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말해라." }, { "id": 1,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읍읍!!! 읍으븝!!!" }, { "id": 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주둥이를 닫은 채로는 말할 수 없나 보군." }, { "id": 3,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푸하! 당연하지!! 입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어떻게 말하라는 거야!" }, { "id": 4,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글쎄. 홍원 사람이라면 서너 일에 한 번쯤 보지 않나. 입을 쓰지 않고도 발화하는 자를." }, { "id": 5,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건 그런 환을 쓴 놈들이나…" }, { "id": 6,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사씨 가문 놈들은 하나같이 혀가 길군…" }, { "id": 7,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힉?!" }, { "id": 8,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사,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한 번만 살려줘…" }, { "id": 9,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뭐, 뭐든 할 테니까 살려만 줘… 벌써 두 번이나 죽었다가 살아났어. 세, 세 번째는 뇌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녹아버릴지도 모르겠단 말이야!!!" }, { "id": 10,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하… 나름대로 잘나갔던 가문 꼬라지가 왜 이렇게 개차반이 됐지." }, { "id": 11,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물. 보. 말… 안. 물. 입. 닫." }, { "id": 12,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뭐라는, 어?" }, { "id": 13,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 요상한 말 줄임새… 너, 너… 임씨 성을 가진 걔냐?" }, { "id": 14,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몇 년 전에 호위무사 한답시고 사대 가문도 아닌 세가 주제에 대관원에 빌붙었다는…" }, { "id": 15,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키치하군." }, { "id": 16,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바로 앞에 멱을 딸만한 사람이 칼을 들고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죽임 당하기 좋은 말을 지껄이는 것…" }, { "id": 17,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하지만 말은 바르니 마냥 멍청하다고도 보기 힘든 모습." }, { "id": 18,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미학적인 가치는 있어… 모. 분.은 하기 아깝군." }, { "id": 19,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모… 그, 그거지? 모가지를 분질러 버린다는… 그럼, 사 살려준다는…" }, { "id": 20,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끄악!" }, { "id": 21,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팔이 휘적거리는 건 역겹군." }, { "id": 2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새 가주에 대해 아는 대로 불어봐라." }, { "id": 23,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흐윽… 뭐? 그,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우리 가문 사람도 아니고…" }, { "id": 24,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알텐데." }, { "id": 25,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네 놈들. 사 씨, 왕 씨, 설 씨. 가주 대전에서 전부 손잡고 한 놈을 치켜세웠으니까." }, { "id": 26,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어떻게…?" }, { "id": 27,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촉새 같은 놈이 너만 있진 않지." }, { "id": 28,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큭… 아니, 어, 어쩔 수 없잖아!" }, { "id": 29,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대로 있으면 가씨 가문이 또 손쉽게 가주 자리를 먹을텐데… 그걸 어떻게 두고 봐?" }, { "id": 30,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리고… 우리도 당한 사람들이라고." }, { "id": 31,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 녀석을 가주 자리에 추대한 것도 맞고, 실제로 그렇게 되긴 했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니까 일체 우리 말을 안 들었단 말이야!" }, { "id": 3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 }, { "id": 33,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원래 우리도 홍원에 있는 사업장의 토지 대금 유예를 미뤄준다고 해서 도운 건데… 그냥 재적일이 되자마자 밀었다니까?" }, { "id": 34,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저들 집안끼리도 믿지를 못하는 주제에 다른 가문 놈을 밀어주니 그 꼴이 나지." }, { "id": 35,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야…" }, { "id": 36,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자, 자세히는 계약이라 설명 못 하지만… 걔는 우리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만 했어." }, { "id": 37,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그런데 이렇게 군다는 건 단순히 변심이 아닐 거라고…" }, { "id": 38,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나, 나 이거 뭔가 수상해. 그래, 그… 네가 지키던 그 샌님 놈!" }, { "id": 39, "teller": "???", "title": "사씨 가문", "content": "뭐 평화로운 홍원이라는 희한한 망상을 하던 그놈이 가주에 올라갔어도 아마-" }, { "id": 40, "teller": "???", "title": "사씨 가문" }, { "id": 41,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지나치게 키치함을 추구하면 어느 순간… 불쾌해지지." }, { "id": 42,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이렇게 되면 다음은 설가를 알아봐야 하나." }, { "id": 43, "model": "료슈", "teller": "료슈", "title": "홍원", "content":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꼴이지만… 이 입방정이 말하는 꼴을 보면, 그쪽도 마냥 모른 척만 하고 있진 않을 상황일테니." }, { "id": 44, "content": "별다른 소득 없이 저자로 내려오니, 사방의 건물들은 와드득거리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다." }, { "id": 45, "content": "재적일이 잦아졌나." }, { "id": 46, "content": "사흘 전에도 방의 조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채 일주일도 되지 않고서 또 다시 하늘에서 사람들이 떨어져 내린다." }, { "id": 47, "content": "이제는 전조 현상도 찾아오지 않고 순식간에 덜컥거리며 움직여 대니, 최소한의 피난 시간도 없고." }, { "id": 48, "content": "…그 덕에 사람비는 부슬비에서 장대비가 되었지." }, { "id": 49, "content": "재적일이 일어나는 건 구 H사의 잔재라 알아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분명 들었던 것 같은데, 새 가주가 들어서자마자 이 모양이라는 건…" }, { "id": 50, "content": "충분히 의도적인 것 같군." }, { "id": 51, "content": "이러면 정말로 그 녀석이 말했던 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 { "id": 52, "content": "자기가 가주가 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재적일을 사라지게 만들고 싶다던… 낭만이나 좇던 가씨 가문 사람." }, { "id": 53, "content": "도련님이라 망상병이 도졌나, 그런 생각도 했지만…" }, { "id": 54, "content": "지금 생각해 보니 나도 마음에 들지 않은 건 아니었던 것 같다." }, { "id": 55, "content": "어쩌면 그 안에서 미학을 찾았던 걸지도 모르지." }, { "id": 56, "content": "홍원의, 대관원의 높은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사람을 죽이고, 어떤 권모술수도 뻔뻔하게 벌여야만 하는 법인데…" }, { "id": 57, "content": "그런 것보단 지리멸렬하게 추락하는 자들을 구하고 싶다는 낭만." }, { "id": 58, "content": "여전히, 이해는 되지 않지만." }, { "id": 59, "content": "이렇게 계속해서 떠오르는 걸 보면 나도 감화라는 걸 당한 모양이군. 제법 좋은 작품을 곁에 두고 있었던 거겠지." }, { "id": 60, "content": "…역시, 1차 심사를 준비하면서 돌아다닐 때 좀 더 무술을 가르쳐야 했었던 건데." }, { "id": 61, "content": "헛웃음과 함께 좁디좁은 홍원의 인공 하늘을 올려다보니, 흩뿌리는 사람비들 사이사이로 시커먼 삿갓들이 보인다." }, { "id": 62, "content": "자(子)를 풀었나." }, { "id": 63, "content": "가주에 연결될 실마리들을 찾아 이놈 저놈 죽이다 보니, 벌써 재갈을 쥐신 귀한 분들도 나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건가." }, { "id": 64, "content": "나는 이 홍원 바닥에서 딱 한 놈 제외하고는 아무 관심이 없는데, 하여간 자기 목숨 아까워 하는 놈들이 제 발은 심하게도 저린 모양이군." }, { "id": 65, "content": "나쁜 기회는 아니다. 이걸 빌미로 흑수를 푼 놈을 타고 올라가면 내 목숨을 노렸다는 이유로, 또 가주에게 닿을 실마리를 얻을지도 모르지." }, { "id": 66, "content": "그 실마리 한 줄기면 된다." }, { "id": 67, "content": "나는 그 녀석의 유지를 잇고 싶다는 생각도, 역성의 칼날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만…" }, { "id": 68, "content": "지금의 홍원은 추악함 속에서 아름다움도 찾지 못할 졸작이 되었으니." }, { "id": 69, "content": "뭐…" }, { "id": 70, "content": "이 기다란 붓으로 작품 훈수나 두는 편이 성미에 맞지 않겠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