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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17:19:20 +07:00

439 lines
13 K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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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 [
{
"id": 0,
"place": "객잔 로비",
"content": "수감자들과 가볍게 잡담하며 휴식 시간을 보내던 와중, 홍루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
{
"id": 1,
"content": "방으로 들어간 건 보지 못했는데…"
},
{
"id": 2,
"content": "혹시나 해서 밖으로 나가보려는 순간, 문 근처 방에 자리 잡았던 가시춘과 웨이가 나와 마주쳤다."
},
{
"id": 3,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밤이 꽤 늦었어. 호위도 없이 어딜 가려는 거야?"
},
{
"id": 4,
"model": "단테",
"content": "<아… 홍루가 안 보여서.>"
},
{
"id": 5,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
},
{
"id": 6,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생각해 보니까, 째깍대는 걸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구나."
},
{
"id": 7,
"model": "단테",
"content": "<앗, 그렇네…>"
},
{
"id": 8,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흐음…"
},
{
"id": 9,
"content": "수감자들의 통역 없이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
{
"id": 10,
"content": "하나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유형."
},
{
"id": 11,
"content": "소통을 하려는 건 아니라 편하지만, 어쩐지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벽시계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
{
"id": 12,
"content": "다른 하나는 사실 내 말을 알아듣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파악하는 유형."
},
{
"id": 13,
"content": "이런 유형의 대표 격으론 베르길리우스가 있다. 째깍임의 높낮이나 몸짓에 따른 추측을 넘어서 간혹 돈키호테처럼 표정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
{
"id": 14,
"content": "그리고 몇 마디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통해 나를 파악한 가시춘은…"
},
{
"id": 15,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그러니까… 새벽 공기를 마시고 싶은 거야? 그 의체… 보기와 다르게 호흡기는 남아있는 거고?"
},
{
"id": 16,
"content": "…딱히 어느 유형도 아니었다."
},
{
"id": 17,
"model": "단테",
"content": "<아, 아냐. 그게 아니라, 홍루가 안 보여서 찾아보려고.>"
},
{
"id": 18,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고개를 젓는 걸 보면 아니라는 거네. 그럼 배가 고픈 거야?"
},
{
"id": 19,
"content": "내 이야기를 자력으로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인 것 같다."
},
{
"id": 20,
"model": "웨이",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아가씨… 통역이 가능한 이를 데려오거나 깨우는 게…"
},
{
"id": 21,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중대한 사안이었으면 이자가 먼저 그랬겠지. 그것보다 처음 물어봤을 때 했던 그 손동작은 뭐지? 이렇게… 손가락을 볼… 쯤에 가져다 대는 동작."
},
{
"id": 22,
"content": "그야 홍루는 매번 웃고 있으니까…"
},
{
"id": 23,
"content": "그런 모습을 묘사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싶어 시도한 거긴 한데."
},
{
"id": 24,
"model": "웨이",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음. 귀엽다나, 예쁘다를 표현하고 싶은 것은 아닐지…"
},
{
"id": 25,
"model": "단테",
"content": "<뭐, 뭐라고…?>"
},
{
"id": 26,
"model": "단테",
"content": "<웃는 표정을 말하고 싶었던 건데… 이걸로도 괜찮으려나…>"
},
{
"id": 27,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뭔가 째깍대는 게 격렬해졌는데? 아무래도 그건가봐."
},
{
"id": 28,
"content":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내 의사가 왜곡되기 시작했지만…"
},
{
"id": 29,
"content": "얼마간의 시행착오 후…"
},
{
"id": 30,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오빠를 찾고 있는 거였구나?"
},
{
"id": 31,
"content": "중간마다 이상한 길로 샜지만,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다."
},
{
"id": 32,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뭐… 이 시간에 안 자고 있으면 뻔하지. 뒤쪽 휴게실에 가면 있을걸?"
},
{
"id": 33,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멀리는 커녕, 더 가지도 않았을 거야."
},
{
"id": 34,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뭘 말하려고 그렇게 용쓰나 했더니… 쳇."
},
{
"id": 35,
"content": "그렇게 말하는 가시춘의 표정은, 어쩐지 아쉽다는 감정과 섭섭함으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
{
"id": 36,
"model": "가시춘",
"title": "가씨 가문",
"content": "나도 너한테 말할 게 있긴 했는데… 됐어, 초 친 기분이야. 다음에 말하자."
},
{
"id": 37,
"content": "그 감정에 대해 묻기에는 또 한참을 돌아갈 것 같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뒤, 알려준 뒤쪽 현관으로 걸음을 옮기자…"
},
{
"id": 38,
"place": "객잔 휴게공간",
"content": "그곳에는 창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홍루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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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39,
"model": "단테",
"content": "<여기서 뭐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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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40,
"model": "홍루",
"content": "후훗. 잠시 사람들을 보고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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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바깥에는 몇몇 사람이 비틀거리며 거리를 거닐고 있다."
},
{
"id": 42,
"content": "그것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홍루가 먼저 내 본심을 꿰뚫고 대화를 시작했다."
},
{
"id": 43,
"model": "홍루",
"content": "제가 걱정되시나요, 단테 님?"
},
{
"id": 44,
"model": "단테",
"content": "<응. 이제 홍루의 차례니까.>"
},
{
"id": 45,
"model": "홍루",
"content": "후후. 그렇네요. H사에 돌아왔고, 가주 선발 이야기가 잦아지는 걸 보면요."
},
{
"id": 46,
"model": "홍루",
"content": "하지만… 저를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
{
"id": 47,
"model": "홍루",
"content": "저는, 림버스 컴퍼니에 아무것도 소망하지 않았거든요."
},
{
"id": 48,
"model": "단테",
"content": "<지, 진짜로?!>"
},
{
"id": 49,
"model": "홍루",
"content": "이상 씨처럼 본심을 숨기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
{
"id": 50,
"model": "홍루",
"content": "날개를 되찾아주겠다던가 하는 그런 멋진 약속을 저는 듣지 못했거든요."
},
{
"id": 51,
"model": "홍루",
"content": "그저,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서 왔을 뿐이에요."
},
{
"id": 52,
"model": "단테",
"content": "<하지만… 분명 무엇이 될지는 몰라도, 네 마음을 흔들 사건이 일어날 거야.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는데도, 그런 일에 휘말리는 건…>"
},
{
"id": 53,
"model": "홍루",
"content": "아마도 그렇겠죠. 하지만, 그래도 괜찮답니다. 누군가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건 익숙하거든요."
},
{
"id": 54,
"model": "홍루",
"content":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는 아마 다른 분들처럼 하진 못할 거예요."
},
{
"id": 55,
"model": "홍루",
"content": "원래 그랬거든요. 제게 뭔가 일어나든, 주변에서 일어나든. 그저 저는…"
},
{
"id": 56,
"content": "홍루의 말이 전부 끝마쳐지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
{
"id": 5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 쫌 놔봐! 저 자식이 또 열받는 소리를 하잖아!"
},
{
"id": 58,
"model": "그레고르",
"content": "아잇! 목소리 낮춰!"
},
{
"id": 59,
"model": "단테",
"content": "<…거기서 뭐하는 거야?>"
},
{
"id": 60,
"content": "현관문 뒤에서 숨어있었는지 그레고르와 히스클리프가 쓰러지듯 나타났다."
},
{
"id": 61,
"model": "그레고르",
"content": "역시 이 자식이랑 같이 오는 게 아니었어. 그 잠깐을 못 참고 튀어 나가서…"
},
{
"id": 62,
"model": "단테",
"content": "<도대체 언제부터…>"
},
{
"id": 63,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그야 처음부터지! 처음에는 좀 괜찮게 말하나 싶더니만, 뭐? 누군가의 뜻대로 움직이는 건 익숙해?"
},
{
"id": 64,
"model": "홍루",
"content": "하하… 히스클리프 씨의 심기를 거스를 생각은 없었답니다.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에요."
},
{
"id": 65,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 뒷골 당겨. 아니, 벌레 아저씨. 내가 저 말본새를 보고도 참아야 해?"
},
{
"id": 66,
"model": "그레고르",
"content": "벌레 아저씨라는 호칭을 내가 인내하는 만큼은 좀 참아야 하지 않을까?"
},
{
"id": 67,
"model": "히스클리프",
"content": "아, 아니 그게 그런 뜻이 아니고…"
},
{
"id": 68,
"model": "그레고르",
"content": "어휴. 이제 좀 조용해졌네. 아무튼… 엿들은 건 미안해. 대신 그… 좋은 거 하나 알려줄 테니, 좀 봐주면 안 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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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69,
"model": "단테",
"content": "<…뭔데?>"
},
{
"id": 70,
"content":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자, 그레고르는 멋쩍게 팔을 주무르더니… 그대로 기둥을 힘차게 가리켰다."
},
{
"id": 71,
"model": "그레고르",
"content": "관리자 양반. 저쪽 기둥 뒤에 누가 숨어있는지 알아?"
},
{
"id": 72,
"content": "그러자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
{
"id": 73,
"model": "싱클레어",
"content": "이, 이건 배신이에요! 그레고르 씨!"
},
{
"id": 74,
"model": "료슈",
"content": "재. 없."
},
{
"id": 75,
"model": "싱클레어",
"content": "…재미없는 대화라 안 그래도 들어가 보려고 하셨대요."
},
{
"id": 76,
"model": "료슈",
"content": "…?"
},
{
"id": 77,
"model": "싱클레어",
"content": "어, 어어? 이게 아닌가요?"
},
{
"id": 78,
"model": "료슈",
"content": "안.들.은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성.업.된 건가?"
},
{
"id": 79,
"content": "흥미롭다는 듯이 싱클레어를 바라보던 료슈는, 그대로 현관의 천장을 베었다."
},
{
"id": 80,
"content": "그러자… 후두둑하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와 함께 먹물 같은 것이 쏟아지더니, 그 위로 로쟈와 오티스가 철퍽하고 떨어졌다."
},
{
"id": 81,
"model": "료슈",
"content": "혼.못.죽."
},
{
"id": 82,
"model": "홍루",
"content": "와~ 제 이야기를 들으러 오신 분이 생각보다 많았군요?"
},
{
"id": 83,
"model": "오티스",
"content": "…관리자님, 저는 단지 방에서 나가시는 모습이 우려되어 호위하고자 따라 나왔을 뿐. 사사로운 욕심으로 엿들은 저 치들과는 다릅니다!"
},
{
"id": 84,
"model": "로쟈",
"content": "나는 그냥 심심해서~"
},
{
"id": 85,
"model": "단테",
"content": "<…….>"
},
{
"id": 86,
"model": "홍루",
"content": "음. 그럼 마저 대화할까요, 단테 님?"
},
{
"id": 87,
"model": "단테",
"content": "<…….>"
},
{
"id": 88,
"model": "단테",
"content": "<전부 방으로 돌아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