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새를 못 참고 또 채찍을 휘둘렀군." }, { "id": 1,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허. 들어오기 전에 노크 정도는 하라고 했을 텐데." }, { "id": 2,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흥… 계획은…" }, { "id": 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 말을 할 거라면, 찾아오지 말라고도 했을 거고." }, { "id": 4,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계획에 참여할 생각은 아직도 없는 건가?" }, { "id": 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쪽 상담은… 내키지 않아…" }, { "id": 6,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어버이는 이미 우리 따윈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을 텐데!" }, { "id": 7,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네 계획은… 패륜이야. 해서는 안 될…" }, { "id": 8, "content": "아이의 눈동자는 강렬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얽혀, 초점을 잃은 채 떨리고 있어." }, { "id": 9, "content": "피로 맺어진 절대적인 감정." }, { "id": 10, "content": "대부분의 혈귀는 그 감정을 거스를 수 없을 거야." }, { "id": 11, "content":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어느새 그보다 더 진한 욕망이 자라나고 있었고..." }, { "id": 12, "content": "가위를 든 아이는 이를 눈치채고 단호하게 아이의 불안에 답했지." }, { "id": 13,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아니, 해야 할 일이다." }, { "id": 14,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가족들이… 앞으로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대체?! 5년? 10년?" }, { "id": 15,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말도 안 되는 소리! 1년도 채 버티지 못할 게 뻔하지. 가족들을 상담해 주던 네놈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나?" }, { "id": 16,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건… 더 기발하고 재밌는 어트랙션을 개발해서 혈액팩의 수급량을 늘리면…" }, { "id": 17,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 말이 아니잖나!" }, { "id": 18, "content": "아이의 답답한 태도에 분노한 목소리와 가위날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치는 쇳소리가 고해소 안에 메아리쳤어." }, { "id": 19,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후… 개장 이래, 라만차랜드가 한 번이라도 한산했던 적이 있나? 인간들이 수백 개의 혈액팩을 지불했음에도 모든 권속이 먹기엔 턱없이 부족해!" }, { "id": 20,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흐르지 않고 고인 그 피는… 마셔도, 마셔도, 마셔도! …부족하단 말이다!" }, { "id": 21,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걸 해결하기 위해 너 또한 어버이를 도와 혈액바를 만들지 않았나." }, { "id": 22,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동물의 피를 섞어 양을 늘린 뒤에, 한껏 응축해 만든 그 혈액바를." }, { "id": 23,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필요악이었을 뿐이다… 손님들에게 받은 피를 모든 가족에게 먹이려면 혈액바로 만드는 게 유일한 수단이었지." }, { "id": 2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맛은 없어도… 고인 채로 신선도를 잃어 가는 혈액팩과 달리… 그것은 모든 가족의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위대한 발명이었어." }, { "id": 25,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래, 잠깐의 허기와 갈증은 달래주었지." }, { "id": 26,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하지만 그걸 먹는 동안,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을 느낀 가족이 있었냐는 말이다!" }, { "id": 27,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결국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뿐. 가족들은 앞으로 몇 달도 버티지 못하고 손님들의 피를 탐하게 될 거다." }, { "id": 28,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차라리, 내 피라도 나눠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 { "id": 29,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의미 없는 상상이다." }, { "id": 30, "content": "가위를 든 아이는 차가운 눈으로 아이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피를 바라봤어." }, { "id": 31, "content": "인간의 피가 눈앞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면 이성을 잃었겠지만…" }, { "id": 32,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동족의 피는 동물의 피만도 못해. 아무런 욕망도 채워줄 수 없는 병든 피일 뿐이지." }, { "id": 3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 }, { "id": 34,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정신 차려라, 신부. 처음부터… 불가능한 꿈이었다." }, { "id": 35,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결국 우리 혈귀는, 인간의 피를 직접 취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족속일 뿐…" }, { "id": 36, "content": "이 아이들의 어버이 되는 이 또한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거야." }, { "id": 37, "content": "그럼에도 공존을 바라는 아이들의 어버이는, 혈귀가 직접 인간의 피를 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지." }, { "id": 38, "content": "가족의 행복을 금지하면서까지, 그래야 했던 이유는 간단하다면 간단한 이유였어." }, { "id": 39, "content": "혈귀에게 직접적으로 피를 빼앗긴 인간은 변하는 시간에 차이를 둘 뿐, 모두 피주머니로 전락해 버려." }, { "id": 40, "content": "그건 공존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아이들의 어버이가 절대 용서치 않는 일이었지." }, { "id": 41,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어버이의 진노가 두렵지 않나, 오티스." }, { "id": 42,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두렵지… 그래서 계획을 세운 거고. 하물며 우리가 어버이를 죽이자는 게 아니지 않나? 어버이가 정신을 차리실 때까지만이라도…" }, { "id": 4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애초에 투구는 어떻게 씌울 생각이지?" }, { "id": 44, "content": "어버이를 해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그 말이, 면죄부처럼 느껴진 걸까." }, { "id": 45, "content": "아이는 처음으로 계획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였어." }, { "id": 46,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이제야 이야기를 좀 나눠볼 수 있겠군." }, { "id": 47,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모험을 떠나시기 전, 어버이께서 만든 로시난테를 기억하겠지?" }, { "id": 48,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래." }, { "id": 49,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상당한 피를 로시난테의 창조에 사용하신 어버이라면… 여로에서 쌓인 피로가 상당히 남아있을 테지. 그 틈을 노리면… 투구를 씌우는 정도는 가능할 거다." }, { "id": 50,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그 뒤의 전략에 대해서는… 네놈이 마음을 돌려먹은 뒤에 말해주겠다." }, { "id": 51, "content": "화려한 복장의 아이가 떠난 뒤에도, 아이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움에 떠는 중이야." }, { "id": 52, "content": "결국, 아이는 다시 채찍을 들어 자신의 몸을 계속해서 내리쳤지만…" }, { "id": 5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가족들을 위해서, 아니... 어버이를 위해서…" }, { "id": 54, "content": "한 번 고개를 든 불경스러운 생각은 끝없는 고통에도 멈추지 않았어." }, { "id": 55, "content": "오히려 깊게 새겨져 가는 온몸의 상처처럼 잊지 못한 채 선명해져만 갔지." }, { "id": 56, "content": "결국 아이는 채찍질을 멈추고, 과거의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말을 입에 담았어." }, { "id": 57,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설령 벌을 받더라도, 어버이께서 우리의 고통을 알아주신다면…" }, { "id": 58, "content": "가족들과의 상담으로 조금씩 흔들리던 어버이를 향한 아이의 마음은 이발사와의 만남으로 그렇게." }, { "id": 59, "content": "어버이에게도 장차 좋은 일이 될 거라는 정당화를 끝낸 채로 무너져 내렸지." }, { "id": 60, "content": "아이가 가족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기나긴 모험의 시간이 끝나 찾아온 반란의 날." }, { "id": 61, "content": "아이는 한껏 피를 머금은 채로, 수많은 사냥꾼에게 둘러싸였어." }, { "id": 62, "content": "과거의 아이에게는 익숙한 상황이었을 테지만… 라만차랜드에서 지내온 현재의 아이에게는 낯설어진 상황이야." }, { "id": 63, "content": "오늘과 같은 날이 오지 않았다면, 정말 사냥꾼들과도 척을 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 { "id": 6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혈귀 전쟁 이후, 너희는 증오를 억누르고 우리 라만차랜드를 찾아오지 않았지." }, { "id": 6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지켜보려고 했던 건지, 뭐 다른 뜻이 있었던 건지는 몰라도…" }, { "id": 66,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 이야기겠군." }, { "id": 67, "teller": "혈귀 사냥꾼", "title": "송곳니 사냥 사무소", "content": "이 혈향과 비명을 쫓아오면서도 의심했다." }, { "id": 68, "teller": "혈귀 사냥꾼", "title": "송곳니 사냥 사무소", "content": "라만차랜드의 번영을 시기한, 다른 가문의 혈귀가 습격해 온 게 아닐까 하고." }, { "id": 69,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어리석은 생각이군. 하지만… 어버이께서 들으셨다면, 기뻐하셨겠어." }, { "id": 70, "teller": "혈귀 사냥꾼", "title": "송곳니 사냥 사무소", "content":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인정하지." }, { "id": 71, "teller": "혈귀 사냥꾼", "title": "송곳니 사냥 사무소", "content": "우리는 앞으로 들판의 풀처럼 자라날 모든 사냥꾼에게 전할 거다." }, { "id": 72, "teller": "혈귀 사냥꾼", "title": "송곳니 사냥 사무소", "content": "너희 혈귀는… 변할 수 없는 악한 족속이라는 것을." }, { "id": 7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 }, { "id": 74, "content":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와 사냥꾼들 사이에는 침묵만이 맴돌았어." }, { "id": 75, "content": "더 이상의 소통이 그 무엇도 가져다주지 못함을 서로 깨달았기 때문일 테지." }, { "id": 76, "content": "아이는 사냥꾼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단 하나의 생각만을 떠올리고 있어." }, { "id": 77, "content": "그건 자신이 짓게 된 죄에 대해서도, 아니면 앞으로 자신이 받아야 할 벌에 대해서도 아니야." }, { "id": 78, "content": "기쁨." }, { "id": 79, "content": "사냥꾼의 피에 한껏 취한 채, 아이가 떠올리고 있는 하나의 생각이자 감정이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