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List": [ { "id": 0, "place": "대관원 요정관 연회장", "content":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온 사람은, 설보차였다." }, { "id": 1, "model": "설보차", "content":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2등이 된 것도… 축하해." }, { "id": 2, "content": "여태껏 명랑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과는 다르게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기색으로…" }, { "id": 3, "model": "설보차", "content": "그런데…" }, { "id": 4, "content": "정말, 설보차 답지 않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 { "id": 5, "model": "설보차", "content": "사실 이 말을 네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아. 어머님도 신신당부하셨어. 하지만…" }, { "id": 6, "model": "설보차", "content":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았어." }, { "id": 7, "model": "홍루", "content": "응. 어떤 건데, 보차 누나?" }, { "id": 8, "model": "설보차", "content": "그게…" }, { "id": 9, "content": "그녀의 시선은 어쩔 줄 몰라 동동대는 자기 발을 향해 갔다가, 대옥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 { "id": 10, "content": "그러다가… 어렵사리 홍루에게 시선을 맞췄다." }, { "id": 11,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 { "id": 12, "model": "설보차", "content": "어머님이랑 가모님의 말씀처럼 언젠가는 다시 대관원으로 돌아와서… 정말 나랑 혼약을… 해줄 거야?" }, { "id": 13, "content": "그 말을 하는 눈동자는 바깥을 향해 데구르르, 구른다." }, { "id": 14, "content": "아마도… 보차가 진짜 하려고 했던 말은 그게 아니었을 것 같다. 뭔가 더 중요한 말을 하려다 도망친 듯한… 느낌." }, { "id": 15, "model": "임대옥", "content": "……." }, { "id": 16, "model": "홍루", "content": "응, 모두가 그리 바란다면." }, { "id": 17, "content": "그리고 그 물음에, 홍루의 대답은 어떠한 고민도 미련도 없다." }, { "id": 18,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19,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20, "model": "설보차", "content": "이렇게 있으니까 꼭… 네가 대관원으로 영영 돌아온 것만 같네." }, { "id": 21, "model": "설보차", "content": "아름답다, 그치?" }, { "id": 22, "model": "홍루", "content": "응, 그렇네." }, { "id": 23, "model": "설보차", "content": "네가…" }, { "id": 24, "model": "설보차", "content": "내게 좋은 향이 난다고 했을 때 말이야, 보옥." }, { "id": 25, "model": "설보차", "content": "내 방에 돌아가서 그 말을 계속 되뇌고 되뇌었어." }, { "id": 26, "model": "설보차", "content":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홍원에서 제일 값진 향수만 뿌리고 다니었는데…" }, { "id": 27, "model": "설보차", "content": "그날은 유독 아무것도 뿌리지 않았단 말이야." }, { "id": 28, "model": "설보차", "content": "그래서 얼른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거든. 도시의 온갖 곳에서 구한 수백 가지의 향수들이 즐비한 내 방으로." }, { "id": 29, "model": "설보차", "content": "그런데 기어이 너를 만난 거야." }, { "id": 30,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31, "model": "설보차", "content": "우리 어머니가… 먼젓번에 네게 자객을 보냈었지?" }, { "id": 32, "model": "설보차", "content": "왜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 { "id": 33, "model": "홍루", "content": "누나… 내게 해를 끼치려 했거나,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했던 자들에게…" }, { "id": 34, "model": "홍루", "content": "왜 그러한 말을 했는지, 왜 그러한 행동을 하였는지 물어봤더라도…" }, { "id": 35, "model": "홍루", "content": "그들은 결코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을 거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변함없었을 거야." }, { "id": 36, "model": "홍루", "content": "그래서 나는 물어보지 않아." }, { "id": 37, "model": "설보차", "content": "내가… 그들이랑 같았… 던 거구나." }, { "id": 38, "model": "설보차", "content": "아니, 사실 이 말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어…" }, { "id": 39, "content": "보차는 다시 생긋 미소 지었지만, 억지로 웃으려는 것처럼,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 { "id": 40,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이미 2등을 한 거지? 결과는 이제 바뀌지 않을 거야." }, { "id": 41, "model": "설보차", "content": "그러니까…" }, { "id": 42, "model": "설보차", "content": "지금 서둘러서 대관원을 떠나는 편이 좋아. 아니… 떠나야 해." }, { "id": 43, "model": "설보차", "content": "네가 대관원의 금고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는 나중에 네 세가들을 보내서 건네받을 수 있잖아." }, { "id": 44, "model": "임대옥", "content": "…보차 아가씨,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 "id": 45, "model": "임대옥", "content":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 { "id": 46, "model": "설보차", "content": "나… 나, 가봐야 돼." }, { "id": 47, "model": "설보차", "content": "자리를 오랫동안 비우면 어머니가 눈치를 채실 거야." }, { "id": 48, "model": "홍루", "content": "……." }, { "id": 49, "model": "홍루", "content": "대관원에서 역모가 일어나는 거구나?" }, { "id": 50, "content": "보차는 무마하듯이 정리하고 황급히 떠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홍루의 그 한마디에 공포를 느낀 건지, 아니면 핵심을 찔렀던 것인지…" }, { "id": 51, "content": "그 자리에 꽂혀 버리기라도 한 듯 눈이 커다래진 채 멈춰 섰다." }, { "id": 52, "model": "설보차", "content": "나, 나도… 자세한 건 몰라." }, { "id": 53, "model": "설보차", "content": "어머니랑 다른 친척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 { "id": 54, "model": "설보차", "content": "보옥, 이곳에 계속 있으면 너까지 휘말리게 될 거야." }, { "id": 55, "model": "설보차", "content": "너무나 많은 세력들이…" }, { "id": 56, "content": "말을 이어가면서도, 보차는 계속해서 좌우를 흘긋거리며 누군가 들을세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 { "id": 57, "content":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겁을 먹게 만들었을까?" }, { "id": 58, "model": "홍루", "content": "무서워하고 있구나, 누나." }, { "id": 59, "model": "홍루", "content": "그런데도 내게 말해주러 온 거야?" }, { "id": 60, "model": "설보차", "content": "……." }, { "id": 61, "model": "설보차", "content": "네가 대관원을 떠나야 한다는 건 마음 아프지만…" }, { "id": 62, "model": "설보차", "content": "너를 영영 잃어버릴 생각을 하는 게 더 마음이 아팠어." }, { "id": 63, "model": "이스마엘", "content": "설… 보차 씨. 경고해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 { "id": 64, "model": "이스마엘", "content": "결국 정확히 뭐가 어떻게 위험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잖아요." }, { "id": 65, "content": "이스마엘이 단호하게 밀어붙였다." }, { "id": 66, "model": "이스마엘", "content": "역모가 벌어진다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거예요?" }, { "id": 6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누군가 가주 심사 결과에 반감이라도 가져서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건가요?" }, { "id": 68, "model": "임대옥", "content": "저… 실례를 무릅쓰고 끼어들겠습니다만…" }, { "id": 69, "model": "임대옥", "content": "보차 아가씨도 이 이상은 말씀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 { "id": 70, "model": "임대옥", "content": "가문 내부의 일을 누설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가문에 대한 반역에 해당하니까요. 대관원 외 분들은 아마 이해하기 다소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 { "id": 71, "model": "임대옥", "content": "이미 지금 정도의 이야기로도 판단하기에 따라서는…" }, { "id": 72, "model": "임대옥", "content": "부디 양해해 주세요." }, { "id": 73, "model": "오티스", "content": "가환… 그자 역시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 { "id": 74,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리고 가치우… 그자도 없어. 이거 점점…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 { "id": 7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다른 세력들이라는 말은…" }, { "id": 76,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단순히 대관원에 소속된 사람 외에, 다른 외부 집단까지도 지칭할 수 있겠군요." }, { "id": 77, "content": "파우스트가 조용히 물었다." }, { "id": 78, "model": "설보차", "content": "그건…" }, { "id": 79, "model": "가치우", "content": "그래." }, { "id": 80, "model": "가치우", "content": "이제는 대관원이 손댈 수 있는 정도를 넘었다." }, { "id": 81, "model": "임대옥", "content": "…! 기척도 없이 언제…" }, { "id": 82, "model": "설보차", "content": "…치, 치우 오라버니…?" }, { "id": 83, "content": "보차는 우리와 갑자기 나타난 가치우 일당을 번갈아 보더니 뒤로 살짝 주춤거렸다." }, { "id": 84, "model": "설보차", "content": "난… 이만 가볼게, 보옥. 내가 더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아." }, { "id": 85, "model": "임대옥", "content": "저도… 보차 아가씨를 따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 "id": 86, "model": "설보차", "content": "꼭… 몸조심해." }, { "id": 87, "model": "가치우", "content": "저자가 네게 대관원을 속히 떠나라 이르던가?" }, { "id": 88, "content": "뒤로 물러나는 보차에게, 그는 어떠한 눈길도 주지 않았다." }, { "id": 89, "content": "오로지 홍루가 어떻게 행동할지만이 자신의 유일한 관심거리인 듯, 흔들림 없이." }, { "id": 90, "model": "단테", "content": "<…….>" }, { "id": 91, "content": "가치우를 다시 만난다면 물어봐야만 할 것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 { "id": 92, "content": "막상 그 얼굴이 앞에 드리우니,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 { "id": 93, "model": "홍루", "content": "형님께서도…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 { "id": 94,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주군…" }, { "id": 95, "content": "자공이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끼어들려고 했지만, 가치우가 손을 들어 이를 저지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 { "id": 96, "model": "가치우", "content": "잔치는 허울일 뿐,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이미 알 터." }, { "id": 97, "model": "가치우", "content": "저자의 충고는 거짓이 아니었다. 목숨을 건사코자 한다면 유일한 적기는 지금뿐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지." }, { "id": 98, "model": "오티스", "content": "…그저 그 말만을 전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닌 것 같군." }, { "id": 99, "model": "가치우", "content": "그래." }, { "id": 100, "content": "자공이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 { "id": 101,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한번 가주가 자리에 앉으면, 언제 그 자리의 주인이 바뀔지 또한 기약할 수 없는 일." }, { "id": 102,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또한 기약할 수 없는 기나긴 기다림에 물든 미련 또한 질척거리는 법." }, { "id": 103,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자연히… 먼 과거부터 고여있던 질척한 손이 뻗는 방향은 결과에 대한 승복이 아닌, 결과를 그 손으로 쥐고 바꾸는 쪽을 향하지 않겠는가?" }, { "id": 104, "model": "로쟈", "content": "어렵게 말하기는… 그러니까, 가주 대전 결과가 불만족스러워서… 이걸 뒤집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밖에 한가득이라는 거잖아?" }, { "id": 105, "model": "로쟈", "content": "근데, 이미 가주는 우리 시춘이로 결정 났다구." }, { "id": 106, "model": "로쟈", "content": "뭐, 가주라는 자리는 절대적이라며? 이 고리타분한 체제를 뒤엎질 못하는데 무슨 반역이야?" }, { "id": 107,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 }, { "id": 108,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순위가 공표된 것이지, 아직 가주로 임명된 것은 아니기에." }, { "id": 109, "model": "로쟈", "content": "…말장난하는 건 재미없는데, 언니." }, { "id": 110, "model": "료슈", "content": "하." }, { "id": 111, "model": "료슈", "content": "짐승 냄새가 흩어졌다 했더니." }, { "id": 112, "model": "오티스", "content": "…그렇군. 이해했다." }, { "id": 113, "model": "로쟈", "content": "오티…?" }, { "id": 114, "model": "오티스", "content": "이만큼 많은 인원이 있는 공간에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군." }, { "id": 115, "model": "오티스", "content": "흑수." }, { "id": 116, "model": "오티스", "content": "마주칠 때마다 그림자처럼 당신 뒤에 붙어 다니던 자들까지." }, { "id": 117,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이곳은, 부리는 흑수의 개수가 곧 힘의 척도." }, { "id": 118,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가주라 한다면 최소 세 무리 이상의 흑수를 부린다만." }, { "id": 119,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허나 가주가 공석이라면, 그들이 누구에게 재갈의 끈을 쥐임 당하겠나?" }, { "id": 120, "model": "로쟈", "content": "그러니까 말했잖아, 가주는 시춘…" }, { "id": 121,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생각의 전환이 다소 느리구나. 아직 절차 중에 있다 말했을 터인데." }, { "id": 122, "model": "로쟈", "content": "어…? 그럼 지금 가주는…" }, { "id": 123, "model": "오티스", "content": "퇴역과 즉위의 찰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도 가주가 아니라는 것인가?" }, { "id": 124, "content": "문득, 가원춘이라는 자가 가주 대전 결과를 공표하였을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 "id": 125, "place": "조금 전, 대관원 요정관 연회장", "model": "가원춘", "content": "최종 승자는 이후에 철함사에서 어르신들께 인사를 올린 뒤, 지상으로 올라와 대관원 1층에 입성함으로써, 비로소 홍원의 가주가 된다. " }, { "id": 126, "place": "대관원 요정관 연회장", "model": "오티스", "content": "그렇다면 부리는 자 없는 흑수는… 지금 무얼 하고 있지?" }, { "id": 127,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아무것도." }, { "id": 128,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그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원흉의 처음이자 끝이지." }, { "id": 129,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사방 천지를 둘러보시게. 음영이 잔뜩 드리우지 않았나. 주인 없는 짐승들이 모습을 감추고 휴식하기에 절묘한 시기야." }, { "id": 130, "model": "오티스", "content": "한시적인 중립 상태… 란 말인가." }, { "id": 131, "model": "로쟈", "content": "뭐야, 그럼…" }, { "id": 132, "model": "로쟈", "content": "지금이 대관원 빈집 털이를 할 유일한 기회다, 이거야?" }, { "id": 133,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당초, 다른 인물이 가주가 되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겠지." }, { "id": 134,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가시춘, 그 아이는… 지지기반이 너무도 약해. 그나마 있던 세가 또한 심사와 함께 흩어지는 모래알같이 사라져 버렸으니…" }, { "id": 135,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흑수만 없다면, 충분히 역모로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 { "id": 136, "model": "단테", "content": "<…!>" }, { "id": 137, "model": "자로", "content": "주군." }, { "id": 138, "model": "자로", "content": "속삭임 사무소도 도착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 { "id": 139, "model": "가치우", "content": "…알았다." }, { "id": 140, "model": "단테", "content": "<생각한 것보다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어…>" }, { "id": 141, "content": "하지만, 가치우는 왜 이 상황에서 우리를 찾아온 걸까?" }, { "id": 142, "model": "가치우", "content": "들어라." }, { "id": 143, "model": "가치우", "content": "지금, 이곳에 들어오는 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자들이 있다." }, { "id": 144, "place": -1, "model": "가치우", "content": "R사의 제2무리, " }, { "id": 145, "model": "가치우", "content": "X사의 원정 채굴기사단, " }, { "id": 146, "model": "가치우", "content": "엄지의 언더보스와 카포, 솔다토. 그리고 산하의 조직들." }, { "id": 147, "model": "가치우", "content": "더하여 가씨 가문을 지켜오던 가람대(賈藍隊)," }, { "id": 148, "model": "가치우", "content": "K사의 특수적출직," }, { "id": 149, "model": "가치우", "content": "N사의 신구인회," }, { "id": 150, "model": "가치우", "content": "이외의 다른 해결사들과 세가들." }, { "id": 151, "model": "가치우", "content": "보고 받은 것만으로도 이렇다." }, { "id": 152, "model": "가치우", "content": "아직 대부분은 대관원의 벽을 넘지 않고 시기를 보거나, 도착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 { "id": 153, "model": "가치우", "content": "이미 엄지의 세력은 대관원의 입구에서부터 내 사병들과 격돌 중이다." }, { "id": 154, "place": "대관원 요정관 연회장", "model": "가치우", "content": "왕씨 가문 일부 세력은 막으려는 쪽에 동조해 주었지만, 그조차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가늠이 불가능하다." }, { "id": 155,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각 가문의 실권을 쥔 자들의 지시만 있다면, 언제 R사나 K사… X사 또한 어딘가에 붙어 참전을 발표할지도 모르는 일." }, { "id": 156, "model": "그레고르", "content": "…뭐?" }, { "id": 157, "model": "오티스", "content": "…지금 발언,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가? 그들이 왜…" }, { "id": 158, "model": "가치우", "content": "이곳에는 가주가 곧 홍원의 주인이라 여기는 자들이 많지." }, { "id": 159, "model": "가치우", "content": "그리고 이 생각은… 홍원 밖의 세력들 또한 마찬가지로 하고 있지." }, { "id": 160,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러니까… 그 말은…" }, { "id": 161, "model": "이스마엘", "content": "대관원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둥지나 외부 세력들도 가주 대전에 주목하고 있다가 발을 걸쳤다는 거군요." }, { "id": 162,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그렇지." }, { "id": 163, "content": "…그레고르는 담배를 떨어뜨렸고, 오티스의 표정은 지금까지의 어느 순간보다 굳었다." }, { "id": 164, "model": "돈키호테", "content": "여덟, 아홉… 부, 불린 것만 세어보아도 아홉을 넘고 있네만…" }, { "id": 165, "content": "규모가… 너무 크다." }, { "id": 166,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다행히 지금 날뛰는 건 엄지밖에 없네만." }, { "id": 167,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특히 뇌횡. 그 엄지의 카포가 문제다. 동부십검 중 하나인 데다 무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자가 없지." }, { "id": 168, "model": "료슈", "content": "하…" }, { "id": 169, "model": "가치우", "content": "그자는 예정대로 내가 맡는다." }, { "id": 170, "model": "가치우", "content": "입구에서 필두로 소란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자겠지." }, { "id": 171, "model": "오티스", "content":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단순한 반역으로 끝날 규모가 아니다." }, { "id": 172, "content": "오티스의 목소리가 잔뜩 날이 세워진 듯 낮아졌다." }, { "id": 173, "model": "오티스", "content": "반역을 주도하는 가문은 어디냐. 어떤 날개가 등에 붙었지?" }, { "id": 174, "model": "가치우", "content": "지금 시점에서는 확언할 수 없다. 소속과 가문의 얽힘은 사태가 끝난 다음에야 판가름이 나겠지." }, { "id": 175, "model": "가치우", "content": "지금의 홍원은 효시가 날아들기 직전이다. 각 세력이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활시위를 누군가 놓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지." }, { "id": 176, "model": "가치우", "content": "전쟁터로 변해 홍원의 빈틈이 더 벌어지면, 각종 환과 그 제조법을 노리는 승냥이들 또한 필연적으로 넘어올 터." }, { "id": 177, "model": "가치우", "content": "웃는 얼굴들, 시귀대, 야차…" }, { "id": 178, "model": "가치우", "content": "무엇보다, 약지가 이걸 놓칠 리 없다." }, { "id": 179, "model": "이상", "content": "홍원 모든 주민의 삶이 조각조각 나겠구료… 단순히 후보자들의 싸움터로 지나기엔 너무 커졌소." }, { "id": 180, "model": "가치우", "content": "틈이 벌어지기 전에 메워야 한다. 가주가 공석인 채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종국엔…" }, { "id": 181, "model": "오티스", "content": "…날개전쟁." }, { "id": 182, "model": "그레고르", "content":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어. 쯧." }, { "id": 183, "model": "오티스", "content": "적어도 비슷한 규모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 { "id": 184, "model": "가치우", "content": "…이게 홍원의 가주가 가지는 무게다." }, { "id": 185, "model": "가치우", "content": "누가 위에 앉는지에 따라, 수많은 목숨을 살릴 수도, 공연히 죽일 수도 있지." }, { "id": 186, "content": "…탁자를 채웠던 사람들의 숫자는 시시각각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 { "id": 187, "content": "날개전쟁의 기억이 없는 나조차 슬쩍 소름이 돋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는 예리한 칼날이 서 있는 것만 같다." }, { "id": 188, "model": "홍루", "content": "그럼, 저희에게… 형님이 기대하고 계시는 건 무엇인가요?" }, { "id": 189, "model": "가치우", "content": "나는 너희가 이 판국을 돌파할 묘수라고 믿고 있다." }, { "id": 190, "model": "홍루", "content": "…묘수?" }, { "id": 191,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의 임명을 서둘러라." }, { "id": 192, "model": "가치우", "content": "가시춘은 지금 선인들이 있는 철함사에서 가주 승계 의식을 준비 중이겠지." }, { "id": 193, "model": "가치우", "content": "선인이라 불리는 자들은 바깥의 상황을 전혀 모를 테니, 가주로 임명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는 알 수 없다." }, { "id": 194,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급할 필요도 없겠죠. 가주 외엔 그곳을 출입할 전령조차 만들지 않았으니." }, { "id": 195, "model": "가치우", "content": "하지만 가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하나 있지." }, { "id": 196, "model": "가치우", "content": "…그곳에 드나들 수 있는 자가." }, { "id": 197, "model": "홍루", "content": "……." }, { "id": 198, "model": "가치우", "content": "가보옥." }, { "id": 199,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가 비로소 제 자리를 되찾아 흑수를 부릴 수 있게 된다면…" }, { "id": 200, "model": "가치우", "content": "대관원을 침범하려는 자들을 능히 쳐낼 수 있을 것이다." }, { "id": 201,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의 자리가 공석이 아니라는 것을 안 자들은 세를 물릴 것이며, 전쟁의 신호탄은 쏘아지지 못한 채 밟아 꺼트릴 자그마한 불씨로나 남을 것이다." }, { "id": 202,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주군…" }, { "id": 203,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용서하세요, 저는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겠으니." }, { "id": 204,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어찌 저자가… 묘수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 { "id": 205,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본래 주군께서는 도박 따위를 즐기시는 분이 아니셨는데…" }, { "id": 206, "model": "가치우", "content": "공히 기회를 낭비하느니, 그것이 차라리 나을 터." }, { "id": 207,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거듭 실례되지만, 주군께서 지금 여기에 계시는 것은 시간 낭비예요." }, { "id": 208,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이런 하류가 아닌… 물줄기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가셔서…" }, { "id": 209, "content": "자공이라는 자는 자꾸 초조한 듯이 우리와 가치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 { "id": 210, "model": "가치우", "content": "낭비라 여길 필요는 없다." }, { "id": 211, "model": "가치우", "content": "내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 }, { "id": 212,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만약 가주 대전에서 제가 처음 그린 그림대로 하시기만 했다면." }, { "id": 213, "model": "자공", "title": "치우 세가", "content": "어쩌면 저희는 ‘다른 방법’으로 지금 철함사에 당도하였을 수도 있겠죠." }, { "id": 214, "model": "이스마엘", "content": "다른… 방법이요?" }, { "id": 215, "model": "가치우", "content": "…자공이여. 그리했다면 해결된 것 하나 없이 더 많은 것을 잃었을 것이다." }, { "id": 216, "model": "가치우", "content": "그리고 명백히 밝혀두고 싶군." }, { "id": 217, "model": "가치우", "content": "이것은 제안이며, 명이 아닌 청이다." }, { "id": 218, "model": "가치우", "content":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은 행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니." }, { "id": 219, "model": "가치우", "content": "하지만 가보옥." }, { "id": 220, "model": "가치우", "content":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 { "id": 221,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 대전에서 너를 두고서 도박을 행한 바가 있다." }, { "id": 222, "model": "가치우", "content": "너의 인을 이끌어내고자 하였으며, 눈앞에 내보이려 했지." }, { "id": 223, "model": "가치우", "content": "그리고 기어이 떠다니는 구름을 걷고 내놓은 답은, 나를 낭비케 하지 않았다." }, { "id": 224, "model": "홍루", "content": "…형님은 어째서 홍원의 치세에 개입하려고 하는 건가요?" }, { "id": 225, "model": "홍루", "content": "형님께서는 홍원과 대관원에 어떤 구속이나 명분도 없는 처지신데." }, { "id": 226, "model": "가치우", "content": "…내가 직접 공멸일 날의 진실을 알아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 { "id": 227, "model": "가치우", "content": "처음에, 이 마음을 지배한 것은 분노였다." }, { "id": 228, "model": "가치우", "content": "대관원은 전부 뒤집어야 마땅하다 여겼고, 이를 위해서는 대관원의 실세를 잡고 있는 모든 이들의 목을 쳐버려야겠다고…" }, { "id": 229, "model": "가치우", "content": "그렇게 다짐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지." }, { "id": 230, "model": "가치우", "content": "하지만 나는 배워야 마땅한 자를 만나 가르침을 얻었다." }, { "id": 231, "model": "가치우", "content": "그제서야… 나의 분노에 내 몸만이 타들어 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 "id": 232, "model": "홍루", "content": "그 화는… 지금은 온전히 꺼지셨나요?" }, { "id": 233, "model": "가치우", "content": "만일 내가 진실로 모든 깨달음과 이치를 얻었다면 가보옥…" }, { "id": 234,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가 될 모든 패를 네게 넘기지는 않았겠지." }, { "id": 235, "model": "홍루", "content": "……." }, { "id": 236, "model": "가치우", "content": "나는 아직도 답을 찾기 위해 배우는 중이다." }, { "id": 237, "model": "가치우", "content": "단지… 구제할 방법을 품고 있음에도 이곳의 혼란을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 }, { "id": 238, "model": "가치우", "content": "이번에도 묻겠다." }, { "id": 239, "model": "가치우", "content": "네가 가시춘에게 동전들을 넘기기로 결심하였을 때…" }, { "id": 240, "model": "가치우", "content": "어떠한 마음이 너를 결심케 했나." }, { "id": 241, "model": "홍루", "content": "……." }, { "id": 242, "model": "가치우", "content": "단순히 원하였으니 내어준다는 마음은 아니게 되었을 테지." }, { "id": 243, "model": "홍루", "content": "형님도 아시겠지만…" }, { "id": 244, "model": "홍루", "content": "저를 제외한 대관원의 형제자매들은 생일이란 게 없어요." }, { "id": 245, "model": "홍루", "content": "아이가 태어나면 그 탄생을 축하해주는 것이 아니라 몇 년간은 숨기기에 급급했으니까요. 다른 경쟁자들의 눈총을 끌지 않도록…" }, { "id": 246, "model": "홍루", "content": "시춘 역시 생일잔치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니까요." }, { "id": 247, "model": "홍루", "content": "그래서 어렸을 때는… 할머니께서 제 탄생을 축하해주는 잔치를 베풀어 주실 때마다…" }, { "id": 248, "model": "홍루", "content": "그날을 저는 시춘이에게 내어주었어요." }, { "id": 249, "model": "홍루", "content": "일 년에 한 번, 이유 없이 존재만으로 축하받을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 { "id": 250, "model": "홍루", "content": "하지만 언젠가부터 제가 방 밖으로 걸음을 거의 하지 않게 되고… 시춘이와도 멀어지고… 저희끼리의 암묵적인 생일잔치 또한 사라졌어요." }, { "id": 251, "model": "홍루", "content": "너무 어릴 적의 일이라 시춘이는 아마 기억이 안 나겠지만…" }, { "id": 252, "model": "홍루", "content": "적어도 그 밀렸던 세월 동안만큼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 { "id": 253, "model": "홍루", "content": "시춘이가 그때처럼 기뻐해 주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네요." }, { "id": 254, "place": "조금 전, 심사장 지하 2층", "model": "다친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이렇게 쌓아 올려진 동전들을 보고 있으니까 꼭…" }, { "id": 255, "model": "다친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대관원의 방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땐 그게 그렇게 싫었는데…" }, { "id": 256, "model": "다친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내가… 홍원의 가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 { "id": 257, "place": -1, "content": "홍루가 바라던 대로 시춘이는 그 선물을 좋아했을까?" }, { "id": 258, "content":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 "id": 259, "place": "대관원 요정관 연회장", "model": "홍루", "content": "답이 되었나요, 형님?" }, { "id": 260, "model": "가치우", "content": "본래 답은 중요치 않았다." }, { "id": 261, "model": "가치우", "content":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 { "id": 262, "model": "홍루", "content": "……." }, { "id": 263, "model": "가치우", "content": "나는 철함사에 들 수 없었기에 선인이라는 자들을 직접 본 적은 없으나, 그들에 대해 알고 있다." }, { "id": 264, "model": "가치우", "content": "홍원… 나아가 이 도시를 지켜보면서 가주 승계 의식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또한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었지." }, { "id": 265, "model": "가치우", "content": "…너 또한 관망하지 않았다면, 직접 보고 들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을 터." }, { "id": 266, "model": "홍루", "content": "시춘에게… 불온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 { "id": 267, "model": "가치우", "content": "이는 섣부른 예상일 수 있다. 관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아무 문제 없는 깨끗한 가주의 승계로 여겨질 수도 있으니." }, { "id": 268, "model": "가치우", "content": "하지만 나는 네가 직접, 그들을 목도하길 바란다." }, { "id": 269, "model": "가치우", "content": "네게 걸었던 도박은, 단지 그 뜻을 네가 이룰 수 있는지…" }, { "id": 270, "model": "가치우", "content": "언젠가 보였던 희미한 온기를 여직 갖고 있을 것이라는 쪽에 걸었던 것뿐이니." }, { "id": 271, "model": "홍루", "content": "제가… 형님의 뜻을 이뤘으면 하시는 걸까요?" }, { "id": 272, "model": "가치우", "content": "아니. 그것은 내 뜻이 아닐 것이다. 그리되어서는 아무런 의미도 갖추지 못한다." }, { "id": 273, "model": "홍루", "content": "……." }, { "id": 274, "model": "가치우", "content": "어찌할 것인지는 네 선택이다." }, { "id": 275, "model": "가치우", "content": "결정을 내려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