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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17:19:20 +07:00

294 lines
9.4 K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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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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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교실",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느 날 옆 반에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전학생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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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전학생 주위는 언제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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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사실 그는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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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내 눈에는 데미안이 그저 공기에 부유하듯 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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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마찬가지로, 그 또한 내게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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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처음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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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그날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공학 수업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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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칠판에서 자꾸 시선이 어긋나, 결국 나의 눈은 어느새 창문 밖을 향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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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창문 너머에는 산책을 즐기고 있는 그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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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에게 둘러싸이면서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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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웃음마저도 또래들과는 다른, 성숙하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낯선 웃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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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다가 그가, 햇빛을 받으며 조용히 머리를 넘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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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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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순간 그의 이마에 무언가 신비롭고 붉은 것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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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잘못 보았던 걸까? 순간적으로 햇빛이 너무 강렬하게 비췄던 탓인지도 몰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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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러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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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와 눈이 마주친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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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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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여전히 창밖에서 아이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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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그의 시선을 느끼자마자 황급히 책상 아래로 눈을 내리깔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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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 기묘한 사건 이후로, 데미안은 곧잘 친근하게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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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신기하게도 데미안이 내게 오는 날이면, 크로머는 아는 척을 해 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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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다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게 다가와서 약속에 대해 잊지 않았는지 재차 확인을 하곤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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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교실",
"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난 종종 꿈을 꿔, 싱클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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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그 꿈속에서 나는 아주 기다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그러면 땅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둥지와 뒷골목, 외곽까지 전부 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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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그런 다음에 내려다보면, 이번엔 온 도시의 불이 꺼져 있어. 모든 것의 종말이 다가온 듯 말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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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고요한 죽음."
},
{
"id" : 27,
"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맞아, 그건 죽음 그 자체인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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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데미안, 넌 외곽에 가 본 적이 있는 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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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나는 두려움에 속삭여 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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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외곽은 누구도 가선 안 되는 곳이고 갈 수도 없는 장소였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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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싱클레어, 세상은 사람들이 정한 것처럼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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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너는 이 둥지에 자유와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외곽은 오히려 이곳보다 풍요로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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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데미안",
"teller" : "데미안",
"title" : "신비로운 전학생",
"content" :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 있었고, 어쩌면 외곽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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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데미안과 이야기할 때면 나는 내 영혼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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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의체 시술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라던가, 크로머와의 기묘한 관계라던가 하는 건 대화의 소재로 삼지 않았다."
},
{
"id" : 36,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는 나에게 이것저것을 궁금해하긴 했지만, 나는 부러 말하지 않았다."
},
{
"id" : 37,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내 안의 은밀한 두려움까지 끄집어내기에는 부끄러웠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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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리고 마침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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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크로머와의 약속의 날이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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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40,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싱클레어, 너희 집에 있는 지하실 말이야, 구경시켜줄 수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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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갑작스레, 그리고도 깃털만치 가볍게 들려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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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떨어진 지우개를 주워달라고 하는 것만큼 당연한 부탁을 하는 것만 같아,나도 모르게 긍정하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야만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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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우, 우리 집 지하실은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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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내가 우연히 들은 이야기가 맞다면, 그곳은 엄청난 곳과 연결되어 있거든. 꼭 확인해봐야 할 게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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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하지만 부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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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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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싱클레어",
"content" :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 그런 말들은 나조차 말해 놓고 부끄러워지기에 차마 입 밖으론 꺼내지 못했다."
},
{
"id" : 47,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내가 확인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싱클레어."
},
{
"id" : 48,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저번에 했던 약속, 확실하게 지킬 수 있다고 보증할게."
},
{
"id" : 49,
"model" : "학생크로머",
"teller" : "크로머",
"title" : "학급생",
"content" : "지하실 열쇠를 몰래 가져와 주면, 길 안내는 내가 할 수 있으니까…"
},
{
"id" : 50,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녀의 말에 숨어 있는 기시감을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
{
"id" : 51,
"model" : "싱클레어",
"content" : "그렇게, 악의 세계가 우리 집 한 가운데에서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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