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거미집의 옥상", "model": "검지아비", "content": "자, 너희들 중… 방금 저들의 얼굴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어?" }, { "id": 1, "model": "검지아비", "content": "내게는 전부 흐릿해졌거든. 이름도 남지 않았어. 그건 즉… 완성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거지." }, { "id": 2, "model": "검지아비", "content":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거야." }, { "id": 3, "model": "단테", "content": "<…기억에 이상은 없어.>" }, { "id": 4, "model": "단테", "content": "<소라도, 렌이라는 자도 선명하게 기억나.>" }, { "id": 5, "model": "오티스", "content": "제 인식과 비교하면… 이건 기억 소거가 아닙니다, 관리자님." }, { "id": 6, "model": "오티스", "content": "거미집에서 료슈, 저자로 만들고자 했던 게…" }, { "id": 7, "model": "오티스", "content": "일종의 개념 소각기였나." }, { "id": 8, "model": "검지아비", "content": "알다시피 이 도시에서는…" }, { "id": 9, "model": "검지아비", "content": "무언가를 버리는 것이 참 번거롭지." }, { "id": 10, "model": "검지아비", "content": "휴지를 아무리 갈가리 조각을 내거나 태우거나 삼킨다 하더라도…" }, { "id": 11,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 휴지의 존재를 기억하는 자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찌꺼기를 얻어 내고야 말 거든." }, { "id": 12, "model": "뫼르소", "content": "그저 베어내는 것으로 개념을 잘라낼 수 있다면… 이때까지 없던 편리한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 { "id": 13,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렇기에 한번 들어가면 어떤 것도 나올 수 없는 구덩이는…" }, { "id": 14, "model": "검지아비", "content": "많은 이들이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숙원." }, { "id": 15, "model": "검지아비", "content": "거미집의 존재 이유." }, { "id": 16, "model": "검지아비", "content":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손가락 모두를 위한 공동의 사업이랄까." }, { "id": 17, "model": "검지아비", "content": "잊고 싶은 건 전부 다 이 구덩이 밑에 깊숙이… 심연에 있는 거미집에 가져다 버리는 거지." }, { "id": 18, "model": "검지아비", "content": "여긴 하나의 쓰레기통이야. 비밀을 한없이 가라앉히는 끝없는 우물이고. 사건들이 묻히는 벚꽃 무덤이지." }, { "id": 19, "model": "검지아비", "content": "저마다 추악하고 잊고 싶은 무언가를 여기에다 던져두고 더 이상 떠오르지도 떠올라질 수조차 없게 하는 곳." }, { "id": 20, "model": "검지아비", "content": "이미 숨이 끊어진 아비들, 아직 살아남은 아비들, 그리고 이곳까지 온 너희들, 모두 수고가 많았어." }, { "id": 21, "model": "검지아비", "content": "딸을 완전한 공허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족쇄를 만들어야 했어. 족쇄는 반드시 허무를 불러오니까." }, { "id": 22, "model": "검지아비", "content": "이제 그 틈새를… 고독이 빈틈없이 채워줄 거고… 모든 것이 소멸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검의 나락이 될 거야." }, { "id": 23, "model": "검지아비", "content": "……." }, { "id": 24, "model": "검지아비", "content": "끊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듣지 않았던 건…" }, { "id": 25, "model": "검지아비", "content": "딸도 알고 있었나 봐, 담배의 마지막 한 모금이 가지는 미학을…" }, { "id": 26, "model": "검지아비", "content": "스스로를 태워 가며, 베어 가며, 사라져가며 내는 한 점의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 { "id": 27, "content": "…그때." }, { "id": 28, "place": -1, "content":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 { "id": 29, "model": "료슈딸2", "teller": "???", "title": "???", "content": "있잖아… 혹시." }, { "id": 30, "model": "단테", "content": "<…?>" }, { "id": 31, "model": "료슈딸2", "content": "둥글게 감겨 있는 실타래를 본 적 있어?" }, { "id": 32, "model": "료슈딸2", "content": "시작과 끝이 딱 맞닿아 있는 거 말이야." }, { "id": 33, "place": -1, "model": "단테", "content": "<아라야…?>" }, { "id": 34, "place": "거미집의 옥상", "model": "오티스", "content": "…그자가 말을 걸었다는 말씀입니까?" }, { "id": 35, "model": "오티스", "content": "저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당시 검지 아비와 료슈, 그 두 인원을 경계하는 것에 심력을 쏟고 있어 미처 듣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군요." }, { "id": 36, "model": "뫼르소", "content": "음…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채로, 관리자님의 발목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모습은 보았다. 관리자님 또한 째깍이는 소리 한번 내지 않고…" }, { "id": 37, "content": "어린 모습의 아라야가 다가온 순간." }, { "id": 38, "content":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의 기억이 순간적으로 흘러 들어오다 흩어졌다." }, { "id": 39, "model": "아라야20대", "content": "엄마가 실들을 베어내려고 할수록 내 실타래는 더 부풀더라고." }, { "id": 40, "model": "단테", "content": "<료슈는… 지금 어떤 상태인 거야?>" }, { "id": 41,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 }, { "id": 42,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엄마와 함께했던 나날 중에…" }, { "id": 43,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용수염이라는 이름의 간식을 먹으러 간 적이 있어." }, { "id": 44,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한 가닥이었던 실이 두 가닥이 되고 네 가닥이 되고 열여섯 가닥이 되고…" }, { "id": 45, "model": "아라야20대", "content": "그러다가 수만 개의 얇디얇은 실타래가 되어있는 거야." }, { "id": 46, "model": "아라야20대", "content": "나는 그 모습을 엄마랑 같이 구경했어." }, { "id": 47, "model": "아라야20대", "content": "그리고 지금도 보고 있지." }, { "id": 48,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역시 내 말이 맞잖아, 엄마가 나보다 세 개 더 많이 먹었다니까." }, { "id": 49,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그리고…" }, { "id": 50,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엄마가 베어내고 있는 실도… 겉으로는 모든 게 베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 { "id": 51,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내 눈에는 다르게 보여. 계속해서 늘어가기만 하지." }, { "id": 52,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베어내는 걸로는 이 실을 끊지 못해." }, { "id": 53,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나는 이제 모든 길로 이어진 엄마와 나를 볼 수 있어." }, { "id": 54,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절대 놓지 않고 계속 움켜쥐고 있는 엄마의 손을 볼 수 있어." }, { "id": 55,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그 수많은 시간을 어떻게 감히 찰나로 치부할 수 있을까." }, { "id": 56, "model": "아라야20대", "content": "그러니까…" }, { "id": 57,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한테 가서 말할 거야." }, { "id": 58, "model": "료슈딸2", "content":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 라고." }, { "id": 59, "model": "단테", "content": "<…….>" }, { "id": 60, "content": "베어내도, 베어내도, 실은 그저 끝없이 늘어가겠지만…" }, { "id": 61, "content": "그렇게 늘어난 실은 너무도 가늘어, 료슈에게 닿기도 전 반투명한 공허 속에서 흩어지겠지." }, { "id": 62, "content": "그러니까… 설령 끊어졌더라도 질겼던, 죽음 너머에서까지 끌어온 그 사슬이라면." }, { "id": 63 }, { "id": 64, "content": "끊어진 사슬을 다시 녹이고 단조하여 뜨거운 마음으로 주조해 낸다." }, { "id": 65, "model": "단테", "content": "<끊어내고자 하는 강한 힘도, 모든 것을 베어가르는 검도.>" }, { "id": 66, "model": "단테", "content": "<결국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을 테지.>" }, { "id": 67, "model": "단테", "content": "<그렇다면 이 사슬을 잡고 가.>" }, { "id": 68, "model": "단테", "content": "<가서, 말해줘.>" }, { "id": 69, "model": "단테", "content": "<이때까지 못 했던 모든 말을.>" }, { "id": 70, "model": "아라야10대", "content": "…이 줄이라면 다시 묶을 수도 있겠다." }, { "id": 71, "content": "아라야가 달궈진 사슬을 집어 든다." }, { "id": 72, "content": "료슈가 끊었던 사슬. 고통 속에서 내쳐졌지만, 분명히 다시 엮을 수 있는 우리의 실이자, 시간으로 빚어낸 거미줄." }, { "id": 73,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 기다리겠다. 이만 갈게!" }, { "id": 74, "content": "반투명한 구체, 그 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가벼워 보였다." }, { "id": 75, "content": "아라야는 료슈의 안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그녀는 료슈의 바깥에 존재한다." }, { "id": 76, "place": -1,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끊어내자." }, { "id": 77,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전부를." }, { "id": 78,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무엇인진 알 수 없지만." }, { "id": 79,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 }, { "id": 80,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엄마," }, { "id": 81,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모든 순간의 한가운데에서." }, { "id": 82,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나는 너를, 엄마를, 그녀를, 당신을, 료슈를 듣고 있어." }, { "id": 83,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길을 잃은 내 아이야, 돌아오는 방향을 모르겠다면…" }, { "id": 84,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가장 아팠던 첫 매듭을 더듬어서 되짚어봐." }, { "id": 85,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 이름은 어떻게 적는데?" }, { "id": 86, "model": "과거료슈3", "content": "……." }, { "id": 87,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자, 읽어봐." }, { "id": 88, "model": "료슈딸2", "content": "료… 슈…?" }, { "id": 89,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아니. 그 글자는 그렇게 읽는 게 아니라…" }, { "id": 90,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요시히데 라고 읽는 거다." }, { "id": 91, "model": "료슈딸2", "content": "료-슈! 이게 더 편하고 이쁘자나!" }, { "id": 92,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엄마는 모르겠지만," }, { "id": 93,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어떤 실 위에서든, 엄마는 한 번도 나를 놓지 않았어." }, { "id": 94,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그래서 나는 모든 여정의 끝과 시작을 알 수 있지." }, { "id": 95 }, { "id": 96, "model": "료슈", "content": "……." }, { "id": 97, "model": "료슈", "content": "글씨는 이제 잘 읽을 수 있니?" }, { "id": 98, "model": "료슈딸2", "content": "웅, 당근이지." }, { "id": 99, "model": "료슈딸2", "content": "그래도…" }, { "id": 100, "model": "료슈딸2", "content": "역시 료-슈가 제일 좋아." }, { "id": 101, "model": "료슈", "content": "……." }, { "id": 102, "model": "료슈", "content": "미안하다, 아라야." }, { "id": 103, "model": "료슈딸2", "content": "괜차너." }, { "id": 104, "model": "료슈딸2", "content": "나는… 엄마 딸로 태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 왜냐하면…" }, { "id": 105, "place": -1, "model": "료슈딸2", "content": "나는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엄마랑 같이 이루었거든." }, { "id": 106, "model": "료슈딸2", "content": "어느 날의 기타 연주는 망쳤지만 엄마는 맨 앞에서 제일 크게 손뼉을 쳐줬고…" }, { "id": 107, "model": "료슈딸2", "content": "도시락에 들어 있는 소시지는 문어 모양과 거리가 멀었지만 진짜 맛있었어." }, { "id": 108,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를 보던 순간부터 내가 느낀 건," }, { "id": 109, "model": "료슈딸2", "content": "결국 그리움뿐이었어." }, { "id": 110 }, { "id": 111,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아라야." }, { "id": 112,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어?" }, { "id": 113,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 나는 커서…" }, { "id": 114,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의 엄마가 되고 싶어." }, { "id": 115, "model": "료슈딸2", "content":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엄마한테 사랑을 줄 수 있잖아." }, { "id": 116, "model": "과거료슈3", "content": "……." }, { "id": 117, "model": "과거료슈3", "content": "그렇구나." }, { "id": 118, "model": "과거료슈3", "content": "연민이 아니고… 사랑." }, { "id": 119,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새로운 거 배워왔어." }, { "id": 120, "model": "료슈딸2", "content": "내가 말할 테니까 잘 듣고 따라 해봐." }, { "id": 121, "model": "료슈딸2", "content": "엄마는 나에게 있어서 완소야." }, { "id": 122,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 }, { "id": 123,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아라야." }, { "id": 124,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너. 내. 소. 딸." }, { "id": 125,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아이참…" }, { "id": 126,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그러니까…" }, { "id": 127,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그렇게 줄이는 거 아니라니까…" }, { "id": 128, "model": "아라야정장2", "teller": "아라야", "content":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알려줄게." }, { "id": 129, "model": "료슈9장다침", "content": "잃을 수 없는 너의 미소를 서서히 잊어버리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