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또 나가신다는 것이오?"},{"id":1,"model":"오티스","teller":"오티스","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또… 라니, 어감이 좋진 않군. 이건 외근이다. 알겠나?"},{"id":2,"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바깥 근무를 하는 동안 음주가 횡행하는데, 그걸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id":3,"model":"오티스","teller":"오티스","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그것도 일이다! 의뢰인과 업무 조율을 위해서는 다소의 알코올이 필요하기도 하니까!"},{"id":4,"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알겠으니 적당히 자시오."},{"id":5,"model":"오티스","teller":"오티스","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쯧, 이 사무소를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모르고…"},{"id":6,"content":"아이는 분명 그 구시렁대는 목소리를 들었지만, 일부러 대답하지는 않았어."},{"id":7,"content":"말을 붙여 봐야 길고 긴 쓸모없는 소모전만 될 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id":8,"content":"자기 상관에게 이 이상 들이밀어 봐야 좋을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id":9,"model":"오티스","teller":"오티스","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크흠. 아무튼 나갔다 올 테니 그렇게 알도록."},{"id":10,"model":"오티스","teller":"오티스","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이상, 엊그제 가져온 ‘그 일’도 곧이니까 착수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감들은 전부 끝내놓을 수 있도록."},{"id":11,"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여부가 있겠는가."},{"id":12,"content":"탁."},{"id":13,"content":"상관이 밖으로 나가자, 아이는 지체 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어."},{"id":14,"content":"대화에서 느껴지는 상관의 어설픈 일 처리 감각과는 다르게, 아이는 업무 시간 동안 한눈팔지 않고 일만 하는 걸로 정평이 나 있었지."},{"id":15,"content":"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한다는 뜻이지만…"},{"id":16,"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id":17,"content":"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이 지나다니고 있다는 것까지 소문이 나진 못했을 거야."},{"id":18,"content":"아이는 사무소에 들어와 힘들게 의뢰를 해결하던 나날을 떠올렸어."},{"id":19,"content":"누군가는 하찮은 일거리라고 할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하나씩 쌓아 올렸던 나날들."},{"id":20,"content":"의뢰 기한을 맞추지 못할 뻔해서 전전긍긍했을 때나, 적이 예상보다 많아서 목숨이 위험했던 때."},{"id":21,"content":"그것들을 차근차근 쌓아 올려서 결국 최근에는 R사라는 날개의 일감을 받아냈다는 건, 이제는 아이의 사무소가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이야기가 된 거겠지."},{"id":22,"content":"그 사실이 나름 뿌듯하기도 하지만…"},{"id":23,"content":"한 편으로는 걱정스러운 생각들이 아이를 계속해서 건드리고 있었어."},{"id":24,"content":"미덥잖은 상관은 괜찮을까, 물론 싸울 때는 잘 싸우고 일도 잘 물어오지만…"},{"id":25,"content":"자기 자신도 아주 뛰어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이렇게 덜컥 큰일을 맡아도 되는 걸까… 같은 생각이 말이지."},{"id":26,"model":"이상","teller":"이상","title":"어금니 사무소","content":"…후우. 잠시 바람이라도 쐬어야 하겠군."},{"id":27,"content":"아이는 부지런하던 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살며시 열었어."},{"id":28,"content":"그리곤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에 묻은 묵직한 불안감을 씻어낼 생각으로 숨을 깊게 내쉬었지."},{"id":29,"content":"…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뭉스러운 불안감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