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List":[{"id":0,"place":"워더링하이츠 가는 길","content":"워더링하이츠 저택이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두 가지 있었다."},{"id":1,"model":"히스클리프","content":"거울… 거울 있는 사람 없냐? 야, 뭐 아무거나 내놔 봐."},{"id":2,"model":"이상","content":"왜… 왜 이러시는가. 히스클리프 군… 이 거울은…"},{"id":3,"content":"한 가지는 급격하게 긴장과 불안해진 듯한 히스클리프와…"},{"id":4,"content":"이상할 정도로 갑작스레 바뀌어 버린 궂은 날씨였다."},{"id":5,"place":"메피스토펠레스 내부","model":"단테","content":"<…소리가 무시무시하네.>"},{"id":6,"model":"홍루","content":"원래 이렇게 날씨가 궂은 곳이었나요?"},{"id":7,"model":"히스클리프","content":"바람은… 항상 거세게 몰아치긴 했어. 거의 폭풍 수준이었지."},{"id":8,"model":"히스클리프","content":"하지만 이런 천둥이랑… 번개는…"},{"id":9,"model":"히스클리프","content":"뭐, 워더링하이츠의 날씨는 어느 쪽이든 구릿구릿했지만."},{"id":10,"model":"이스마엘","content":"멀리서만 봐도… 저택이 정말 크네요."},{"id":11,"model":"카론","content":"침침한 눈의 카론. 침침하게 도착."},{"id":12,"model":"카론","content":"번개가 번쩍번쩍. 눈 아파."},{"id":13,"content":"어둡고 고풍스러운, 비명과 의문을 잔뜩 품고 있는 이야기에 등장할 법한 저택이, 딱 이런 느낌이겠지."},{"id":14,"model":"단테","content":"<이번에도 이곳에서 내리라고 할 건가, 베르길리우스는?>"},{"id":15,"model":"그레고르","content":"안 그런 적이 없지 않았나…"},{"id":16,"model":"이스마엘","content":"그래도 지금까지는 지부거나 회사였잖아요. 이번에는 그냥 저택일 뿐인데…"},{"id":17,"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자, 내리지."},{"id":18,"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나와 카론은…"},{"id":19,"model":"로쟈","content":"…이번에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id":20,"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id":21,"content":"수감자들은 팔짱을 낀 채로 베르길리우스에게 불만 어린 표정을 내비치고 있었다."},{"id":22,"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다들 표정을 보아하니, 단체로 할 말이라도 있는 듯한 모양새군."},{"id":23,"model":"돈키호테","content":"보… 본인은 아닐세. 감히… 크흠. 아, 아무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네."},{"id":24,"content":"…뭐, 모든 수감자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id":25,"content":"이런저런 일들을 겪어오면서, 베르길리우스가 있었으면 무난하게 헤쳐 나올 수 있던 순간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id":26,"content":"…그런 연유로."},{"id":27,"model":"이스마엘","content":"베르길리우스."},{"id":28,"content":"아무래도 이번에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 건 이스마엘인 듯 보였다."},{"id":29,"model":"이스마엘","content":"처음에 ‘길잡이’라고 우리에게 소개하지 않았나요?"},{"id":30,"model":"이스마엘","content":"그런데 길잡이는커녕, 매번 작전마다 우리를 출발선에 내려두고 카론 씨랑 무엇을 하러 다니는 건데요?"},{"id":31,"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id":32,"model":"이스마엘","content":"쓸데없이 짜증 부리는 게 아니라고요. 이 점은 확실히 하죠."},{"id":33,"model":"이스마엘","content":"저는 당신을 신뢰하고 싶으니까 물어보는 거예요."},{"id":34,"model":"이스마엘","content":"같은 부서의 동료라면, 적어도 업무 간 행선지 정도는 공유하자고요."},{"id":35,"content":"베르길리우스는 잠깐 동안 말이 없었다. 평소보다는 덜 찌그러진 미간이, 그나마 기분이 나쁜 채 이야기를 듣고 있진 않다는 증좌가 되어 주었다."},{"id":36,"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너희가 특정 계약을 통해 이곳에 입사를 한 것처럼…"},{"id":37,"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나 역시도 어떤 조건이 적혀 있는 계약서를 통해 이곳에 입사했지."},{"id":38,"model":"돈키호테","content":"오잉? 특색 나리께서도 계약서를 썼다는 말인겐가?"},{"id":39,"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당연하지 않나. 내가 아무 손익계산 없이 이 버스에서 철부지들을 통솔하고 있겠나."},{"id":40,"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자세한 계약의 내용까지 너희에게 말해줄 생각도 없고, 언급해서도 안 되겠지만…"},{"id":41,"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이스마엘, 네가 말한 신뢰라는 단어는 제법 맘에 들었다. 그러니 간단하게만 언급해 두지."},{"id":42,"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나는 황금가지를 직접 회수해서도,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여기 있는 관리자, 그리고 너희 수감자들에게 맡겨야만 하지."},{"id":43,"model":"그레고르","content":"왜… 그런 계약을…"},{"id":44,"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언제나, 왜냐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id":45,"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계약이란 건 당사자가 아닌 자들이,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이루어지니."},{"id":46,"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다만…"},{"id":47,"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목적지에 도착해서 너희들을 버스에서 내리라고 말을 할 때."},{"id":48,"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그래도 마음을 어느 정도 놓고 보낼 수는 있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군."},{"id":49,"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모든 것을 얻어내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계약을 지키려다 관리자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가게 되어 다 잃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은 덜었지."},{"id":50,"model":"단테","content":"<…….>"},{"id":51,"model":"단테","content":"<방금 그 말은 우리를 좀 더 믿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id":52,"model":"로쟈","content":"단테~ 그런 말은 굳이 한 번 더 물어보지 않는 편이 좋아."},{"id":53,"model":"로쟈","content":"특히 누군가 속마음을 어렵게 겨우 표현했을 때는."},{"id":54,"model":"로쟈","content":"그리고…"},{"id":55,"model":"히스클리프","content":"자, 잠깐만…"},{"id":56,"model":"히스클리프","content":"이대로 내릴 수는 없어."},{"id":57,"model":"히스클리프","content":"안 되겠어. 다시 돌아가자. 유턴 하면 되잖아."},{"id":58,"model":"카론","content":"메피에는 유턴, 없어."},{"id":59,"model":"히스클리프","content":"크으윽… 이런 꼴로 어떻게 다시 저택에 돌아가라는 거야!"},{"id":60,"content":"그러고 보면, 히스클리프를 어떻게든 꾸며주려는 계획은 전부 물거품이었지…"},{"id":61,"model":"단테","content":"<뭐, 그렇게 못 봐줄 꼴은 아니야…>"},{"id":62,"model":"히스클리프","content":"이런 꼬라지로 가면 또 다시 그 새끼들이…"},{"id":63,"model":"이스마엘","content":"…그 새끼들이 누군데요?"},{"id":64,"model":"히스클리프","content":"…있어. 옛날부터 나만 보면 하나라도 흠잡을 구석 없는지 눈알을 굴려대는…"},{"id":65,"model":"료슈","content":"눈깔 파내 버려."},{"id":66,"model":"오티스","content":"오, 재치 있는 발상이군."},{"id":67,"model":"히스클리프","content":"뭔…"},{"id":68,"content":"…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히스클리프 밖에 없는 것 같다."},{"id":69,"model":"로쟈","content":"후후…"},{"id":70,"model":"홍루","content":"후훗…"},{"id":71,"model":"히스클리프","content":"뭔데? 니들은 왜 그렇게 음흉하게 웃어?"},{"id":72,"model":"로쟈","content":"그럴 줄 알고~ 우리가 준비를 미리 해왔죠~"},{"id":73,"model":"로쟈","content":"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히스가 혼자서 멀끔하게 꾸미긴 힘들 것 같아서."},{"id":74,"model":"홍루","content":"꽤 전에 로쟈 님과 함께 둥지로 들어오기 전 뒷골목에서 잠깐 쇼핑을 하다 왔답니다."},{"id":75,"model":"로쟈","content":"둥지 안에는 뒷골목보다 대단한 게 있을지도 모르니 기다려봤는데 뭐 살만한 곳이 없으니까 아쉬운 대로 사둔걸 써야지."},{"id":76,"model":"히스클리프","content":"뭐, 설마 전에 둘이 어디 갔다 온다 했을 때… 아니 근데 그때 과자만 한 바구니 사 왔길래…"},{"id":77,"model":"로쟈","content":"과자들은 눈속임이었어, 히스. 물론 그 중 몇 개는 내 일용할 양식으로 잘 써먹었지만, 훗."},{"id":78,"model":"홍루","content":"비록 제가 집에서 썼던 브랜드들까지 찾지는 못했지만… 이만해도 어느 정도의 멋부림은 낼 수 있을 거예요."},{"id":79,"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흠."},{"id":80,"model":"로쟈","content":"베르, 훈훈한 분위기 이어가게 이번만 눈 좀 감아줘, 응? 유니폼 말이야."},{"id":81,"model":"로쟈","content":"회사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애인을 재회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치?"},{"id":82,"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id":83,"model":"히스클리프","content":"그, 그래도 저 길잡이가 용케도 허락을 해주겠…"},{"id":84,"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그러지."},{"id":85,"model":"히스클리프","content":"뭣…"},{"id":86,"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또 멋대로 작당해서 뒷문을 들락거리는 건 피하고 싶으니."},{"id":87,"model":"히스클리프","content":"정말이야?! 길잡이!!!"},{"id":88,"content":"히스클리프는 당장이라도 베르길리우스를 껴안을 것처럼 보였다."},{"id":89,"model":"홍루","content":"자 히스클리프 씨, 이제 눈을 감고…"},{"id":90,"model":"홍루","content":"무릉도원이라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맡기세요."},{"id":91,"model":"히스클리프","content":"잠깐, 머리를 함부로 그렇게…"},{"id":92,"model":"히스클리프","content":"……."},{"id":93,"model":"히스클리프","content":"오…"},{"id":94,"model":"히스클리프","content":"야,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id":95,"content":"……."},{"id":96,"model":"홍루SD","teller":"홍루","title":"6번 수감자","content":"쉿~ 히스클리프 씨는 지금 단장 중이랍니다."},{"id":97,"content":"잠시후…"},{"id":98,"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크흠…"},{"id":99,"model":"단테","content":"<…….>"},{"id":100,"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거, 머리에 너무… 바른 거 아냐?"},{"id":101,"model":"로쟈","content":"안 돼, 홍루가 얼마나 공들여서 손질해 줬는데 그렇게 만지면~"},{"id":102,"model":"이스마엘","content":"…들고 있던 몽둥이는 어디 갔죠?"},{"id":103,"model":"로쟈","content":"몇 년 만에 재회인데 몽둥이를 들고 만날 수는 없잖아~!"},{"id":104,"model":"돈키호테","content":"히스클리프 군이… 왠지 친절해 보이는 것 같소. 이를테면… 아이수크륌을 사달라고 하면 바로 사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id":105,"model":"싱클레어","content":"그리고 시끄럽게 해도 때리지 않으실 것 같아요!"},{"id":106,"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id":107,"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야, 부탁하건대 캐서린 앞에서 그런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id":108,"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허, 옷이 날개군. 재회의 후기를 기대하고 있겠어."},{"id":109,"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크흠… 그, 그래."},{"id":110,"model":"단테","content":"<그런데, 히스클리프.>"},{"id":111,"content":"늘 입에 맴돌았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이 있었다."},{"id":112,"model":"단테","content":"<워더링하이츠는 왜 떠나오게 된 거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곳인데. >"},{"id":113,"content":"잔뜩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히스클리프의 몸이 급작스럽게 굳는 게 느껴진다."},{"id":114,"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뭐든 괜찮았어. 때리는 것도 굶는 것도 하찮은 취급을 받으며 부려 먹어지는 것도."},{"id":115,"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들러리, 불순물 취급을 받으면서 사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id":116,"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하지만… 캐서린 입에서… 그 말이 나온 순간…"},{"id":117,"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내가 저택에 있어야 할 이유는 그 순간 사라졌어."},{"id":118,"content":"중얼거리던 히스클리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id":119,"content":"잇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까…"},{"id":120,"content":"삼켜버린 그 말이 무엇인지 더 이상 물을 수 없었기에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id":121,"model":"단테","content":"<그랬구나…>"},{"id":122,"model":"카론","content":"……."},{"id":123,"model":"로쟈","content":"오, 카론이 히스 바뀐 모습을 보고 할 말이 있나 본데?"},{"id":124,"model":"카론","content":"응, 있어. 중대 발표할 거야."},{"id":125,"model":"로쟈","content":"좋아, 좋아! 자! 한 마디 소감 부탁드립니다~"},{"id":126,"model":"카론","content":"카론은 버터 싫어. 느끼하단 말이야."},{"id":127,"model":"히스클리프꾸밈","content":"……."},{"id":128,"model":"로쟈","content":"아하하… 이게 아닌데…"},{"id":129,"content":"히스클리프는 그 말에 꽤 상처를 받은 것 같았고."},{"id":130,"content":"…히스클리프를 달래서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