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2026-07-20 17:19:20 +07:00

1086 lines
31 KiB
JSON

{
"dataList": [
{
"id": 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1,
"content":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
"id": 2,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뭐 하는 거야! 어서 찔러!"
},
{
"id": 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으…"
},
{
"id": 4,
"content": "그토록 당신을 사랑한 가족들이."
},
{
"id": 5,
"content": "그토록 가족들을 사랑한 당신에게 말뚝을 찔러 넣는 이 상황에서."
},
{
"id": 6,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찔러!!!"
},
{
"id": 7,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으아아아아!"
},
{
"id": 8,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당신이 잘못한 거야. 당신이 우리 가족 모두를 버린 죄를 지은 거니까."
},
{
"id": 9,
"content":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저주 섞인 말을 들으며."
},
{
"id": 10,
"content":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
"id": 11,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 어버이시여."
},
{
"id": 12,
"content": "그 말에 당신은 어떤 답도 해주지 않았지."
},
{
"id": 13,
"content": "우리에 대한 분노로 입을 닫았던 건 아니었던가?"
},
{
"id": 14,
"content": "아니, 그렇진 않았다."
},
{
"id": 15,
"content": "그저… 자신은 변명 하나 뱉을 자격이 없다는 듯."
},
{
"id": 16,
"content": "말뚝에 못 박힌 당신은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었으니."
},
{
"id": 17,
"content":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
{
"id": 18,
"content": "이 모든 일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
"id": 19,
"content": "그 답을 모르는 이는 없다."
},
{
"id": 20,
"content": "누군가 성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그날."
},
{
"id": 21,
"content": "어버이의 눈빛에 흥미가 스며들던 그날."
},
{
"id": 22,
"content": "기사의 모험담에 빠져드는 어버이를 보며, 꿈을 응원하자고 가족들이 담소를 나누었던 그날."
},
{
"id": 23,
"content": "그 모든 날이 쌓이고 또 쌓여, 지금을 이루었으니."
},
{
"id": 24,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당신과 우리 사이에 쌓아 올려진 높다란 벽은, 오롯한 당신의 책임."
},
{
"id": 25,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당신이 우리를 버린 겁니다."
},
{
"id": 26,
"content": "복도 끝까지 어버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
{
"id": 27,
"content": "즐거워하는 어버이의 곁에는 내가 아닌 하얀 달의 기사가 있었다."
},
{
"id": 28,
"content":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기둥 뒤에서 숨을 죽인다."
},
{
"id": 29,
"content": "어버이가 나의 가슴에 꽂아 넣은 말을 떠올리며."
},
{
"id": 30,
"content": "'호위는 더 이상 필요 없단다. 라만차랜드와 가족들을 돌봐주렴.'"
},
{
"id": 31,
"content": "그 말에는 어떤 가식도 거짓도 섞여 있지 않았다."
},
{
"id": 32,
"content": "당신께선 아침 식사와 함께 넌지시 꺼낸, 부드럽고도 친근한 말투였으니까."
},
{
"id": 33,
"content": "그렇기에 믿고 싶었다."
},
{
"id": 34,
"content": "어버이께서 나를 배려한 것이라고."
},
{
"id": 35,
"content": "혈귀는 피를 탐하지 아니하고."
},
{
"id": 36,
"content": "타인을 돕는 자비로운 영웅이 모두를 지키며."
},
{
"id": 37,
"content": "인간과 혈귀가 낙원 속에 함께 웃는 이야기."
},
{
"id": 38,
"content": "우리가 잃어버린 내일을 찾기 위해 꿈을 품으라 말하는…"
},
{
"id": 39,
"content":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흥미를 잃어버린 나를 배려한 것이라."
},
{
"id": 40,
"content": "기사의 영악한 말재주에 넘어가셨음에도 가족들을 신경 쓰려 내린 결정이리라."
},
{
"id": 41,
"content": "그렇게… 믿고 싶었다."
},
{
"id": 42,
"content": "하지만 기둥 뒤에 숨어 바라본 어버이의 담소에 그 모든 것이 변명 같다고만 느껴진다."
},
{
"id": 43,
"content": "작은 웃음소리와 가벼운 대화, 그들만의 세계."
},
{
"id": 44,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저 인간이 해주는 이야기가 그렇게나 재미있는 겁니까."
},
{
"id": 45,
"content": "어버이는 새로운 꿈을 꾸고 계셨다."
},
{
"id": 46,
"content": "언젠가 우리를 하나둘 주워 올리셨을 때 꾸게 했던 꿈은 저버리고서."
},
{
"id": 47,
"content": "당신께 그 꿈이 얼마나 황홀한지는 알 수 없지만…"
},
{
"id": 48,
"content": "적어도 나에게는."
},
{
"id": 49,
"content": "아니, 우리 가족들에게는… 그 꿈은 더할 나위 없는 악몽일 테지."
},
{
"id": 50,
"content": "이 끝 모를 악몽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더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까."
},
{
"id": 51,
"content": "눈을 감을 때마다 불현듯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지난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
{
"id": 52,
"content": "본능을 억누르다 미쳐버린 가족들."
},
{
"id": 53,
"content": "혈귀로서 인간을 해쳐 행복을 얻고자 했던 그들을… 어버이가 용서하지 않았던 그때."
},
{
"id": 54,
"content": "어버이의 명령에 따라 창을 쥐었던 손에는 낯선 감각이 남았다."
},
{
"id": 55,
"content": "죽지도 않은 이들을 땅에 묻던 나는, 가족의 머리를 터트리던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
"id": 56,
"content": "눈을 뜨고 내려다본 손에 흥건하게 배인 땀을 닦고,"
},
{
"id": 57,
"content": "늦은 시간에도 불이 켜진 신부의 구역을 눈에 담았다."
},
{
"id": 58,
"content": "지금 가족들을 버티게 해주는 건 어버이의 꿈 같은 게 아니라."
},
{
"id": 59,
"content": "신부가 건네는 기약 없는 위로의 말일 테지."
},
{
"id": 60,
"content": "여전히 복도에는 어버이와 기사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
{
"id": 61,
"content": "그 소리가 여느 때보다 듣기 싫어."
},
{
"id": 62,
"content": "시야에 담긴 고해소로 홀린 듯 걸음을 옮겼다."
},
{
"id": 6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상담 분위기는 어땠지?"
},
{
"id": 6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
},
{
"id": 6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뭐. 언제나 그렇듯 평화롭고, 모두가 안식 속에 있죠."
},
{
"id": 6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거짓말이군. 내가 그 정도도 모를 거라 생각한 건가?"
},
{
"id": 67,
"content": "사방에 흩뿌려진 피와, 등에 가득한 상처."
},
{
"id": 68,
"content": "책상 위의 채찍과 수십 개의 혈액바들."
},
{
"id": 69,
"content": "가족들이 곪아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신부는 그중에서도 정도가 심했다."
},
{
"id": 70,
"content": "어버이가 짊어지지 않은, 가족들의 고민과 분노를 홀로 감당했기에."
},
{
"id": 71,
"content": "그는 누구보다 곪아있었다."
},
{
"id": 72,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상담 중 몇 개는 취소하겠다."
},
{
"id": 73,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건…"
},
{
"id": 74,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취소한 상담은 내가 맡아서 하지."
},
{
"id": 7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당신께서?"
},
{
"id": 7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혼자 이걸 다 하다간, 네가 먼저 망가질 거다."
},
{
"id": 77,
"content": "그레고르는 명백한 불신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
{
"id": 78,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말씀 주시길."
},
{
"id": 79,
"content": "내가 상담을 맡겠다는 말을 반대하진 않았다."
},
{
"id": 8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81,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
},
{
"id": 82,
"content": "이런 침묵이 찾아오면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
{
"id": 83,
"content": "고민해 봐도 떠오르는 말이 없어 방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레고르가 의뭉스러운 말을 내게 던졌다."
},
{
"id": 8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그러고… 보니."
},
{
"id": 8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어버이께서 모험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
{
"id": 8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혼자 떠난다더군. 또 그 인간이 바람을 불어넣은 거겠지."
},
{
"id": 87,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전설의 투구를 찾으러 떠나신다던데… 무척이나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
{
"id": 8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89,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너… 뭔가 알고 있나? 그 모험에 대해?"
},
{
"id": 90,
"content": "무언가 숨기는 듯한 신부의 태도."
},
{
"id": 91,
"content": "불안한 듯 떨리는 눈동자를 마주 보며, 추궁하듯 물었다."
},
{
"id": 92,
"content": "그와 친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 물음은 던질 수 있는 사이라 생각했기에."
},
{
"id": 9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계획?"
},
{
"id": 9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로쟈 님께서 준비하신 것 같더군요. 이걸 당신께 이야기하는 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
{
"id": 95,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뭐… 지금의 당신이라면 괜찮을 테죠."
},
{
"id": 96,
"content":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
{
"id": 97,
"content": "어느 누구를 붙잡고 말해도 끔찍한 패륜의 계획에 고개를 저었을 법한 이야기를 다른 누구도 아닌…"
},
{
"id": 98,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가족들의 행복을 위한 결정이었죠."
},
{
"id": 99,
"content": "신부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이야."
},
{
"id": 100,
"content": "분명 본능은 어버이에게 이 사실을 고하라 외치지만."
},
{
"id": 101,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102,
"content": "이미 미쳐버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해소의 풍경이 고뇌가 되어 내게 파고든다."
},
{
"id": 103,
"content": "신부가 미쳐버리면, 또 다른 혈귀가 가족들의 불안을 짊어질 테지."
},
{
"id": 104,
"content": "그 혈귀 또한 오래 지나지 않아 미쳐버릴 테고."
},
{
"id": 105,
"content": "그렇게 하나둘… 가족들이 이성을 유지할 수 없어지고 나면…"
},
{
"id": 106,
"content": "내 손으로 그 가족들을 묻어주고, 머리를 터트려야 하는 걸까."
},
{
"id": 107,
"content": "어버이는… 진정 그런 참혹한 미래를 바랐나?"
},
{
"id": 108,
"content": "아니, 그럴 리가."
},
{
"id": 109,
"content": "어버이는 변한 거다. 그 교활한 기사 놈의 입놀림에 빠져, 변해버렸다."
},
{
"id": 110,
"content": "갈증을 참으며 꿈을 함께하던 가족들은 이미 무너져 내렸음에도."
},
{
"id": 111,
"content": "철없이 모험을 떠나겠다 말하던 어버이의 무책임한 모습이, 목소리가 이를 증명한다."
},
{
"id": 112,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패륜이군. 금기이고."
},
{
"id": 11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
},
{
"id": 114,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로쟈 님은 마지막 퍼레이드 일정을 수행 중이십니다."
},
{
"id": 115,
"content": "이 혼란스러움을 잠재우기 위해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다."
},
{
"id": 116,
"content": "하나뿐인 자매가 있는 퍼레이드 구역으로."
},
{
"id": 117,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그 눈… 다 알고 왔구나."
},
{
"id": 118,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알려준 사람은… 아마 신부일 테고."
},
{
"id": 119,
"content": "화려한 퍼레이드."
},
{
"id": 120,
"content": "아래에는 수많은 인간이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
{
"id": 121,
"content": "우리를 두려워하던 눈빛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
{
"id": 122,
"content": "남은 거라곤 순진한 호의 정도일까."
},
{
"id": 123,
"content": "한 명이라도 더 우리를 죽이려 하던 사냥꾼조차, 눈감은 채 우리를 방관해 주는 지금."
},
{
"id": 124,
"content": "우리만 희생하면 이 행복한 풍경이 영원할 것만 같기도 했다."
},
{
"id": 125,
"content": "그래, 우리만 희생하면 이루어질 행복이다."
},
{
"id": 12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어버이의 유치한 꿈은… 인정받고 있어."
},
{
"id": 127,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우리에겐 악몽일 뿐인, 그 꿈 말이지."
},
{
"id": 12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129,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하아… 그래 기대한 내가 잘못이야. 너는 어버이가 하는 말이라면 항상…"
},
{
"id": 13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하고 싶은 대로 해."
},
{
"id": 131,
"content": "내가 없는, 우리가 없는 행복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
"id": 132,
"content": "그 답을 이제는 알 것 같다."
},
{
"id": 133,
"content": "어버이가 바란 이상 속 행복은, 우리에게 의미를 갖지 못한다."
},
{
"id": 134,
"content": "미쳐버린 가족들의 시체 위에서 인간의 행복을 바라본들, 무슨 영광이 있겠는가."
},
{
"id": 135,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뭐?"
},
{
"id": 13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 계획, 진행하라고."
},
{
"id": 137,
"content": "확신을 담아 던진 말이 끝나자, 지칠 대로 지쳐 죽어버린 자매의 눈빛에 이채가 서렸다."
},
{
"id": 138,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패륜이잖아. 그만두라는 말이… 네겐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
{
"id": 139,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먼저 우리를 저버린 건 어버이다."
},
{
"id": 14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리고 그 계획은…"
},
{
"id": 141,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어버이께서 망상에 빠진 사이, 가족들을 돌본 네가 말한 계획이지."
},
{
"id": 142,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
},
{
"id": 14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당분간 가족들의 관리는 내가 맡을 테니, 너는 그 계획에 집중해."
},
{
"id": 144,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난 네가 여전히… 눈앞에 벌어지는 모든 것에 관심 없다고 생각했는데."
},
{
"id": 145,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이번엔 조금… 마음에 드네."
},
{
"id": 146,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계획은 이발사에게 들어. 자세한 건, 그 아이가 모두 만들었으니."
},
{
"id": 147,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아니, 같이 가는 게 낫겠네. 둘이서 대화하는 것보단… 너도 그게 편하지 않아?"
},
{
"id": 14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래."
},
{
"id": 149,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산초도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어."
},
{
"id": 150,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산초 님도… 말입니까?"
},
{
"id": 151,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흠. 잘 됐군요. 이걸로 계획이 더 완벽해질 겁니다."
},
{
"id": 152,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당신께서 계획에 찬성하는 건 상정하지 않았는데…"
},
{
"id": 153,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우리에게 관심 없는 척하지만… 뭐, 실제로는 제법 유심히 가족들을 봐온 것 같았으니까."
},
{
"id": 154,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제가 만든 완벽한 드레스에도 관심을 안 보이셨지만, 실제로는 유심히 보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
{
"id": 155,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건…"
},
{
"id": 156,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농담입니다. 여기 오시고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시길래, 해본 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길."
},
{
"id": 157,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네 옷은… 다음에 입어볼 테니, 우선 그 계획이라는 걸 자세히 들어보지."
},
{
"id": 158,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
},
{
"id": 159,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어버이께 맘브리노의 투구를 씌울 겁니다."
},
{
"id": 160,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매번 어버이를 벗겨 먹던… 그 유물쟁이에게 들은 정보야."
},
{
"id": 161,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투구를 쓴 자를 자신과 같은 평등한 이로 여길 수 있게 되는 유물입니다."
},
{
"id": 162,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평등한 이로 본다는 건… 상위 권속을 해칠 수 없다는 금기를… 거부감을… 지울 수 있다는 말인가?"
},
{
"id": 163,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정확하십니다. 투구를 쓴 자를 제가 보면 제3권속의 혈귀로, 산초 님과 로쟈 님에겐 제2권속의 혈귀로 보일 테지요."
},
{
"id": 164,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인간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 왕은 투구를 쓴 자가 왕으로 보이고, 기사는 투구를 쓴 자가 기사로 보일 테지."
},
{
"id": 165,
"content": "계획은 생각보다는 치밀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
{
"id": 166,
"content": "로시난테를 만들었음에도 어버이의 힘은 여전히 강대할 것이고."
},
{
"id": 167,
"content": "가면을 쓴다고 해도, 어버이라는 걸 아는 이상 망설이는 가족들도 나올 테니."
},
{
"id": 16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하지만…"
},
{
"id": 169,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그래. 이게 최선인 거야."
},
{
"id": 170,
"content": "끝나지 않을 악몽에 올라탄 우리가 내리기 위해서는…"
},
{
"id": 171,
"content": "가장 앞에서 달리는 어버이를 꿈에서 낙마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테니."
},
{
"id": 172,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래서 우리도 당신을 저버린 겁니다."
},
{
"id": 17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눈에 닿는 곳에서도, 닿지 않는 곳에서도 모든 가족은 본능에 허덕이며 괴로웠으니."
},
{
"id": 174,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당신이 우리의 행복을 내팽개쳤듯, 우리도 당신의 이상을 내던질 겁니다."
},
{
"id": 175,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피를 탐하고, 인간을 해치고!"
},
{
"id": 176,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당신을 망친 그 기사 놈을 찾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겁니다."
},
{
"id": 177,
"content": "끝까지 꿈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건지."
},
{
"id": 178,
"content": "혹은, 공존을 망친 우리를 원망하며 벌을 내리려는 건지."
},
{
"id": 179,
"content": "가족을 외면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음에도, 마치 꿈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
{
"id": 180,
"content": "당신은 우리를 향해 축 늘어졌던 팔을 뻗었다."
},
{
"id": 181,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
},
{
"id": 182,
"content":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
{
"id": 183,
"content": "최선의 준비를 했지만, 어버이가 진심으로 가족을 죽이려 든다면…"
},
{
"id": 184,
"content": "목숨을 걸더라도 동귀어진이 한계일 것이다."
},
{
"id": 185,
"content": "하지만 어째서일까."
},
{
"id": 186,
"content": "조금씩 흔들리는 당신의 손에는 숨길 수 없는 망설임이 엿보여서…"
},
{
"id": 187,
"content": "불안함에 급히 무기를 만들기 시작한 가족들을 제지했다."
},
{
"id": 18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싸우려는 게 아니다. 이건… "
},
{
"id": 189,
"content": "어버이의 손짓에 따라 하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
{
"id": 190,
"content": "라만차랜드가 서서히 닫혀가고 있다."
},
{
"id": 191,
"model": "오티스",
"title": "라만차랜드 이발사",
"content": "어, 어버이께서 지금 라만차랜드를 닫으려는 건가? 우리가 나가지 못하게?"
},
{
"id": 192,
"model": "그레고르",
"title": "라만차랜드 신부",
"content":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 오는 걸 테지."
},
{
"id": 193,
"model": "로쟈",
"title": "라만차랜드 공주",
"content": "…다들 진정해. 괜찮을 거야. 어쩐지 그런 감이 들어."
},
{
"id": 194,
"content": "불안해하는 가족들과 묘한 눈길을 보내는 자매를 보며 나는 창을 더 깊숙히 찔러넣었다."
},
{
"id": 195,
"content": "이들이, 그리고 내가 패륜의 죄를 저지른 건 맞다."
},
{
"id": 196,
"content": "하지만… 가족들이 이 라만차랜드에 갇혀 또다시 고통받는 건."
},
{
"id": 197,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만두십시오."
},
{
"id": 19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우리가 당신을 사랑했던 만큼 당신도 우리를 사랑했다면…"
},
{
"id": 199,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부디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
{
"id": 20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것이 어버이로서 짊어져야 할 당신의 마지막 의무니까."
},
{
"id": 201,
"content": "드리우던 그림자가 망설이듯 옅어진다."
},
{
"id": 202,
"content": "우리를 사랑했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말하듯이."
},
{
"id": 203,
"content": "우리를 향해 뻗었던 어버이의 손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간다."
},
{
"id": 204,
"content": "곁눈질로 본 가족들은 울고 있었다."
},
{
"id": 205,
"content": "계획이 성공했다는 안도와 어버이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불안."
},
{
"id": 206,
"content": "그래. 누군가는 이제부터 이들을 이끌어야 할 테니."
},
{
"id": 207,
"content": "피로 이루어진 무겁고 비대한 의무가 내게로 다가왔구나."
},
{
"id": 208,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누가 어버이의 소식을 묻거든."
},
{
"id": 209,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가족을 뒤로 하고 망상만을 쫓다가 그 끝에서 낙마하였다고 전하라."
},
{
"id": 210,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누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묻거든."
},
{
"id": 211,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혈귀답게 살아갈 것이라 당당히 말하라."
},
{
"id": 212,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그 후엔… "
},
{
"id": 213,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남겨진 책임과, 죄악감까지 모두 내가 짊어질 테니."
},
{
"id": 214,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너희는… 잃어버렸던 행복을 되찾는 거다."
},
{
"id": 215,
"content": "붉은 비가 내린다."
},
{
"id": 216,
"content": "어버이의 숨이 멎고, 새빨간 물방울이 한없이 쏟아진다."
},
{
"id": 217,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이제서야 꿈이 끝났군요."
},
{
"id": 218,
"content": "라만차랜드가 무너져 내린다."
},
{
"id": 219,
"model": "옛산초",
"title": "라만차랜드 실장",
"content": "모두와 당신 그리고 저의…"
},
{
"id": 220,
"content": "무너져 내린 모든 것이 붉은 비가 되어 밤새 내렸기에…"
},
{
"id": 221,
"content": "피는 범람해, 땅에 스며들 새도 없이 흘러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