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2026-07-20 17:19:20 +07:00

562 lines
17 KiB
JSON

{
"dataList": [
{
"id": 0,
"place": "가주 심사 최후의 방",
"model": "가치우",
"content": "……."
},
{
"id": 1,
"content": "홍루의 짐작대로 그곳에는 가치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
"id": 2,
"content":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는 몰랐다. 그저 지친 기색도, 노여워하는 기색도 없이…"
},
{
"id": 3,
"content":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를 바 없는 기색으로 들어오는 우리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으니."
},
{
"id": 4,
"model": "에고가환",
"content": "참으로 친절도 하시군."
},
{
"id": 5,
"model": "에고가환",
"content": "남은 자들을 한 방에 불러 모아 얼굴을 맞대라 하는 것은…"
},
{
"id": 6,
"model": "에고가환",
"content": "서로 찾아낼 수고로움을 들일 필요 없이 1등을 겨루라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
{
"id": 7,
"model": "가치우",
"content": "한치 앞길도 알지 못할 터인데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거라, 가환."
},
{
"id": 8,
"model": "가치우",
"content": "네가 그 이름을 덧씌운 것이, 고작 이런 사리 분별 못하는 교만함을 등에 업기 위함 이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
},
{
"id": 9,
"content": "누구도 섣불리 어떤 행동이나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
{
"id": 10,
"content": "이전부터 홍루와 우리에게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던 가환."
},
{
"id": 11,
"content":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는 없지만 홍루에 대한 분노와 멸문당한 자신의 가문에 대한 복수심이 남아있을지도 모를 가치우."
},
{
"id": 12,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저기… 글귀가 쓰여 있어요…"
},
{
"id": 13,
"content": "이스마엘이 조용히 속삭였다."
},
{
"id": 14,
"content": "붉은색으로 써진 커다란 글귀가 방에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
{
"id": 15,
"content": "‘가주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
{
"id": 16,
"model": "사회자",
"content": "현재 1위부터 3위까지. 세 명의 후보자가 모였습니다. 머지않아 이 방에서 1위가 결정될지도 모르겠군요."
},
{
"id": 17,
"model": "사회자",
"content": "그런 만큼… 이곳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가주가 된다면, 홍원에 한 번쯤은 어필해야 할 부분이죠."
},
{
"id": 18,
"model": "사회자",
"content": "벽에 걸린 질문, 이 가주 심사의 근원을 아우르고 있는 물음에 대해 최후의 후보자끼리 자유로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
"id": 19,
"model": "가치우",
"content": "……."
},
{
"id": 20,
"model": "이상",
"content": "…문답을 나누라는 것이요?"
},
{
"id": 21,
"model": "에고가환",
"content": "우습군. 피는 질릴 만큼 보았으니 이제 고상한 대화라도 들으면서 마무리를 맺고 싶다는 건가?"
},
{
"id": 22,
"model": "사회자",
"content": "상대가 납득한다면… 그저 대화로서 2차 심사를 끝낼 수도 있겠지만… 서로 뜻을 맞출 수 없다면?"
},
{
"id": 23,
"model": "사회자",
"content":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뺏고 뺏기는 동전 쟁탈전을 이어가시면 될 뿐!"
},
{
"id": 24,
"content":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사회자의 권장 사항일 뿐…"
},
{
"id": 25,
"content": "가치우 혹은 가환이 모조리 탈락시키는 쪽을 택하고자 한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할 처지였다."
},
{
"id": 26,
"model": "단테",
"content": "<어떻게 해야 하지…>"
},
{
"id": 27,
"content": "하지만 가치우는 여전히…"
},
{
"id": 28,
"content": "벽에 걸린 그 뜻 모를 글귀만을 말없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
{
"id": 29,
"model": "홍루",
"content": "어떻게 하실 건가요, 형님들?"
},
{
"id": 30,
"content": "홍루가 태연히 물어왔다."
},
{
"id": 31,
"content": "동시에 내 머릿속에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흘러간다."
},
{
"id": 32,
"content": "만일 저쪽에서 가환과 손을 잡고 우리를 먼저 내칠 생각이라면? 아니, 가치우 정도의 실력이라면 굳이 동맹을 맺지 않고도 우리를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
{
"id": 33,
"content": "2등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들 중 하나를 탈락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
{
"id": 34,
"model": "파우스트",
"content": "만약 지금 기권한다면, 3위 확정까지는 노려볼 수 있습니다."
},
{
"id": 35,
"model": "파우스트",
"content": "다만. 이 방의 밖에 아직도 남아 있을, 저희가 소지한 동전 갯수와 비슷한 자들이 겨뤄 순위가 바뀐다는…"
},
{
"id": 36,
"model": "파우스트",
"content": "미미한 변수들도 고려해야겠죠."
},
{
"id": 37,
"model": "이스마엘",
"content": "…문제는 황금가지의 존재를 확실히 알고 있는 세력이… 저희보다 등수가 높다는 점이겠네요."
},
{
"id": 38,
"model": "오티스",
"content": "알기만 하겠나? 그때처럼 강탈해도 납득될 상황인데, 그저 무혈로 들고 나갈 수 있다는데 마다할 리가."
},
{
"id": 39,
"model": "오티스",
"content": "최선의 시나리오는… N사에서 온 놈들이 가치우에게 모든 동전을 빼앗기고 탈락하는 것일 테지만…"
},
{
"id": 40,
"model": "오티스",
"content": "젠장… 속내를 알 수가 없으니, 계획을 세울 수도 없군."
},
{
"id": 41,
"content": "오티스의 탄식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작전은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
{
"id": 42,
"model": "그레고르",
"content": "저 양반, 말수도 적고… 이런 소꿉장난보단 다 엎어버리길 바랄 것 같은데…"
},
{
"id": 43,
"model": "가치우",
"content": "……."
},
{
"id": 44,
"model": "가치우",
"content":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니, 말을 이어야 옳겠지."
},
{
"id": 45,
"model": "단테",
"content": "<…!>"
},
{
"id": 46,
"content": "하지만 가치우는 예상치 못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
"id": 47,
"model": "에고가환",
"content": "의외인데? 이런 부질없는 놀음에 응해줄 생각인가, 가치우?"
},
{
"id": 48,
"model": "에고가환",
"content": "소식이 없던 그 무량한 세월 동안 네놈은 평탄하게 지냈던 모양이야."
},
{
"id": 49,
"model": "가치우",
"content": "외롭고 궁하였으나, 그럼에도 평탄했지."
},
{
"id": 50,
"model": "가치우",
"content": "인덕이 부족한 탓에 곁에 남은 이가 하나 없었으니, 스스로 나서 새로운 것을 품고 배웠을 뿐이다."
},
{
"id": 51,
"model": "에고가환",
"content": "누구를 만나 어떤 걸 쌓아왔는지는 몰라도… 포부가 꽤나 커지신 모양이야."
},
{
"id": 52,
"model": "에고가환",
"content": "여기 오는 길에 왕씨 가의 자우라는 놈을 마주쳤는데…"
},
{
"id": 53,
"model": "에고가환",
"content": "어째 총명하다고 정평이 나 있던 놈이, 동전 하나 없는 빈털터리 신세로 탈락을 기다리고 있더군."
},
{
"id": 54,
"model": "에고가환",
"content": "어찌 된 연유인지를 묻자, 왕가 놈이 하는 말이…"
},
{
"id": 55,
"model": "에고가환",
"content": "자신의 동전은 가져야 마땅한 자에게 모조리 넘겨주었다는 거야."
},
{
"id": 56,
"model": "에고가환",
"content": "잘못된 손에 들어가기 전에 올바른 자에게 넘겼으니, 자신은 이미 이 대전에서 승리한 것과 다름없다는 소리나 지껄이고…"
},
{
"id": 57,
"model": "에고가환",
"content": "말하는 본새가 어찌나 방자하던지 그 멱을 따주려 했는데… 시험장의 흑수들이 막아서더군."
},
{
"id": 58,
"model": "에고가환",
"content": "이제 와서 왕씨 가문을 포섭하려는 이유가 뭐냐, 가치우."
},
{
"id": 59,
"model": "가치우",
"content": "포섭이라 하기에는 거창하군."
},
{
"id": 60,
"model": "가치우",
"content": "그가 이롭다고 여기는 것을 파악하여, 이롭게 해주겠다 말하였을 뿐이다."
},
{
"id": 61,
"model": "에고가환",
"content": "이롭다라…"
},
{
"id": 62,
"model": "에고가환",
"content": "대관원과는 의절한 것과 다를 바 없었던 네가… 왕씨 가에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건지 궁금하군."
},
{
"id": 63,
"model": "에고가환",
"content": "그래… 잠시 어울려주도록 하지.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논해보자고."
},
{
"id": 64,
"content": "가환이 피식거리며 벽에 몸을 기댄 채로 가치우를 바라보았다."
},
{
"id": 65,
"model": "가치우",
"content": "가주에게 필요한 덕목이라 함은…"
},
{
"id": 66,
"model": "가치우",
"content": "그것은 곧, 가주가 다스릴 홍원에 있어 필요한 것을 일컫는 말일 터."
},
{
"id": 67,
"model": "가치우",
"content": "내가 이 홍원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방 안에서 자라며 보아왔던 것은 두 가지뿐이었다."
},
{
"id": 68,
"model": "가치우",
"content": "죽이는 자와 죽어가는 자."
},
{
"id": 69,
"model": "가치우",
"content": "그런 구별을 무너뜨리고, 제 욕망을 따라 서로를 해쳐온 역사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는… ‘인’과 ‘예’가 필요하다."
},
{
"id": 70,
"model": "에고가환",
"content": "뜬구름 같은 소리군. 재적일만 되면 제 살 방 하나 건사하려 악을 쓰는 이들에게 그딴 게 무슨 소용이겠어."
},
{
"id": 71,
"model": "에고가환",
"content": "홍원에 필요한 건, 강력한 힘과 유능한 행정. 굳이 덧붙이자면 다른 날개에 뒤처지지 않을 새로운 기술 정도가 있겠지."
},
{
"id": 72,
"content":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화두를 꺼내는 두 사람과 달리…"
},
{
"id": 73,
"content": "마치 그런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이, 홍루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
{
"id": 74,
"content":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가치우의 시선이 홍루를 향했다."
},
{
"id": 75,
"model": "가치우",
"content": "…가보옥."
},
{
"id": 76,
"model": "가치우",
"content": "너 또한 감히 말해보아라. 홍원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
"id": 77,
"model": "홍루",
"content": "……."
},
{
"id": 78,
"model": "에고가환",
"content": "저놈에게 네 척도를 들이밀지 않는 편이 좋을 거다, 가치우."
},
{
"id": 79,
"model": "에고가환",
"content": "당장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놈에게, 홍원에 필요한 것을 묻는다니."
},
{
"id": 80,
"model": "에고가환",
"content": "그럴싸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을 포부도 없는 놈이다."
},
{
"id": 81,
"model": "홍루",
"content": "…네, 환 형의 말이 맞아요. 이런… 대의를 논하는 질문에 제가 어찌 답을 할 수 있겠나요?"
},
{
"id": 82,
"model": "가치우",
"content": "가환이나 홍원의 다른 이들이 내린 결론만으로 너를 판단하지 않을 거다. 들을 것은 듣되, 마지막에는 스스로 생각하여 내린 답만이 나의 도를 이룰 테니."
},
{
"id": 83,
"model": "가치우",
"content": "그러니 가보옥. 너 또한 타인의 결론에 흘러가는 대로 답하지 말아라."
},
{
"id": 84,
"content": "가치우가 단호하게 말을 잘라낸다. 홍루는 조금 난감하다는 듯 눈을 바닥으로 내리깔다가 다시 가치우를 바라보았다."
},
{
"id": 85,
"model": "홍루",
"content": "차라리 형님의 생각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
{
"id": 86,
"model": "에고가환",
"content": "하… 저것 보라지."
},
{
"id": 87,
"model": "자로",
"content": "지금의 상황에서 되묻기만 한다는 것은 형국을 읽지 못한다는 뜻인데."
},
{
"id": 88,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야… 그런 게 바로바로 나오겠냐? 좀 시간을 주던가…!"
},
{
"id": 89,
"model": "자로",
"content": "지금 이곳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
{
"id": 90,
"model": "자로",
"content": "난세에서 힘 있는 자가 무력으로 평정하지 않고 기회를 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니… 안타깝군."
},
{
"id": 91,
"model": "가치우",
"content": "자로여, 그만."
},
{
"id": 92,
"model": "가치우",
"content": "다시 묻겠다. 가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지금의 홍원에 제일 필요한 것에 대한 너의 답을 말해라."
},
{
"id": 93,
"content": "…홍루의 입이 잠깐 벌어진 것 같았다."
},
{
"id": 94,
"place": -1,
"model": "어린홍루",
"content": "……."
},
{
"id": 95,
"model": "과거가치우",
"content": "……."
},
{
"id": 96,
"place": "가주 심사 최후의 방",
"model": "홍루",
"content": "저는…"
},
{
"id": 97,
"content": "하지만 모두 착각이었다는 듯이 홍루는 숨을 삼키며 입을 닫았다."
},
{
"id": 98,
"model": "홍루",
"content": "형님이 제게 어떤 대답을 바라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
{
"id": 99,
"model": "가치우",
"content": "……."
},
{
"id": 100,
"model": "가치우",
"content": "이건 내가 너에게 건넨 최초의 선의임과 동시에…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
{
"id": 101,
"model": "가치우",
"content": "그 귀함을 모른 채 낭비할 셈이냐."
},
{
"id": 102,
"model": "홍루",
"content": "형님은…"
},
{
"id": 103,
"model": "홍루",
"content": "저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있으신 거겠죠."
},
{
"id": 104,
"model": "가치우",
"content": "기대라…"
},
{
"id": 105,
"model": "가치우",
"content": "잘못 품게 되면 허망하고 공허하기만 할 뿐인 마음이지."
},
{
"id": 106,
"model": "가치우",
"content": "그럼에도… 나는 네가 보였던 일말의 가능성에 기대어 귀중한 시간을 내었다."
},
{
"id": 107,
"model": "가치우",
"content":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모든 것이 지체될 위험을 안고서."
},
{
"id": 108,
"model": "가치우",
"content": "너는… 내게 답하기를 단지 피하고 있구나."
},
{
"id": 109
},
{
"id": 110,
"model": "가치우",
"content": "말할 차례가 왔음에도,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숨김이다."
},
{
"id": 111,
"model": "가치우",
"content": "네가 자꾸만 생각을 멈추고 숨기려 하니, 나 또한 군자의 수를 둘 수 없겠구나."
},
{
"id": 112,
"model": "가치우",
"content": "자로여. 오늘은 네 방식을 빌려야겠다."
},
{
"id": 113,
"model": "자로",
"content": "주군께서 명하시는대로."
},
{
"id": 114,
"model": "가치우",
"content": "상념을 숨길 틈조차 주지 않고 몰아칠 테니."
},
{
"id": 115,
"model": "가치우",
"content": "답을 떠올려 입에 담아봐라."
},
{
"id": 11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