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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17:1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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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id":0,"content":"K사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보름 정도 지났을까."},{"id":1,"content":"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은, 둥지 안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간다는 것이 아주 지독한 일이라는 것이다."},{"id":2,"place":"메피스토펠레스 내부","model":"단테2","content":"<분명… 30분 전에도 이 풍경이었던 것 같은데…>"},{"id":3,"model":"파우스트","content":"둥지와 뒷골목의 도로를 비교해서는 곤란합니다."},{"id":4,"model":"파우스트","content":"뒷골목에서는 통하는 길만 안다면 골목 구석구석을 질주하며 갔을 수 있었겠지만…"},{"id":5,"model":"파우스트","content":"보통 둥지 안에서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교통체증까지 감안하겠다는 뜻이니까요."},{"id":6,"model":"로쟈","content":"그래서 돈 좀 주머니에 짤랑거린다 싶으면 W사 워프 열차도 타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id":7,"model":"돈키호테","content":"워프 열차는…"},{"id":8,"content":"거울 세계에서 보았던 W사 워프 열차가 떠올랐는지, 버스 안이 잠시 숙연 해졌다."},{"id":9,"model":"싱클레어","content":"저, 전 역시… 버스가 나은 것 같네요…"},{"id":10,"model":"뫼르소","content":"동의한다."},{"id":11,"model":"로쟈","content":"차라리 히스처럼 속 편하게 자기라도 하자. 창 밖만 보고 있다가는 지루해 죽겠으니까."},{"id":12,"content":"우리는 그렇게 버스 안에서 며칠을 보내다, 아주 조금씩 전진하며…"},{"id":13,"content":"어디론가로 통하는 듯한 터널을 들어갈 수 있었다."},{"id":14,"model":"파우스트","content":"거의 다 왔군요. 이 터널만 지나면 곧 길이 틀 겁니다."},{"id":15,"content":"그 말처럼 터널을 지나자 눈에 띄게 차량도 줄어들었고, 조금은 속도를 내어 전진 할 수도 있게 되었다."},{"id":16,"model":"단테2","content":"<다행이네. 아직 밖은 제대로 안 보이지만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니…>"},{"id":17,"model":"단테2","content":"<그러고보니 목적지는…>"},{"id":18,"content":"그렇다, 이번에도 우리는 목적지를 모른 채 길잡이의 일방적인 안내에 따라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id":19,"model":"단테2","content":"<이제… 슬슬 목적지를 이야기 해주고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id":20,"model":"파우스트","content":"단테 씨가 목적지를 묻는군요."},{"id":21,"content":"…정확하게는 미리 좀 말하고 출발하면 안되겠냐는 이야기였지만, 넘어가기로 했다."},{"id":22,"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이번 목적지는…"},{"id":23,"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아. 최종 목적지는, U사에 위치한 로보토미 지부입니다."},{"id":24,"model":"이스마엘","content":"…!"},{"id":25,"model":"로쟈","content":"으으음… 뭐야, 이스. 자다가 깼어? 갑자기 움찔거려서 놀랐잖아."},{"id":26,"model":"이스마엘","content":"아… 죄송해요."},{"id":27,"content":"갑자기 흠칫거린 이스마엘의 상태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우선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id":28,"model":"단테2","content":"<잠깐, 최종 목적지라는 건…>"},{"id":29,"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지금 우리는 경유지를 향해 갑니다."},{"id":30,"content":"베르길리우스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버스는 기다란 터널에서 빠져나왔고…"},{"id":31,"model":"돈키호테","content":"우와앗!"},{"id":32,"model":"싱클레어","content":"저건…!"},{"id":33,"content":"갑자기 밝아진 창문 밖을 바라보자…"},{"id":34,"content":"거기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해변이 펼쳐져 있었다."},{"id":35,"model":"돈키호테","content":"저것은 대, 대호수가 아니오?!"},{"id":36,"content":"돈키호테의 흥분에 젖은 목소리에 의자에서 가볍게 잠들었던 수감자들도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고."},{"id":37,"model":"그레고르","content":"…햐, 이거 얼마만에 보는 광경이야?"},{"id":38,"model":"로쟈","content":"어머, 그렉. 자기는 와봤던 거야? 나는 말만 들었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데…"},{"id":39,"content":"수감자들은 저마다 바다에 관해서 이것저것 떠들기 시작했다."},{"id":40,"model":"이스마엘","content":"아니… 잠깐… 벌써. 내 차례라고…?"},{"id":41,"content":"한 명을 제외한다면, 그랬다."},{"id":42,"model":"이스마엘","content":"아직… 다들 준비가 안 됐는데…"},{"id":43,"model":"단테2","content":"<이스마엘… 괜찮아?>"},{"id":44,"model":"이스마엘","content":"아, 아뇨. 어… 잠시…만요. 생각을 좀 할 게 있어서요…"},{"id":45,"content":"갑작스레 분위기가 어두워진 이스마엘이 여전히 신경은 쓰였지만, 언제나 똑 부러졌던 이스마엘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여겼다."},{"id":46,"content":"그보다, 한층 흥분된 버스 내부의 열기가 더 신경 쓰이기도 했고."},{"id":47,"model":"돈키호테","content":"그, 그러면 우리는 대호수로 가는 것이오?!"},{"id":48,"model":"싱클레어","content":"대호수는… 듣기만 해보고 실제로 본 적은 없었는데… 이런 모습이었군요…"},{"id":49,"model":"돈키호테","content":"오오… 지친 우리의 여정 속에서 드디어 물놀이라는 것이 있을 예정인가보오!"},{"id":50,"model":"홍루","content":"아하~ 이런 곳에서 휴양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어요."},{"id":51,"model":"이상","content":"쉴 수 있게 된다면, 따듯한 모래사장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소."},{"id":52,"model":"로쟈","content":"나는 기다란 벤치에서 일광욕~"},{"id":53,"model":"돈키호테","content":"본인은~ 비치 발리볼! 모두와 함께 해보고 싶소!"},{"id":54,"model":"히스클리프","content":"하, 그거 재밌겠네."},{"id":55,"content":"그렇게, 수감자들은 저마다의 하고 싶은 일들을 떠들고 있었다."},{"id":56,"content":"신나하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id":57,"model":"그레고르","content":"이봐, 안내자 양반. 우리 정말 쉬는 거야…?"},{"id":58,"content":"베르길리우스는 단 한 번도 쉬고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걸, 모두는 간과하고 있었다."},{"id":59,"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그럴리가."},{"id":60,"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카론."},{"id":61,"model":"카론","content":"바퀴를 도랑에 걸칠 거야. 끼이이익."},{"id":62,"content":"잘만 달리고 있던 버스는 순식간에 진로를 꺾어버렸고, 우리 모두는 여느 때처럼 버스 안을 뒹굴었다."},{"id":63,"model":"돈키호테","content":"아야야… 뭔가! 적습인가?!"},{"id":64,"model":"베르길리우스","content":"아니, 그저 경유지에 도착한 것뿐이다."},{"id":65,"content":"수감자들은 하나 둘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고…"},{"id":66,"model":"로쟈","content":"이, 이게…"},{"id":67,"place":"???","model":"돈키호테","content":"이게 대체 뭔가?!!!!"},{"id":68,"content":"창 밖에 비추어지는 음울하고 질척한 공간 속에서, 참담한 절규만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