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거미집의 옥상", "model": "검지아비", "content": "딸." }, { "id": 1, "model": "검지아비", "content":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금의 모습이 아까보단 훨씬 아름다워 보여. 하지만…" }, { "id": 2, "model": "검지아비", "content": "방금 네가 무엇을 잊고 무엇을 놓쳐버린 건지 아니?" }, { "id": 3,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 }, { "id": 4, "content": "거미줄을 부여잡고, 나락에서부터 기어올라온 료슈가 걸어 나왔다." }, { "id": 5, "content": "사라지고 살아지는 모든 것에서부터… 닫혀 있는 자신의 검집을 들고." }, { "id": 6, "model": "검지아비", "content":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걸, 네 손으로 보내 버렸지 뭐야." }, { "id": 7, "model": "검지아비", "content": "이제 그 아이를 이루고 있던 모든 건 너로 인해 모두 끊어졌어." }, { "id": 8, "model": "검지아비", "content": "네가 이곳으로 왜 돌아오게 되었는지,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건지,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건지…" }, { "id": 9, "model": "검지아비", "content": "너에겐 남아있는 게 없게 되었단다." }, { "id": 10, "model": "검지아비", "content": "밖에서 보고 있었던 우리는 알고 있지만, 정작 너의 안에서… 전부 사라진 거야." }, { "id": 11,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그래." }, { "id": 12,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나는… 잊어버렸군." }, { "id": 13, "model": "단테", "content": "<아니야, 료슈.>" }, { "id": 14, "model": "단테", "content": "<여전히 쥐고 있잖아, 그 손에.>" }, { "id": 15, "content": "료슈는 언제부터 잡고 있었는지 몰랐던 것처럼…" }, { "id": 16, "content": "쥐고 있었던 자신의 손바닥을 천천히 폈다." }, { "id": 17, "content": "그리고 검집의 촉감을 온전하게 느낀다." }, { "id": 18,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소중한 것일수록." }, { "id": 19,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움켜쥐고 있을 정도로만 남겨두는 거다." }, { "id": 20, "model": "검지아비", "content": "……." }, { "id": 21,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뤼엔, 당신만큼은…" }, { "id": 22,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내가 무엇이 될지 알고 있었지?" }, { "id": 23, "model": "검지아비", "content": "…맞아." }, { "id": 24,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완성이 되었다면." }, { "id": 25,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그 다음엔 뭐가 남았지, 당신에게?" }, { "id": 26, "model": "검지아비", "content": "…글쎄." }, { "id": 27,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건 늘 나에게 속삭여 주시는, 헤르메스만이 알겠지." }, { "id": 28,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당신이 가진 것 중…" }, { "id": 29,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지령에 의하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나?" }, { "id": 30, "model": "검지아비", "content": "음… 네 말을 듣고 곰곰이 떠올려보니, 딸." }, { "id": 31, "model": "검지아비", "content": "정말 없는 것 같네, 그런 건." }, { "id": 32, "model": "검지아비", "content": "어느 날 지령은 내게 이름을 바꾸라더군." }, { "id": 33,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래서 새 이름을 만들었지." }, { "id": 34, "model": "검지아비", "content": "어느 날 지령은 내게 가족을 만들라더군." }, { "id": 35,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래서 아내를 만났고 아이를 키웠어." }, { "id": 36,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리고 어느 날 지령은 내게, 눈앞에서 누군가 살해당할 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광경을 지켜보라고 하더군." }, { "id": 37,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래서 기다렸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 { "id": 38, "model": "검지아비", "content": "내 아내와 아이는, 내가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이해하지 못했지." }, { "id": 39, "model": "료슈9장이후노담배", "content": "그걸 당신은 그저… 받아들였던 것뿐인가?" }, { "id": 40, "model": "검지아비", "content": "흐음. 그러면 안 되는 걸까?" }, { "id": 41, "model": "검지아비", "content": "딸, 거미줄에서 나가고 싶었던 거미 이야기에 대한 책을 기억하니?" }, { "id": 42, "model": "검지아비", "content":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했던 거미가, 거미줄을 나가고 싶어 하니까…" }, { "id": 43, "model": "검지아비", "content": "오랜 세월을 살고 있는, 현명한 번데기가 말했지." }, { "id": 44, "model": "검지아비", "content": "거미줄을 삼천 번 돌아보라고.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삼천 번을,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삼천 번을 더." }, { "id": 45, "model": "검지아비", "content": "거미는 희망을 품고 거미줄을 뱅글뱅글 셀 수 없을 만큼 돌고 또 돌았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거미줄이더군." }, { "id": 46, "model": "검지아비", "content": "절망에 빠진 거미는… 이제 번데기의 모습이 아닌, 부화해 버린 나비에게 따졌어. 거미줄을 셀 수 없이 돌았는데 왜 바뀌는 것이 없냐고." }, { "id": 47,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때서야 나비가 훨훨 날아가며 말했지." }, { "id": 48, "model": "검지아비", "content": "나갈 수 없는 거미줄에 아주 절망해서, 하늘을 봐도 더 이상 동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 }, { "id": 49,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것이 거미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 { "id": 50, "model": "검지아비", "content": "딸, 희로애락을 맛보게 하는 족쇄에 묶이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단다. 삶은 고통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 }, { "id": 51, "model": "검지아비", "content": "그게 내가 거미집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