 자의 취향대로 방을 꾸민 건물들이 여럿 존재하죠. " }, { "id": 54, "model": "홍루", "content": "네,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도 이런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요. 가는 길은 언제나 화창하고 푸르죠. " }, { "id": 55, "model": "홍루", "content": "바깥보다도 오히려 더욱 바깥 같달까요. " }, { "id": 56, "model": "로쟈", "content": "그런데 저건… 뭐야?" }, { "id": 57, "content": "로쟈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누군가의 휴식을 위해 설치되었다기엔 이질적이고 낡은 파라솔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 { "id": 58, "model": "홍루", "content": "아, 저건 파라솔이네요." }, { "id": 59, "model": "로쟈", "content": "파… 파라솔인 건 나도 알지… 왜 저기에 고물 파라솔이 남겨져 있냐는 건데…" }, { "id": 60, "model": "홍루", "content": "음…" }, { "id": 61, "content": "홍루가 잠깐 생각하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 "id": 62, "model": "홍루", "content": "발톱을 이끌고 온 어떤 높으신 분이 저기에 앉아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 { "id": 63, "model": "홍루", "content": "그러니, 4대 가문이 저 파라솔을 구태여 치우지 않은 이유는…" }, { "id": 64, "model": "홍루", "content": "길이길이 기억하라는 의미겠죠. 모든 가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경고이기도 하고요." }, { "id": 65, "model": "싱클레어", "content": "기억이요? …어떤 것을요?" }, { "id": 66, "model": "홍루", "content": "허락되지 않은 것을 함부로 넘보지 말라는 것." }, { "id": 67, "model": "홍루", "content": "분수에 맞게 살다 분수에 맞게 떠나라는 것." }, { "id": 68, "model": "홍루", "content": "…이라고 어르신들이 말씀해 주셨답니다." }, { "id": 69, "model": "홍루", "content": "이제, 들어갈까요?" }, { "id": 70, "content": "모두가 한없이 낯설어하지만…" }, { "id": 71, "content": "홍루만은 익숙하다는 듯, 여전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 { "id": 72, "model": "단테", "content": "<집안 어르신들이 말씀해 주신 거라고 했지만…>" }, { "id": 73, "model": "단테", "content": "<너도 보았던 거지…? 그 모든 광경을.>" }, { "id": 74, "content": "앞장서서 걷던 홍루는 우리를 향해 뒤를 돌아보았다." }, { "id": 75, "model": "홍루", "content": "……." }, { "id": 76, "model": "홍루", "content": "네, 아마도 그렇답니다." }, { "id": 77, "content": "이제는 나도 홍루가 짓는 웃음의 의미를 점점 알 수 없을 것만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