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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17:19:20 +07:00

760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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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그제야 나를 용서한다는 듯\n나선의 소용돌이가 누그러진다.\n\n무엇도 아닌 것을 경외하며 눈을 돌림에\n옅게 느껴지는 스스로에 대한 옅은 경멸.\n\n그러는 중 나선은 서서히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
"failureDesc": [
"눈을 돌렸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나를 끌어들인다.\n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쇳조각과 같이,\n눈동자는 자꾸만 그것을 향해 간다.\n\n소용돌이는 용서하지 않았다.\n마주하지 않는다는 용기를 연기한 나를 경멸한다.\n\n서서히 나선이 잠식해 오는 것을 느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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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짙은 안개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n괴이한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n\n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n그저 걷던 대로 걷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n\n안개는 어느새 사라졌고,\n앞에는 끝없이 흐르는 재의 장식품이 놓여 있었다.\n\n그제야 우리는 안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failureDesc": [
"짙은 안개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n괴이한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n\n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n점점 방향감각은 혼란스러워져 버려,\n어느 순간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두려워졌다.\n\n안개는 점점 짙어져 간다.\n마치 다시는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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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눈처럼 보이는 그것을 응시했다.\n그것이 부르고 있는 끝없는 절망의\n노래와 통곡의 눈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n\n그제야 그것이 안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n이어서 그것의 눈도, 입도 그저 착각 뿐임을 알 수 있었다.\n그저 음영이 사람과 같아 보였을 뿐.\n\n울음소리가 강한 바람의 소리였을\n뿐이라는 걸 깨닫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
"failureDesc": [
"눈처럼 보이는 그것을 응시했다.\n그것은 끝없는 절망을 노래하며 눈을 마주했다.\n\n그 형상이 아까보다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n우리는 안개에 집어삼켜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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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할까?",
"successDesc": [
"끈을 하나둘 풀 때마다 곡소리는 커져만 간다.\n\n문득 그 안에 있는 것에 마음이 동한다.\n\n끈을 하나씩 풀어갈 때마다\n그들의 곡소리에 맞추어 나 역시 흐느낀다.\n\n끈 하나에 슬픔을,\n끈 하나에 애탄을.\n\n기어코 끈을 전부 풀어 헤쳤을 때,\n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 수 있었다.\n\n어찌 된 일일까 안을 둘러보니,\n붉은빛의 보석 벌레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
"failureDesc": [
"끈을 하나둘 풀 때마다 곡소리는 커져만 간다.\n\n이 안에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n여러 명이 관 안에 서로 부둥켜 울고 있다.\n\n관이 터지며 그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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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돌아가자.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자신을 이대로 두고 가지 말아 달라는 듯\n붉은 팔을 허공에서 휘적인다.\n\n하지만 그 모습은 이대로\n두어주어 고맙다는 뜻 같기도 하다.\n\n곡소리는 사라지진 않았지만\n흐느낌은 조금 사그라든 것 같기도 하다."
],
"failureDesc": [
"서늘한 감각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n\n하지만 그 감각은 한참을 움직여도\n사라지지 않고 끈덕지게 달라붙었다.\n\n어느 시점에 멈추어 뒤를 바라보았더니,\n그곳에 손이 있었다.\n\n손과 이어지는 기이하게 말라붙은 붉은 팔도 보였다.\n\n말문이 막혔을 때, 그것은 움켜쥐었다.\n관의 곡소리에 익숙한 음정이 늘어났다."
]
},
{
"id": 9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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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할까?",
"successDesc": [
"{0} 수감자가 바닥에 놓인 칼을 주워 손바닥을 베어 가른다.\n\n살이 얇게 갈라지며 검붉은 피가 관 위로 방울져 떨어진다.\n\n떨어진 피가 동여매진 끈을 타고 흐른다.\n\n덜컹거리던 관의 움직임이 서서히 멎고, 곡소리조차 그친다."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바닥에 놓인 칼을 주워 손바닥을 베어 가른다.\n\n살이 얇게 갈라지며 검붉은 피가 관 위로 방울져 떨어진다.\n\n떨어진 피가 동여매진 끈을 타고 흐른다.\n\n벽을 긁는 소리가 들리고, 관이 흔들린다.\n\n바스락거리는 흙소리가 들리고, 매듭이 나풀거린다.\n\n어느샌가 관에서 나온 말라비틀어진 팔이 {0} 수감자에게 달라붙는다.\n\n그러다, 풀린 매듭도 마른 팔도 헛것처럼 사라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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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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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에게 대답하게 할까?",
"successDesc": [
"'그것을 알아보았다고?'\n\n종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팔락거렸다.\n\n'뭐, 알고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n\n종이는 커피를 적시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n그러고는, 옆에 있던 종이 병사가\n느닷없이 달려들기 시작했다.\n\n'종이를 연약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오.'\n\n야릇한 목소리에 신경 쓸 틈도 없이,\n그것의 공격이 덮쳐왔다."
],
"failureDesc": [
"'제대로 확인한 건 맞소?\n\n'당신의 몸으로는 여기에 적힌 약속을 이뤄낼 수 없소!'\n\n종이는 커피를 바닥에 뿌려버리며\n욕지거리를 퍼부었다.\n\n무어라 변명할 새도 없이,\n우리는 밖으로 튕겨 나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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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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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에게 대답하게 할까?",
"successDesc": [
"'고맙소. 덕분에 일이 수월해졌소.'\n\n옆에 있던 종이 병사들이\n서로를 공격하며 싸우기 시작한다.\n\n얼마 후 패배한 종이 병사의\n몸이 찢기며 종이학이 터져 나왔다.\n\n널브러진 종이학 중 하나가 나에게 기어 온다.\n\n'그 종이를 잘 부탁하오.'\n\n종이는 흡족하다는 듯 커피를 적셨다."
],
"failureDesc": [
"'그게 거절하는 방식이오?'\n\n종이는 짜증이라도 난 듯 구깃거리는 소리를 냈다.\n\n'말을 하는 방식에도 정도가 있소.\n그러한 기본이 되지 않은 자와\n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진 않소.'\n\n무어라 변명할 새도 없이,\n우리는 밖으로 튕겨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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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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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인형의 가슴에 박혀있는 못을 빼내었다.\n\n뚫린 구멍에서는 피고름이 쏟아져나온다.\n\n언제까지고 흘러나올 것만 같았던 피고름이 멈추자,\n그 안에는 검은 공간만이 남았다.\n\n텅 빈 검은 공간은, 공허하다."
],
"failureDesc": [
"인형의 가슴에 박힌 못은 생각보다 깊고 질겼다.\n\n몇 번을 힘주어 끄집어 내려 하지만,\n못은 그 자리에 깊게 뿌리박은 듯\n미동을 하지 않는다.\n\n인형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n내려다보고 있다.\n\n고통을 느낄 수 없는 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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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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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손에 쥐고 있는 반지를 집었다.\n미동조차 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쉬지도 않는다.\n\n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n이것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n\n불상은 움직이지 않지만,\n말의 세기조차 변하지 않았지만.\n\n알 수 있었다.\n\n이것이 읊는 것에 저주가 담겨있다는걸."
],
"failureDesc": [
"손에 쥐고 있는 반지를 집었다.\n순간, 그 손목이 원을 그리듯 빙그르 돌았다.\n\n다시 반지를 향해 손을 뻗지만,\n손목이 또다시 돌면서 앗아감을 방해한다.\n\n마치, 내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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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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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그르렁대는 소리가 사그라든다.\n\n한 번 더 쓰다듬으니,\n기분이 좋은 듯 눈을 살며시 감는다.\n\n한 번 더 쓰다듬으니,\n마음이 포근한 듯 자리에 천천히 앉는다.\n\n한 번 더 쓰다듬으니,\n그대로 그것은 작아져 하나의 조각상이 되어 있었다."
],
"failureDesc": [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자,\n그르렁대는 소리가 높아진다.\n\n뻣뻣한 그 털에 닿자,\n여우는 사납게 캥캥거리면서 튀어 올랐다.\n\n노려보는 그것을 향해 천천히 걸음했지만,\n여우는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사라졌다.\n\n무얼 해야 했던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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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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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부적을 하나 떼니,\n별안간 방 안의 촛불이 화륵하고 일었다.\n\n하나 더 떼어내니,\n촛불이 더욱 크게 불타올랐다.\n\n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 인형은\n조금씩 몸을 떨어대기 시작한다.\n\n이대로 계속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n\n그것이 바라는 것이 이걸까."
],
"failureDesc":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n인형은 그저 그곳에서 삐걱일 뿐이다.\n\n손에 쥔 부적은 어느새 끈적한\n피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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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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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읽어야 할까?",
"successDesc": [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이 나열된 판이다.\n\n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n몇 가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n\n심판, 단죄, 처단…\n\n그리고 이해를 시도하면 치명적일\n것만 같은 단어들의 연결도 보인다.\n\n석판에서 눈을 돌리자, 보좌는 짧게\n고개를 끄덕이더니 하늘로 솟구쳐 사라졌다."
],
"failureDesc": [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이 나열된 판이다.\n\n어쩌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도 같아 보인다.\n조금만 더 이해하면 될 것 같다.\n\n조금만… 조금만 더…\n\n정신을 차리자, 그것은 사라졌고\n손에 쥔 석판만이 남아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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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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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붙어있는 장미 한 송이를 떼어낸다.\n\n떼어내고 보니 꽃인 줄 알았던 것은\n내장과 같은 질감이다.\n\n꽃의 모습을 한 장기는 무엇을 위한 걸까."
],
"failureDesc": [
"붙어있는 장미 한 송이를 떼어낸다.\n\n떼어 내는 방법이 잘못된 것인지,\n그 꽃은 독특한 질감으로 망그러져 버렸다.\n\n표지판은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다.",
"분명 눈 앞에는 장미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것 같지만,\n어째서인지 더 이상 떼어낼 수 있는 장미가 보이지 않는 것만 같다.\n\n손을 뻗어 그 앞을 휘적여 보지만,\n손에는 어떠한 촉감도 느껴지질 않는다.\n\n무언의 거절이란 이런 것일까.\n잠시간 복잡한 마음을 느끼다 떠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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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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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 할까?",
"successDesc": [
"유리병에 녹색 물질을 담는다.\n\n이 물질은 그저 덩어리진 오물이 아니다.\n\n이 안에는 수많은 유충이 헤엄치고 있다.\n\n서로를 잡아먹고 있는 이 유충은\n아마 조개가 낳은 것이 아닐까."
],
"failureDesc": [
"유리병을 들고 그것에게 다가간다.\n\n하지만 내내 고민하다가 이내 돌아선다.\n\n도저히 저것이 지닌 오물은\n손을 내밀어 담지 못할 것만 같다.\n\n오히려, 담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
{
"id": 90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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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보내야 할까?",
"successDesc": [
"큰 꽃으로 발걸음을 향하자\n작은 꽃들이 열리며 길을 만든다.\n\n가운데로 나아 갈 때마다\n작은 꽃들이 조아리듯 오므린다.\n\n이윽고 도착하니,\n큰 꽃은 고개를 숙이며 선물을 주었다."
],
"failureDesc": [
"큰 꽃으로 발걸음을 옮긴다.\n\n주변에 흐드러져 있는 작은 꽃들이 어지러이 움직인다.\n\n그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나를\n쳐다보는 듯 해, 길을 잃을 듯하다.\n\n다시 쳐다보니,\n큰 꽃은 아직도 내게 손짓하고 있다.",
"어떻게 해도 꽃에 다가갈 수 없었다.\n\n그저 나는 멀찍이 보이는 꽃을\n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n\n문득, 그리운 마음이 들어 손을 흔들었다.\n\n그러자 모든 꽃이 순식간에\n붉게 물들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n\n우리를 바라보는 것만 같던\n붉은 꽃잎은, 이윽고 우리를 덮쳤다.\n\n마치 어중간한 마음으로 나에게 손을 내밀지 말라는 듯이."
]
},
{
"id": 90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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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떻게 할까?",
"successDesc": [
"방향을 알려주길 기다렸다는 듯\n손짓과 동시에 그곳으로 달려간다.\n\n그것이 달려가고 남은 빈자리에 무언가 떨어져 있다.\n\n어느 날개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진 푸른 라이터.\n\n직원에게 전달하는 지급품 중에\n그런 것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n\n저것은, 승객이 아니라 운송회사의 직원이었던 것 같다."
],
"failureDesc": [
"방향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하는 사이,\n그것은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n\n얼떨결에 아무 곳을 향해서 손짓하자,\n그곳으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n\n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n철판이 구겨지고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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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901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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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0} 수감자가 앞서 걸어가면, 멀뚱히 서 있던 승객이 뒤따른다.\n\n빠져나갈 만한 장소에 도착하면 승객은 감사를 표하듯 고개를 숙인다.\n\n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자리에 순찰용으로 보이는 손전등 하나가 남아있다.\n\n아무래도 길을 잃었던 것이 아니라, 주변을 순찰하던 운송회사의 직원이었던 모양이다.\n\n우리가 그것을 안내해준 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잘 나가는지 확인한 걸지도 모르겠다."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앞서 걸어가면, 멀뚱히 서 있던 승객이 뒤따른다.\n\n걸어가다보니 제자리로 돌아왔다.\n\n승객은 의아한 듯 양팔을 흔들다가 자신이 앞장서서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n\n따라가니 이곳에서 나가는 출구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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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901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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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떻게 할까?",
"successDesc": [
"다가오는 팔을 피해 몸을 비틀었다.\n\n집착스레 다가오는 팔 중 유독 작은 팔이 보인다.\n\n그 팔을 향해 손을 뻗어 잡아당기면, 석상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는다.\n\n손에는 이때껏 보지 못한 대칭된 조각상이 남아있다."
],
"failureDesc": [
"다가오는 팔을 피해 몸을 비틀었다.\n\n하지만 집착스레 다가오는 팔을\n전부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n\n몇몇 팔들이 우리를 잡아 뜯었다.\n\n빠져나올 수는 있었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
},
{
"id": 901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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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떻게 할까?",
"successDesc": [
"근처에 있는 짐을 들어\n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긴다.\n\n그리고는 몸통에 쓰여있는 숫자가 하나 올랐다.\n\n그저 그것뿐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 때쯤,\n기계는 팔을 들어 진공관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였다.\n\n원래 달려있던 것을 내밀기에,\n그대로 받아들었다."
],
"failureDesc": [
"근처에 있는 짐을 들어\n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긴다.\n\n그러던 중에, 무언가에 걸린 듯이\n짐을 든 채로 덜컥 멈추어 버린다.\n\n몸통에 들어있는 진공관이 갑작스럽게 번쩍인다.\n\n온갖 숫자와 문자가 어지러이\n오르내리더니, 이내 꺼져버렸다.\n\n동시에, 손에 든 커다란 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n몇몇이 그 아래에 위치하게 되었다."
]
},
{
"id": 9010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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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떻게 할까?",
"successDesc": [
"'지네에게 자극과 고통을 주면\n방출하는 전기의 강도가 더 강해집니다.'\n\n버튼 위의 안내문은 그렇게 적혀있다.\n\n물방울 모양의 버튼을 누르자, 수조에 물이 가득 찼다.\n\n지네는 그 수조 속에서 춤을 추듯 이리저리 몸을 꼰다.\n\n즐거워서 주는 춤은 아닌 것 같았다."
],
"failureDesc": [
"'지네에게 자극과 고통을 주면\n방출하는 전기의 강도가 더 강해집니다.\n\n버튼 위의 안내문은 그렇게 적혀있다.\n\n물방울 모양의 버튼을 누르자, 수조에 물이 가득 찼다.\n\n지네는 그 수조 속에서 춤을 추듯 이리저리 몸을 꼰다.\n\n순간, 지네의 꼬리 부근이 수조를\n긁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수조의 유리가\n수많은 갈래가 사라지면서 물이 쏟아져 내려왔다.\n\n고압 전기가 담긴 물이 모두에게 쏟아져 내렸다."
]
},
{
"id": 901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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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아하, 좋아! 여기, 한 잔 받게.\"\n\n독하고도 뜨거운 액체가 몸 속을 이리저리 헤집는 듯한 기분이 든다.\n\n\"음, 마시는 모습이 썩 맘에 드는 걸!\"\n\n몸이 뭉근하게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더니, 어딘가 컨디션이 좋아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n\n\"효능이 느껴져? 이게 약주라고, 약주! 자, 한 잔 더 받아!\"\n\n몇 잔을 더 얻어 마시고, 기분 좋은 걸음으로 그 곳을 벗어 났다."
],
"failureDesc": [
"\"아하, 좋아! 여기, 한 잔 받게.\"\n\n독하고도 뜨거운 액체가 몸 속을 이리저리 헤집는 듯한 기분이 든다.\n\n\"어이... 괜찮아?\"\n\n별안간 속이 메슥거리더니, 눈 앞이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n\n\"에잉... 이 좋은 걸... 안 맞는가 보군 그래. 더 마시진 말게.\"\n\n시야가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는 것만 같아, 서둘러 그 곳을 벗어났다.\n\n이리저리 부딪힌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그 조차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다."
]
},
{
"id": 90101503,
"title": "",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오호! 그럼 여기 한 잔 받게.\"\n\n{0} 수감자는 정말 술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맞춰주려는 건지.\n열심히 독한 술을 들이켰다.\n\n\"이거 아무래도 이 술이 임자를 만난 모양이군!\"\n\"사실 술을 병으로 마시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지.\"\n\n자욱한 증기 너머에서 큰 술통이 날아왔다.\n위태롭게 술통을 받아들면, 호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n\n\"그건 바로 술통 째로 마시는 거라네.\""
],
"failureDesc": [
"\"오호! 그럼 여기 한 잔 받게.\"\n\n{0} 수감자는 정말 술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맞춰주려는 건지.\n열심히 독한 술을 들이켰다.\n\n\"이거 아무래도 이 술이 임자를 만난 모양이군!\"\n\"사실 술을 병으로 마시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지.\"\n\n자욱한 증기 너머에서 큰 술통이 날아왔다.\n너무 갑작스럽게 던져진 술통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박살났다.\n\n\"그건 바로 술통 째로… 아, 아니 그 귀한 걸 왜 받지도 않고!\"\n\"에잉! 술통 파편이라도 가져가게. 거기 스며든 향도 일품이니까.\""
]
},
{
"id": 90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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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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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웃고 있는 해골을 들어올렸다.\n\n무엇이 즐거운 것인지, 그것은 연신 치아를 따각거리며 손 안에서 움직인다.\n\n그러다 문득,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n\n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그런듯 하다.\n\n신기함을 느끼며 두 손을 바라보니, 어느새 해골은 사라져 있는 후 였다."
],
"failureDesc": [
"웃고 있는 해골을 들어올렸다.\n\n그러자, 이상하게도 방금까지 웃고있던 해골의 모습이 돌연 무표정하게 변해버렸다.\n\n무슨 문제일까 궁금해, 해골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더니...\n\n\"?!\"\n\n그 해골은 커다랗게 턱을 벌려, {0} 수감자를 깨물고 사라져 버렸다."
]
},
{
"id": 90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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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화가 난 듯한 해골을 들어올렸다.\n\n대체 무엇에 기분이 나빠진 것인지, 그것은 허공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물어 뜯기라도 하려는 듯 치아를 딱딱 거렸다.\n\n그러다 문득, 손아귀가 가벼워짐을 느꼈다.\n\n\"이건...\"\n\n방금 까지 덜그럭 거렸던 해골은 온데간데 없고, 빛나는 무언가가 손바닥에 남아 있었다."
],
"failureDesc": [
"화가 난 듯한 해골을 들어올렸다.\n\n그러자, 이상하게도 방금까지 기분이 나빠보였던 해골의 모습이 돌연 무표정하게 변해버렸다.\n\n무슨 문제일까 궁금해, 해골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더니...\n\n\"?!\"\n\n그 해골은 커다랗게 턱을 벌려, {0} 수감자를 깨물고 사라져 버렸다."
]
},
{
"id": 90103003,
"title": "",
"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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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무어라 종잡을 수 없는 표정의 해골을 들어올렸다.\n\n정신이라도 나간 걸까, 그것은 이리저리 몸뚱이를 뒤틀며 규칙성 없이 치아를 부딪히고 있을 뿐이었다.\n\n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손아귀가 가벼워진 것이 느껴져 다시 손을 내려다 보니,\n\n그것은 조그마한 장신구 같은 것으로 변해 있었다."
],
"failureDesc": [
"무어라 종잡을 수 없는 표정의 해골을 들어올렸다.\n\n그러자, 이상하게도 방금까지 정신나간 듯 이리저리 뒤틀던 해골의 모습이 돌연 무표정하게 변해버렸다.\n\n무슨 문제일까 궁금해, 해골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더니...\n\n\"?!\"\n\n그 해골은 커다랗게 턱을 벌려, {0} 수감자를 깨물고 사라져 버렸다."
]
},
{
"id": 9010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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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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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위로할까?",
"successDesc": [
"\"물방울을 위로하라니...\"\n\n이상한 명령이라고 생각하지만, 수감자는 최선을 다해 그것을 위로한다.\n\n그 덕일지, 물방울은 기운을 차린 것 같다.\n\n\"덕분에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n\n그런 대답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n\n어느 순간, 물방울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커다란 유리병을 닮은 무언가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
"failureDesc": [
"\"물방울을 위로하라니...\"\n\n이상한 명령이라고 생각하지만, 수감자는 최선을 다해 그것을 위로한다.\n\n하지만... 특별히 물방울의 우울한 기색이 나아지진 않은 것 같았다.\n\n\"그래도 고마워, 이건 보답이야.\"\n\n그런 대답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n\n물방울은, 자신의 반쪽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더니, 눈을 깜빡이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n\n수감자들 전부가 몸이 가벼워 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 그것의 반쪽은 선물이었던 것만 같다."
]
},
{
"id": 90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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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집어넣을까?",
"successDesc": [
"역시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두는게 좋지 않을까.\n\n물방울을 들어 거대한 유리병 속으로 밀어 넣는다.\n\n그리고 우린 보았다.\n\n미끄러져 들어가는 물방울의 표정이 공포와 경멸, 분노와 저주로 가득 차 있는 것을.\n\n\"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n\n\"너의 시선으로 볼 때는 우리가 하나로 보였겠지. 하지만 내게 이 곳은 지옥이야.\"\n\n그런 대답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n\n유리병과 함께, 우리의 마음 속에 어딘가 쩌적거리며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
"failureDesc": [
"역시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두는게 좋지 않을까.\n\n물방울을 들어 거대한 유리병 속으로 밀어 넣는다.\n\n그리고 우린 보았다.\n\n밀려 들어가는 물방울의 표정이 공포와 경멸, 분노와 저주로 가득 차 있는 것을.\n\n\"...앗!\"\n\n그 표정에 집중을 잃은 순간, 물방울은 그대로 미끄러져 튕겨나가 밖으로 사라졌다.\n\n...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던 걸까."
]
},
{
"id": 901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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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답할까?",
"successDesc": [
"그것이 쥐고 있는 것은 그저 푸르른 구슬이라고 말했다.\n\n\"그렇니. 네게는 그렇게도 보이는 구나.\"\n\n그것은 내가 그렇게 말할 것이라는 걸 벌써 알았다는 듯, 평온한 분위기였다.\n\n\"네가 그렇게 보고 싶다면 그렇게 보는 것이 좋지 않겠니?\"\n\n그것은 쥐고 있던 구슬을 천천히 흔들며 사라졌다.\n\n무언가 중요한 것을 깨달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failureDesc": [
"그것이 쥐고 있는 것은 그저 푸르른 구슬이라고 말했다.\n\n\"꽤 자신있게 말하는구나. 애초에 너는 별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니?\"\n\n\"어두운 곳에 떠 있는 빛. 그런 걸 우리는 별이라고 불러.\"\n\n그것은 쥐고 있던 구슬을 천천히 흔든다.\n\n\"별은 마음 속에 있는 거야. 그러니 이 파란구슬은 별이야.\"\n\n올곧은 말씨가 마음에 박힐 즈음, 그것은 '푸른 별로 갈 것이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n\n무언가 중요한 것을 깨달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
{
"id": 90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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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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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
"successDesc": [
"그것의 안에 들어있는 무수한 빛깔을 보니, 분명 그것은 별이 맞는 것 같다.\n\n\"언젠가 나는 푸른 별로 돌아가고 싶어.\"\n\n그것은 푸른 별에서 온 존재일까. 나도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일까.\n\n\"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n\n나는 끄덕인다. 그곳이 어디인지도 그곳에서 온적도 없지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n\n\"그럼 이걸 너에게 줄게.\"\n\n그것은 내게 쥐고 있던 푸른 별을 쥐어주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
"failureDesc": [
"그것의 안에 들어있는 무수한 빛깔을 보니, 분명 그것은 별이 맞는 것 같다.\n\n\"맞아, 하지만...\"\n\n그것은 돌연 쓸쓸한 목소리를 한다.\n\n\"알고 있어. 나는 이제 더 이상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n\n\"그저 내가 별이 되기 위해 팔을 흔들며 푸른 빛을 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n\n휘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n\n무언가 머릿 속이 가벼워 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id": 901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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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떼어낼까?",
"successDesc": [
"그것은 기도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n\n썩어 문드러져가는 악취를 애써 무시하며, 나는 그것의 몸에서 기도서 하나를 떼어온다.\n\n얼마나 열중하는 것인지, 그것은 우리가 다가오는 것도, 떼어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n\n어쩌면, 그것의 신앙은 기도서 따위가 이미 하찮아질 정도 였을지도 모른다.\n\n그것이 믿고 따르는 것은 이미 마음과 머리 속에 있을테니."
],
"failureDesc": [
"그것은 기도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n\n썩어 문드러져가는 악취를 애써 무시하며, 나는 그것의 몸에서 기도서 하나를 떼어온다.\n\n\"끼에에에엑?!\"\n\n들켰던 걸까, 기도서 한 장이 떼어지자 마자 시끄럽고 불쾌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n\n혹시나 공격을 당할까 주춤했지만, 그것은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n\n그것은 즉시 자신의 턱으로 바닥을 긁어대며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n\n...기도문의 내용 같았다."
]
},
{
"id": 9010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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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떼어낼까?",
"successDesc": [
"그것이 잠시 멈춰선 사이,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n\n일부를 떼어내면, 잠깐이나마 묶여있는 것들의 안식을 바랄 수 있을까.\n\n\"...!\"\n\n의외로 싱겁게, 철조망의 조각을 떼어낼 수 있었다.\n\n그러나, 살덩이들에게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n\n마치 그날의 아픔을 단지 그 정도로 해방시켜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듯이."
],
"failureDesc": [
"그것이 잠시 멈춰선 사이,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n\n일부를 떼어내면, 잠깐이나마 묶여있는 것들의 안식을 바랄 수 있을까.\n\n\"...!\"\n\n철조망의 구조를 잘 몰랐던 탓일까. 손이 이리저리 꼬이더니, 순식간에 철조망 안으로 말려들어간다.\n\n\"빠, 빨리 빼내!\"\n\n다른 이들과 달려들어 간신히 빼낼 수 있었지만, 손과 팔뚝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
},
{
"id": 9010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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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피를 흘릴까?",
"successDesc": [
"나는 그것에게 측은함이나 모종의 동정을 느꼈던 것일까.\n\n혹은 아픔을 함께 하는 것으로 그들의 아픔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n\n손 끝에서 똑똑 떨어지는 핏방울이 살덩이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어간다.\n\n그제야 멈추었던 그것은 나를 굽어 내려보듯 다가온다.\n\n그것은 어쩌면 자욱한 연기 속에서 스러져간 자들과 나를 동일시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n\n측은한 눈빛과 함께 입을 벌린 그것의 안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었다.\n\n작은 위로의 표시 일까. 나는 그것을 가져갔다."
],
"failureDesc": [
"나는 그것에게 측은함이나 모종의 동정을 느꼈던 것일까.\n\n혹은 아픔을 함께 하는 것으로 그들의 아픔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n\n손 끝에서 똑똑 떨어지는 핏방울이 살덩이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어간다.\n\n\"...윽!\"\n\n철조망에 휘감겨 있던 모든 시체들과 육신들이 동시에 비명과 괴성을 지른다.\n\n그것 또한 동조 하듯 날뛴다.\n\n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그 현장에 없던 나는 어떤 방법으로도 이들에게 섞일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n\n그저 섣부른 오만일 뿐이었다.\n\n날뛰는 그것을 두고 도망치듯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
},
{
"id": 90104301,
"title": "",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오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끊어져 튕겨 나온다.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삭아있었을 지도 모르겠다.\n\n\"커억, 컥...\"\n\n박스에서 엔케팔린이 쏟아져 나오고, 텅빈 박스에 붙은 유리 안으로, 엔케팔린에 절여지고 불어터진 사람을 마주한다.\n\n그것이 이미 사람이 아닌 것을 알면 서도, 괜한 동정은 그것에게 손을 뻗게 된다.\n\n\"치워.\"\n\n그것이 말했다.\n\n\"이게 나의 유일한 선택지였어. 살아남기 위해서는…\"\n\n\"우리는 언제 구출될지도 모르는 곳에 매몰됐어. 버려졌다는 거지.\"\n\n\"나는... 우리는,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엔케팔린에 머리를 쳐박았어.\"\n\n이어서 원망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n\n\"왜 이제와서 우리를 구하려는 거야? 지금의 난 그냥 저 초록물에 머리를 잠기고 싶을 뿐인데!\"\n\n증오 담긴 표정을 한 그것은, 빈 상자를 머리에 쓰고 어디론가로 달려나갔다.\n\n그것이 남긴 것은 자그마한 사원증과, 못할 짓을 했다는 죄책감이 전부 였다."
],
"failureDesc": [
"생각보다 튼튼했던 걸까, 아니면 요령이 없었던 걸까.\n\n오링은 자꾸만 미끌거려 끊으려 하는 날붙이를 튕겨냈고...\n\n\"뿌그르륵...\"\n\n그 안에 잠겨있는 듯한 것은 나를 저 멀리 밀쳐내고 도망쳐 버렸다.\n\n그저 그렇게 있는 것이 좋았던 걸까?\n\n그것이 남긴 것은 조그마한 사원증 뿐이었다."
]
},
{
"id": 90104701,
"title": "",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아앗...\"\n\n아래를 가리키며 다리를 살짝 비키자, 그곳에서 떨고 있던 사과의 당혹스러움이 느껴졌다.\n\n\"하, 잡았군.\"\n\n\"싫어! 싫어요!\"\n\n\"이야기는 순리대로 흘러가야 하는 법이다. 이것이 흐름이니, 받아들여라.\"\n\n그것은 조그마한 사과를 집어 말의 뒷쪽에 싣었다.\n\n\"이것은 이제 필요 없겠군. 선물이라기에는 뭣하지만, 알려준 그대에게 주겠다.\""
],
"failureDesc": [
"사실 대로 말하려고 말을 생각하는데, 바짓가랑이에 무언가 진동이 느껴졌다.\n\n\"...그것을 숨겨주었었군.\"\n\n아니라고 반박하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분노한 상태였다.\n\n\"저리 꺼져라!\"\n\n가시로 된 올가미가 나를 사정없이 내려치고...\n\n그것을 가까스로 피하자, 어느새 올가미에는 썩은 사과가 묶여있었다.\n\n\"순리다. 받아들여라.\"\n\n사과를 사로잡은 그것은 반대 방향의 숲으로 부리나케 달려 사라졌다."
]
},
{
"id": 9010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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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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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그것이 천천히 다가온다.\n머리가 있을 곳에 장미가 피어 있음에도 쏘아지는 시선이 느껴진다.\n\n\"그런 이야기를 바라는가.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기를 바라지.\"\n\"…혹시라도 사과를 발견한다면, 이 올가미로 묶어라.\"\n\n그것은 올가미 하나를 던져주곤, 거대한 덩굴로 이루어진 말을 타고 알려준 방향으로 떠났다.\n다리 뒤에 있던 사과는 발굽 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몸을 떨며 앞으로 나왔다.\n\n\"오, 올가미를 버려주시면 안 되나요? 제발… 너무 무서워요.\"\n\n사과가 부탁했지만, 수감자들에게서 반대 의견이 나왔다.\n올가미를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n부탁을 거절하고 팔에 휘감긴 올가미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
"failureDesc": [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그것이 천천히 다가온다.\n머리가 있을 곳에 장미가 피어 있음에도 쏘아지는 시선이 느껴진다.\n\n\"그런 이야기를 바라는가.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기를 바라지.\"\n\"…혹시라도 사과를 발견한다면, 이 올가미로 묶어라.\"\n\n그 말에 다리 뒤에 숨어있던 사과가 움찔거린다.\n바지 밑단이 흔들리는 것을 본 그것은 분노한 듯 올가미를 휘둘렀다.\n\n\"저리 꺼져라!\"\n\n다급히 사과가 도망치지만, 가시로 된 올가미가 이내 사과를 사로 잡았다.\n사과를 묶은 그것은 덩굴로 이루어진 말 다리에 사과를 묶고는 숲으로 내달렸다.\n살려달라는 사과의 외침이 점차 멀어져간다."
]
},
{
"id": 90104901,
"title": "",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나는 그것에게 죽음을 지시한다.\n\n\"...너의 지시를 이해했다. 그 음성에서 목적성이 짙음을 인지했다.\"\n\n\"지시는 수행될 것이다.\"\n\n그것은 짧은 대답을 남기고서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n\n얼마 있지 않아, 어디선가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n\n...이윽고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failureDesc": [
"나는 그것에게 죽음을 지시한다.\n\n\"...너의 지시를 이해했다. 그러나.\"\n\n\"너의 음성에는 목적성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그 지시를 해야만 하는 이유도 모르고 말하는 것이군.\"\n\n\"의미 없는 지시를 하는 죄를 범한 벌을 받도록 하라.\"\n\n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그것의 꼬리에 달린 손이 나를 덮쳐왔다."
]
},
{
"id": 90104902,
"title": "",
"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나는 그것에게 살아감을 지시한다.\n\n\"...너의 지시를 이해했다. 그 음성에서 목적성이 짙음을 인지했다.\"\n\n\"지시는 수행될 것이다.\"\n\n그것은 짧은 대답을 남기고서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n\n얼마 있지 않아, 재빠른 발걸음 소리가 어디선가에 울려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n\n발걸음 소리는 나의 머리 위를 지나는 것 같더니, 별안간 공중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떨어졌다.\n\n...답례일까?"
],
"failureDesc": [
"나는 그것에게 삶을 지시한다.\n\n\"...너의 지시를 이해했다. 그러나.\"\n\n\"너의 음성에는 목적성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그 지시를 해야만 하는 이유도 모르고 말하는 것이군.\"\n\n\"의미 없는 지시를 하는 죄를 범한 벌을 받도록 하라.\"\n\n그것은 내가 모아왔던 빛나는 무언가를 앗아갔다."
]
},
{
"id": 901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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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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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나는 그것에게 아무 것도 지시하지 않았다.\n\n\"그 누구도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n\n그것의 꼬리가 위협적으로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n\n\"...지시를 이해했다. 그런 의미였군.\"\n\n그러다가, 얻어걸리듯 어떤 말이 그것을 자극했던 것일까.\n\n\"지시는 수행될 것이다.\"\n\n그것은 그 말과 함께 정체 모를 무언가를 앞에 두고서 홀연히 사라졌다."
],
"failureDesc": [
"나는 그것에게 아무 것도 지시하지 않았다.\n\n\"그 누구도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n\n그것의 꼬리가 위협적으로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n\n\"너는 심지어 스스로에게 까지 지시하지 않는 죄를 저질렀다.\"\n\n\"지시 하달의 책무를 잊은 죄, 벌로서 다스릴 것이다.\"\n\n급조한 변명은 닿지 않았고, 커다랗게 휘둘러진 꼬리가 나를 덮쳐왔다."
]
},
{
"id": 901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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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돌을 올릴까?",
"successDesc": [
"간절함을 빌어 올렸는가?\n\n그렇다면 이뤄질지도."
],
"failureDesc": [
"무수한 소원들 그 위에 내 소원을 포개기 위해서는...\n\n조금 더 가벼우면서도 신중한 손길이 필요했다.\n\n돌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며 이윽고 다른 돌들도 후두둑 떨어져 가기 시작한다.\n\n탑을 망친 대가는 가볍지 않을 것이다."
]
},
{
"id": 901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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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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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무너뜨릴까?",
"successDesc": [
"무너뜨린 돌들 사이에 파묻혀있던 무언가가 보인다.\n\n왜 은밀하게 땅 속에 묻혔어야 했는지, 우리로선 알 방법이 없다."
],
"failureDesc": [
"돌들이 순식간에 무너져가며 쏟아져\n\n쏟아지는 돌 무더기들을 피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 속에 꼼짝없이 눌려버렸다.\n\n돌 무덤에 갇힌 건 내가 되어버린 채로. "
]
},
{
"id": 90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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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어떻게 할까?",
"successDesc": [
"호의를 내버려둔 채, 우리는 비를 맞으며 걸음을 빨리했다.\n\n정신 없이 달려가던 중, 어느새 손에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n\n그 우산을 쓰지 않았던 것이 우리가 움켜진 행운었을까."
],
"failureDesc": [
"'이런… 맛 없어지고 있네…'\n\n키다리 요정이 우산을 쓴 채 덩실거리며 우리를 향해 뛰어온다.\n\n가려졌던 한 쪽 팔을 길게 뻗자 피가 잔뜩 묻어 있다. 그것은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고, 길쭉한 팔은 곧 목덜미를 낚아 챌듯이 아슬아슬하게 뻗어온다."
]
},
{
"id": 9010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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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말할까?",
"successDesc": [
"'좋아, 그렇다면 축제를 계속 벌이자고.'\n\n총알들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은밀하고도 유쾌한 축제가 벌어졌다.\n\n나는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다 주위에 떨어져 있는 탄포와 탄창을 챙기고 몰래 돌아갔다.\n\n그곳을 벗어날 때까지, 총알 소리는 계속 되었다."
],
"failureDesc": [
"'그래, 아무 말도 못한다는 건...'\n\n'너 역시 기억하고,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겠다는 거겠지'\n\n'그러면 이렇게 해줄게'\n\n'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그저 머리가 날아간 자로 기억되도록'\n\n이곳은 여전히 전쟁터,\n\n사수는 익숙하게 총알을 장전한다. "
]
},
{
"id": 9010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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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링거와 주사를 이것의 몸에게서 떼어냈다.\n\n한가닥의 붉은 실을 뽑자 무언가의 저주에서 풀려난듯 몸은 생기를 되찾았다.\n\n어쩌면 저 링거에게서 영양을 받은게 아니라, 영양분이 되어주고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
"failureDesc": [
"링거들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던 탓에 제대로 풀어낼 수 없었다.\n\n얽힌 링거줄들을 파헤치던 중 나는 문득 손이 따끔해진다는 걸 느낀다.\n\n손등을 바라보자 링거에 얽혀있던 주사바늘 중 하나가 피부를 찌르고 있었다.\n\n황급히 바늘을 빼냈지만 어째서인지 현기증이 돌았다. "
]
},
{
"id": 9010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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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prevDesc": "",
"behaveDesc": "",
"successDesc": [
"'우리 병원의 새로운 환자가 되는 거야'\n\n'이곳은 작은 정원이자 쉼터니까'\n\n'다른 환자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거야'\n\n'아프진 않을겁니다 마취제도 넉넉하니'\n\n여기까지 오며 크고 작은 상처들을 얻어야 했다.\n\n마음이던 몸이던, 남겨진 상처들은 제때 치료받아야 마땅하다.\n\n흉이 져버린다면, 그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어지니까."
],
"failureDesc": [
"제아무리 실력 있는 주치의라 하더라도 모든 수술이 성공적일린 없었다.\n\n그러니 의사가 여럿이라 붙어 있다 하더라도 실패란 있을 수밖에 없기 마련.\n\n어쩌겠는가.\n\n지금껏 그래왔듯, 아픔을 삼키고 절뚝이며 돌아갈 수밖에."
]
},
{
"id": 9010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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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D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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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나설까?",
"successDesc": [
"뒤에 달려있는 플라스크는 붉게 채워진다.\n\n담겨 있는 피의 무게가 만족스러웠는지 바닥에 쳐박혀 있던 머리는 다시 천장으로 치켜들어간다."
],
"failureDesc": [
"하지만 예상보다 피를 많이 흘리고 말았다.\n\n망치가 된 건 나였던 것 마냥, 바닥으로 고꾸라졌다.\n\n담겨 있는 피의 무게가 만족스러웠는지 바닥에 쳐박혀 있던 머리는 천장을 향해간다."
]
},
{
"id": 9010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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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떼어낼까?",
"successDesc": [
"단지 툭툭 털듯 가볍게 떼어내려 하는 건,\n\n머리까지 쳐박아도 사그라들지 않았던 그 탐욕에 대한 무례다.\n\n나는 뻗어오는 손아귀를 잠자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failureDesc": [
"떼어내고 말았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n\n마지막 옷깃까지 붙잡고 놓지 않는 그 집념을 보며 나는 온 몸이 묶인 듯 힘이 빠져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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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07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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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안을까?",
"successDesc": [
"안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포용.\n\n지금껏 무언가를 움켜지기 위해 뻗어가던 가락들에 처음으로 누군가의 가락들이 얽혀간다.\n\n적막하게 얽혀가는 깍지 속에 핏기가 돌듯 데워지는 열기가 있었다.\n\n단단했던 탐욕은 그렇게 느슨해져간다."
],
"failureDesc": [
"악수를 하기 전엔 손에 묻은 땀부터 닦아야 하는 게 기본 예절이라는 걸 잊고 만 걸까.\n\n나는 그 손을 놓쳐버렸고 비어버린 그 손아귀는 다른 왼손을 찾듯 꿈틀거린다.\n\n하지만 시도만으로도 그 결핍은 메꿔졌는지 더 이상 무분별하게 헤집으려 하진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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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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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짙은 안개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n괴이한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n\n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n그저 걷던 대로 걷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n\n안개는 어느새 사라졌고,\n앞에는 끝없이 흐르는 재의 장식품이 놓여 있었다.\n\n그제야 우리는 안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failureDesc": [
"짙은 안개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n괴이한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n\n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n점점 방향감각은 혼란스러워져 버려,\n어느 순간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두려워졌다.\n\n안개는 점점 짙어져 간다.\n마치 다시는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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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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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눈처럼 보이는 그것을 응시했다.\n그것이 부르고 있는 끝없는 절망의\n노래와 통곡의 눈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n\n그제야 그것이 안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n이어서 그것의 눈도, 입도 그저 착각 뿐임을 알 수 있었다.\n그저 음영이 사람과 같아 보였을 뿐.\n\n울음소리가 강한 바람의 소리였을\n뿐이라는 걸 깨닫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
"failureDesc": [
"눈처럼 보이는 그것을 응시했다.\n그것은 끝없는 절망을 노래하며 눈을 마주했다.\n\n그 형상이 아까보다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n우리는 안개에 집어삼켜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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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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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가 해야할까?",
"successDesc": [
"끈을 하나둘 풀 때마다 곡소리는 커져만 간다.\n\n문득 그 안에 있는 것에 마음이 동한다.\n\n끈을 하나씩 풀어갈 때마다\n그들의 곡소리에 맞추어 나 역시 흐느낀다.\n\n끈 하나에 슬픔을,\n끈 하나에 애탄을.\n\n기어코 끈을 전부 풀어 헤쳤을 때,\n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 수 있었다.\n\n어찌 된 일일까 안을 둘러보니,\n붉은빛의 보석 벌레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
"failureDesc": [
"끈을 하나둘 풀 때마다 곡소리는 커져만 간다.\n\n이 안에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n여러 명이 관 안에 서로 부둥켜 울고 있다.\n\n관이 터지며 그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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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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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돌아가자. 누구를 앞세워야 할까?",
"successDesc": [
"자신을 이대로 두고 가지 말아 달라는 듯\n붉은 팔을 허공에서 휘적인다.\n\n하지만 그 모습은 이대로\n두어주어 고맙다는 뜻 같기도 하다.\n\n곡소리는 사라지진 않았지만\n흐느낌은 조금 사그라든 것 같기도 하다."
],
"failureDesc": [
"서늘한 감각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n\n하지만 그 감각은 한참을 움직여도\n사라지지 않고 끈덕지게 달라붙었다.\n\n어느 시점에 멈추어 뒤를 바라보았더니,\n그곳에 손이 있었다.\n\n손과 이어지는 기이하게 말라붙은 붉은 팔도 보였다.\n\n말문이 막혔을 때, 그것은 움켜쥐었다.\n관의 곡소리에 익숙한 음정이 늘어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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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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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에게 대답하게 할까?",
"successDesc": [
"'그것을 알아보았다고?'\n\n종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팔락거렸다.\n\n'뭐, 알고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n\n종이는 커피를 적시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n그러고는, 옆에 있던 종이 병사가\n느닷없이 달려들기 시작했다.\n\n'종이를 연약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오.'\n\n야릇한 목소리에 신경 쓸 틈도 없이,\n그것의 공격이 덮쳐왔다."
],
"failureDesc": [
"'제대로 확인한 건 맞소?\n\n'당신의 몸으로는 여기에 적힌 약속을 이뤄낼 수 없소!'\n\n종이는 커피를 바닥에 뿌려버리며\n욕지거리를 퍼부었다.\n\n무어라 변명할 새도 없이,\n우리는 밖으로 튕겨 나갔다."
]
},
{
"id": 9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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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누구에게 대답하게 할까?",
"successDesc": [
"'고맙소. 덕분에 일이 수월해졌소.'\n\n옆에 있던 종이 병사들이\n서로를 공격하며 싸우기 시작한다.\n\n얼마 후 패배한 종이 병사의\n몸이 찢기며 종이학이 터져 나왔다.\n\n널브러진 종이학 중 하나가 나에게 기어 온다.\n\n'그 종이를 잘 부탁하오.'\n\n종이는 흡족하다는 듯 커피를 적셨다."
],
"failureDesc": [
"'그게 거절하는 방식이오?'\n\n종이는 짜증이라도 난 듯 구깃거리는 소리를 냈다.\n\n'말을 하는 방식에도 정도가 있소.\n그러한 기본이 되지 않은 자와\n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진 않소.'\n\n무어라 변명할 새도 없이,\n우리는 밖으로 튕겨 나갔다."
]
},
{
"id": 9010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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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떤 수감자가 위로할 수 있을까?",
"successDesc": [
"{0} 수감자는 환상체에게 다음에는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위로했다.\n나도 다급히 중요한 건 합격하고자 하는 의지라 덧붙였고…\n설령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n\n'당신은 처음보는 이에게도 따뜻한 말을 해주는군요'\n'맞아요. 다음에는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아요.'\n'그렇지 않더라도… 살아가다보면, 다른 길도 보이겠죠'\n'감사합니다.'\n\n주변의 나비는 날고 날아 줄과 같이 보이더니 돌아와 {0} 수감자를 따랐다."
],
"failureDesc": [
"{0} 수감자는 환상체에게 준비가 미흡했던 게 아닌지 물었다.\n나는 다급히 중요한 건 합격하고자 하는 의지라 덧붙이려 했지만…\n{0} 수감자의 현실적인 조언에 환상체의 고개가 내려간다.\n\n'지금은 조언을 듣고 싶지 않아요.'\n'아니, 나중에라도 그 조언이 저에게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n\n남아있던 가로등의 불빛이 꺼지고, 어둠이 찾아들었다.\n환상체의 기척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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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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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떤 수감자를 보낼까?",
"successDesc": [
"{0} 수감자가 토우들을 지나쳐 그것의 앞으로 다가갔다.\n\n수감자는 조각을 주워 그것에 꿰맞추려 했지만, 변화한 그것에 조각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n달그락, 달그락.\n희미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점차 선명해진다.\n그것은 벽돌과 벽돌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다.\n점차 크게 울리는 소리에 {0} 수감자가 조심스레 위를 올려다본다.\n밤하늘처럼 짙고 깊은 색으로 물든 원판에는 빛이 번쩍이고 있다.\n\n숨이 막힌 듯, 겁에 질린 {0} 수감자는 조각을 쥐고 도망치듯 원판에서 멀어졌다."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토우들을 지나쳐 그것의 앞으로 다가갔다.\n\n수감자는 조각을 주워 그것에 꿰맞추려 했지만, 변화한 그것에 조각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n달그락, 달그락.\n희미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점차 선명해진다.\n그것은 벽돌과 벽돌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다.\n점차 크게 울리는 소리에 {0} 수감자가 조심스레 위를 올려다본다.\n밤하늘처럼 짙고 깊은 색으로 물든 원판에는 빛이 번쩍이고 있다.\n\n숨이 막힌 듯, 겁에 질린 {0} 수감자는 조각을 쥐고 도망치듯 원판에서 멀어지려 했지만.\n주변에 있던 토우들이 홀린 듯이 {0} 수감자를 잡고 늘어진다.\n그들을 모두 뿌리치고 나서야 간신히 {0} 수감자는 도망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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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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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eDesc": "어떤 수감자가 하나 챙겨올 것인가?",
"successDesc": [
"{0} 수감자는 가장 작은 전봇대 하나를 뽑았다.\n\n그르릉거리는 경고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n\n이 정도는 괜찮은 걸까?\n\n안심하며, 전봇대를 들고 번개가 내리치는 장소에서 빠져나왔다."
],
"failureDesc": [
"{0} 수감자는 가장 작은 전봇대 하나를 뽑았다.\n\n그르릉거리는 경고의 울음소리와 함께 전봇대를 타고 스파크가 튀어오른다.\n\n{0} 수감자는 재빨리 전봇대를 내려놓았지만, 이미 늦었다.\n\n번갯불에 지져진 채 {0} 수감자는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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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9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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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Desc": "",
"behaveDesc": "어떤 수감자가 솥을 빼낼 것인가?",
"successDesc": [
"{0} 수감자가 뜨거운 솥을 잡고 꺼냈다.\n\n손에 작은 화상이 남았지만, 큰 상처는 아니다.\n\n'고마워. 그 솥은 너희가 가져도 좋아.'\n\n화롯불은 감사를 표했다."
],
"failureDesc": [
"{0} 수감자가 뜨거운 솥을 잡고 꺼냈다.\n\n그러던 중, 바닥에 있던 돌부리에 걸려 스튜가 수감자들에게 쏟아지고 말았다.\n\n'괘, 괜찮아? 많이 뜨거울 텐데.'\n'꺼내줘서 고마워. 솥은 가져도 괜찮아…'\n\n화롯불은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