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teller": "겁에 질린 주민", "title": "홍원", "content": "부, 분명 가주 대전이 끝났다고 대관원에서 공표했지 않나?" }, { "id": 1, "teller": "불안한 주민", "title": "홍원", "content": "…나도 똑똑히 들었다네." }, { "id": 2, "teller": "겁에 질린 주민", "title": "홍원", "content": "그렇다면… 어찌 대낮부터 저자들이 대로를 활보한단 말인가…" }, { "id": 3, "content": "골목의 그림자가 가장 짧아진 시간. 붉은 볏을 세운 투계들의 행진." }, { "id": 4, "content": "발굽 소리도, 북 소리도 없었지만, 홍원에 사는 이들이라면 대로를 거침없이 활보하는 그들의 걸음에 지레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어." }, { "id": 5, "teller": "겁에 질린 주민", "title": "홍원", "content": "저쪽은… 대관원으로 가는 길인데…" }, { "id": 6, "teller": "불안한 주민", "title": "홍원", "content": "여, 역모라도 일어난 것 아닌가?" }, { "id": 7, "teller": "겁에 질린 주민", "title": "홍원", "content": "그럴리가… 가씨 가의 이스마엘이 아무리 세력이 약소했다곤 하나… 자네들도 보았지 않는가." }, { "id": 8, "teller": "불안한 주민", "title": "홍원", "content": "…납득할 수밖에 없는 승리였지. 그 포부도, 그 과정도 흠잡을 것이 없었어." }, { "id": 9, "teller": "겁에 질린 주민", "title": "홍원", "content": "그럼 저들은 도대체… 아, 아니 이럴 때가 아니라 우선 방으로 돌아가세! 괜히 저 짐승들에게 휘말렸다간…" }, { "id": 10, "content": "가게 문을 열려던 상점가 사람들은 재빨리 걸쇠를 다시 걸었고, 밖으로 나가려던 아이는 부모의 손에 끌려 문틈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지." }, { "id": 11, "content": "흑수가 두려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과한 반응이야." }, { "id": 12, "content": "하물며 투계들은 흑수 중 가장 강한 짐승도, 가장 두려운 짐승도 아니니까." }, { "id": 13, "content": "하지만… 그들의 반응을 이상하게 여기는 이는 홍원천지 그 어디에도 없을 거야." }, { "id": 14, "content": "…투계가 거리를 걷는다는 건, 홍원 어딘가에서 전면전이 벌어졌다는 뜻이거든." }, { "id": 15,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사씨 가 효령(曉玲)의 방에 도착할 때쯤에는 밤이 되어 소등이 시작될 텐데…" }, { "id": 16,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주군은 왜 우리를 보낸 걸까요? 그때는 뱀과 토끼들이 독차지하고 날뛰는 시간이잖아요." }, { "id": 17, "teller": "투계", "title": "흑수 - 유", "content": "숨길 필요가 없다는 거지. 잘 된 일 아닌가? 우리끼리 홰를 치며 발톱을 세우는 것도 슬슬 질렸잖아." }, { "id": 18,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그건… 그렇지만요." }, { "id": 19, "content": "평화로운 때에, 투계가 나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아." }, { "id": 20, "content": "기껏해야, 호위로 부를 뿐. 투계들이 원하는 판을 벌여주는 일은 거의 없었어." }, { "id": 21, "content": "하지만… 이번 주군은 달랐지." }, { "id": 22, "teller": "투계", "title": "흑수 - 유", "content": "사씨 가의 효령이면, H사 이사회의 일원이군. 다른 이사들이 가만히 있진 않을텐데…" }, { "id": 23,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준비해둔 게 있지 않을까요?" }, { "id": 24,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버림패여도 전장에 버려둔다면 나쁠 건 없지만… 지금의 주군이라면, 저희를 더 잘 사용할 것 같아서요." }, { "id": 25, "teller": "투계", "title": "흑수 - 유", "content": "하긴… 다른 흑수들 재갈 쥐는 솜씨만 봐도, 이번 주군께선 보통내기는 아니시지." }, { "id": 26,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그래도 이왕이면… 이사회가 가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 "id": 27,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그러면 그쪽도 군사들을 보내겠죠? 연전으로 싸울 수 있다니… 그건… 너무 행복한 일이잖아요." }, { "id": 28, "content": "이사회의 일원이 지내는 곳 답게, 도착한 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이 막힐 만큼 넓었고…" }, { "id": 29, "content": "얼마나 많은 부를 쌓았는지, 고개를 끝까지 올려도 그 끝이 쉬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 }, { "id": 30, "content": "막막할 수도 있는 그 풍경을 보며… 아이는 들뜬 마음으로 검을 움켜쥐고 안으로 향했어." }, { "id": 31,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주군께서 섬멸을 바라셨으니, 아래서부터 하나씩 층을 올라가죠." }, { "id": 32, "content": "자신이 마주할 즐겁고 기나긴 싸움을 향해서 말이야." }, { "id": 34, "teller": "어느 가문의 자제", "title": "???", "content": "이, 이 정도면 괜찮겠지?" }, { "id": 35, "teller": "건축 기술자", "title": "홍원", "content": "아무리 뱀이나 토끼라도 이렇게 함정이 가득한 방을 노리긴 힘들겁니다." }, { "id": 36, "teller": "건축 기술자", "title": "홍원", "content": "불신임 표결이 시작할 때까지만 버틴 뒤에, 준비해둔 통로를 통해 도망가시면…" }, { "id": 37, "teller": "시종", "title": "???", "content": "크, 큰일 났습니다. 투계입니다! 투계가…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 { "id": 38, "teller": "건축 기술자", "title": "홍원", "content": "…뭐?" }, { "id": 40,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다 여기 모여있었군요." }, { "id": 41, "content": "그들이 준비한 함정은 충분히 먹혀들었어." }, { "id": 42, "content": "투계들은 살이 찢기고, 깃이 꺾인 채, 전신이 만신창이가 되었지." }, { "id": 43, "content": "그럼에도… 아이와 투계의 눈빛은 오히려 더 붉고 사납게 타올랐어." }, { "id": 44, "content": "마치 그런 상처와 투쟁에 더 신이 난 듯, 그들의 몸짓엔 흥분이 짙게 서려 있었지." }, { "id": 45,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 }, { "id": 46, "teller": "사병", "title": "???", "content": "저 싸움닭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당장 도망치십시오!" }, { "id": 47, "content": "사병들이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성난 닭들의 상대는 되지 못했어." }, { "id": 48, "content": "그들은 팔에 도끼날이 박혀도 오히려 더 격렬하게 팔을 휘둘렀고…" }, { "id": 49, "content": "다리가 부러져도 팔꿈치로 온몸을 끌며 적에게 달려들었지." }, { "id": 50, "content": "종횡무진, 멈출 줄 모르던 투계들의 진격은… 대부분의 사병들이 쓰러진 후에야 가로막혔어." }, { "id": 51,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이것들이 소문으로만 듣던, 투계구만." }, { "id": 52, "content": "제법 비싼 돈을 주고 제작한 듯, 거대한 공방 장비가 방 안을 휩쓸었고…" }, { "id": 53, "content": "순식간에 달려드는 투계 두마리가 곤죽이 되어버렸지." }, { "id": 54, "content": "그 모습에서 어떤 희망을 본 걸까?" }, { "id": 55, "content": "살아남은 이들은 재빨리 빈객의 뒤로 몸을 숨겼어." }, { "id": 56,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가주 대전은 끝난 게 아니었나?" }, { "id": 57, "teller": "어느 가문의 자제", "title": "???", "content": "우, 우리를 지켜주면, 섭섭치 않게 보상할테니 제발…" }, { "id": 58,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하… 긴급 보호비 한 번 징하게 땡기겠군." }, { "id": 59,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 }, { "id": 60,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자! 덤벼… 어, 어!?" }, { "id": 61, "content": "빈객은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섰지만… 이내 표정을 굳혔어." }, { "id": 62, "content": "수많은 투계 중 누구 하나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 걸 깨달은 거야." }, { "id": 63, "content": "그가 다급히 무기를 휘둘러, 옆을 지나치던 투계 하나의 다리를 뭉개버려도 시선은 돌아오지 않아." }, { "id": 64, "content": "투계는 빈객이 아닌… 가문의 사람들과 사병만을 집요하게 노리며 칼을 휘둘렀어." }, { "id": 65,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이, 이 새끼들이! 이쪽을 보라고!" }, { "id": 66,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투계가 원하는 건 강자와의 싸움이 아니예요." }, { "id": 67,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원하는 건 단지 더 많은 싸움." }, { "id": 68, "content": "빈객은 나름대로 가문의 주요인원 한둘을 간신히 지켜냈지만, 그 사이 벌어진 학살까지 막아낼 순 없었어." }, { "id": 69, "content": "하나, 둘… 수를 셀 틈도 없이 수십명의 목숨이 순식간에 스러지고, 투계의 검에서 솟아오른 불길에 숨을 장소조차 잿더미가 되었지." }, { "id": 70, "content": "투계가 원하는 건 강자와의 싸움이 아니야." }, { "id": 71, "content": "더 많은 싸움. 그것을 위해서라면 투계는 눈앞의 강자에게서 잠시 눈을 돌리고, 다른 전장으로 달려 나가." }, { "id": 72, "content": "그러던 어느 순간,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눈으로 빈객을 빤히 바라보던 아이가 서서히 거리를 좁혔어." }, { "id": 73,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너…" }, { "id": 74, "content": "가빠진 호흡, 지쳐서 늘어진 양팔, 파들거리며 떨리는 다리." }, { "id": 75, "content": "처음과 달라진 그 시선… 아이는 분명 빈객을 사냥감으로 보고 있었지." }, { "id": 76,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당신이 정말로 강했다면, 저희 투계가 끝끝내 쓰러뜨릴 수 없는 적이었다면… 이곳에는 범이 왔을 거예요." }, { "id": 77,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저희의 새 주군은… 결코 흑수의 쓰임새를 착각하는 일이 없으시거든요." }, { "id": 78,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혈염도 발화." }, { "id": 79, "content": "아이의 일격을 받아낸 빈객은 이제 자신이 투계 한 마리조차 감당할 수 없는 처지라는 걸 깨달았어." }, { "id": 80, "content": "다급히 사람들을 버리고 도망치려했지만, 분명 곤죽으로 만들었을 투계 하나가 눈을 빛내며 빈객의 발목을 잡아챘지." }, { "id": 81,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이거 놔! 젠장 놓으라고!" }, { "id": 82, "content": "그 뒤는… 아이가 굳이 나설 것도 없었어." }, { "id": 83, "content": "싸움을 원하는 투계들은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끊임 없이 적을 베었지." }, { "id": 84,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잠깐, 항복… 항복할게! 충을 먹든 계약서를 쓰든 너희 주군 마음대로 할 테니까!" }, { "id": 85,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아뇨… 그럴 순 없어요. 한 번 붙은 혈염도의 불이 지금 꺼지게 둘 수는 없거든요." }, { "id": 86,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아시나요? 이 검은 상대를 베면 벨수록 흘러들어오는 피로 기름에 마찰을 일으키거든요." }, { "id": 87, "model": "싱클레어", "title": "흑수 - 유", "content": "베는 걸 그만둘 순 없다는 이야기죠." }, { "id": 88, "content": "어쩌면 아이의 주군은… 능력있는 빈객을 내치지 않았을지도 몰라." }, { "id": 89, "content":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와 투계들의 머릿속엔 주군이 바라는 ‘홍원의 미래’ 같은 건 들어 있지 않아." }, { "id": 90, "teller": "빈객", "title": "???", "content": "컥…" }, { "id": 91, "content": "그들은 그저… 하나라도 더 벨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