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 "id" : 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부모님의 눈을 피해 지하실 열쇠를 몰래 훔친 후, 나는 약속했던 대로 크로머와 만나 지하실로 내려갔다." }, { "id" : 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가 안내한 곳은 지하실 속 좁은 환풍구였다." }, { "id" : 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환풍구를 한참 기어가자, 어둡고 매캐한 냄새가 가까워지고 쥐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 { "id" : 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옷은 점점 더러워지고 있었고, 목은 말라오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만 갔다." }, { "id" : 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때, 여태까지 와는 다른 냄새가 주변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 { "id" : 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너도 느껴지지?" }, { "id" : 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 { "id" : 7,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앞에 뭔가 있는 거야…!" }, { "id" : 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만약 돌아가야 할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면 지금일지도 몰랐다." }, { "id" : 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지금이라도 그녀를 만류하고 온갖 달콤한 회유를 끼얹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게 나았을지도 몰랐다." }, { "id" : 1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녀에게 그따위 사탕발림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 { "id" : 1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나는, 갑자기 사악한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 { "id" : 1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처음으로 악당들과 같은 세계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 "id" : 1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였을까." }, { "id" : 1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 { "id" : 1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어렴풋하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었으면서." }, { "id" : 1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아, 그 광경은 정말이지 두 번 다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 { "id" : 1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이걸 단순히 괴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 { "id" : 1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기에는 지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듯이 보였다." }, { "id" : 1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우… 우윽…" }, { "id" : 2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두려움에 몸부림치며 나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 { "id" : 2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기회를 걷어차고 나서야 다시금 기회가 올 수 없을지 기원하는 꼴불견 같은 짓을 하는 걸까." }, { "id" : 2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런 후회와 함께, 이건 아마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될 거라는 확신이 뇌리를 파고들어 왔다." }, { "id" : 2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 로머… 나는… 돌아가야겠어…" }, { "id" : 2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크로머는 달랐다." }, { "id" : 2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녀는 아주 황홀한, 일생의 대단한 무언가를 마주한 사람처럼 하염없이 그 풍경을 보며 취해 있었다." }, { "id" : 26,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 }, { "id" : 2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크로머를 두고, 나는 뒤로 기어갔다." }, { "id" : 2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우리 집 근처에 그런 끔찍한 곳이 연결되어 있는 걸까." }, { "id" : 2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크로머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 { "id" : 3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크로머는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 { "id" : 3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뒤에서 바람을 타고 크로머의 오싹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 { "id" : 3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다음 날 크로머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나왔다." }, { "id" : 33,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싱클레어, 내게 귀중한 것을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 }, { "id" : 34,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이건 내 보답이야." }, { "id" : 3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더니 그녀는 정체 모를 동전 두 개를 내 손에 쥐여주었다." }, { "id" : 36,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항상 가지고 있도록 해. 알았지?" }, { "id" : 3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 { "id" : 3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후 매일 밤, 환풍구 너머의 그 풍경은 악몽처럼 나를 괴롭혀 댔고." }, { "id" : 3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자연스레 크로머를 피하게 되었다." }, { "id" : 4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기시감에 절여져 떨어 댈 내가 그려졌다." }, { "id" : 4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나 아직 크로머에게는 받아내야 할 것이 있었다." }, { "id" : 42,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지하실 열쇠." }, { "id" : 43,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만약 부모님이 우연히라도 열쇠 정리를 하는 날엔 금방 들통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 "id" : 44,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따뜻한 세계에 계시는 부모님을 처음으로 배신했고…" }, { "id" : 45,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더 이상 그들의 세계와는 같은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확정 당하는 것이 싫어 두려움에 떨었다." }, { "id" : 4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 이제 돌려주지 않을래?" }, { "id" : 47,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뭘 말이야?" }, { "id" : 4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지하실… 열쇠…" }, { "id" : 49,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풉." }, { "id" : 5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용기를 쥐어 짜낸 어느 날." }, { "id" : 5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는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는 웃음을 터트려 댔고, 겁에 질린 나는 뒤로 천천히 물러섰다." }, { "id" : 52,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푸하하하!!!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쩔쩔매나 했더니…" }, { "id" : 53,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좋아, 돌려줄게. 싱클레어, 열쇠는 이제 우리한테 필요 없거든." }, { "id" : 54,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그리고 말이야…" }, { "id" : 55,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네 원망은 틀림없이 이뤄질 거야, 싱클레어. 의체 시술을 받지 않고 싶다는 거 말이야." }, { "id" : 56,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약속 기억하지? 너는 내 원망을 이뤄줬거든. 그 보답이야." }, { "id" : 5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열쇠를 받았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혀 크로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무지함을 저주한다." }, { "id" : 58,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가 말하는 ‘우리'가 누구였는지." }, { "id" : 59,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왜 이제는 필요 없다고 한 건지, 내 원망을 어떤 식으로 이뤄주겠다는 소리인지…" }, { "id" : 6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단 한 마디도 묻지 않았던 내 어리석음을…" }, { "id" : 6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후회하고, 저주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