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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17:19:20 +07:00

571 lines
17 K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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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 [
{
"id": 0,
"place": "8구 뒷골목 어딘가",
"model": "경도",
"content": "자, 도착했습니다."
},
{
"id": 1,
"model": "싱클레어",
"content": "하아, 하아… 여긴가요…?"
},
{
"id": 2,
"content": "정신없이 굽이 굽은 골목을 헤치고 나니, 어느새 우리 눈앞에는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광경이 놓여있었다."
},
{
"id": 3,
"content": "그중에서도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건물에는 붉은 등과 함께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로 휘갈겨진 문패가 눈에 띄었다."
},
{
"id": 4,
"model": "로쟈",
"content": "생각보다 허름한데…? 당신네 도련님이 묵기엔 허접한 거 아냐?"
},
{
"id": 5,
"model": "경도",
"content": "그쪽은 다른 건물입니다. 귀빈 여러분들을 모실 장소는 바로 이곳이지요."
},
{
"id": 6,
"model": "로쟈",
"content": "역시 그렇지? 홍루한테 들은 게 있는데~ 적어도 호화… 엥?"
},
{
"id": 7,
"content": "경도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는 외벽이 온통 검게 칠해진 작은 창고 같은 건물이 보였다."
},
{
"id": 8,
"content": "겉보기엔 메피스토펠레스보다 작은 거 같은데…"
},
{
"id": 9,
"model": "단테",
"content": "<…다 들어갈 수는 있는거야?>"
},
{
"id": 10,
"model": "로쟈",
"content": "저, 저기… 저 건물은 당신네 도련님이 아니라 우리가 묵기에도 좀 허접하지 않아?!"
},
{
"id": 11,
"model": "경도",
"content": "이곳은 제가 관리하는 객잔 중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만… 뒷골목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
{
"id": 12,
"model": "경도",
"content": "이것밖에 준비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도련님…"
},
{
"id": 13,
"model": "홍루",
"content": "부족할 때도 있는 거죠~ 그래도 하루 묵기엔 문제없어 보이는걸요?"
},
{
"id": 14,
"model": "이스마엘",
"content": "제정신인가요? 전부 들어갈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
{
"id": 15,
"model": "경도",
"content": "…중앙 구역 본가에 있는 조금 더 좋은 장소에 귀빈분을 모시고 싶었지만."
},
{
"id": 16,
"model": "경도",
"content": "아무래도 곧 그 시간이…"
},
{
"id": 17,
"model": "료슈",
"content": "호… 청소의 물결을 말하는 건가."
},
{
"id": 18,
"model": "단테",
"content": "<음… 새벽 3시 13분부터랬나…? 아직 시간은 많이 남은 것 같은데.>"
},
{
"id": 19,
"model": "이스마엘",
"content": "그러게요. 이 정도 시간이면 본가가 있다는 곳까지 갈 수 있지 않나요?"
},
{
"id": 20,
"model": "이스마엘",
"content": "H사 관광안내 책자에 따르면 여기서 중앙 구역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
{
"id": 21,
"model": "경도",
"content": "귀빈께서는 8구에 걸음한 적이 있소이까?"
},
{
"id": 22,
"model": "이스마엘",
"content": "아, 아뇨. 직접 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하지만…"
},
{
"id": 23,
"model": "경도",
"content": "헌데 직접 겪지도 않은 이곳의 사정을… 어찌 책자 하나로 논할 수 있는지."
},
{
"id": 24,
"model": "경도",
"content":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고 무성한 건물들의 숲.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건물로 인해 시시각각 바뀌는 길. 거기에 이지를 잃은 뒷골목 조직이나 사무소의 무차별적인 습격까지!"
},
{
"id": 25,
"model": "경도",
"content": "이곳의 현상을 쉬이 예측하려 드는 건 단명을 재촉합니다. 이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일 테지요."
},
{
"id": 26,
"model": "이스마엘",
"content": "……."
},
{
"id": 27,
"model": "경도",
"content": "식견의 짧음에 소인은 통탄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
{
"id": 28,
"model": "단테",
"content": "<꼭… 대호수에 대해 설명하는 이스마엘 같네.>"
},
{
"id": 29,
"model": "이스마엘",
"content": "조용히 하세요, 단테."
},
{
"id": 30,
"model": "오티스",
"content": "하지만 책자에 적혀 있다는 건, 이론상 가능하다는 말이지 않나?"
},
{
"id": 31,
"content": "그때, 오티스가 나섰다."
},
{
"id": 32,
"content": "한 손엔 어느새 이스마엘이 말했던 H사의 관광안내 책자도 들고서."
},
{
"id": 33,
"model": "오티스",
"content": "길 안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네 녀석과 다르게 관리자님께서 우리를 이끈다면 밤이 찾아오기 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만."
},
{
"id": 34,
"model": "단테",
"content": "<…내가?>"
},
{
"id": 35,
"model": "이상",
"content": "아무래도 합의된 적 없는 생각 같소만…"
},
{
"id": 36,
"model": "경도",
"content": "좋소. 기탄없이 말씀드리리다."
},
{
"id": 37,
"model": "경도",
"content": "소인의 본분은 도련님과 귀빈분들을 중앙 구역까지 안내하는 것. 도련님을 안전히 보필하는 것이 제가 받은 소명입니다."
},
{
"id": 38,
"model": "경도",
"content": "무리해서 돌파한다면… 예, 가능하지요. 뒷골목의 밤이 찾아오기 전에 본가로 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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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39,
"model": "오티스",
"content":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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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40,
"model": "경도",
"content":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련님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면 어불성설. 소인이 맡은 임무의 목표는 도련님을 빠르게 안내하는 것이 아닌, 안전하게 안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
"id": 41,
"model": "오티스",
"content": "호오!"
},
{
"id": 42,
"model": "경도",
"content": "무릇 계획은 목표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도련님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뢰배들의 습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지금… 더 길을 나아가는 것은 본말전도라 판단했습니다."
},
{
"id": 43,
"model": "오티스",
"content": "네놈… 아니, 이 녀석…!"
},
{
"id": 44,
"model": "오티스",
"content": "감탄스럽군. 계획의 일부가 된 자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지키고 있나. 보필할 자를 진정 위한다면 역시 그런 태도가 옳지."
},
{
"id": 45,
"model": "이스마엘",
"content": "거기서 동조해버리면 어쩌자는 건가요…?"
},
{
"id": 46,
"model": "오티스",
"content": "내가 오해가 깊었군."
},
{
"id": 47,
"model": "경도",
"content": "…흠."
},
{
"id": 48,
"model": "오티스",
"content": "아까는 자네의 몇몇 언질에 대해 저것들이 나와 비슷하다 말하는 것에 처음엔 부아가 치밀었지만…"
},
{
"id": 49,
"model": "경도",
"content": "음흠!"
},
{
"id": 50,
"model": "오티스",
"content": "자네는 그저 충정을 다할 뿐이었군!"
},
{
"id": 51,
"model": "경도",
"content": "하하하! 이 충정을 이해해 주는 분이 있을 줄은 몰랐소이다. 도련님께서도 친우를 고르는 눈이 훌륭히 성장한 것 같아 소인은 안심했습니다."
},
{
"id": 52,
"model": "오티스",
"content": "하하하! 이 친구 참!"
},
{
"id": 53,
"model": "그레고르",
"content": "그새 놈에서 친구가 됐구만…"
},
{
"id": 54,
"model": "오티스",
"content": "흠흠. 조금 감정이 과해졌군. 아무튼, 이자의 말대로 더 나아갔을 때 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
},
{
"id": 55,
"model": "단테",
"content": "<오티스가… 저쪽으로 넘어가버렸어…>"
},
{
"id": 56,
"content": "그때, 오티스와 슬며시 눈이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
"id": 57,
"content": "묘하게 진중해 보이는 표정과 함께 짧게 고개를 꾸벅하는 그 모습은…"
},
{
"id": 58,
"content": "지, 진짜 돌아서겠다는 건가?! 이제까지 감사했다는 건가?!"
},
{
"id": 59,
"model": "오티스",
"content": "이 호텔도… 야외 막사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으로 보이니 여기서 피로를 해소한 뒤 다시 움직이는 게 올바른 판단 같군."
},
{
"id": 60,
"model": "이상",
"content": "반대한 건 오티스 양이지 않았는가…"
},
{
"id": 61,
"model": "이스마엘",
"content": "…뭐, 됐어요. 다들 이해한 것 같으니까 일단 들어가죠."
},
{
"id": 62,
"model": "경도",
"content": "후우. 넓은 도량으로 이해해 주신다 하니, 소인은 감복할 지경이지요."
},
{
"id": 63,
"content": "사내는 짐짓 엄하게 말한 것 치곤 무언가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주먹과 손바닥을 포갰다."
},
{
"id": 64,
"model": "이상",
"content": "현대의 건축물은 외관으로만 판단할 수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를 수 있소. 괘념치 마시게나…"
},
{
"id": 65,
"content": "그러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로쟈의 한숨 섞인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그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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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66,
"place": "객잔 휴게공간",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오…? 진짠데? 안은 생각보다 멀끔해."
},
{
"id": 67,
"model": "이상",
"content": "꽤 고풍스러운 멋도 있구료. 벽마다 그려진 이 산수화들이 제법 운치 있소."
},
{
"id": 68,
"model": "단테",
"content": "<게다가 겉에서 본 거랑 다르게 꽤 넓은 것 같아. 여기도 공간 확장 기술 같은 게 적용된 거야?>"
},
{
"id": 69,
"model": "파우스트",
"content": "아뇨. 단순히 적층된 주변 건물 탓에 좁아 보였던 것 같군요."
},
{
"id": 70,
"model": "경도",
"content": "자,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편히 대화 나누실 수 있도록, 소인은 옆에 있는 작은 집에서 머물고 있겠습니다."
},
{
"id": 71,
"content": "들뜬 듯한 수감자들의 소란스러움 속에 사내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숙소를 떠났고…"
},
{
"id": 72,
"model": "홍루",
"content": "……."
},
{
"id": 73,
"content": "그렇게 떠나가는 안내자의 뒷모습을, 홍루는 멀찍이서 쳐다보고 있었다."
},
{
"id": 74,
"content": "구름이나 꽃, 혹은 바람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표정으로."
},
{
"id": 75,
"content": "하지만 그 눈빛이 반짝거리지는 않은 것이, 구름이라면 먹구름, 꽃이라면 진 꽃, 바람이라면 돌개바람을 느끼는 것만도 같아 보여…"
},
{
"id": 76,
"model": "단테",
"content":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거야, 홍루?>"
},
{
"id": 77,
"content": "나는 홍루에게 슬쩍 운을 띄워 보기로 했다."
},
{
"id": 78,
"model": "홍루",
"content":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
{
"id": 79,
"model": "단테",
"content": "<…음?>"
},
{
"id": 80,
"content":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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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81,
"teller": "???",
"title": "???",
"content": "아무리 오빠라도, 수상하다는 생각은 들었나 봐?"
},
{
"id": 82,
"content": "그때, 홍루의 아래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
"id": 83,
"model": "홍루",
"content": "와아, 시춘! 벌써 이렇게 만났네?"
},
{
"id": 84,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말했잖아, 금방 다시 볼 것 같다고."
},
{
"id": 85,
"model": "웨이",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평안하셨습니까, 도련님."
},
{
"id": 86,
"model": "홍루",
"content": "웨이 씨도 평안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어? 그럼 시춘도 여기서 묵는 거야?"
},
{
"id": 87,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원래라면 이런 곳에는 발도 들이밀지 않겠지만…"
},
{
"id": 88,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본가로 돌아가는 길의 입구에 무슨 커다란 공사가 일어나서, 뒷골목을 통해 올 수 밖에 없었거든."
},
{
"id": 89,
"content": "…그 뜬금없는 공사판에 당한 게 한둘은 아닌가 보네."
},
{
"id": 90,
"model": "돈키호테",
"content": "오오옷! 자, 자네들!"
},
{
"id": 91,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헉…"
},
{
"id": 92,
"content": "의기양양하게 홍루에게 말하던 시춘의 얼굴이 순간 당혹으로 바뀌었다."
},
{
"id": 93,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저자도… 다시 기억을 잃고 합류한 거야?"
},
{
"id": 94,
"model": "홍루",
"content": "아니, 돈키호테 씨는 언제나 그대로인걸."
},
{
"id": 95,
"model": "돈키호테",
"content": "으흠, 으흐흠…"
},
{
"id": 96,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하지만… 저런 얼빠진 모습은…"
},
{
"id": 97,
"model": "돈키호테",
"content": "시춘? 군?! 우, 우리 저~기 휴게실이라도 가서 잠시 그간 못 나눴던 이야기라도…"
},
{
"id": 98,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
},
{
"id": 99,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아, 그렇네. 잠깐만."
},
{
"id": 100,
"content":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말에 가시춘은 무언가 고민에 빠진 듯, 빤히 돈키호테를 바라보다가…"
},
{
"id": 101,
"content": "성큼 돈키호테에게 몇걸음 다가갔다."
},
{
"id": 102,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그렇게 할까? 나쁘지 않네. 웨이, 나는 이자와 잠깐 이야기라도 나눌 테니 묵을 방을 좀 골라보고 있어봐."
},
{
"id": 103,
"model": "돈키호테",
"content": "으…응?"
},
{
"id": 104,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왜? 그간 못 나눴던 이야기라도 하자며."
},
{
"id": 105,
"model": "돈키호테",
"content": "그것이… 과, 관리자 나리…!"
},
{
"id": 106,
"model": "파우스트",
"content": "…인재 유출은 커다란 귀책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단테."
},
{
"id": 107,
"model": "단테",
"content": "<친하게 지내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
{
"id": 108,
"model": "홍루",
"content": "후후, 시춘이 돈키호테 씨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저런 장난도 치고."
},
{
"id": 109,
"model": "이스마엘",
"content": "돈키호테 씨가 아니라, 그때 봤던 ‘돈키호테 씨의 힘'이 마음에 든 거겠죠…"
},
{
"id": 110,
"model": "웨이",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아가씨, 이러시면…"
},
{
"id": 111,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알았어… 나중에 할게. 자. 간다고."
},
{
"id": 112,
"content": "시춘은 뭔가 아쉽다는 듯이 가벼운 한숨을 쉬면서 로비 안쪽을 향해 들어갔고…"
},
{
"id": 113,
"model": "단테",
"content": "<우리도… 안쪽으로 가보자.>"
},
{
"id": 114,
"content": "나와 수감자들도 그들을 따라 숙소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