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래… 이 자가?"},{"id":1,"content":"아이의 목소리는 제법 건조했어."},{"id":2,"content":"심드렁한 표정과 목소리로, 앞에 끌려와 있는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지."},{"id":3,"teller":"근면한 대원","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네. 엔케팔린을 훔치려고 했던 것인지… 단독으로 지부 지하까지 내려왔더군요."},{"id":4,"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알겠소, 가보게."},{"id":5,"content":"아이의 부하인 걸까. 팔이 묶인 사람을 끌고 왔던 자는, 아이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어디론 가로 사라졌어."},{"id":6,"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자아… 이제 이야기 해보시오. 무슨 연유로, 그 곳에 갔는가?"},{"id":7,"content":"부채가 좌르륵 하고 접히자, 끌려온 자가 항변하듯 말하기 시작했어."},{"id":8,"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다, 당신이 저 사람들의 대장인가?"},{"id":9,"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일단은 그러한 자리에 있기는 하오만."},{"id":10,"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아니… 당신들이 저 지부를 전세 낸 것도 아니고, 나도 돈 좀 벌어보겠다고 목숨 걸고 내려간 건데, 그 것 좀 나누면 덧나나?"},{"id":11,"content":"아이의 표정은 더욱 심드렁해져.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 싶은 표정 같기도 했지."},{"id":12,"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소만…"},{"id":13,"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오해는 무슨! 아주 번쩍번쩍하게 연구실까지 차리고서… 뭐, 이쪽 지부의 엔케팔린은 호주머니에 챙겨올 형태로 남아있진 않았나 보지?"},{"id":14,"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건 엔케팔린을 채취하는 시설이 아니오…"},{"id":15,"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그러면!"},{"id":16,"content":"좌락."},{"id":17,"content":"아이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부채를 힘껏 펼쳐냈어."},{"id":18,"content":"그 앞에서 볼멘소리를 내보이고 있는 자도 그 소리와 알싸한 향취에 압도 되었는지, 순간 말을 집어 삼켰지."},{"id":19,"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뭐… 뭐야. 그러고 보니 당신, 생긴 게 이상해. 머리에도 꽃이 돋아있고…"},{"id":20,"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이것은… 피어난 것이오."},{"id":21,"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 어느 때의… 불러 오고픈 내 마음의 향수가 모습을 갖춘 것이지."},{"id":22,"content":"어리둥절한 표정을 향해, 아이는 몸을 일으키고 천천히 다가가."},{"id":23,"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히익, 오, 오지마!"},{"id":24,"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겁 먹을 것도 없소. 그대, 금방 목숨을 걸었다 말하지 않았는가."},{"id":25,"content":"아이는 어떠한 공격 의사도 없어보여. 오히려 머나먼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만 같았지."},{"id":26,"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대는… 근래 제대로 된 꽃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소?"},{"id":27,"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직접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조화는 질리도록 봤지만."},{"id":28,"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래… 마침내 기술들은, 우리가 당초 즐겨오고 웃음 짓게 만들 던 것조차 앗아가 버렸지."},{"id":29,"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언젠가… 잃어버리게 된 것이오. 편의와 편리를 좇다가, 기술보다 중요했던 것을."},{"id":30,"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런 기술 따위 없었다면, 그대가 지금처럼 엔케팔린이나 도둑질하며 다닐 일도 없지 않았겠는가?"},{"id":31,"content":"아이의 말에, 끌려온 자는 눈을 굴리며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id":32,"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아니, 그래도…"},{"id":33,"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그것도 없었다면, 애초에 내가 목숨을 부지할 수도 없었을… 텐데?"},{"id":34,"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엄청 비쌌지만, K사에서 나온 앰플 뭐시기 덕분에 목숨도 건진 적 있고…"},{"id":35,"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id":36,"content":"아이는 잠시 말을 잊고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하더니…"},{"id":37,"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래, 그 말도 맞지."},{"id":38,"content":"피식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어."},{"id":39,"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뭐?"},{"id":40,"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내 어찌하다보니, 이 자들의 대장 중 하나를 자처하게 되었으나… 이들 모두가 외치는 뜻과는 조금 다른 목표를 갖고 있으니 말이지."},{"id":41,"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처음 조화라는 것이 만들어졌을 때, 처음 불꽃놀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을 때…"},{"id":42,"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런 것들이 없었다가 세상에 나타났을 때 느낄 순수한 환희와 즐거움."},{"id":43,"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대 또한 그 감각을 맛보고 싶지 않은가?"},{"id":44,"teller":"끌려온 도둑","title":"???","content":"…당신, 제 정신은 아니군?"},{"id":45,"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그 말 또한 맞을지도 모르지. 허나…"},{"id":46,"model":"이상","teller":"이상","title":"기술해방연합","content":"나는 그 길이 퍽 아름다워 보이오. 그리고, 그걸 떠올리는 나의 정신은 그 어느 때 보다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았지."},{"id":47,"content":"아이의 마음은 강인하고 또렷했어."},{"id":48,"content":"그 누구도, 꺾어내지 못할 것만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