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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id":0,"content":"햇볕이 은은하게 드는 에드가 저택은 빗질하는 소리나 분주히 움직이는 버틀러의 발소리로 소란스러워."},{"id":1,"content":"에드가 저택의 버틀러들은 곧 있을 늑대 사냥 전에 마지막으로 저택을 살피며 청소하고 있어."},{"id":2,"content":"빗질하는 소리, 식기가 잘그락거리는 소리, 분주한 발소리."},{"id":3,"content":"그런 소란스런 저택에서 아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용히 창틀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어."},{"id":4,"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이런 눈에 닿지 않는 곳도 깨끗하게 청소해야죠."},{"id":5,"content":"평소의 아이라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이 치우고 말았을 테지만…"},{"id":6,"content":"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부쩍 예민해진 주인과 치프 버틀러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를 줬어."},{"id":7,"content":"불퉁한 지적 같지만, 다른 버틀러에게 아이 나름의 배려를 한 거지."},{"id":8,"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주인님에겐 작은 먼지도 치명적일 수 있잖아요."},{"id":9,"teller":"동료 버틀러","title":"에드가 가문","content":"미, 미안, 주의할게."},{"id":10,"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사냥이 머지 않았으니, 좀 더 조심하자고요."},{"id":11,"content":"물론 아이가 배려하는 건, 동료 버틀러뿐만은 아니야."},{"id":12,"content":"아이의 말 한마디마다 주인을 향한 걱정이 잔뜩 묻어있어."},{"id":13,"content":"당연한 걸지도 몰라."},{"id":14,"content":"아이는 원래 뒷골목을 떠돌던 해결사였어.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한참을 떠돌았지."},{"id":15,"content":"에드가 가문은 그런 아이에게 명확한 삶의 목표와 보금자리를 제공해준 거야."},{"id":16,"content":"그래서일까?"},{"id":17,"content":"아이는 병약하고 가련한 그 아이, 아니 주인이 술을 마셔도 치프 버틀러에게 이르지 않아. "},{"id":18,"content":"찬바람 하나라도 저택 안으로 스며들까, 주인이 있을 때는 창문 하나 함부로 열지 않지."},{"id":19,"content":"아이는 맹목적일 만큼 주인을 따르려 해."},{"id":20,"teller":"동료 버틀러","title":"에드가 가문","content":"주인님께서 늑대 사냥을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지금보다 건강하셨을까?"},{"id":21,"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그럴 리가요. 주인님은 그 전부터 이미 팔 한쪽과 이사벨라 아가씨를 잃으셨는데."},{"id":22,"teller":"동료 버틀러","title":"에드가 가문","content":"그건 그렇지만…"},{"id":23,"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하물며… 주인님이 포기한다고 그 늑대가 멈출 족속이던가요."},{"id":24,"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주인님의 모든 걸 빼앗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id":25,"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아, 생각해보니까 그 늑대, 자기가 사랑하던… 음…"},{"id":26,"teller":"동료 버틀러","title":"에드가 가문","content":"응? 사랑? 무슨 말이야?"},{"id":27,"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뭐였지… 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도 왜 그런 말이 튀어나왔는지 잘…"},{"id":28,"content":"모든 비극의 원인일 그 아이가 사라진 빈자리엔, 커다란 구멍이 남았어."},{"id":29,"content":"이런 사소한 대화 속에서 아이는 안개 낀 듯한 기억에 의아함을 품었지."},{"id":30,"content":"그럼에도 아이는 기시감을 지웠어."},{"id":31,"content":"그런 것에 집착하는 것 보다 당장에 있을 사냥을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테니까."},{"id":32,"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벌써 시간이 이렇게…"},{"id":33,"content":"해가 뉘엿뉘엿 모습을 감출 무렵."},{"id":34,"content":"저세상에서 끄집어내진 자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어."},{"id":35,"content":"수많은 것들이 발을 구르는 듯, 거대한 울림이 저택을 가득 채웠지."},{"id":36,"content":"창문 너머에는 황혼의 색으로 칠해진 망자의 군세가 저택을 향해 폭풍처럼 몰려들어."},{"id":37,"model":"그레고르","teller":"그레고르","title":"에드가 가문","content":"잠들지 않았는데도, 저 악몽은 정말 끝도 없이 내게 몰려오는군…"},{"id":38,"model":"료슈","teller":"료슈","title":"치프 버틀러","content":"아직 잡것들이다. 사냥 직전에 귀신같이 냄새를 맡았나."},{"id":39,"content":"주인 되는 아이가 세이버를 치켜들고 자세를 잡자, 아이가 조심스레 고개를 저어."},{"id":40,"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주인님, 료슈님, 여기는 제가 맡겠습니다."},{"id":41,"model":"료슈","teller":"료슈","title":"치프 버틀러","content":"쓸. 소. 나와 주인놈이 나서면 빠르게 끝날 일이다."},{"id":42,"content":"저택의 복도가 노을빛을 받아 아이의 머리색과 비슷하게 물들면, 아이는 두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해."},{"id":43,"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두 분은 늑대를 사냥하셔야죠."},{"id":44,"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저런 망자들에게 힘을 소모하는 건 낭비예요."},{"id":45,"model":"그레고르","teller":"그레고르","title":"에드가 가문","content":"……."},{"id":46,"content":"아이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 걸까?"},{"id":47,"content":"그 말에 주인 되는 아이가 세이버를 아래로 내리면, 나이프를 꺼냈던 치프 버틀러도 투덜거리며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어."},{"id":48,"content":"아이는 그제서야 버틀러에게 지급된 차원 가방에서 기이한 문양이 음각된 빗자루와, 날카롭게 벼려진 나이프를 꺼내들었어."},{"id":49,"model":"이스마엘","teller":"이스마엘","title":"에드가 가문","content":"…헌팅 커틀러리, 준비 끝냈습니다."},{"id":50,"model":"료슈","teller":"료슈","title":"치프 버틀러","content":"…쯧. 굴러먹다가 죽지나 마라."},{"id":51,"content":"자신만만하게 나선 아이의 솜씨는 나쁘지 않아."},{"id":52,"content":"하루도 빠짐 없이 갈았는지, 날카로운 나이프가 군세의 살갗을 꿰뚫었고."},{"id":53,"content":"대대로 이어져 온 에드가 버틀러의 빗자루는 유려하게 움직이며 다가오는 군세를 쓸어냈어."},{"id":54,"content":"나이프를 던지고, 빗자루를 휘두를 때마다 망자의 군세가 창틀에 있던 먼지처럼 후두둑 나가 떨어졌지."},{"id":55,"content":"저택에 찾아온 군세가 몇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노을의 역광이 창문 너머로 내려오고 있는 걸 보니."},{"id":56,"content":"아이의 청소가 늦어 늑대 사냥이 지연될 일은 없을 것 같네."}]} |