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평안주거지원소", "content": "능글거리는 말투와는 다르게 그 자는 확실히 강했다." }, { "id": 1, "content": "가주 대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도, 원하는 바만 신속하게 얻고 빠르게 사라졌을 만큼." }, { "id": 2, "model": "뫼르소", "content": "……." }, { "id": 3, "model": "뫼르소", "content": "천장 사이로 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 { "id": 4, "model": "단테", "content": "<흑수들까지…>" }, { "id": 5, "content": "계속해서 몰려오는 흑수 사들까지 우리가 대적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다." }, { "id": 6, "content": "흑수들로부터 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멀찌감치 떨어진다면, 취수야객은 그 틈을 노리면서 들어올 터." }, { "id": 7, "content": "시춘이까지 지켜내며 싸우는 건, 앞으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장담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 { "id": 8, "model": "취수야객", "content": "허허, 수업이 아니라고 그새 해이해졌는가?" }, { "id": 9, "model": "취수야객", "content": "시선은 형태다. 전투를 하면서 문 쪽을 계속 흘깃거리는 하수 같은 짓은 곤란하지." }, { "id": 10, "model": "취수야객", "content": "보거라. 벌써 뱀들이 문을 사수하려고 자리를 옮겼지." }, { "id": 11,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 }, { "id": 12, "model": "취수야객", "content": "시간을 끌면 가주의 흑수들이 도착한다… 계획과 생각이 훤히 보이는구나." }, { "id": 13, "model": "취수야객", "content": "그러니 이렇게…" }, { "id": 14, "model": "가시춘", "content": "…!" }, { "id": 15, "model": "취수야객", "content": "뱀들이 빨리 끝내고 굴로 돌아가려 안달이 났지." }, { "id": 16, "content": "취수야객은 품에서 다른 나뭇가지를 꺼내더니, 흑수들이 모인 문을 향해 재빠르게 날렸다." }, { "id": 17, "content": "…그 나뭇가지가 벽돌들의 취약점을 찔렀는지, 커다란 문 위에 지어졌던 지붕은 그대로 무너져 문을 막아버렸다." }, { "id": 18, "model": "취수야객", "content": "내 미리 말하지 않았나. 돌아가라고." }, { "id": 19,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당신, 뭐하는 거야? 왜 나를…" }, { "id": 20, "model": "취수야객", "content": "끌끌, 풋내기 가주께서 홍원을 바꿔준다고 하니, 분명 비웠을 상념이 다시 떠올랐지 뭔가?" }, { "id": 21, "model": "취수야객", "content": "옛날에는… 이름 꽤나 날리던 조직에서 제일의 검귀로 살다 동부십검이라는 허명도 얻었지." }, { "id": 22, "model": "취수야객", "content": "헌데 재적일에 딸내미 가는 길 하나 막지 못하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이다." }, { "id": 23, "model": "취수야객", "content": "세상이 나를 봐주지 않는데, 무엇하러 내가 세상을 보겠는가. 그래서… 세상을 잊었다네. 방도 날붙이도 버리고, 나뭇가지 하나 들고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았지." }, { "id": 24, "model": "취수야객", "content": "끝내 명예와 이름까지 버리고 나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지금의 처지가 되었다네." }, { "id": 25, "model": "취수야객", "content": "그리고… 곪아 썩은 홍원도 곧 이 주정뱅이와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 홍원은 얼마 안가 저물고 말거라고." }, { "id": 26, "model": "취수야객", "content": "하지만…" }, { "id": 27, "model": "취수야객", "content": "처음으로 의심이 들었어." }, { "id": 28, "model": "취수야객", "content": "닭이 울었으니 어두운 밤은 물러가야 옳겠지…" }, { "id": 29, "model": "취수야객", "content": "보이는가? 홍원에도 동이 트고 있군." }, { "id": 30, "model": "취수야객", "content":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지." }, { "id": 31, "model": "취수야객", "content": "무음. 어떤 독심을 품더라도 입밖으론 꺼내지 마시게." }, { "id": 32, "model": "취수야객", "content": "무형. 이왕 바꿀 거라면 악습에 찌든 늙은이들이 상상치 못할 일을 꾸미는 게 좋을 테지." }, { "id": 33, "model": "취수야객", "content": "무념.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 이 홍원에서… 생각을 과히 내비치지 않는 게 좋겠군." }, { "id": 34, "model": "취수야객", "content": "…앞으로는 흑수들과 한 치도 떨어져 있지 말거라. 공포로 다스리는 것이 싫다 한들, 만만히 보여서야 살아남을 길이 없을 테니." }, { "id": 35,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 }, { "id": 36, "model": "가시춘", "title": "홍원의 가주", "content": "가르침대로." }, { "id": 37, "model": "취수야객", "content": "그럼 이제 할 일을 하시게나." }, { "id": 38, "model": "취수야객", "content": "감히 홍원의 가주를 해하려한 악독한 암살자를 살려둬서야 가주의 면이 서지 않아." }, { "id": 39, "content": "가시춘은 그 말에 조용히 무기를 쥐었다." }, { "id": 40, "model": "취수야객", "content": "그래, 그리 비워내니, 훨씬 보기 좋구나." }, { "id": 41, "content": "앞으로 다가올 죽음의 냄새라도 맡은 듯 취수야객이 씨익 하고 웃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